매일경제2026년 8월 8일 토요일지면 해설

오늘 신문, 기사 그대로 읽고
용어까지 함께 익히기

요약으로 잘라내지 않았습니다. 각 기사마다 실제 내용(수치·인용)을 먼저 싣고, 바로 아래에 그 기사에 나온 용어를 문맥과 함께 풀었습니다.

용어* 본문에 이렇게 별표가 붙은 말은 기사 끝에서 한 번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88해설 기사
8파트
148학습 용어

지면 97건 중 본문이 있는 89건. 각 기사마다 ① 실제 기사 내용 → ② 그 기사에 나온 용어 순서입니다.

📈 PART 1. 경제·증권

A4증권

한화솔루션·OCI는 반사이익 … 주가 11% 치솟아

한 줄로 말하면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중국 없이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주가가 하루 만에 11%씩 뛰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상품에 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에 국내 기업들이 앉아서 이득을 보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폴리실리콘일까요. 전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의 80% 이상이 태양광 산업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이번 관세는 곧바로 태양광 시장을 흔듭니다.

지금 중국을 빼고 순도 높은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독일 바커, 미국 헴록, 그리고 한국 OCI홀딩스 정도입니다. 미국이 중국 의존을 줄일수록 이 세 곳, 특히 국내 기업의 몸값이 올라갑니다.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OCI홀딩스입니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연간 8.6GW 규모 태양광 모듈을 만들고, 잉곳·웨이퍼·셀 생산능력도 각각 3.3GW씩 갖췄습니다. 관세로 미국 내 저가 모듈 업체들의 원가가 오르면, 한화큐셀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됩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관세를 직접 맞지는 않으면서, 시장에 가격 하한선을 까는 최저가격제* 도입 덕분에 헐값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켜볼 부분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 태양광 발전 설비의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면 국내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도 가속화될 여지가 크다."

반도체 쪽은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한국·일본산 웨이퍼를 국내 공장에 들여와 메모리를 만들기 때문에 비용이 바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기대감에 이날 태양광주는 급등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11.51% 오른 3만3900원, OCI홀딩스는 11.68% 오른 27만2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폴리실리콘

모래(규소)를 정제해 만든 고순도 실리콘 덩어리로,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이자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 밀가루가 없으면 빵도 국수도 못 만들듯, 폴리실리콘이 없으면 태양광 패널도 반도체 웨이퍼도 못 만듭니다. 그중 태양광 쪽 수요가 압도적으로 커서, 태양광 시장이 흔들리면 폴리실리콘 값도 함께 출렁입니다.

최저가격제

물건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못 내려가게 못 박아두는 제도입니다. OCI테라서스처럼 관세를 직접 맞지 않는 기업도, 시장에 최저가격이라는 바닥이 깔리면 중국산 저가 공세에 휘말리지 않고 가격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반사이익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경쟁자가 규제나 제재를 맞으면서 반사적으로 얻는 이익입니다. 🎒 옆 가게가 위생 문제로 문을 닫으면 손님이 저절로 내 가게로 몰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번엔 중국 폴리실리콘이 관세로 막히면서 한국·독일·미국 기업들이 앉은 자리에서 이득을 보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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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경제

늙어가는 제조업…10년간 청년 21만명 줄 때 고령층 46만명 '쑥'

한 줄로 말하면

지난 10년 사이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은 21만명 줄고, 그 빈자리를 고령층 46만명이 채우면서 한국 제조업 현장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일자리 바라보는 청년과 노년 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청년과 고령자가 각각 벽면에 게시된 채용 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같은 일자리 바라보는 청년과 노년 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청년과 고령자가 각각 벽면에 게시된 채용 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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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나

청년 고용 한파가 길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청년 취업자는 확 줄고 고령층 취업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이 노동시장에 처음 들어갈 문 자체가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졸업한 청년층(15~29세)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는 40만2000명이었습니다. 2016년 5월 61만1000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20만9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모든 산업 중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청년 취업자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8.9%에서 14.6%로 떨어졌습니다. 예전엔 제조업이 청년들의 첫 직장이었지만, 이제는 노동시장에서 청년을 받아주는 힘, 즉 고용 흡수력*이 크게 약해진 셈입니다.

제조업 다음으로 청년이 많이 빠져나간 곳은 도소매업으로, 10년간 16만9000명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에서는 5만3000명, 운수·창고업에서는 3만6000명이 늘었습니다. 청년 일자리가 전통 제조·서비스업에서 빠져나와 공공부문과 배달·물류업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고령층(55~79세)의 흐름은 정반대였습니다. 제조업 고령 취업자는 10년 새 46만명 늘어난 121만9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전체로 봐도 세대 격차가 뚜렷합니다. 지난 5월 고령층 취업자는 1012만명으로 10년 전보다 340만5000명 늘었지만, 졸업 청년층 취업자는 276만명으로 47만8000명 줄었습니다. 저출생으로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인구 감소 요인을 걷어내도 청년 고용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산업 현장의 고령화가 생산성을 갉아먹으면서, 나라 전체가 무리 없이 낼 수 있는 최대 성장 속도인 잠재성장률*마저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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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흡수력

특정 산업이 새로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사람을 얼마나 받아주는지 나타내는 힘입니다. 🎒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양이 줄어들듯, 예전엔 청년을 대거 빨아들이던 제조업이 지금은 그 흡수량이 확 줄었습니다. 그 결과 청년들은 공공부문이나 배달·물류업처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곳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잠재성장률

물가를 심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 나라가 낼 수 있는 최대 성장 속도를 뜻합니다. 🎒 자동차의 '정상 속도 한계'와 비슷합니다. 숙련된 청년 인력이 빠지고 고령 인력으로 채워지면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자동차 엔진 자체의 최고 속도가 낮아지는 것과 같아서 장기적으로 나라 경제의 성장 여력을 갉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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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경제

공정위, 과도한 플랫폼 수수료 들여다본다

한 줄로 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배달앱 수수료를 통제해보라"고 지시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수수료가 실제로 물가를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4개월짜리 경제분석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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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 정책이 시장 가격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제분석에 나섭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업무보고에서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두고 "권한을 갖고 통제를 해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공정위는 조만간 '플랫폼 거래 행태의 경쟁효과 분석'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입니다. 플랫폼 수수료, 소비자가 여러 앱을 동시에 쓰는 멀티호밍* 상황, 그 밖의 비용구조가 입점업체의 가격 대응 전략에 어떤 인과적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의 연구는 개별 플랫폼의 행태가 경쟁을 얼마나 제한하는지 따지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전체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까지는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배달앱 수수료 등 플랫폼 정책을 설계해온 공정위가 앞으로의 경쟁정책을 짜는 데 필요한 근거를 더 정교하게 마련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의 주문으로 공정위가 몸집을 키우며 경제분석 역량을 대폭 확충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공정위는 4개월의 연구 기간을 거친 뒤 나오는 결과를 플랫폼 정책과 법 집행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만약 과도한 수수료가 시장가격과 품질을 왜곡시킨다는 결과가 나오면, 영세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플랫폼 공정화법* 논의에도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4일 열린 업무보고에서도 오픈마켓·배달·숙박 등 플랫폼 3대 분야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국회 입법 논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멀티호밍

소비자가 배달앱 하나만 쓰지 않고 여러 앱을 동시에 깔아두고 가격을 비교하는 행동입니다. 🎒 택시를 잡을 때 카카오T와 우티를 동시에 켜놓고 더 빨리 오는 쪽을 타는 것과 같습니다. 소비자가 여러 앱을 오갈수록 플랫폼 간 경쟁이 세지는데, 이게 수수료·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이번 분석의 핵심 변수 중 하나입니다.

플랫폼 공정화법

배달앱, 오픈마켓처럼 힘이 센 플랫폼과 그 위에 입점한 소상공인 사이의 불공정한 수수료·계약 관행을 막기 위해 추진되는 법입니다. 이번 공정위 연구에서 수수료가 실제로 가격을 왜곡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 법을 만들자는 목소리에 근거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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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증권

'메모리 3인방' 희비, 주주환원이 갈랐다

한 줄로 말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뚝뚝 떨어졌는데, 셋 중 가장 비싸게 평가받던 마이크론만 "번 돈을 다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뒤 주가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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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라는 메모리 반도체 '3인방'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가 나란히 빠진 반면, 셋 중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미국 마이크론은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2%, SK하이닉스는 17.23% 떨어졌습니다. 반면 마이크론은 6일(현지시간) 기준 7.1% 올랐습니다.

이상한 건, 이 흐름이 밸류에이션(회사에 대한 시장의 몸값 평가) 상식과 거꾸로 간다는 점입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6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마이크론이 5.7배로 삼성전자(3.8배)와 SK하이닉스(3.7배)보다 높습니다. 즉 가장 비싸게 평가받는 마이크론 주가가 가장 강했고, 가장 저평가된 SK하이닉스가 가장 크게 밀렸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건 실적이 아니라 주주환원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먼저 확실한 신호를 준 건 마이크론입니다. 지난 6월 24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 자본환원 원칙을 내놨습니다.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반도체지원법 확정 계약 체결 2주년인 12월 9일부터 자본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까지 못 박았습니다.

핵심은 숫자보다 자본배분의 종착점입니다.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로 약 270억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남는 돈은 결국 주주 몫이라고 분명히 한 점이 시장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무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9월까지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밸류에이션

시장이 그 회사에 매기는 '몸값' 평가입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가치를 낮게 보면 주가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가장 비싼 몸값을 받던 마이크론이 오히려 더 올랐다는 게 이례적인 대목입니다.

PER(주가수익비율)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비싸게 평가받는다'는 뜻입니다. 🎒 같은 매출을 내는 두 식당 중 하나가 권리금을 두 배 더 받는다면, 손님들이 그 식당의 미래를 더 밝게 본다는 뜻이겠죠. 마이크론(5.7배)이 삼성전자(3.8배)·SK하이닉스(3.7배)보다 비싼 값을 받으면서도 더 잘 나갔습니다.

잉여현금흐름(FCF)

회사가 사업으로 번 돈에서 공장·설비 투자에 쓴 돈을 빼고 남은, 진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입니다. 이 돈이 많이 남을수록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에 쓸 여력이 커집니다.

주주환원

회사가 번 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형태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마이크론은 남는 현금(초과현금)의 100%를 돌려주겠다고 선을 그은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내놓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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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증권

투자 열풍 꺾이자 … 증권사 CP·전단채 발행 주춤

한 줄로 말하면

증시 열기가 식으면서 증권사들이 마구 찍어내던 단기 차용증(CP·전단채) 발행도 줄어, 그동안 밀려났던 일반 기업들이 다시 단기 자금을 구할 틈이 생겼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100조원대까지 불어났던 증권사의 CP·전단채* 발행이 증시 하락과 함께 한풀 꺾이고 있습니다. 둘 다 통상 만기 1년 미만으로 발행되는 단기 자금조달 수단인데, 이게 줄어든 덕분에 일반 기업들의 단기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 CP·전단채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8조61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5월(17조885억원)과 6월(6조2219억원)까지만 해도 순발행을 이어오다가, 새로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더 많은 순상환*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앞서 주식 일거래대금이 90조원에 육박할 만큼 증시가 과열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권사발 단기 자금조달도 함께 폭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용도가 낮거나 인지도가 덜한 일반 발행 기업들은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권사의 CP·전단채 잔액도 지난달 92조9107억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6월(101조5279억원)보다 8조6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국내 증시 조정과 더불어,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금 쏠림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2분기 90조원에 달했던 주식 일거래대금은 최근 30조원 규모로 급감했습니다. 6월 140조원을 넘보던 고객예탁금은 104조원으로 줄었고, 신용융자잔액도 7월 한 달 새 8조4000억원 줄어 28조9000억원 수준이 됐습니다.

증권사발 단기물의 공급 과잉이 풀리자, 그동안 밀려나 있던 일반 발행사들이 다시 단기 조달에 나섰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단기 자금 발행은 1조9000억원 늘어난 18조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CP(기업어음)·전단채(전자단기사채)

둘 다 회사가 "1년 안에 갚겠다"고 약속하고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단기 차용증 같은 것입니다. 은행 대출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목돈을 구할 수 있어, 증권사들이 투자 열기에 맞춰 급히 자금을 마련할 때 즐겨 씁니다.

순상환

새로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새로 빌린 돈이 더 많으면 '순발행'이라고 부릅니다. 지난달 증권사가 순상환으로 돌아섰다는 건, 그만큼 단기로 끌어다 쓸 자금 수요가 줄었다는 신호입니다.

레버리지 ETF

코스피나 특정 종목이 오르는 만큼의 두 배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입니다. 🎒 두 배속 트레드밀과 같아서, 오를 땐 두 배로 벌지만 내릴 땐 두 배로 잃습니다. 당국이 여기에 규제를 강화하면 몰렸던 돈이 빠지면서, 시장 전체의 자금 쏠림도 함께 누그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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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증권

李 "ISA개편안 재검토하라"…주가 누르기 방지법도 제동

한 줄로 말하면

청년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가 내놓은 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둘 다 다시 짜라고 지시했습니다.

Gemini
Gemini

무슨 일이 있었나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즉 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만들면서 청년과 투자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입니다.

청와대 내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참모진이 두 정책에 대한 청년·투자자들의 반발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ISA 개편안은 정확하게 준비도 하지 않고 왜 그렇게 했느냐."

정부 세제 개편안에는 ISA 만기를 내년부터 최장 5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래 넣어둘수록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ISA는 원래 이자·배당 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비과세 계좌입니다.

정부가 준비한 '생산적금융 ISA'는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투자할 수 없고, 국내 주식·펀드에만 투자하도록 제한돼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였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외치더니 전 국민을 무지성 국장(국내 증시)으로 떠미는 꼴."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본래의 개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제도를 그렇게 설계한 것이냐"고 지적하며 재검토를 주문했습니다. 정부안에는 주가 누르기 기업으로 추정하는 요건이 담겨 있는데, 최근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 동안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또는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경우 등이 그 기준입니다.

이를 두고 기업들이 PBR 순위를 일시적으로만 손봐도 법 적용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또 주가 누르기 기업에 해당하는지를 법률이 아니라 국세청 평가심의위원회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기업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도 정부안이 오히려 주가 누르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한 계좌 안에 예금·펀드·주식 등을 담아 굴리면서, 여기서 나온 이자·배당 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비과세) 통장입니다. 🎒 저금통에 넣어둔 돈에는 세금 없이 이자가 계속 붙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래 넣어둘수록 세금 안 낸 이자가 다시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가 커지는데, 이번 개편안은 만기를 5년으로 묶어서 이 장점을 깎아버린다는 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회사가 가진 순자산(전체 자산에서 빚을 뺀 것)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회사의 진짜 가치보다 주가가 싸게 거래된다'는 뜻입니다. 정부는 이 수치가 계속 낮은 회사를 대주주가 일부러 주가를 눌러놓은 기업으로 추정하려 한 것입니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

대주주가 상속세 등을 줄이려고 일부러 회사 주가를 낮게 유지한다는 의심을 받는 기업을 가려내 불이익을 주려는 법입니다. 다만 PBR 순위는 기업이 살짝만 손봐도 피해 갈 수 있고, 판단 권한을 법이 아닌 국세청 위원회에 맡긴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이번에 다시 손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