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으로 잘라내지 않았습니다. 각 기사마다 실제 내용(수치·인용)을 먼저 싣고,
바로 아래에 그 기사에 나온 용어를 문맥과 함께 풀었습니다.
용어* 본문에 이렇게 별표가 붙은 말은 기사 끝에서 한 번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91해설 기사
8파트
165학습 용어
지면 112건 중 본문이 있는 102건. 각 기사마다 ① 실제 기사 내용 → ② 그 기사에 나온 용어 순서입니다.
📉 PART 1. 경제·기업
A1·A3
반도체는 초호황인데, 중소기업은 매일 7곳씩 문을 닫는다
한 줄로 말하면
한쪽에선 반도체가 돈을 쓸어 담는데, 다른 쪽에선 중소기업이 역대 최다로 무너집니다. 같은 나라 경제가 두 갈래로 찢어지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나
강원도에 골판지 같은 포장재를 만드는 A사가 있었습니다. 매년 수십억 원씩 매출을 올리던 멀쩡한 회사였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원자재 값이 확 뛴 뒤 5년을 겨우 버티다가, 결국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공장 건물도, 설비도 지금 다 팔아 치우는 중입니다.
무엇이 A사의 목을 조였을까요? 설비 투자하려고 은행에서 빌린 돈, 그 이자조차 못 갚게 된 겁니다. 직원을 줄이고 부동산도 내놨지만, 헐값에 내놔도 안 팔렸어요.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좀 더 일찍 결정했다면 살아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늦었던 사례입니다."
A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1299건. 작년 같은 기간(1104건)보다 17.7% 늘었습니다.
🎒 하루로 쪼개 보면 7.2곳, 한 달이면 217곳씩 문을 닫은 셈입니다. 아침에 눈 뜰 때마다 회사 일곱 개가 사라지는 속도예요.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흐름도 심상치 않습니다. 연간 법인 파산 신청은 코로나가 터진 2021년부터 계속 늘어, 작년에 2282건으로 처음 2000건을 넘겼습니다. 올해는 2500건을 넘을 게 확실시됩니다. 코로나 때 정부가 뿌리던 지원책이 대부분 끝났는데, 안에서 도는 경기(내수)는 살아나지 않으니, 그동안 쌓인 부실이 한꺼번에 터지는 겁니다.
더 안타까운 건 '살 수 있었던 회사들'도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B사를 볼까요. 2020년 투자를 대거 유치했지만 이후 일감을 못 따냈습니다. 빚은 2020년 3억원에서 2023년 40억원으로 불어났어요. 그런데도 B사는 "우리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며 버티다가, 2024년 11월에야 법원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가 나옵니다. B사가 법원에 신청한 건 파산이 아니라 기업 회생*이었어요. 회생은 '망하게 두는' 게 아니라 '법원 감독 아래 빚을 조정하며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절차입니다. 문제는 타이밍. 법원은 "조기에 법원 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했다면 회생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너무 늦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50여 명이던 직원을 뒤늦게 10명까지 줄였지만, 이미 살리는 것보다 파산이 더 효율적인 상태였죠.
왜 다들 늦을까요? '회생 신청 = 망한 회사'라는 낙인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이 낙인 탓에 살아날 수 있는 골든타임(회생 가능한 마지막 시기)을 놓쳐요. 기업 회생 전문가인 조동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 중소기업들은 적자를 면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생절차에 필요한 예납금* 등 정부 지원을 늘리고, 회생절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합니다."
숫자로 보면 개인과 기업의 길이 갈립니다. 개인은 파산보다 회생 위주로 느는데(올 상반기 개인 회생 8만1723건), 기업은 회생·파산이 둘 다 4년 새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게 바로 요즘 경제의 얼굴, K자 양극화*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법인 파산 신청
회사가 빚을 도저히 갚을 수 없을 때, 법원에 "우리 회사 재산을 정리해서 빚쟁이들에게 나눠 주고 회사를 없애 달라"고 신청하는 것입니다. 파산이 선고되면 공장·설비·건물을 팔아 돈으로 바꾸고, 그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나눠 준 뒤 회사는 사라집니다. 회사의 '장례 절차'라고 보면 됩니다.
기업 회생 (회생절차)
파산이 '장례'라면, 회생은 '중환자실 치료'입니다. 법원이 개입해 빚을 깎아 주거나 갚는 기간을 늘려 주고, 그동안 회사는 영업을 계속하며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습니다.
🎒 파산은 회사 문을 닫고 재산을 나누는 것, 회생은 문을 열어 둔 채 빚을 조정해 살려 보는 것. 그래서 "회생하려면 파산보다 훨씬 일찍 결심해야" 합니다. 몸이 다 망가진 뒤엔 치료해도 못 살리니까요. 기사 속 '골든타임'이 바로 이 말입니다.
예납금
회생·파산 절차를 밟으려면 법원에 미리 맡겨야 하는 돈입니다. 절차를 진행하는 데 드는 비용(재산 조사, 관리인 보수 등)을 대는 용도예요. 문제는, 이미 돈이 말라 버린 중소기업엔 이 예납금조차 큰 부담이라는 점. 그래서 "정부가 예납금을 지원해 회생의 문턱을 낮추자"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K자 양극화
경제가 회복될 때 모두가 같이 올라가면 V자입니다. 그런데 위쪽(반도체·대기업)은 쭉 올라가고, 아래쪽(전통 제조 중소기업)은 쭉 내려가면, 그 모양이 알파벳 K를 닮았다고 해서 K자 양극화라고 부릅니다.
🎒 같은 배를 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쪽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한쪽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상황이에요. 7월 수출이 역대급인데도 중소기업 파산이 사상 최대인 이 신문의 아이러니가 정확히 K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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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중소기업 지원금에 손대는 정부 … "브로커가 40%를 떼어 간다"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중소기업에 주던 지원금을 뜯어고칩니다. 성과 없는 사업은 합치고, 지원금을 빨아먹는 '불법 브로커'는 뿌리 뽑겠다는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가 중소기업에 주던 연구개발(R&D)·해외 판로 지원금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습니다. 기획예산처가 2027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중기 지원금 지출 효율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핵심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성과가 낮거나 서로 비슷비슷해서 겹치는 사업은 통폐합(여러 개를 하나로 합쳐 정리)합니다. 둘째, AI·바이오처럼 앞으로 유망한 분야엔 오히려 돈을 더 몰아줍니다. 즉 '지원금을 줄이는' 게 아니라 '될 곳에 몰아주는' 재편입니다.
여기서 정부 지출의 두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 나라 돈에는 의무지출과 재량지출이 있어요. 기획처는 앞서 의무지출(지방교육재정교부금·기초연금 등)도 손보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번 중소기업 지원금은 정부가 재량껏 조절할 수 있는 재량지출 쪽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불법 브로커*입니다. 이게 뭘까요?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금을 받도록 서류를 대신 써 주고 컨설팅을 해 준다면서, 그 대가로 지원금의 최대 40%까지 수수료로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 나라가 기업 살리라고 100만원을 주는데, 중간에서 40만원을 가로채는 셈입니다. 정작 기업 손에는 60만원만 남죠. 지원금 생태계를 갉아먹는 기생충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제3자 부당개입' 신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500건에 육박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월부터 6월 19일까지 불법 브로커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가 482건. 중기부는 아예 이들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만들 예정입니다. 허위 서류 작성을 유도하거나 거짓·과장 광고로 기업을 꾀는 행위를 막겠다는 거죠.
흥미로운 건 정치적 배경입니다.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 브로커 문제로 R&D 예산을 확 깎은 적이 있는데,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였어요. 정부는 하반기에 장관급 회의체인 재정운용전략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계획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의무지출 · 재량지출
나라의 지갑은 두 칸으로 나뉩니다. 의무지출은 법으로 "무조건 줘야 한다"고 정해진 돈이에요. 기초연금, 건강보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처럼 정부 마음대로 못 줄이는 항목입니다. 반대로 재량지출은 정부가 그해 판단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돈입니다. R&D 지원금, 각종 보조금이 여기 속해요.
🎒 의무지출은 매달 나가는 월세·통신비(안 낼 수 없는 돈), 재량지출은 외식비·여행비(형편 보고 줄이는 돈)와 같습니다.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맬 때 손대기 쉬운 쪽이 바로 재량지출이고, 그래서 중소기업 지원금이 도마에 오른 겁니다.
불법 브로커 (제3자 부당개입)
지원금을 받으려는 기업과 지원금을 주는 정부 사이에 끼어들어, 서류 대행·컨설팅을 미끼로 지원금의 일부(많게는 40%)를 수수료로 챙기는 사람들입니다. '제3자 부당개입'은 이걸 가리키는 공식 용어예요.
왜 문제일까요? 세금으로 만든 지원금이 정작 기업 대신 브로커 주머니로 새 나가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법까지 고쳐 처벌하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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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A10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온다 … 9월, 세계 지성이 서울에 모인다
한 줄로 말하면
9월 8~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에, 전직 총리부터 AI 거물, '이기적 유전자'의 도킨스까지 총출동합니다. 주제는 하나 — AI 시대, 인간과 기계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무슨 일이 있었나
제27회 세계지식포럼이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에서 열립니다. 대주제는 '프로메테우스의 순간, 공존지능의 세계를 설계하라'. 2000년 시작한 이 포럼은 지난해까지 26년간 86개국에서 6303명의 저명인사를 한국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개막 연설의 주인공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입니다. 그는 2010년 44세에 영국 최연소 총리에 올라 2016년까지, 금융위기로 휘청이던 영국 경제를 되살린 인물이에요. 재정적자(정부가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아 생기는 적자)를 줄이고, 일자리를 200만개 넘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런던 동부에 만든 '테크시티'는 유럽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컸고, 영국이 AI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이 됐습니다. 그의 연설 주제는 'AI 혁명의 시대, 글로벌 공존전략과 위기극복의 리더십'입니다.
이번 포럼의 진짜 별은 AI입니다. '웨이모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구글X 창립자가 옵니다. 그는 2005년 스탠퍼드대 연구진을 이끌고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무인차 경쟁에서 우승한 뒤,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출범시켰어요. 지금 그 프로젝트는 '웨이모'로 독립했습니다. 스런이 대표하는 분야가 바로 피지컬 AI*입니다.
미·중 AI 패권 경쟁도 무대에 오릅니다. 미국 쪽에선 로버트 베어 앤트로픽 사이버안보 총괄이 참석해요. 앤트로픽은 올 6월, 보안 취약점을 찾아 공격까지 해내는 AI 모델 '미토스'를 공개해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인의 미토스 사용을 일시 차단하는 수출통제*까지 내렸을 정도예요. 중국 쪽에선 장야친 칭화대 AI 석좌교수가 옵니다. 바이두 총재를 지낸 '중국 테크의 구루'입니다.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궁금하다면 이 세션을 보세요. 웡더루이 싱가포르투자청(GIC) 수석부사장과 이경택 한국투자공사(KIC) 투자부문장이 1대1로 대담합니다. 두 사람 모두 국부펀드*, 즉 나라가 굴리는 거대한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가장 뜨거운 논쟁은 진화생물학의 거장 리처드 도킨스가 만듭니다. '생명에는 설계자가 없다'고 평생 말해 온 그가, 이번엔 "인간이 만든 기계에도 의식이 깃들 수 있을까"를 묻습니다. 그는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이자, 문화가 복제·확산되는 과정을 설명한 밈*이라는 개념을 만든 학자예요. 맞은편엔 미국물리학회장을 지낸 입자물리학자 김영기 시카고대 교수가 앉습니다. 38억년 진화가 빚은 인간 의식과, 수십 년짜리 기계지능이 한 테이블에 오르는 겁니다. 이 대담은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오픈 세션입니다.
이 밖에도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 겸 메타 감독위원회 창립자, 명품 페라가모 가문 3세 살바토레 페라가모(현재 토스카나 와이너리 '일보로' 운영) 등이 연사로 나섭니다. 유료 등록(400만원)은 이달 27일까지이고, 올해부터는 1일권(100만원)·3일권(200만원)을 골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피지컬 AI
화면 속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AI(챗GPT 같은)를 넘어서,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AI를 말합니다. 자율주행차, 로봇처럼 눈으로 보고(인식) 판단해서 몸을 움직이는 AI예요.
🎒 지금까지의 AI가 '머리만 똑똑한 상태'였다면, 피지컬 AI는 그 머리에 팔다리를 붙인 것입니다. 자율주행이 그 출발점으로 꼽히는 이유는, AI의 판단을 도로 위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 주는 첫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수출통제
안보나 국익을 이유로, 특정 기술·제품을 외국(또는 외국인)에게 못 팔거나 못 쓰게 막는 정부 조치입니다. 미국이 AI 모델 '미토스'를 외국인이 못 쓰게 막은 게 대표적이에요.
왜 중요할까요? 요즘 AI와 반도체는 '무기급 기술'로 취급됩니다. 나라들이 서로 최첨단 기술을 빗장 걸어 잠그면서, 기술이 곧 국가 안보 문제가 되고 있어요.
국부펀드
개인이 아니라 나라가 직접 굴리는 초대형 투자 펀드입니다. 싱가포르투자청(GIC), 한국투자공사(KIC)가 그 예예요. 나라가 쌓아 둔 외환이나 자산을 전 세계 주식·부동산·기업에 투자해 불립니다. 규모가 워낙 커서, 이들이 어디에 돈을 넣느냐가 글로벌 투자 흐름의 방향타 역할을 합니다.
밈(meme)
도킨스가 만든 개념으로, 유전자가 몸에서 몸으로 전해지듯, 생각·유행·문화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복제·확산되는 단위를 말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쓰는 '밈'(유행 짤)의 뿌리가 바로 이 학술 개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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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 8월 18~20일 제주 개최
한 줄로 말하면
경영학자·기업인·지자체장이 제주에 모여 '지방 시대'의 길을 찾습니다. 역대 최대 48개 학회가 뭉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경영학회(회장 최정일 숭실대 교수)가 매일경제신문과 함께 8월 18~20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제28회 하계융합학술대회를 엽니다. 올해 주제는 '민생활력, 제주에서 경영학에 길을 묻다'. 경영학자, 기업인, 지방자치단체장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지방 시대의 방향을 논의합니다. 참여 학회는 역대 최대인 48개예요.
성과를 낸 기업인에게 주는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전당' 전문경영인부문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수석부회장이, 경영자 대상은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받습니다. 매경 최우수논문상·신진학자논문상, 한국경영학회 최우수논문상 시상식도 이어집니다. 문의는 (02)2088-2840~1, 홈페이지는 www.kasba.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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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7월 수출 989억달러, 역대 2위 … 반도체가 끌었다
한 줄로 말하면
7월 수출이 989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 반도체 하나가 178.8% 폭증하며 전체를 밀어 올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달 수출이 988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무려 62.8% 늘어난 수치예요. 지난 6월의 역대 최대 실적(1021억7000만달러)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습니다. 수출은 14개월 연속으로 '그 달 역대 최대'를 갈아치우는 중입니다.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7월 반도체 수출은 178.8% 급증한 410억1000만달러. 6월(448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겼습니다.
🎒 반도체 하나가 한 달에 410억달러어치 팔린 겁니다. 우리 돈으로 대략 56조원(1달러 약 1370원 기준). 전체 수출의 40%를 반도체 한 품목이 책임진 셈이에요.
왜 이렇게 잘 팔릴까요?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늘었고,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계속 오른 덕분입니다.
다만 반도체'만' 잘된 건 아니었습니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품목 수출도 26% 늘었어요. 20대 주력 품목 중 가전(-4.1%) 하나만 줄고, 나머지 19개는 전부 증가했습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에 힘입어 7% 늘어난 6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어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산업통상부는 '진짜 실력'을 보려고 일평균 수출*도 함께 봅니다. 조업일수(실제 공장이 돌아간 날)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9.6% 늘어난 41억2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일평균 수출 (조업일수 반영)
한 달 총 수출액만 보면 착시가 생깁니다. 어떤 달은 휴일이 많아 공장 돌린 날(조업일수)이 적고, 어떤 달은 많거든요. 그래서 '총 수출액 ÷ 실제 일한 날'로 계산한 게 일평균 수출입니다.
🎒 시험 성적을 '총점' 대신 '하루 공부량'으로 따지는 것과 같아요. 공휴일 덕에 총점이 낮아 보여도, 하루 실력은 그대로일 수 있으니까요. 일평균이 늘었다는 건 '진짜 수출 체력'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낸드플래시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스마트폰 저장 공간, SSD,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요. 함께 나온 'D램'은 잠깐 쓰고 지우는 작업용 메모리(전원 끄면 사라짐)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AI 시대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꺼내 써야 합니다. 그 수요가 폭발하면서 낸드·D램 값이 오르고, 그게 곧 한국 수출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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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코레일·SR 9월 통합 … KTX 운임 10% 싸진다
한 줄로 말하면
KTX와 SRT가 한 몸이 됩니다. 이름은 KTX로 통일되고, 요금은 싼 쪽(SRT)에 맞춰 10% 내려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공정거래위원회가 KTX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방식은 코레일이 정부가 가진 SR 지분을 넘겨받는 것. 이로써 코레일은 SR 지분 100%를 확보하고, 9월부터 고속철도는 'KTX'라는 이름 하나로 통합 운행됩니다.
이런 두 회사의 합침을 기업결합*이라고 하고, 이건 반드시 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공정위는 이번 통합이 "고속철도 여객 시장의 경쟁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승인했어요.
이용객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요금입니다. 통합 뒤 3년간 기존 KTX 노선 운임은 지금보다 10% 낮아집니다. 원래 SRT가 KTX보다 10% 쌌는데, 통합 요금을 더 싼 SRT 수준에 맞추기로 했거든요.
🎒 같은 반에 등록금 다른 두 그룹이 있었는데, 합치면서 모두를 싼 쪽 등록금으로 맞춰 준 셈입니다. KTX만 타던 승객은 앉은 자리에서 요금이 내려갑니다.
좌석도 늘어납니다. 전체 노선 합산으로 주중은 1만5000석 이상, 주말은 1만7000석 이상 확대돼요. 전체 좌석은 지금보다 약 6%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루 평균 운행 횟수도 주중 379회→402회, 주말 431회→457회로 증가합니다. 방법은? KTX와 SRT 차량을 서로 연결한 '중련 열차'를 굴리는 겁니다.
KTX 승객에게 주던 결제액 5% 마일리지 적립은 기존 SRT 노선까지 넓혀 줍니다. 그리고 KTX·SRT 표를 한 곳에서 예매하는 통합 앱 '코레일+'가 3일 출시됩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기업결합 (공정위 승인)
두 개 이상의 회사가 하나로 합치거나,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을 사서 지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레일이 SR 지분을 100% 가져오는 이번 통합이 그 예예요.
왜 정부(공정위) 허락을 받아야 할까요? 경쟁하던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경쟁자가 사라져 마음대로 요금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동네에 치킨집이 둘뿐인데 하나로 합치면, 남은 한 곳이 값을 올려도 손님은 갈 데가 없죠. 그래서 공정위가 "합쳐도 소비자가 손해 안 보나?"를 심사하는 겁니다. 이번엔 오히려 요금이 10% 내려가니 승인이 난 거예요.
💹 PART 2. 증권·금융
A5
반도체 '몰빵' 서학개미들 … 평가액 두 달새 65조 날려
한 줄로 말하면
미국 반도체주에 올인한 서학개미들이 두 달 만에 65조원을 날렸는데, 그러면서도 지난달에만 7조원을 더 부어 넣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마지막 거래일, 한국 증시는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폭등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하루에 30%나 올랐죠. 상한가입니다. 그런데 이어서 열린 뉴욕 증시에서는 정반대 일이 벌어졌습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월 31일(현지시간) 3.54% 하락한 143.7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한국에서 30% 폭등한 바로 그 종목이 미국에서는 떨어진 겁니다. 같은 종목인데 시장이 다르니 방향이 갈렸습니다.
미국 메모리 업체들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론이 5.9%, 샌디스크가 5.09% 빠졌습니다. 이 두 종목은 하루 전(7월 30일)에 각각 18%, 26%나 뛰며 'V자 반등' 기대를 키웠는데, 하루 만에 5% 넘게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하루는 올랐다 하루는 내렸다,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습니다.
왜 떨어졌을까요? 기업 실력이 나빠져서가 아닙니다. 기사는 원인을 수급* 과열로 봅니다. 전날 급등에 재미 본 단기 투자자들이 이익을 챙기려 팔고(차익 실현), 손실 투자자들도 손절매로 던지면서, 사자와 팔자가 동시에 몰려 과열됐다는 겁니다.
이날 미국 증시 전체는 오히려 좋았다는 점에서 대비가 더 선명합니다. 다우·S&P·나스닥 3대 지수가 모두 올랐고,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2.93% 상승했습니다. 아마존(15.32%), 알파벳(6.73%), 마이크로소프트(3.02%)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들도 다 올랐습니다. 오직 메모리주만 홀로 미끄러진 셈입니다.
흥미로운 건 애플입니다. 애플은 이날 7.35% 급락했습니다. 애플은 메모리를 사서 쓰는 고객사라, 메모리 값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져 이익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그동안 메모리주와 반대로 움직였는데, 이날은 메모리주와 애플이 나란히 떨어졌습니다. 애플은 7월 30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 폭등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홍수와 같다."
이런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의 베팅은 식지 않았습니다. 손실을 보면서도 지난달 7조원을 더 넣는 '물타기'에 나섰습니다. 8월에도 반도체주의 출렁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한국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직접 거래하기는 번거롭습니다. 그래서 미국 은행이 그 주식을 대신 보관하고, "이 주식을 갖고 있다"는 증서를 발행해 미국 시장에서 사고팔게 합니다. 이게 ADR입니다.
🎒 한국 김치를 미국 마트에서 팔려면 미국식 포장에 라벨을 새로 붙여야 하죠. ADR은 한국 주식에 붙인 '미국용 라벨'인 셈입니다.
같은 회사라도 한국 증시와 미국 ADR은 거래 시간이 다르고 투자자도 달라서, 이번처럼 한쪽은 30% 폭등, 다른 쪽은 3% 하락으로 방향이 엇갈릴 수 있습니다.
수급
'수요와 공급'을 줄인 말입니다. 사려는 힘(수요)과 팔려는 힘(공급)이 주가를 밀고 당깁니다. 기업 실적이 좋아져서 오르는 게 아니라, 단지 사자·팔자 주문이 몰려서 가격이 출렁일 때 "수급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번 메모리주 하락이 딱 그 경우입니다. 회사 실력(기초체력)이 나빠진 게 아니라, 차익 실현과 손절매 주문이 한꺼번에 쏟아진 '수급 과열'이 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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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
포모 개미들 '사팔'했다가 울상… 부자들은 '익절' 원칙 지켰다
한 줄로 말하면
뒤늦게 뛰어든 개미는 고점에 사서 바닥에 팔고 울었고, 부자들은 원칙을 지켜 미리 챙긴 현금으로 지금 싸게 줍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국내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고점 대비 최대 40%나 급락했습니다. 100만원어치 주식이 60만원이 됐다는 뜻입니다. 개인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졌습니다. 그런데 프라이빗뱅커(PB·부자들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은행원)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고액 자산가 중엔 손실 본 사람이 거의 없다."
희비를 가른 건 딱 하나, 투자 원칙이었습니다. 슈퍼리치들은 세 가지 원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나눠서 사기(분할매수), 오래 들고 가기(장기 투자), 목표 수익 정해두기(적정 목표수익률). 이 3대 원칙 덕에 안정적으로 벌었다는 분석입니다.
한 대형 증권사 고객설명회 현장은 개미들의 아픔이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습니다. 한 남성이 "삼전닉스 하락으로 수천만원 손실"이라고 토로하자, 옆의 여성 참가자가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주변에 나처럼 수억 원대로 물린 사람이 많다."
또 다른 투자자는 "너무 많이 떨어져 의지도 안 생긴다"며, 회복 시점을 두고 "돌아가신 아버지도 모를 것"이라고 탄식했습니다.
온라인에도 손실 인증이 줄을 잇습니다. 과거 실전투자대회에서 1위를 할 만큼 투자에 일가견 있는 유명 셰프 여경옥 씨조차,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가 61% 넘는 손실을 봤다고 공개했습니다. 100만원이 39만원이 된 셈입니다.
큰 손실을 본 개미들은 대체로 올해 급등장에서 크게 베팅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기 투자자들이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에 포모(FOMO)*에 휩싸여 뒤늦게 뛰어든 겁니다. 게다가 수익률을 더 끌어올리려 레버리지까지 썼다가 손실 폭이 더 커졌습니다.
반면 고액 자산가들은 이번 급락에서 큰 손실을 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이들은 목표 수익에 도달하면 반드시 이익을 실현했고(익절), 그렇게 쌓은 현금을 실탄 삼아 지금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개미들이 '항복 매도'로 던지는 동안, 부자들은 그 물량을 싸게 받아 담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7월 31일 급반등의 수혜조차 개미들은 제대로 누리지 못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즉 상승 기회를 나만 놓칠까 봐 느끼는 두려움입니다. 남들이 다 돈 벌었다는 소식에 조급해져, 충분히 따져보지도 않고 뒤늦게 올라타는 심리죠.
🎒 버스가 막 떠나려 할 때 "저거 놓치면 큰일" 싶어 뛰어 타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주식에서 그 버스는 이미 종점(고점)에 가까울 때가 많다는 겁니다. 이번 개미들의 손실도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레버리지
빚이나 파생상품을 지렛대 삼아, 내 돈보다 큰 규모로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오를 때는 수익이 2배로 뻥튀기되지만, 내릴 때는 손실도 2배로 커집니다.
🎒 지렛대는 작은 힘으로 무거운 걸 들지만, 반대로 눌리면 그만큼 세게 눌립니다. 셰프 여경옥 씨가 61% 손실을 본 것도, 레버리지 상품이 하락을 곱절로 키웠기 때문입니다. 양날의 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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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소비자 목소리 직접 들어요" — 우리은행, 고객 패널 간담회
한 줄로 말하면
우리은행이 고객을 직접 불러 "무엇이 불편하냐"고 물었고, 청소년 도박 차단·청년 주거 지원 같은 의견이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은행이 '2026년 고객패널 간담회'를 열었다고 8월 2일 밝혔습니다. 이 간담회는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서비스에 반영하려고 2020년부터 운영해 온 소통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자리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청소년 불법도박·대리입금 차단 같은 피해 예방, 신혼부부·청년층 주거 관련 금융지원 확대, 영유아·다자녀 가구 맞춤형 금융지원 등입니다.
우리은행은 여기서 나온 의견을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고, 금융당국과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금융환경을 만드는 데 쓰겠다는 겁니다.
(용어 풀이가 필요한 전문 개념이 없어 📘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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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단독] 국민연금 호실적에도… '사각지대' 954만명
한 줄로 말하면
국민연금 안전망 밖에 놓인 사람이 954만명, 18~59세 인구 셋 중 한 명 꼴이라 노후가 뻥 뚫려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거나, 있어도 보험료를 못 내는 사람이 95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연금 사각지대'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로 확인됐습니다.
이 954만명은 세 부류로 나뉩니다. 첫째, 적용제외자* 667만명. 소득이 없어 아예 가입 의무에서 빠진 사람들입니다. 전업주부, 무소득 학생, 일정 요건의 기초생활수급자 등이죠. 이 숫자는 지난해 6월 말 663만명에서 소폭 늘었습니다.
둘째, 납부예외자* 242만명. 가입은 돼 있지만 실직이나 사업 중단으로 보험료를 못 내는 사람입니다. 셋째, 장기체납자 45만명입니다. 이 셋을 합치면 954만명. 연금 의무가입 연령대(18~59세) 인구 2940만명의 32.4%에 해당합니다. 세 명 중 한 명입니다.
왜 문제일까요? 적용제외자 상당수는 "소득이 없다"는 이유로 의무가입에서 빠져 있어, 노후 준비에 큰 구멍이 생깁니다. 그런데 정작 국민연금 보험료 지원은 대부분 '이미 가입한 사람'에게만 집중돼 있습니다. 저소득 지역가입자, 중소기업 근로자, 농어업인 등이 대상이죠.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보험료 지원자는 90만8000명, 올해 예산은 총 1조768억원입니다.
여기에 눈여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적용제외자 중에서도 보험료를 스스로 내겠다고 자진 가입하는 임의가입* 신청자는 여성이 남성의 4배에 달했습니다. 전업주부 등을 중심으로 노후 준비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최근 기금 운용수익률이 좋아져 고갈 시기가 늦춰진 만큼, 지금부터 가입 기반을 넓혀 사각지대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부는 "적용제외자도 단계적으로 가입 대상에 포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가입자의 무소득 배우자를 가입 대상으로 넣자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우자가 실직·이혼·사별하면 노후소득이 통째로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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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제외자
국민연금 가입 나이(18~59세)에는 해당하지만, 소득이 없어서 "당신은 안 내도 됩니다"라며 의무에서 빼준 사람들입니다. 전업주부, 무소득 학생 등이죠.
언뜻 "안 내도 되니 좋은 것" 같지만, 반대로 말하면 나중에 받을 연금도 쌓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667만명 문제의 핵심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납부예외자 / 임의가입 (대비로 이해하기)
🎒 두 단어는 정반대입니다.
납부예외자: 가입돼 있지만 "지금은 못 냅니다" 하고 잠시 멈춘 사람 (실직·폐업 등). 242만명.
임의가입: 안 내도 되는 사람이 "그래도 내 노후를 위해 내겠습니다" 하고 자진해서 넣는 것.
한쪽은 어쩔 수 없이 멈추고, 한쪽은 굳이 자진해서 냅니다. 임의가입 신청자에서 여성이 남성의 4배라는 건, 전업주부들이 스스로 노후를 챙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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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삼성화재, 국내 민간기업 최초 — S&P 신용등급 'AA' 획득
한 줄로 말하면
삼성화재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S&P 'AA' 등급을 받아, 대한민국·영국과 같고 맏형 삼성전자보다 한 계단 위에 올라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화재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신용등급 'AA'를 받았습니다. 기존 'AA-'에서 한 단계 오른 겁니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입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걸까요? 국내 민간기업이 S&P에서 AA를 받은 건 삼성화재가 처음입니다. 이 등급은 대한민국·영국의 국가신용등급과 같습니다. 회사 하나가 나라와 같은 신용도를 인정받은 셈입니다. 심지어 삼성그룹 맏형인 삼성전자(AA-)보다도 한 단계 높습니다.
S&P가 꼽은 등급 상향 이유는 이렇습니다.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잘 맞춰 관리하는 자산·부채(ALM) 듀레이션* 관리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후에도 유지된 뛰어난 자본 적정성 △안정적인 수익성과 스스로 자본을 벌어들이는 능력 △글로벌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원 다각화 등입니다.
삼성화재는 "이번 상향으로 개인 고객에게는 더 강해진 보험금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를, 기업 고객에게는 대형 기업보험 인수 역량 강화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볼 점.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갖고 있는데, S&P는 이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중립'으로 봤습니다. 주가가 출렁이면 평가손익 탓에 자본도 흔들릴 수 있지만, 이 지분은 언제든 시장에서 팔 수 있는 유동성 높은 자산이라 그 위험을 상쇄한다는 판단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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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부채(ALM) 듀레이션 관리
보험사는 고객에게 나중에 보험금을 줘야 합니다(부채). 그리고 그 돈을 마련하려고 채권 등에 투자합니다(자산). 이 둘의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점(듀레이션)'을 잘 맞추는 게 ALM 관리입니다.
🎒 20년 뒤 갚을 빚이 있는데, 20년 뒤 만기 되는 예금을 들어두는 것과 같습니다. 시점이 어긋나면 "줘야 할 때 돈이 없는" 사태가 나죠. S&P가 삼성화재의 이 관리 능력을 높이 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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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획일적인 보험사 자본규제 … 금융지주 주주환원 '발목'
한 줄로 말하면
"고객이 한꺼번에 해약하면 어쩌나" 대비해 쌓는 돈이 급증하면서, KB손보가 연 8000억을 벌어도 그룹 배당에 한 푼도 못 보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보험사가 배당을 하려는데 발목을 잡는 게 있습니다. 바로 해약환급금준비금*입니다. 이번 논란의 핵심 개념부터 풀어보죠. 보험 계약자들이 한꺼번에 대거 해약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험사가 이익 일부를 미리 떼어 쌓아두는 돈입니다.
이 준비금이 무섭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은 58조11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1%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보험순이익은 3조849억원에서 3조38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습니다. 버는 돈은 줄었는데 쌓아야 할 돈만 폭증한 겁니다.
왜 이 준비금이 생겼을까요?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때문입니다. 이 기준에선 보험사가 미래에 줄 보험부채를 '현재 시점의 값'으로 다시 계산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산한 부채가, 고객이 지금 당장 해약하면 줘야 할 돈보다 적어질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 차액만큼을 준비금으로 쌓게 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이 준비금은 이익잉여금에서 떼어 쌓는데, 회사가 배당할 수 있는 돈(배당가능이익)이 딱 그만큼 줄어듭니다. 준비금을 많이 쌓을수록 배당할 돈이 사라지는 구조죠. 한화생명, 현대해상,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험 등이 대표적으로 배당 여력이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가장 극적인 사례가 KB손해보험입니다. 지난해 78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습니다. 큰돈을 벌었죠. 그런데 모회사 KB금융지주 배당에는 한 푼도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준비금이 전년보다 5배나 늘면서, 준비금을 반영한 조정 이익이 271억원 '적자'로 뒤집혔기 때문입니다.
🎒 월급 8000만원을 받았는데, 회사가 "혹시 모를 사태 대비금으로 다 넣으라" 해서 손에 쥔 돈은 마이너스가 된 격입니다. 벌긴 벌었는데 쓸 수가 없습니다.
이건 금융지주 전체의 밸류업(주주환원)* 정책에도 제동을 겁니다. 지주사들은 은행 말고 보험 같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돈을 벌어 주주에게 돌려주려 하는데, 보험 자회사가 배당을 못 하면 지주가 받을 배당금이 줄기 때문입니다. KB금융은 올해도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해, 원래 계획한 주주환원 일부를 내년으로 미루는 '이연'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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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약환급금준비금
"고객들이 갑자기 보험을 무더기로 해약하면, 돌려줄 돈이 모자랄 수 있다." 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보험사가 이익 일부를 곳간에 쌓아두는 돈입니다.
안전을 위한 장치지만,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 돈은 배당에 쓸 수 없어서, 많이 쌓을수록 주주에게 돌려줄 몫이 줄어듭니다. KB손보가 8000억을 벌고도 배당에 기여 못 한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IFRS17
2023년 도입된 새 보험 회계기준입니다. 핵심은 '보험부채를 현재 가치로 다시 평가한다'는 것. 미래에 줄 보험금을 지금 시점의 할인율로 환산해 장부에 적습니다.
🎒 예전 기준이 "20년 뒤 1000만원 = 그냥 1000만원"이었다면, IFRS17은 "20년 뒤 1000만원은 지금 가치로 700만원"처럼 다시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이 계산 과정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이라는 새 부담이 생겨난 겁니다.
밸류업(주주환원)
기업이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정책입니다. 정부가 국내 증시 저평가를 풀려고 밀어온 방향이죠.
그런데 이 기사의 아이러니는, 한쪽(금융당국)은 배당을 늘리라 하고, 다른 한쪽(회계·자본 규제)은 배당할 돈을 준비금으로 묶어버린다는 점입니다. 두 정책이 서로 부딪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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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청라시대' 하나금융, 인천 맞춤형 금융 혜택
한 줄로 말하면
하나금융이 본사를 인천 청라로 옮기는 기념으로, 인천 시민에게 연 7~8% 적금을 뿌리는 그룹 총동원 캠페인을 벌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하나금융그룹이 그룹 본사(HQ)를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옮기는 것을 기념해, 9월까지 모든 관계사가 함께하는 캠페인을 펼친다고 8월 2일 밝혔습니다.
간판은 고금리 적금입니다. 하나은행은 인천 시민에게 5만장 한정으로 최고 연 7% '내맘적금 금리우대쿠폰'(우대금리 4.4%)을 줍니다. 요즘 시중 예적금 금리를 생각하면 눈에 띄는 수치입니다. 하나저축은행은 한 발 더 나가 최고 연 8% 정기적금을 5000계좌 한정으로 팝니다.
경품도 화려합니다. 적금 가입자 추첨으로 인천 출발 크루즈 여행상품권(1명), 인천 호텔 숙박·다이닝 이용권(5명), 30만원 상당 인천e음카드(20명) 등을 줍니다.
계열사들도 총출동합니다. 하나증권은 국내 주식 1주 이상 산 고객 중 선착순 7만명에게 '꽝 없는 럭키드로우'를, 하나카드는 인천 가맹점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한 5000명에게 최대 5만 하나머니를 줍니다. 인천 대학생을 뽑아 홍보영상 공모전도 엽니다. 대상 200만원 등 장학금이 걸렸습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9월 본사 청라 이전은 하나금융이 인천에 새 뿌리를 내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인천의 새 가족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별도 풀이가 필요한 전문 용어가 없어 📘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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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8
'ETF 아버지'의 조언 … "미래는 결국 반도체, 시간을 견뎌라"
한 줄로 말하면
국내 첫 ETF를 만든 배재규 대표가, 정작 자기 업(業)에 손해인데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지금이라도 멈춰라"라고 공개 경고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이 5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0여 년 전만 해도 낯설던 상품이, 이제 개인 자산관리와 퇴직연금 운용의 핵심 수단이 된 겁니다. 이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내다본 사람이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65)입니다.
그런데 최근 그가 이례적인 경고를 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열풍, 지금이라도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 ETF를 만들어 파는 자산운용사 대표가 "ETF 사지 말라"고 한 겁니다. 장사에 손해인데도요. 'ETF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그의 오랜 철학에서 나온 용기라는 평가입니다.
배재규가 처음부터 ETF 전문가였던 건 아닙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 입사해 채권을 운용했고, SK증권을 거쳐 2000년 삼성자산운용 코스닥팀장으로 옮겨 주식 운용을 맡았습니다. 당시는 스타 펀드매니저가 시장을 이기는 게 당연시되던 액티브 펀드*의 전성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의문을 품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매니저라도, 수십 년간 꾸준히 시장을 이길 수 있을까?"
답을 찾은 계기는 2001년이었습니다. 당시 삼성자산운용 대표 황영기가, 미국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의 책 번역을 그에게 맡겼습니다. 그는 "다섯 번은 읽었다"고 회상합니다. 반복해 읽으며 확신했습니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정보 격차는 줄고, 시장을 꾸준히 이기기는 더 어려워진다고요.
"시장이 선진화되면 내부 정보가 통하지 않습니다. 결국 액티브가 패시브*를 계속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액티브를 외치던 시절, 그는 패시브 투자가 미래라고 판단했습니다. 이 확신이 국내 최초 ETF인 'KODEX 200'으로 이어졌습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를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2002년 마침내 국내 첫 ETF가 상장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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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지수펀드(ETF)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은 펀드인데, 주식처럼 증시에서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입니다. 'KODEX 200'을 사면 코스피 대표 200개 기업에 한 번에 투자하는 셈이죠.
🎒 과일을 하나하나 고르는 대신 '모둠 과일바구니'를 통째로 사는 것과 같습니다. 한 종목이 망해도 나머지가 받쳐주니 위험이 분산됩니다. 다만 배 대표가 경고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바구니에 과일 하나만 담고 그걸 빚으로 부풀린 것이라, ETF의 원래 장점(분산)을 스스로 버린 위험한 상품입니다.
액티브 vs 패시브 (대비로 이해하기)
🎒 두 투자 철학의 정면 대결입니다.
액티브(적극적): 똑똑한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직접 골라 시장 평균을 이기려는 방식. 잘하면 초과 수익, 못하면 손실.
패시브(수동적): 그냥 시장 전체(지수)를 통째로 따라가는 방식. 시장 평균만큼만 먹겠다는 전략.
배재규의 통찰은 이겁니다. "시장이 선진화될수록 매니저의 정보 우위는 사라지고, 결국 액티브가 패시브를 이기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그는 패시브(=ETF)에 미래를 걸었고, 그 판단은 500조원 시장으로 증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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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8
M7 엇갈린 운명 … MS·아마존 날고, 구글·메타 주춤
한 줄로 말하면
"AI에 얼마나 쓰냐"로 오르던 시대는 끝났고, 이제 투자자들은 "그 돈이 실제 현금으로 돌아오냐"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증시를 이끈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아마존·알파벳·메타·테슬라)의 운명이 갈리고 있습니다. 잣대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엔 AI에 얼마나 투자하는지를 뜻하는 자본적 지출(CAPEX)이 미래를 점치는 기준이었습니다. 많이 쓸수록 "미래를 준비한다"며 주가가 올랐죠. 그런데 이제 투자자들은 한 발 더 들어갑니다. 잉여현금흐름(FCF)까지 봅니다. 질문이 바뀐 겁니다. "AI에 얼마 쓰냐"가 아니라 "그 막대한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얼마나 빨리 이어지냐"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건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900억700만달러로 18% 성장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습니다. 핵심 클라우드 애저 매출이 43% 급증했고, 연간 매출은 10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를 실적으로 눌러버리자, 7월 30일 주가가 약 15% 급등했습니다.
아마존도 승자입니다. 2분기 매출이 2006억달러로 20% 늘며 기대를 웃돌았습니다. 핵심 성장 동력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422억달러, 성장률 37%로 최근 18개 분기 중 가장 높았습니다. 자신감이 붙자 올해 CAPEX 전망도 2200억달러로 상향했습니다.
반면 메타와 알파벳은 다른 평가를 받습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이 늘고, AI 기술력도 최상위권입니다. 앞으로 수년간 수백억 달러를 더 투자하겠다고도 했죠. 문제는 바로 그겁니다. 막대한 현금을 AI에 쏟아붓는 구조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는 의문이 커지면서, 이 우려가 그대로 주가 하락으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 같은 "AI에 크게 투자한다"는 발표인데, MS·아마존이 하면 "저 돈이 곧 벌어들일 돈"으로 읽히고, 메타·구글이 하면 "저 돈 언제 회수하나"로 읽힙니다. 실적으로 증명했느냐가 그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한편 AI와 거리를 둬온 애플은 '양날의 검'입니다. 무리한 투자 부담은 없지만,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합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자본적 지출(CAPEX)
공장, 데이터센터, 반도체 장비처럼 미래를 위해 큰돈을 들여 사두는 설비 투자입니다. 지금 당장은 돈이 나가지만, 나중에 더 벌기 위한 씨앗 뿌리기죠.
과거엔 CAPEX가 크면 "미래에 진심"이라며 호재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의 핵심은, 이제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졌다는 겁니다. 씨앗을 얼마나 뿌렸냐가 아니라, 열매를 얼마나 거뒀냐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FCF·Free Cash Flow)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 투자(CAPEX) 등 꼭 써야 할 돈을 다 빼고 손에 남는 진짜 여윳돈입니다. 이 돈으로 배당도 주고 빚도 갚습니다.
🎒 월급(매출)이 아무리 많아도, 대출금·생활비 다 내고 통장에 남는 돈이 진짜 내 돈이죠. FCF가 딱 그겁니다. AI 투자에 현금을 다 쏟아부어 이 여윳돈이 마르면, 아무리 매출이 커도 투자자는 불안해합니다. 메타·구글이 주춤한 이유입니다.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1만380, S&P500지수가 최대 92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이 '2026 매경과 함께하는 재테크 콘서트'에서 제시한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조건이 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영업이익률 방어와 잉여현금흐름(FCF) 흑자 유지, 그리고 미국 시장금리 상승 제한이 확인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 실장이 상승 여력을 보는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주가가 오르려면 시장에 돈이 계속 풀리고, 기업이 버는 돈도 늘어야 하는데, 지금은 두 조건이 다 살아 있다"는 겁니다.
첫째, 돈이 풀리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보유 자산은 지난해 말 6조5000억달러에서 6조7000억달러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12개국의 통화량(M2)을 달러로 환산한 글로벌 유동성*은 120조달러(약 17경4000조원)로 사상 최고입니다. 시중에 돈이 넘친다는 뜻입니다.
둘째, 기업이 버는 돈도 급증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추정치는 올해 689조원, 내년 853조원입니다. 연초 전망(319조원, 356조원)과 비교하면 각각 116%, 139%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년 만에 기대치가 두 배로 뛴 겁니다.
유가 급등은 일시적으로 봤습니다. 최근 3개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상승률이 63%지만, S&P500 IT 섹터의 CAPEX 증가율은 80%로 더 높기 때문입니다. 이 실장은 "이 두 지표가 역전되는 시점이 강세장 종료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CAPEX는 올해 7500억달러, 내년 1조달러를 넘을 전망입니다.
'삼전닉스'의 향방도 짚었습니다. 주가는 영업이익률 추이에 달렸는데, 삼전닉스 영업이익률은 내년 2·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습니다. 흥미로운 건, 과거 주가가 영업이익률 정점보다 통상 두 달 먼저 고점을 기록해왔다는 점입니다. 즉 실적이 정점을 치기 전에 주가가 먼저 꼭대기에 닿는다는 겁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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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시장에 풀려 있는 돈의 양입니다. 유동성이 풍부하면 그 돈이 주식·부동산 같은 자산으로 흘러들어 값을 밀어 올립니다.
🎒 욕조에 물(돈)이 많으면 그 위에 뜬 장난감(주가)도 자연히 높이 떠오르죠. 이 실장이 "글로벌 유동성 120조달러 사상 최고"를 상승 근거로 든 이유입니다. 다만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반대로 장난감도 가라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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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
"코스피 역대급 저평가" — 투자의견 잇달아 상향
한 줄로 말하면
주가가 40% 무너지자 오히려 증권사들이 "지금 사라"는 매수 의견을 쏟아냈습니다. 주가는 떨어지는데 매수 추천은 8배로 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코스피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급락하자, 증권가의 투자의견이 빠르게 '매수'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얼핏 이상하죠? 주가가 떨어지는데 왜 사라고 할까요?
숫자로 보겠습니다. 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찍은 6월 22일 이후 7월 30일까지, 증권사가 낸 투자의견 상향 보고서는 58건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2.15건. 올해 초부터 6월 22일까지의 하루 평균 1.31건과 비교하면 64.4% 늘었습니다.
반대 방향인 하향은 같은 기간 7건에 그쳤습니다. 그 결과 상향이 하향보다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주는 배율이 1.73배에서 8.29배로 확 벌어졌습니다. 매수 추천이 매도 추천을 8배 넘게 압도한 겁니다.
시장의 방향은 정반대였습니다. 코스피는 6월 22일 9114.55에서 7월 30일 5593.56까지 38.63%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무너질수록 매수 의견은 오히려 늘어난 셈입니다.
왜 이런 역설이 생길까요? 핵심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풀렸기 때문입니다. 증권사가 기업 실력을 더 낙관해서가 아닙니다. 투자의견은 보통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로 정해집니다.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는 그대로인데 현재 주가만 급락하면, 예상 상승 여력이 저절로 커집니다. 그래서 중립이던 의견도 자연스레 매수 기준을 넘어섭니다.
🎒 10만원짜리로 보던 물건의 가치는 그대로인데 가격표만 6만원으로 떨어지면, "지금이 살 때"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실제로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KB·iM·대신·BNK·메리츠·다올·SK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잇달아 매수로 의견을 높였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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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지금 주가가 기업 실력에 비해 비싼지 싼지를 재는 잣대입니다. 이익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떨어지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싸졌다)고 합니다.
이 기사의 핵심 아이러니가 여기 있습니다. 기업 가치(실적 전망·목표주가)는 그대로인데 주가만 40% 빠졌으니, 계산상 '기대수익률'이 커진 겁니다. 증권가가 주가 폭락 속에서 매수를 외친 건 낙관이 아니라 이 산수의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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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
롯데쇼핑·한국콜마 … 2분기 실적 기대주
한 줄로 말하면
외국인 관광객과 K뷰티 인기 덕에, 백화점·화장품 종목들의 2분기 이익 전망이 연초보다 60% 넘게 뛰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증시 변동성이 큰 가운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과 K뷰티 인기를 등에 업은 백화점·화장품 업종에서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표 주자는 롯데쇼핑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달 1083억원에서 현재 1133억원으로 올랐습니다. 올 초만 해도 689억원으로 예상됐는데, 60% 넘게 상향된 겁니다. 외국인 매출 덕에 국내 백화점 수익이 가파르게 개선됐고, 베트남 등 해외 백화점 사업도 고성장을 이어간 결과입니다.
화장품 ODM 업체들도 나란히 전망이 밝아졌습니다. 한국콜마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 초 831억원에서 951억원으로, 코스메카코리아는 254억원에서 277억원으로 올랐습니다. 2분기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미국·유럽에서 인디 브랜드 인기가 높아진 영향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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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어닝(earning·실적)'이 시장 예상을 깜짝 뛰어넘는 것을 말합니다. 반대로 예상보다 나쁘면 '어닝쇼크'라고 하죠.
🎒 시험에서 반 평균 70점이 예상됐는데 95점을 받은 격입니다. 주가는 '실제 실적'보다 '예상 대비 얼마나 잘했나'에 더 크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실적 발표 전, 예상치가 계속 올라가는 롯데쇼핑·한국콜마 같은 종목에 시장의 눈이 쏠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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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
영역 더 넓히는 커버드콜 ETF … 코스닥에도 상륙
한 줄로 말하면
배당주가 드문 코스닥이지만, 운용사들이 그 특유의 급등락을 오히려 이용해 연 15% 월배당을 노리는 ETF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배당주·국채, 코스피200 등에 머물던 커버드콜* ETF 시장이 코스닥까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핵심 개념부터 풀어보죠. 커버드콜은 주식을 보유한 채, 그 주식의 상승분을 넘겨주는 옵션(콜옵션)을 팔아 그 대가(프리미엄)를 받는 전략입니다. 이 프리미엄이 매달 나눠주는 배당 재원이 됩니다.
그동안 커버드콜은 주가가 안정적인 자산에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고배당주가 드문 코스닥에서도, 지수 특유의 높은 변동성을 활용해 고율 월배당을 주려는 경쟁이 본격화됐습니다.
KB자산운용은 연 15% 수준의 월분배를 내건 'RISE 코스닥커버드콜액티브'를 상장했습니다. 앞서 키움투자자산운용도 'KIWOOM 코스닥150커버드콜액티브'를 선보였죠. 코스닥150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코스닥일까요? 바로 높은 변동성 때문입니다.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처럼 급등락이 잦은 코스닥 종목은 옵션 프리미엄이 높게 붙습니다.
🎒 커버드콜의 프리미엄은 '변동성'을 먹고 자랍니다. 코스닥은 파도가 거센 바다라, 그 파도(변동성)를 팔아 두툼한 뱃삯(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자체 배당수익률이 낮은 코스닥에서도 미국 대형주나 코스피200보다 더 두툼한 배당이 가능해졌습니다. KB의 상품은 알테오젠, 파마리서치, 코스메카코리아, 브이엠, 피에스케이 등을 상위에 담았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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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서, "이 주식이 일정 가격 이상 오르면 그 이익은 당신께 넘길게요"라는 권리(콜옵션)를 팔아 그 대가로 프리미엄(돈)을 챙기는 전략입니다. 그 프리미엄이 매달 배당으로 나갑니다.
🎒 세 놓은 집처럼 생각하면 쉽습니다. 집(주식)은 내가 갖되, "집값이 크게 오르면 그 차익은 세입자에게 양보하는 대신 매달 월세(프리미엄)를 받는" 방식입니다. 안정적 월배당이 장점이지만, 주가가 크게 오를 땐 그 상승분을 다 못 먹는 게 대가입니다. 변동성이 큰 코스닥일수록 이 '월세'가 두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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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
국민연금 국내株 평가액 한 달새 118조 증발
한 줄로 말하면
상반기에 국내주식 비중을 대폭 늘린 국민연금이, 7월 코스피 폭락으로 한 달 만에 118조원을 날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상반기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대폭 올린 국민연금이, 최근 코스피의 큰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종목의 평가액이 7월 말 기준 한 달 만에 23% 줄었습니다.
숫자를 보겠습니다. 매일경제가 집계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272개 상장사에 396조원을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이 대량 지분 종목들은 통상 국내주식 전체 투자액의 약 93% 규모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전체 투자는 420조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한 달 새 벌어진 일입니다. 이 대량 지분 종목 평가액은 6월 말 514조원에서 7월 말 396조원으로, 118조원(23%)이 증발했습니다. 7월 코스피 낙폭(22%)과 거의 같습니다. 올해 늘어난 수익분만 따지면 6월 말 269조원이 7월 말 151조원으로, 44%나 쪼그라들었습니다.
주범은 반도체입니다. SK하이닉스(약 50조원), 삼성전자(약 33조원), 삼성전기(7조7500억원)의 평가액 감소분만 도합 100조원 가까이 됩니다. 이 종목들은 1~6월엔 국민연금 곳간을 불려준 '효자'였지만, 추세가 꺾이자 가장 먼저 등을 돌렸습니다. 반면 KB금융(3100억원), 하나금융지주(26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2300억원), 우리금융지주(2300억원) 등 금융주는 7월에 평가액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세에 최대한 올라탄 덕에 아직은 수익권이라는 점입니다. 대량 지분 평가액은 작년 말 245조원에서 62% 늘어난 상태입니다. 다만 이번 급락으로 올해 수익을 대거 반납했습니다.
여기서 우려가 나옵니다. 국민연금의 위험한도 소진율*이 이미 110%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기금이 감당하기로 정한 위험 한도를 이미 넘어섰다는 뜻이라, 앞으로 기금 운용 부담이 한층 커졌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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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도 소진율
국민연금은 "우리는 이 정도까지만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한도를 미리 정해둡니다. 소진율은 그 한도를 얼마나 써버렸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 하루 예산을 10만원으로 정해뒀는데 11만원을 써버린 격입니다. 100%면 한도를 꽉 채운 것이고, 110%는 이미 넘겼다는 뜻입니다.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기금이 정해둔 위험 선을 초과했으니, 더 이상 공격적으로 굴리기 어렵고 운용에 제약이 걸립니다. 이번 118조 증발이 이 부담을 더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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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
'개미 최애' 반도체 톱2 ETF, 한 달간 30%대 하락
한 줄로 말하면
상승장에서 반도체 4종목에 90%를 몰아 담아 인기를 끌던 ETF가, 하락장에선 그 쏠림 탓에 코스피의 두 배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상승장에서 개미들의 사랑을 받던 '반도체 톱2(TOP2)' ETF들이 하락장의 역풍을 정통으로 맞았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기·SK스퀘어, 이른바 '반도체 수혜 4인방'에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채운 게 화근이었습니다.
가장 크게 무너진 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입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이 약 -40%.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2.1%)의 두 배 가까이 흘러내렸습니다. 편입 비중이 낮은 원익IPS, 테스 같은 코스닥 종목까지 부진해 비슷한 ETF 중에서도 최하위였습니다. 다른 톱2 ETF들(ACE K반도체TOP2+, 1Q K반도체TOP2+,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등)도 일제히 -35% 안팎으로 급락했습니다.
왜 코스피보다 두 배나 더 떨어졌을까요? 종목 쏠림* 때문입니다. 이 상품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50%가량 담고, 3·4위로 삼성전기와 SK스퀘어를 넣었습니다. 상위 4개 종목 비중 합이 무려 90%입니다. 수익률을 끌어올리려 담은 전략 종목 SK스퀘어와 삼성전기가 코스피 하락의 두 배까지 낙폭을 키우면서 ETF를 끌어내렸습니다.
🎒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죠. ETF의 원래 미덕은 여러 종목에 나눠 담아 위험을 분산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톱2 ETF들은 4개 종목에 90%를 몰아넣어, 사실상 분산 효과를 스스로 없앴습니다. 그러니 그 종목들이 무너지면 직격탄을 맞습니다.
상반기엔 이 쏠림이 인기 비결이었습니다. 지난 3월 신한자산운용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를 처음 낸 뒤, 하나·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잇달아 비슷한 상품을 내놨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상품의 지수까지 바꿔가며 삼성전기·SK스퀘어 비중을 높였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업계는 이런 '집중형 ETF'의 종목 쏠림에 줄곧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는데, 하락장에서 그 우려가 현실이 된 겁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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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쏠림
펀드나 ETF가 소수 종목에 투자 비중을 몰아넣는 것을 말합니다. 오를 땐 그 종목들이 끌어올려 수익률이 화끈하지만, 내릴 땐 방어벽이 없어 그대로 직격탄을 맞습니다.
이 기사의 교훈이 여기 있습니다. ETF는 '분산'이 강점인데, 4종목에 90%를 담으면 이름만 ETF일 뿐 사실상 몇 종목에 몰빵한 것과 같습니다. 상승장의 인기 비결(쏠림)이 하락장에선 그대로 약점(-40%)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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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
"토큰증권 시대, 생각보다 빨리 올 것"
한 줄로 말하면
한화증권 리서치팀장이 "미국이 내년 상반기 제도를 열면, 블록체인이 금융을 개혁하는 속도가 확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최윤영 한화투자증권 디지털자산 리서치팀장이 이런 전망을 내놨습니다.
"증권사, 코인거래소 앱에서 토큰증권, 비트코인, 예측시장까지 모두 거래할 수 있는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고 있다."
이 논의의 중심에 토큰증권*이 있습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자산에 대한 권리를, 블록체인 기술로 잘게 쪼개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하는 것입니다. 최 팀장은 "아직 많은 투자자가 토큰증권을 멀게 느끼지만, 미국에서 내년 상반기 제도가 열리면 블록체인이 금융을 개혁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속도 차이가 대비됩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내년 2월 토큰증권 제도가 시행되지만, 부동산 같은 '비정형증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주식 같은 '정형증권' 위주로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 팀장은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같은 기관들까지 참여해 인프라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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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주식·부동산·채권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 위에서 디지털 토큰으로 발행하고 거래하는 것입니다. 실물 증권을 디지털로 옮겨 잘게 쪼갤 수 있게 한 것이죠.
🎒 값비싼 건물 한 채를 통째로 사긴 어렵지만, 이걸 1만 개 토큰으로 쪼개면 몇만 원어치만 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비싼 자산을 잘게 나눠 사고팔게 하는 게 토큰증권의 핵심입니다. 미국은 주식(정형증권)까지 이 방식으로 열고 있고, 한국은 아직 부동산 같은 비정형증권에 머물러 있다는 게 이 기사의 대비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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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
[미국 주식 돋보기] 애플 폴더블폰에 힌지 공급 … '부품 거인' 암페놀 주가 들썩
한 줄로 말하면
100년 된 부품 회사 암페놀이 AI 데이터센터 특수에 더해 애플 첫 폴더블폰 힌지까지 맡으며, 월가 목표주가가 줄줄이 올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글로벌 부품 기업 암페놀에 대한 월가의 평가가 잇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안의 연결·냉각 부품 수요가 급증한 데다, 최근 애플의 첫 폴더블폰 힌지(접히는 경첩 부품) 공급사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7월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암페놀 주가는 전일 대비 0.55% 오른 160.70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두 배가량 오른 데 이어 올해도 20.99% 상승 중입니다.
암페놀은 1932년 설립돼 약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품 회사입니다. 성장 비결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입니다. 자체 개발뿐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수십 개의 소형 부품사를 끊임없이 사들이며 몸집을 키워왔습니다.
이 회사는 기판과 기판, 전원과 칩셋, 데이터 전송선을 이어주는 핵심 연결 부품을 만듭니다. 디지털 인프라의 '핏줄이자 신경망' 역할이죠. 최근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성능 데이터 커넥터와 초고속 케이블이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AI 가속기(GPU)와 서버 안에서 대용량 데이터가 지연 없이 흐르게 돕는 부품입니다. AI 서버 냉각수가 누수 없이 순환하도록 돕는 '액체 냉각 유체 커넥터(UQD)' 부문도 고마진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습니다.
올해 초엔 콤스코프 CCS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하며 경쟁력을 더 키웠습니다. 기존의 구리 기반 초고속 커넥터에 더해, 콤스코프의 초고밀도 광케이블 기술까지 흡수한 겁니다.
고객사도 화려합니다. 하이퍼스케일러(클라우드를 하는 빅테크)뿐 아니라 애플도 주요 고객입니다. 아이폰·맥북 내부 커넥터와 안테나 모듈을 공급해온 데 이어, 최근 애플 첫 폴더블폰의 힌지와 초소형 정밀 커넥터 공급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가도 화답하고 있습니다. 7월 30일 BNP파리바가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15달러로, 씨티그룹이 195달러에서 210달러로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도 상향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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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
한 회사가 다른 회사를 사거나(인수), 두 회사가 하나로 합치는(합병) 것입니다.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이미 그 기술을 가진 회사를 통째로 사와서 빠르게 몸집과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죠.
🎒 요리를 배우는 대신 잘하는 식당을 통째로 사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암페놀이 100년간 수십 개 부품사를 사들이고, 올해 콤스코프의 광케이블 기술까지 흡수한 게 대표적입니다. 없던 기술을 단숨에 손에 넣는 지름길인 셈입니다.
🏢 PART 3. 부동산
A19
[부동산 손자병법] 분당 재건축 2차전…선도지구 프리미엄 살까, 대기단지 노릴까
한 줄로 말하면
분당 재건축 '1등 티켓'은 이미 팔렸습니다. 이제 남은 자리는 1만2000개인데, 6만6000가구가 손을 들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대한민국 1호 신도시 분당의 재건축이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가장 먼저 출발하는 선도지구* 4개 구역이 사업 시행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선도지구란 재건축을 제일 앞줄에서 먼저 추진하도록 나라가 골라준 '1번 타자' 단지들을 말합니다.
분당은 1991년에 첫 입주를 시작한 1기 신도시의 맏형입니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릴 만큼 수도권 남부 최고 주거지로 꼽혔죠. 하지만 준공 30년을 넘기며 낡는 것까지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입지의 힘은 그대로입니다. 판교테크노밸리라는 일자리, 서현·수내로 이어지는 학군, 신분당선·수인분당선 교통망을 다 갖췄습니다. 재건축만 되면 일자리·학군·교통·새 아파트를 한 번에 잡는 동네가 됩니다.
1차 진행 속도가 놀라웠습니다. 성남시는 지난 1월 6개 구역을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특별정비구역은 나라가 "여기는 통째로 묶어 빨리 재건축하자"고 지정한 구역입니다. 보통 1년 넘게 걸리는 절차를 약 2개월로 줄였습니다. 이후 6월에 시범단지(23·S6 결합구역), 샛별마을(31·S4 결합구역), 목련마을(6·S3 결합구역)이, 지난달에는 양지마을이 사업시행자 지정까지 마쳤습니다. 사업시행자 지정은 "이제 이 팀이 공사를 실제로 진행해도 좋다"는 공식 도장입니다.
여기서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함정이 있습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아무 때나 조합원 자격을 사서 넘겨받을 수 없습니다. 조합 방식이면 조합설립인가 뒤에 산 사람은 원칙적으로 조합원이 될 수 없고, 신탁 방식이면 사업시행자 지정고시 뒤엔 안 됩니다. 이것을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이라고 합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1가구 1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집이라면 넘길 수 있습니다.
1차 문턱이 이렇게 높아지자 시선은 2차로 쏠립니다. 오는 12월에 2차 특별정비구역이 정해지는데, 물량은 1만2000가구입니다. 여기에 6만6000여 가구가 신청했습니다.
🎒 자리는 1만2000개인데 6만6000명이 줄을 선 셈입니다. 다섯 명 중 네 명은 떨어진다는 얘기죠. 그만큼 2차 경쟁이 뜨겁습니다.
변수는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의 주민 동의율입니다. 여러 단지를 하나로 묶을수록 규모는 커지지만 의견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조합원이 실제로 내야 할 분담금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할 대목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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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지구
1기 신도시(분당·일산 등)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저 시작하도록 정부가 뽑은 '1번 타자' 단지입니다. 먼저 출발하는 만큼 사업이 빠르고 값도 먼저 오를 기대가 붙지만, 그 프리미엄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습니다. 그래서 기사 제목처럼 '먼저 오른 선도지구를 살까, 아직 싼 2차 대기단지를 노릴까'가 고민거리가 됩니다.
특별정비구역 / 사업시행자 지정
특별정비구역은 "여기는 특별히 빠르게 재건축하자"고 지정한 구역입니다. 사업시행자 지정은 그 안에서 "이 조합(또는 신탁사)이 실제로 사업을 끌고 가라"고 허가하는 단계입니다. 이 두 도장이 찍히면 사업이 서류 단계에서 실제 공사 준비 단계로 넘어갑니다.
조합원 지위 양도(승계) 제한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이 어느 단계를 지나면, 그 뒤에 집을 산 사람은 조합원(새 아파트를 받을 자격자)이 되지 못하게 막습니다. 단타 투기를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 놀이공원 줄서기와 같습니다. 일정 시각이 지나면 새로 온 사람은 그 줄에 못 낍니다. 단, 오래 살고 오래 보유한 실거주자(10년 보유·5년 거주 1주택자)에게는 예외로 자리 양보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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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9
[부동산 손품노트] 흑석동 재개발 시간표 '제각각'…입지·매물현황·리스크 따져야
한 줄로 말하면
10년 전 낡은 동네가 지금은 평당 1억 신축 동네가 됐습니다. 흑석동은 '입지가 값을 만든다'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 동작구 흑석동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낡은 주거지였는데, 지금은 평당 1억원을 훌쩍 넘는 신축이 들어선 한강벨트 동네가 됐습니다. 지금 흑석동에 들어가려면 웬만한 강남권 신축을 살 만큼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할 정도입니다.
흑석뉴타운의 특징은 '시간표가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입주를 끝낸 구역, 공사 중인 구역, 서울시 심의를 갓 통과한 구역, 이제 첫걸음을 뗀 구역이 한동네에 섞여 있습니다.
입주 완료 구역부터 볼까요. 5구역 흑석한강센트레빌1차(2011년 9월·655가구)를 시작으로, 4구역 흑석한강푸르지오(2012년 8월·863가구), 6구역 흑석한강센트레빌2차(2012년 12월·963가구)가 차례로 들어섰습니다. 이어 8구역 롯데캐슬에듀포레(2018년·545가구), 7구역 아크로리버하임(2019년·1073가구), 뉴타운 최대 규모인 3구역 흑석자이(2023년 2월·1772가구)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중 7구역 아크로리버하임이 지금 동작구 대표 단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구역도 있습니다. 흑석9구역은 지난해 4월 착공했습니다. 단지명은 디에이치켄트로나인, 시공사는 현대건설, 2029년 입주가 목표입니다. 여기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분양가상한제는 나라가 새 아파트 분양가에 상한선을 씌워 못 넘게 막는 제도인데, 이 단지는 그 규제를 안 받아 분양가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매길 수 있습니다.
흑석11구역은 대우건설 브랜드 '써밋더힐'로 분양을 마쳤습니다. 지하 6층~지상 16층, 30개 동, 전용면적 39~150㎡ 구성입니다. 전용 84㎡ 분양가가 27억1940만~29억782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입주는 2030년 6월 예정입니다.
반대로 아직 첫발도 못 뗀 구역도 있습니다. 흑석2구역은 흑석역에 바로 붙은 초역세권입니다. 2008년 9월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고 2009년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받았지만, 상가가 빽빽한 구역 특성상 조합 설립 동의를 모으는 데서 막혀 있습니다. 재정비촉진구역은 낡은 지역을 넓게 묶어 계획적으로 새로 정비하도록 지정한 '뉴타운' 구역을 말합니다.
그래서 흑석동 투자는 '어느 구역이냐'가 전부입니다. 같은 동네라도 입주 임박 구역과 첫걸음 구역은 위험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기사는 입지·호재·매물·안전마진·놓치기 쉬운 리스크까지 따져보라고 조언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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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새 아파트를 분양할 때 나라가 "이 값 넘기지 마"라고 가격 상한선을 정해주는 제도입니다. 청약자에겐 싸게 살 기회지만, 조합·건설사엔 벌 수 있는 돈이 줄어드는 규제입니다. 그래서 이 규제를 받느냐 안 받느냐가 사업성을 크게 가릅니다. 흑석9구역처럼 적용 대상이 아니면 그만큼 분양가를 높게 매길 여지가 생깁니다.
재정비촉진구역(뉴타운)
낡은 집 한두 채가 아니라 동네 전체를 넓게 묶어 도로·학교까지 한꺼번에 새로 짜는 대규모 정비 구역입니다.
🎒 집 한 채만 고치는 게 아니라 블록 전체를 갈아엎는 공사라고 보면 됩니다. 규모가 크면 완성됐을 때 값어치는 크지만, 상가·주민이 많아 의견 모으기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흑석2구역이 2008년 지정 뒤 아직 조합도 못 세운 게 그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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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
"재건축 부담금 얼마나"…떨고 있는 강남
한 줄로 말하면
재건축으로 번 이익을 나라가 최대 절반 걷어 가는 '부담금'이, 강남 대형 단지에 처음으로 매겨질 참입니다. 예상액이 1인당 7억~8억원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이야기의 중심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입니다. 재건축으로 번 이익이 조합원 한 사람당 8000만원을 넘으면, 그 초과분의 최대 50%를 나라가 부담금으로 걷어 가는 제도입니다. 재건축 기간 중 오른 집값에서 공사비·조합 운영비 같은 개발 비용을 빼고 남은 '초과이익'이 기준입니다.
무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트리니원(옛 반포주공3주구 재건축)입니다. 이달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부담금이 실제로 매겨지면, 2018년 이 제도가 부활한 뒤 강남권 대형 단지에 적용되는 사실상 첫 사례가 됩니다.
절차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초구청은 지난달 28일 반포주공3주구 조합에 "재건축 부담금을 결정·부과할 예정"이라며 자료를 내라고 안내했습니다. 조합은 한 달 안에 공사비 등 개발비용 내역과 조합원 주택 보유 현황 같은 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조합의 행정 편의를 위해 부담금 산출 자료를 요청했다."
시간표는 이렇습니다. 부담금은 준공인가* 날짜부터 원칙적으로 5개월 안에 결정·부과해야 합니다. 준공인가는 "공사가 다 끝났고 사람이 들어가 살아도 좋다"고 지자체가 확인해 주는 도장입니다. 그래서 트리니원 부담금은 빠르면 올해 12월, 1주택 장기 보유자 감면 절차 등을 거치면 내년 3월까지 정해질 수 있습니다.
액수가 문제입니다. 서초구가 2020년에 통보한 1인당 예상 부담금이 4억200만원이었는데, 그때도 파장이 컸습니다. 그 뒤 집값이 더 올랐으니, 지금은 1인당 7억~8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 재건축으로 새 집이 생겼는데, 세금과 별개로 7억~8억원을 또 얹어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집값이 올라 좋아할 새도 없이 청구서가 날아드는 셈이죠.
이 사례가 주목받는 건 강남 대형 단지라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여기서 부담금이 현실화되면 목동·여의도·분당 등 다른 재건축 단지들도 줄줄이 영향권에 듭니다. 전문가들은 부담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사업성이 나빠지고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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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재건축으로 조합원이 번 이익이 1인당 8000만원을 넘으면, 그 초과분의 최대 50%를 나라가 걷어 가는 제도입니다. '집값 상승분 – 개발비용 = 초과이익'이 계산의 뼈대입니다.
재건축 후 집값 상승분
─ 공사비·조합운영비 등 개발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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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과이익
└ 1인당 8000만원 넘는 부분 → 최대 50% 나라가 환수
🎒 "새 아파트 값이 뛴 만큼 혼자 다 갖지 말고 절반은 사회와 나눠라"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조합원 입장에선 아직 팔지도 않은 집의 종잇값 상승에 현금을 내야 해서 반발이 큽니다.
준공인가
공사가 다 끝나 사람이 실제로 들어가 살아도 된다고 지자체가 최종 확인해 주는 절차입니다. 부담금은 이 준공인가 날짜를 기준으로 5개월 안에 매겨야 하므로, 입주가 시작됐다는 건 곧 부담금 시계가 돌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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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
부산 문현 '더샵 트리센트'…거제에선 1300가구 대단지
한 줄로 말하면
이번 주 전국 분양은 지방이 주인공입니다. 부산·거제·아산에서 대단지가 청약을 받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7곳에서 총 2620가구가 청약을 받습니다. 물량 대부분이 지방에 몰려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남구 문현동 334 일대 '더샵트리센트'가 1순위 청약을 받습니다. 1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납입 조건을 채운 사람이 가장 먼저 신청할 수 있는 우선순위 그룹입니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6개 동, 전용 59~84㎡, 총 803가구인데 이 중 156가구를 일반에 분양합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이 가깝습니다. 전 가구가 4베이로 설계됐습니다. 4베이란 햇빛이 드는 남향 면에 방·거실을 나란히 4칸 붙여 배치한 구조로, 채광과 통풍이 좋습니다. 전용 84㎡ 분양가는 8억4000만원대입니다.
경남 거제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나옵니다. 상동동 681-2 일대 '센트레빌아스테리움거제'입니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84~99㎡, 총 1307가구인데 전 가구가 일반 분양입니다. 전 가구가 맞통풍이 되는 판상형*으로 설계됐습니다. 판상형은 성냥갑처럼 앞뒤가 뚫린 一자형 배치로, 바람이 앞에서 뒤로 관통해 환기가 잘됩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한화오션까지 차로 10분대 거리입니다. 전용 84㎡ 분양가는 5억2000만원대입니다.
충남에서는 아산시 둔포면 석곡리 1818 일대 '아산테크노밸리더원 7차'도 청약을 받습니다. 지하 2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 77~84㎡, 총 622가구이며 역시 전 가구가 일반 분양입니다. 전용 84㎡ 분양가는 4억2000만원대입니다.
🎒 같은 84㎡라도 값은 지역이 정합니다. 부산 8억4000만 → 거제 5억2000만 → 아산 4억2000만. 위치 하나로 4억원 넘게 벌어집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수원 당수지구 '서수원에피트센트럴마크' 1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됩니다. 무순위 청약은 계약 포기 등으로 남은 물량을 다시 푸는 '줍줍'입니다. 전국 만 19세 이상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넣을 수 있습니다. 전용 74㎡ 7가구, 84㎡ 4가구, 103㎡ 6가구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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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청약 vs 무순위 청약
1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조건(가입 기간·납입 횟수 등)을 갖춘 사람이 먼저 신청하는 '정식 1번 줄'입니다. 무순위 청약은 계약 취소·미달로 남은 집을 다시 푸는 것으로, 조건이 느슨해 무주택자면 대체로 누구나 넣을 수 있어 '줍줍'이라 불립니다.
4베이 / 판상형
둘 다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4베이는 남향 면에 방·거실을 4칸 나란히 붙인 것, 판상형은 앞뒤가 뚫린 一자 배치로 맞통풍이 되는 것입니다.
🎒 반대는 '타워형'입니다. 타워형은 멋지게 솟은 대신 방향이 제각각이라 햇빛·바람에서 불리한 집이 생깁니다. 그래서 실거주자들은 판상형·남향 4베이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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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
5층 꼬마빌딩이 780억…또 기록 깬 청담 명품거리
한 줄로 말하면
청담동 5층짜리 작은 빌딩 하나가 780억원에 팔렸습니다. 명품 브랜드들의 '청담동 쟁탈전'이 값을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변의 5층짜리 꼬마빌딩*이 780억원에 팔리며 명품거리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꼬마빌딩은 그야말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빌딩을 부르는 말인데, 청담동에선 '작아도 780억'인 셈입니다.
🎒 5층 건물이 780억원이면 한 층당 약 156억원입니다. 층 하나 값이 웬만한 강남 아파트 여러 채 값입니다.
숫자를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대지면적 기준 평당 4억7892만원, 연면적 기준 평당 1억4025만원입니다. 대지면적은 건물이 깔고 앉은 땅의 넓이고, 연면적은 각 층 바닥을 전부 합친 넓이입니다. 이 두 기준 모두 청담 명품거리 역대 최고가입니다.
종전 기록도 모두 명품 브랜드가 들어간 건물이 세웠습니다. 2024년 미우미우 청담점 빌딩이 대지면적 평당 4억3700만원, 지난해 프라다가 4개 층을 쓰는 '프라다 빌딩'이 연면적 평당 1억3200만원에 팔리며 차례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 건물은 1987년 준공됐고 1995년 증축, 2016년 리모델링을 거쳤습니다.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갤러리아백화점과 청담초 바로 맞은편 6차로 대로변에 있습니다. 사연도 있습니다. 매도자는 1938년생으로, 1983년에 이 건물을 산 뒤 43년간 보유하다 이번에 처음 팔았습니다. 과거 씨티은행이 있던 이 건물엔 폴로 랄프로렌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가 자기 얼굴처럼 내세우는 대표 매장을 말합니다. 업계에서는 랄프로렌 측이 직접 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값이 계속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배경엔 명품 브랜드들의 '청담동 쟁탈전'이 있습니다. 청담사거리부터 압구정로데오역까지 약 700m 대로변에서 단독 매장 신축이 동시다발로 진행 중입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내년 상반기 약 969평(3197.8㎡), 지상 6층 규모로 브랜드 최초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엽니다. 지금 백화점에서 28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처음으로 백화점 밖 거리에 단독 매장을 내는 겁니다. 티파니도 약 1107평(3655.5㎡), 지상 7층 규모를 준비 중입니다.
왜 백화점을 나올까요? 명품 브랜드에게 청담동 대로변 단독 건물은 브랜드의 '자존심이자 광고판'입니다.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빌딩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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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면적 vs 연면적
같은 빌딩값을 두 잣대로 나눠 재는 것입니다.
대지면적 = 건물이 깔고 앉은 '땅'의 넓이
연면적 = 1층 + 2층 + … 모든 층 바닥을 다 합친 넓이
땅값을 보려면 대지면적 평당가를, 건물을 얼마나 알차게 썼는지 보려면 연면적 평당가를 봅니다. 이번 거래(대지 평당 4억7892만원·연면적 평당 1억4025만원)는 두 잣대 모두에서 신기록이라, "땅도 건물도 다 비싸게 샀다"는 뜻입니다.
플래그십 스토어
브랜드가 대표선수로 내세우는 상징 매장입니다. 규모가 크고 그 브랜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얼굴 가게'라, 물건을 파는 곳이라기보다 브랜드를 광고하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위치가 곧 브랜드의 급을 말해 주고, 청담 대로변 자리 경쟁이 치열한 이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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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
여의도 한양아파트 '디에이치' 단다
한 줄로 말하면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재건축의 큰 관문을 넘었습니다. 신청 2개월 만의 초고속 통과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지난달 30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습니다.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누가 새 아파트 몇 동 몇 호를 받고, 각자 얼마를 더 내거나 돌려받을지"를 확정하는 단계입니다. 이 도장을 받아야 주민이 이사를 나가고 철거·착공으로 넘어갈 수 있어, 재건축의 '결승선 직전 관문'으로 불립니다. 지난 5월 29일 신청서를 낸 지 약 2개월 만이라, 상당히 빠른 편입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42 일대에 최고 57층, 992가구 규모로 다시 지어집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땅의 용도가 바뀐 점입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두 단계 종상향됐습니다. 종상향은 땅의 등급을 올려 더 높고 크게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용적률이 599%에 이릅니다. 용적률은 땅 넓이 대비 건물 전체 바닥면적의 비율로, 숫자가 클수록 더 높고 빽빽하게 지을 수 있습니다.
🎒 종상향은 '이 땅에 몇 층까지 지어도 된다'는 허용치를 올려주는 것입니다. 3종 주거지에서 상업지로 두 계단 올라 용적률 599%를 받았으니, 같은 땅에 훨씬 많은 집과 시설을 얹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대신 공짜는 아닙니다. 서울시에 지식산업센터를 기부채납*합니다. 기부채납은 더 크게 지을 권리를 받는 대가로, 도로·공원·공공시설 같은 것을 지어 나라(지자체)에 그냥 넘겨주는 것입니다. 이 단지는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오피스텔 60실, 근린생활시설, 업무시설을 아우르는 초고층 복합개발로 조성됩니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고,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적용됩니다.
한양아파트는 이번 인가를 발판으로 오는 10~11월 이주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박원실 정비사업위원장은 빠른 인가 속도의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정비사업위원회와 신탁사가 사전타당성검증 단계부터 꼼꼼히 준비한 결과가 빠른 인가 속도로 이어졌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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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처분계획 인가
재건축에서 "새 아파트를 누가·어디를·얼마 내고 받는지"를 최종 확정하는 단계입니다. 이 도장을 받아야 비로소 이주→철거→착공으로 넘어갑니다. 앞 기사에 나온 준공인가가 '공사 끝' 도장이라면, 관리처분인가는 '이제 진짜 시작' 도장입니다.
종상향 / 용적률 / 기부채납
셋은 세트로 움직입니다.
종상향 : 땅 등급 UP (예: 3종 주거 → 상업지)
→ 용적률 UP (건물을 더 높고 크게)
→ 대가로 기부채납 (공공시설을 지어 나라에 헌납)
🎒 "더 크게 지어도 좋다, 대신 공공에 쓸 것을 내놓아라"는 거래입니다. 한양아파트는 용적률 599%를 얻는 대신 지식산업센터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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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
"집 팔고 나가라는 거냐"…폭풍전야 압구정
한 줄로 말하면
세금 개편을 앞두고 초고가 주택 집주인들이 술렁입니다. 특히 오래 산 고령 1주택자들의 불안이 큽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강남 초고가 주택가가 폭풍전야입니다. 매부리TV '매부리 현장탐방'이 래미안 원베일리와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찾아 집주인, 공인중개사, 은행 PB센터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핵심은 보유세* 부담입니다. 보유세는 집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마다 내는 세금으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초고가 주택이 주요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이 보유세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장의 불만은 특히 고령의 실거주 1주택자에게서 큽니다. 원베일리의 한 집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40년 전에 여기 조그만 것 싸게 사서 들어와서 여기서 오래 산 거,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 그런 노인들이 대부분이에요."
"집 한 채 보유세를 그렇게 세게 낸다는 게 여기 살지 말고 나가라는 얘기랑 똑같은 거죠."
왜 이런 말이 나올까요? 이들은 집을 팔아 이익을 챙긴 게 아니라, 그냥 오래 산 집 한 채가 값이 뛰었을 뿐입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세금만 무거워지면, 그 세금을 낼 현금이 부족한 상황이 생깁니다.
🎒 월급은 그대로인데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로 해마다 큰 세금 청구서가 날아오는 격입니다. 팔아서 현금을 쥔 것도 아닌데 세금은 현금으로 내야 하니, "그럼 집 팔고 나가라는 거냐"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고령층, 그리고 실제로 살지 않는 1주택자를 중심으로 집을 팔지 고민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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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집을 '가지고만 있어도' 해마다 내는 세금입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가 여기 속합니다. 집을 사고팔 때 내는 취득세·양도세와는 다릅니다.
🎒 보유세는 집에 붙는 '연회비' 같은 것입니다. 집값이 오르면 연회비도 올라갑니다. 문제는, 값이 올랐다고 통장에 현금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소득이 적은 고령 1주택자에게는 이 연회비가 특히 버겁게 느껴집니다.
🚗 PART 4. 산업·유통
A1·A4
완성차 이어 부품까지, 중국 '車굴기'가 세계 공급망을 잠식한다
한 줄로 말하면
자동차 부품 세계 100위 안에 중국 기업이 미국과 똑같이 16곳, 사상 처음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가 2일 '2025년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사' 순위를 내놨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중국 기업이 16곳 이름을 올렸다는 겁니다. 미국도 16곳입니다. 두 나라가 처음으로 동수를 이뤘습니다.
이 순위는 그냥 아무 매출이나 세는 게 아닙니다. 완성차 회사에 새 차를 만들 때 넣는 부품, 즉 OE(순정부품)*만 집계합니다. 그래서 업계에서 공신력이 높다고 인정받습니다. 그런 깐깐한 조사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은 겁니다.
가장 극적인 사례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입니다. 2025년 매출이 441억달러(약 63조7000억원)입니다. 1년 만에 25%나 급증했습니다. 이 기세로 캐나다 마그나(4위)와 독일 ZF(5위)를 밀어내고 단숨에 3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제 앞에는 딱 둘만 남았습니다. 1위 독일 보쉬(631억달러), 2위 일본 덴소(472억달러)입니다.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비결이 뭘까요? 어마어마한 내수 물량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약 3500만대였습니다. 한국의 연간 생산량(약 410만대)의 8.5배가 넘습니다. 전 세계가 만드는 자동차(약 9500만대)의 36%가 중국에서 나옵니다.
🎒 세계 자동차 3대 중 1대가 중국 공장에서 굴러 나오는 셈입니다. 이렇게 안방에서 물량을 찍어내니, 그 물량을 받쳐주는 배터리·전장부품 회사들도 덩달아 몸집이 커졌습니다.
특히 전동화, 즉 기름 엔진을 전기 모터로 갈아끼우는 흐름과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즉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로 굴러가는 차로 산업이 재편되는 틈을 중국이 파고들었습니다. 옌펑(내장재·15위), 조이슨 일렉트로닉스(전장·안전, 29위) 같은 중국 부품사가 중상위권에 촘촘히 박혔습니다. 신규 진입한 전기차 구동모터 기업 ZCZL도 83위로 처음 100위권에 들어왔습니다.
한국은 어땠을까요? 현대모비스(6위)를 필두로 9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입니다. 전년과 똑같은 9곳입니다. 중국이 15곳에서 16곳으로 치고 올라오는 동안 한국은 멈춰 있었습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100위권 바로 밖에도 중국 기업 2곳이 대기 중이라 곧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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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순정부품)
Original Equipment의 약자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새 차를 조립할 때 처음부터 끼워 넣는 부품을 말합니다. 나중에 고장 나서 카센터에서 갈아 끼우는 '보수용 부품'과는 다릅니다. 새 차에 들어가는 부품 매출만 세면, 그 부품사가 완성차 공급망에 얼마나 깊이 자리 잡았는지가 정확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이 조사가 공신력을 인정받는 겁니다.
전동화
자동차의 힘을 만드는 방식을 '기름 태우는 엔진'에서 '전기로 돌리는 모터'로 바꾸는 것입니다. 전동화가 진행되면 엔진·변속기 같은 복잡한 기계 부품 대신 배터리·모터·전장부품의 중요도가 확 커집니다. 중국이 세계 부품시장을 빠르게 먹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판이 새로 짜이는 순간에 물량으로 밀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Software Defined Vehicle. 차의 성능과 기능을 기계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결정하는 차입니다. 스마트폰이 앱 업데이트로 새 기능이 생기듯, 이런 차는 통신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기능이 바뀝니다. 자동차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계 잘 만드는 회사'에서 '반도체·소프트웨어 잘하는 회사'로 옮겨간다는 뜻이라, 기존 부품 강자들에게는 위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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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중국차, 한국시장 무차별 공세… 안방을 내주고 있다
한 줄로 말하면
올 상반기 한국에서 팔린 전기 승용차 10대 중 4대가 중국산인데, 국내 완성차업계엔 이걸 막을 카드가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승용 전기차는 17만2053대입니다. 이 중 테슬라와 BYD, 딱 두 브랜드만 합쳐도 6만7814대입니다. 전체의 39.4%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함정이 있습니다. 테슬라는 '미국 브랜드'지만, 국내에 들어온 물량의 약 97%가 중국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테슬라가 국내 베스트셀러인 모델3와 모델Y를 전량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조달하기 때문입니다. 원가를 확 낮추려는 겁니다. 여기에 볼보·폴스타·미니의 중국 생산분까지 더하면, 국내 전기차의 중국산 비중은 40%를 훌쩍 넘어섭니다. 한국은 주요 자동차 강국 중 중국산 전기차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힙니다.
수입차만 따로 떼어 보면 공세는 더 노골적입니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상위 10개 모델은 총 7만7204대인데, 이 중 74%인 5만6703대가 중국 공장에서 나온 차였습니다. 톱10 중 6개 모델(테슬라 모델Y 3종·모델3, BYD 씨라이언7·돌핀)이 중국산 전기차입니다.
가격을 보면 왜 팔리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BYD는 소형 해치백 돌핀을 2450만원에 내놨습니다. 국산 소형차 값으로 수입 전기차를 사는 셈입니다.
🎒 마트 매대에 국산 과자 옆에 똑같은 맛의 수입 과자가 반값에 놓여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가 어느 손을 뻗을지는 뻔합니다.
그 결과 BYD는 국내 진출 겨우 1년 만에 상반기 전기차 판매 순위 4위(기아·테슬라·현대차 다음)에 올랐습니다.
진짜 문제는 방어 카드가 없다는 점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차에 높은 관세와 보호장벽을 세워 자국 시장을 지킵니다. 반면 한국은 관세·보호장벽이 낮습니다.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겁니다. 압도적인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차 앞에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마땅히 맞설 무기를 못 찾고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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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팩토리
'기가(giga)'는 10억을 뜻하는 아주 큰 단위입니다. 테슬라가 자사의 초대형 생산 공장에 붙인 이름이 굳어져 이제 대형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가리키는 말처럼 쓰입니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처럼 인건비·부품값이 싼 중국에 지어 대량 생산하면 차 한 대당 원가가 크게 떨어집니다. 테슬라가 한국에서 가격을 낮춰 상위권을 독점할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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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
정의선 회장, 튀르키예 공장 직접 찾아 "가장 안전한 전기차 내놓겠다"
한 줄로 말하면
현대차가 유럽 소형 전기차 시장을 노리는 '아이오닉3' 양산을 앞두고, 총수가 직접 튀르키예 공장 라인을 점검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의 현대차 공장을 찾았습니다. 하반기 유럽 시장에 내놓을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3'의 양산 품질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입니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3 생산라인과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어셈블리(BSA) 공장을 잇달아 둘러봤습니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에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 즉 소형 차급 전기차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좁은 도로와 골목이 많아 작은 차를 선호합니다. 그 입맛에 맞춰 해치백 스타일로 개발했습니다.
정 회장은 차체 생산부터 의장 라인까지 전 공정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양산 초기부터 품질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의 기대를 넘어서는 완성도로 시장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특히 안전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공장은 사연이 깊습니다. 1997년 유럽 공략을 위해 세운, 현대차의 가장 오래된 해외 생산 거점입니다. 내년이면 양산 30주년입니다. 그동안 기름차를 만들던 이 공장이 이번에 처음으로 전기차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지난해 설비 구축을 끝내고 올 5월부터 시험 생산을 해왔으며, 이달 중순 본격 양산에 들어갑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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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세그먼트
자동차를 크기별로 나누는 유럽식 등급 표기입니다. A가 가장 작은 경차급이고, 알파벳이 뒤로 갈수록 커집니다. B세그먼트는 그 다음으로 작은 소형차급을 말합니다(우리에게 익숙한 소형 해치백들이 여기 속합니다). 유럽은 도심이 좁아 작은 차 수요가 큽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3를 굳이 소형으로, 그것도 유럽 공장에서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 시장을 정조준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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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
HD현대일렉트릭, 미국서 변압기 1000대 생산… 국내 최초
한 줄로 말하면
미국에 세운 공장에서 15년 만에 변압기 1000번째를 뽑아내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이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앨라배마주 생산법인에서 1000번째 변압기 생산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2일 밝혔습니다. 2011년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 생산법인을 세운 지 15년 만입니다.
변압기*는 전기의 전압을 필요한 크기로 바꿔주는 장치입니다.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집까지 안전하게 보내려면 전압을 여러 번 올렸다 내렸다 해야 하는데, 그 조절을 담당하는 핵심 설비입니다. 전력망의 '심장'인 셈입니다.
이번에 세운 기록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까요? 1000대의 누적 생산 용량은 약 200GVA(기가볼트암페어)입니다. 미국 1억3000만 가구의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1000번째 변압기는 500㎸·675MVA급 초고압 제품으로, 조지아 트랜스미션에 인도돼 실제 전력 공급에 쓰입니다.
🎒 미국이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산으로 전력난에 시달리는 지금, 변압기는 '없어서 못 파는' 귀한 몸이 됐습니다. 현지에 일찍 공장을 심어둔 게 지금 빛을 보는 겁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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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압기
전압(전기를 밀어내는 힘)을 높이거나 낮추는 장치입니다. 발전소는 전기를 아주 높은 전압으로 멀리 보냅니다(그래야 손실이 적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는 그 높은 전압을 그대로 쓸 수 없으니, 중간중간 변압기가 전압을 단계적으로 낮춰줍니다. 최근 전 세계가 데이터센터·전기차 때문에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변압기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만들어 파는 회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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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
고려아연, 창립 52주년 "핵심 광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한 줄로 말하면
세계 최고 제련소를 만든 고려아연이 다음 반세기 목표로 '핵심 광물 플랫폼 기업'을 내걸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고려아연이 창립 52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밝혔습니다. 최윤범 회장이 지난달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서입니다. 최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최고의 제련소를 만들었던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함께 써 내려가자."
여기서 열쇠가 되는 말이 제련*입니다. 땅에서 캔 광석에는 순수한 금속이 그대로 들어 있지 않습니다. 흙과 다른 물질이 잔뜩 섞여 있습니다. 이 광석을 녹이고 걸러서 순수한 금속만 뽑아내는 작업이 제련입니다. 고려아연은 아연·은 같은 금속을 제련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회사입니다.
최 회장은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 이름의 뜻을 이렇게 풀었습니다.
"크루서블은 은을 녹여 정련하는 도가니이자, 뜨거운 불을 견디며 새 가치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본질과 미래 비전을 잘 담아냈다."
미래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현황도 소개했습니다. 이 전략은 신재생 에너지, 그린수소, 2차전지 소재를 세 개의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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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
광석에서 순수한 금속을 뽑아내는 과정입니다. 광석을 높은 열로 녹이거나 화학 처리를 해서, 쓸모 있는 금속만 골라내고 불순물을 걸러냅니다. 배터리·반도체·전선에 들어가는 금속은 순도가 아주 높아야 하는데, 그 순도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바로 제련 능력입니다. 전기차·재생에너지 시대에 핵심 광물의 몸값이 뛰면서, 이 광물을 제대로 정제할 수 있는 회사의 가치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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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
참치캔 만들던 회사가 배터리 소재를… 동원시스템즈의 변신
한 줄로 말하면
통조림 포장으로 시작한 동원시스템즈가, 이번엔 AI로 배터리 알루미늄박을 정밀 코팅해 배터리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충남 아산에 있는 동원시스템즈 양극박 공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여기서 만드는 건 양극박입니다. 배터리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물질인 양극재를 둘러싸는, 아주 얇은 알루미늄 판입니다. 얼마나 얇을까요? 0.012㎜, 머리카락 두께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배터리 성능은 이 양극재를 얼마나 치밀하게 포장하느냐에서 갈립니다. 왜일까요? 배터리가 작동하는 동안 양극박은 계속 팽창 압력, 즉 텐션*을 받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양극재를 넣어도 얼마나 꼼꼼하게 감쌌느냐에 따라 배터리 안정성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김밥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같은 밥과 재료라도, 김으로 얼마나 단단하고 균일하게 말았느냐에 따라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가 갈립니다. 동원시스템즈는 참치캔·라면 포장으로 다져온 '꼼꼼하게 감싸는' 노하우를 배터리에 그대로 옮겼습니다.
이 회사는 1993년 통조림·라면 포장재로 시작했습니다. 가공식품 수요가 늘며 재미를 봤지만 멈추지 않고 배터리로 영토를 넓혔습니다. 지금은 원통형·파우치형·각형 등 온갖 배터리 모양에 맞춰 소재를 만들 수 있는 국내 유일 업체입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양극박에 전기가 통하는 물질인 도전재*(카본 블랙)를 균일하게 코팅하는 기술을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습니다. 전기가 양극재와 양극박 사이를 원활히 흐르게 해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린 겁니다.
최진석 코팅기술개발팀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알루미늄박 앞뒷면에 동시에 코팅 작업을 하면서 공정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했다."
이 카본 블랙을 뿌리는 공정에는 동원그룹의 생성형 AI가 투입됐습니다. 최적의 소재 조합을 AI가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생산 규모도 큽니다. 알루미늄 소재는 연간 1만4000t, 원통형 배터리용 원형 캔은 8000만개까지 만듭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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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 양극박
배터리 안에서 에너지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핵심 물질이 양극재입니다. 이 양극재를 담고 지지해주는 얇은 알루미늄 판이 양극박입니다. 양극재가 '내용물'이라면 양극박은 그것을 받치고 감싸는 '그릇 겸 포장지'입니다. 둘의 궁합과 밀착도가 배터리 성능·안전을 좌우합니다.
도전재
'전기를 잘 전달(導電)해주는 재료'라는 뜻입니다. 양극재는 그 자체로는 전기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본 블랙 같은 탄소 물질을 섞거나 코팅해, 전자가 잘 흐르는 길을 깔아줍니다. 이 도전재를 얼마나 얇고 고르게 입히느냐가 배터리 효율을 좌우합니다. 동원시스템즈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게 바로 이 균일 코팅 기술입니다.
텐션
여기서는 배터리가 작동하며 양극박이 받는 팽창 압력을 가리킵니다. 배터리는 충·방전을 반복하면서 안에서 부풀었다 줄었다 합니다. 이때 양극박이 꾸준히 당겨지고 눌리는 힘을 견뎌야 합니다. 포장이 헐거우면 이 텐션을 못 버티고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밀 포장 기술이 곧 배터리 수명·안전과 직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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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복사해둔 비밀번호'까지 가져간다… 중국 AI발 개인정보 주의보
한 줄로 말하면
화제의 중국 AI 모델들이, 이용자가 잠깐 복사해둔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게 돼 있어 경고음이 나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최근 중국 Z.ai(즈푸AI)의 'GLM-5.2'와 문샷AI의 '키미 K3'가 뛰어난 성능으로 화제입니다. 그런데 매일경제신문이 두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뜯어보니, 개인정보 보호 장치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옵트아웃*이 부실하다는 점입니다. 내가 나눈 대화를 AI 학습에 쓰지 못하게 '거부'하는 기능입니다. 챗GPT나 클로드는 설정에서 '데이터 학습 허용'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Z.ai와 키미는 서비스 안에 그런 옵션 자체가 없습니다. 키미는 거부하려면 "메일로 문의하라"고 안내합니다. 거부하려면 메일을 써야 하는, 번거로운 구조입니다. 사실상 포기하게 만드는 장애물입니다.
두 번째가 더 섬뜩합니다. 클립보드*, 즉 복사·잘라내기 한 내용을 잠깐 저장해두는 공간의 데이터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키미는 클립보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 여러분이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를 복사(Ctrl+C)하는 순간, 그 정보는 클립보드에 잠깐 담깁니다. 그런데 이걸 AI가 가져갈 수 있다면, 다른 데 쓰려고 복사한 민감 정보가 나도 모르게 AI 서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걸 대놓고 '수집 항목'으로 적어둔 건 생성형 AI 중에서도 이례적입니다.
최대선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사용자 모르게, 사용자가 다른 목적으로 복사한 내용을 수집해서 전송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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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아웃(opt-out)
'기본은 켜져 있고, 싫으면 내가 빼야 하는' 방식입니다. 반대말은 옵트인(내가 켜야 작동)입니다. 내 데이터를 AI 학습에 쓰는 게 기본값으로 켜져 있고, 원치 않으면 이용자가 직접 꺼야 하는 게 옵트아웃입니다. 그런데 그 '끄는 버튼'을 찾기 어렵게 만들거나 메일 문의로 미뤄두면, 사실상 거부하기 힘들어집니다.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설계된 옵트아웃이 문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클립보드
컴퓨터·스마트폰에서 복사하거나 잘라낸 내용을 붙여넣기 전까지 잠깐 담아두는 임시 저장 공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방금 복사한 계좌번호·비밀번호·주소가 여기 들어 있습니다. 앱이 이 클립보드를 몰래 읽어가면, 이용자가 그 앱에 직접 입력하지 않은 민감 정보까지 새어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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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SKT, 러닝족 겨냥 웨어러블 확대… 가민·샥즈 도입
한 줄로 말하면
SK텔레콤이 달리기 인구를 노려 가민 스마트워치와 샥즈 골전도 이어폰을 새로 들여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SK텔레콤이 2일, 위치추적장치(GPS) 스마트워치 브랜드 가민과 오픈형 이어폰 브랜드 샥즈 제품을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러닝 고객 프로그램 '런메이트'도 확대합니다.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가민의 러닝 GPS 스마트워치 '포러너70'·'포러너265', 그리고 샥즈의 골전도 이어폰* '오픈런 프로2'입니다. 이 중 포러너70은 SK텔레콤이 가민과 독점 제휴로 파는 모델입니다.
가격 혜택도 붙습니다. 이 제품들은 베스트 Max·Pro·109·다이렉트5G 76 요금제의 스마트기기 할부금 할인 대상에 포함됩니다. 해당 요금제를 쓰면서 OTT 혜택 대신 '스마트기기 혜택'을 고르면 됩니다. 베스트 Max 요금제 가입자는 월 최대 2만4000원의 기기 할부금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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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전도 이어폰
소리를 귓구멍(고막)이 아니라 광대뼈 같은 두개골 뼈의 진동으로 전달하는 이어폰입니다. 귀를 막지 않기 때문에 주변 소리(자동차 경적, 자전거 벨)를 그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외에서 달리는 러너에게 특히 안전합니다. SK텔레콤이 러닝족을 겨냥해 이 제품을 골라 들여온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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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PC·콘솔 값 폭등하자… 기기 없이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뜬다
한 줄로 말하면
반도체 품귀로 게임기 값이 치솟자, 비싼 콘솔 없이 게임하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매년 40%씩 커질 전망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전 세계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PC와 콘솔기기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이 현상엔 이름이 붙었습니다. 칩플레이션*입니다. 반도체를 뜻하는 '칩(chip)'과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입니다. 반도체가 귀해지면서 그게 들어가는 게임기 값까지 덩달아 뛴 겁니다.
비싼 콘솔을 사기 부담스러워진 이용자들이 대안으로 눈을 돌린 게 클라우드 게임*입니다. 게임을 내 기기에서 돌리는 게 아니라, 멀리 있는 회사 서버에서 실행하고 그 화면만 내 TV나 스마트폰으로 받아 보는 방식입니다.
🎒 넷플릭스로 영화를 볼 때 영화 파일을 내 폰에 저장하지 않죠? 서버에 있는 걸 스트리밍으로 볼 뿐입니다. 클라우드 게임은 그 방식을 게임에 적용한 겁니다. 무거운 게임 계산은 서버가 하고, 나는 조작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고사양 게임기가 없어도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시장 전망이 가파릅니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은 올해 49억달러(약 7조491억원)에서 2030년 210억달러(약 30조2064억원)로 커집니다. 매년 약 40%씩 몸집을 불리는 셈입니다.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광고를 보면 무료로 엑스박스 게임을 클라우드로 즐기는 서비스를 테스트 중입니다. 특히 구형 콘솔(엑스박스 원) 이용자도 신형(시리즈 X·S)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값이 급등한 신형을 안 사도 최신 게임이 가능한 겁니다. MS는 한국 포함 29개국에서 1000개 넘는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제공합니다. 아마존과 엔비디아('지포스 나우')도 관련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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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플레이션
반도체(chip)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 값이 오르면, 그 반도체가 들어가는 스마트폰·게임기·자동차·가전 가격까지 줄줄이 오릅니다. 이 기사에서는 게임기(PC·콘솔) 값이 뛰어 소비자가 구매를 미루게 되고, 그 반작용으로 클라우드 게임이 대안으로 떠오른 배경이 됐습니다.
클라우드 게임
게임을 내 기기가 아니라 인터넷 너머 회사의 고성능 서버에서 실행하고, 화면 영상만 스트리밍으로 받아 즐기는 방식입니다. 내 기기는 화면을 보여주고 조작을 전달하는 역할만 하면 되므로, 값비싼 게임 전용 하드웨어가 필요 없습니다. 대신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어야 끊김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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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4
中 AI 잡는다… 한국 토종 '오픈모델' 잇따라 출격
한 줄로 말하면
정부의 국가대표 AI 선발전을 앞두고, 한국 기업들이 중국 최신 모델과 맞먹는 성능의 오픈 AI를 잇따라 내놨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중국의 오픈 AI 모델이 미국 대표 모델을 바짝 쫓으며 광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성능을 대폭 끌어올린 모델들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배경엔 정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국가대표 AI를 가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줄여서 독파모* 프로젝트의 2차 평가를 앞두고 결과물이 하나둘 공개된 겁니다.
지난달 한국 기업들이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5개 이상의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이 각각 내놨고, 카카오도 경량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오픈웨이트 모델*입니다.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AI의 두뇌에 해당하는 '가중치'가 공개돼 있어 누구나 내려받아 쓸 수 있는 AI입니다. 자체 AI가 없는 기업도 내려받아 자기 회사 서버에서 돌릴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특히 올해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 최신 모델의 수출을 통제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이런 규제에서 자유로운 오픈웨이트 모델의 몸값이 올랐습니다.
성능은 어떨까요? 지난달 31일 LG AI연구원은 국내 공개 모델 중 가장 큰 7500억 파라미터 규모의 'K-엑사원 2.0'을 공개했습니다. 지난달 29일 SK텔레콤은 6880억 파라미터의 '에이닷엑스 K2'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주요 벤치마크 평가에서 중국 즈푸AI의 'GLM-5.2'와 버금가는 성능을 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타트업도 선전했습니다. 업스테이지의 '솔라 오픈2 250B', 모티프의 '모티프 3'는 AI 성능 평가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종합 지능 지표에서 44점대를 기록하며 일부 중국 모델을 따라잡았습니다. 다만 오픈AI·앤트로픽, 그리고 중국 기업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선명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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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웨이트 모델
AI의 '가중치(weight)'를 공개한 모델입니다. 가중치란 AI가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이 저장된 수많은 숫자값으로, AI의 두뇌 그 자체라고 보면 됩니다. 이걸 공개하면 누구나 내려받아 자기 서버에서 돌리거나 자기 용도에 맞게 손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학습 방법·데이터까지 다 공개하는 완전한 오픈소스와는 다릅니다. 두뇌는 주되, 그 두뇌를 어떻게 키웠는지는 전부 밝히지 않는 셈입니다.
파라미터(매개변수)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가중치 하나하나가 파라미터입니다. 숫자가 클수록(예: 7500억 개) 더 많은 지식을 담을 수 있어 대체로 더 똑똑하지만, 그만큼 돌리는 데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듭니다. 'K-엑사원 2.0이 7500억 파라미터'라는 건 그만큼 크고 무거운 모델이라는 뜻입니다.
벤치마크
AI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재기 위한 표준 시험 문제 세트입니다. 여러 모델에 똑같은 문제(수학·코딩·추론 등)를 풀게 해 점수를 매기면, 어느 모델이 더 뛰어난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한국 모델이 "중국 GLM-5.2와 버금가는 성능"이라고 말할 때, 그 근거가 바로 이 벤치마크 점수입니다.
독파모(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부가 우리 손으로 만든 국가대표급 기반 AI를 키우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응용의 밑바탕이 되는 거대 기반 AI를 뜻합니다. 정부가 기업들을 평가해 유망한 팀을 골라 지원하는데, 그 2차 평가를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성능 개선 모델을 내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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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5
"건강한 피부는 몸속부터"… 5년 만에 1500만포 판 이너뷰티
한 줄로 말하면
원료·함량·원산지를 다 공개하는 정직한 콜라겐으로, 오니스트가 까다로운 2030 여성의 지갑을 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 여의도에서 김재현 오니스트 대표를 만났습니다. 그가 강조한 건 '건강한 이너뷰티*'입니다. 화장품처럼 피부에 바르는 게 아니라, 먹어서 몸 안쪽부터 건강하게 만들어 피부까지 좋아지게 하는 개념입니다. 김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도 몸속에서 콜라겐을 합성할 수 없다면 피부는 탄력을 잃게 되죠. 마지막 면역체계인 피부가 건강하려면 몸속이 건강해야 합니다."
2020년 설립된 오니스트는 이너뷰티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파는 회사입니다. 컨설턴트였던 김 대표는 과거 건강기능식품 프로젝트를 하며 합성착향료 같은 첨가물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는 당시 시장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건기식과 영양제는 대부분 공급자 중심 시장이었고, 원가를 맞추려 원료 품질을 낮추는 경우도 빈번했다."
간판 제품인 '트리플콜라겐 오렌지'의 주 구매자는 20·30대 여성입니다. 이들은 품질과 가격을 깐깐하게 따지는 고관여 소비자*입니다. 그런데도 이 제품의 월평균 재구매율이 약 25%에 달합니다.
🎒 이 25%가 얼마나 대단한 숫자일까요? 네 명 중 한 명이 매달 다시 산다는 뜻입니다. 유행 따라 한 번 사고 마는 게 아니라, 꾸준히 돌아오는 단골이 이만큼이라는 겁니다.
비결은 '투명한 원료 공개'였습니다. 프리미엄 제품에 들어가는 원료를 쓰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라는 점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김 대표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원가를 생각해 정량보다 적은 양을 넣거나 값싼 원료를 쓸 수도 있지만, 이 원칙과는 타협하지 않는다."
실적도 뒷받침합니다. 오니스트는 지난해 매출 140억원으로 전년보다 40% 성장했고, 올해는 200억원을 내다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문을 연 CJ올리브영에도 입점했는데, 입점 6개월 만에 미국 매출이 3배 이상 늘었습니다. 5년 만에 트리플콜라겐 누적 판매는 1500만포를 돌파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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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티(inner beauty)
'안쪽(inner)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과 달리 먹어서 몸속부터 관리해 피부·건강을 가꾸는 제품을 말합니다. 콜라겐, 비타민, 유산균 같은 먹는 미용 건강식품이 대표적입니다. 화장품(바르는 뷰티)과 건강기능식품의 경계에 있는 시장으로, 2030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고관여 소비자
'관여도가 높다'는 건 물건을 살 때 그만큼 신경 써서 꼼꼼히 따진다는 뜻입니다. 성분, 함량, 가격, 후기를 일일이 비교하고 신중하게 고르는 소비자가 고관여 소비자입니다. 이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렵지만, 한번 신뢰하면 재구매로 이어지는 충성도가 높습니다. 오니스트가 원료를 낱낱이 공개하는 전략을 택한 건, 바로 이런 까다로운 소비자를 정면으로 겨냥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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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K과자, 인도·카자흐로 간다… 내수 부진을 해외로 메운다
한 줄로 말하면
국내 시장이 정체되자, K제과업체들이 인도·카자흐스탄 같은 신흥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K제과업체들이 전통 수출국(중국·러시아·베트남)을 넘어, 인도·카자흐스탄에서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수 부진을 해외 성과로 메우는 그림입니다. 높아진 K푸드 인기에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과 이커머스 공략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오리온을 보겠습니다. 상반기 국내 매출은 5834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느는 데 그쳤습니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입니다. 그런데 해외는 딴판입니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 법인 매출이 7877억원으로 24.4% 늘었습니다. 러시아 법인은 1955억원으로 32.1% 뛰었습니다. 러시아는 7년 연속 판매 물량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만큼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인도입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인도 법인 매출이 81%나 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찍었습니다.
이 기세에 맞춰 K제과업체들은 현지 생산능력* 증설에 적극 나섰습니다. 오리온은 24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러시아 트베리 공장을 증설 중입니다. 이 라인이 돌아가면 러시아 연간 생산능력이 지금의 두 배가 됩니다. 인도에서도 파이 생산라인 가동률이 100%에 이르자 하반기 초코파이·카스타드 라인 증설에 들어갑니다.
🎒 '가동률 100%'는 공장을 쉬는 시간 없이 꽉 채워 돌려도 주문을 다 못 맞춘다는 뜻입니다. 즐거운 비명인 셈입니다.
롯데웰푸드도 인도에서 빠르게 큽니다. 인도 법인(롯데 인디아)의 상반기 매출이 약 28% 늘었습니다. 최근 하리아나 로탁 공장에 초코파이 제4라인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이 약 33% 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상반기 30%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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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능력(생산능력 증설·가동률)
공장이 일정 기간 최대한 만들어낼 수 있는 물량을 '생산능력'이라 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실제로 얼마나 채워 돌리는지가 '가동률'입니다. 가동률이 100%에 이르렀다는 건 공장을 풀로 돌려도 수요를 못 따라간다는 신호입니다. 이럴 때 기업은 라인을 추가로 짓는 '증설'에 나섭니다. K제과업체들이 러시아·인도에서 잇따라 공장을 늘리는 건, 그만큼 현지 수요가 넘친다는 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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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명품·외국인 덕에… 백화점, 7월에도 호황 이어갔다
한 줄로 말하면
증시가 출렁였는데도 백화점은 명품과 외국인 관광객 덕에 7월 매출이 20% 안팎 뛰며 호황을 이어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백화점 업계가, 7월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진 속에서도 탄탄한 매출을 지켰습니다. 롯데백화점의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습니다. 신세계·현대백화점도 주별로 10%대 후반~20%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비결은 명품입니다. 백화점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명품 등 고가 상품이 굳건했습니다. 롯데의 7월 명품 매출은 35% 늘었고, 럭셔리 주얼리·워치는 55% 뛰었습니다. 신세계도 명품 매출이 31.2%, 럭셔리 주얼리 관련 매출이 67.9% 늘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비가 나옵니다. 증시가 출렁이면 보통 소비가 위축되기 마련인데, 왜 명품은 끄떡없었을까요? 업계 분석은 이렇습니다. VIP 고객의 자산이 주식에만 몰려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자산이 부동산·현금 등으로 분산돼 있으니, 주가가 흔들려도 씀씀이가 줄지 않은 겁니다.
외국인도 큰 몫을 했습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교수는 이렇게 짚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고 있고, 환율 효과에 따라 명품 등 고액 상품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7월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실내 백화점·대형 쇼핑몰로 사람들이 몰리는 효과도 있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은 1조7000억원을 웃돌며 역대 최대를 찍었습니다. 7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폭염·장마로 시원한 실내를 찾는 사람이 는 것도 힘을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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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뉴발란스, 매장 재고 활용해 '당일 배송' 도입
한 줄로 말하면
뉴발란스가 전국 매장 재고와 도심 물류망을 연결해, 낮 12시 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받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가 '빠른도착'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일 밝혔습니다. 3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시행합니다. 평일 낮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수도권에서 운영하며, 다른 지역은 다음 날 배송됩니다.
핵심은 '매장 재고'를 물류창고처럼 쓴다는 발상입니다. 뉴발란스가 전국 매장 재고를 확인해 출고 매장을 정하면, 도심형 물류 플랫폼 딜리박스중앙이 배송을 맡습니다.
🎒 창고에서 트럭 실어 먼 길을 오는 대신, 우리 동네 매장에 있는 신발을 바로 집어 보내는 방식입니다. 소비자와 물건 사이 거리가 짧아지니 당일 배송이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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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배달비에 치인 피자업계, '숍인숍'으로 활로 찾는다
한 줄로 말하면
배달비·원가에 눌린 피자업계가 단독 매장 대신 마트·편의점 안에 매장을 여는 '숍인숍'으로 몸집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피자업계가 고전 중입니다. 1·2인 가구 증가, 배달비·원가 상승이 겹쳤습니다. 그래서 찾은 활로가 숍인숍*입니다. 말 그대로 '매장 안의 매장'입니다. 대형마트·편의점·PC방처럼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 안에 작은 피자 코너를 여는 방식입니다.
왜 이 방식일까요? 고정비* 때문입니다. 단독 매장은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를 매달 꼬박 물어야 합니다. 반면 숍인숍은 이미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얹혀 들어가니 그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손님을 끌어모을 걱정도 덜합니다. 이미 유동 인구가 확보돼 있으니까요.
지티지오가 운영하는 고피자가 대표적입니다. 편의점·영화관 등에서 숍인숍 매장을 연내 300여 개 더 늘립니다. 7월 기준 1815개인 매장을 연말 2115개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편의점 GS25와 기업형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 안 매장은 1500개에서 1600개로 늘립니다. 최근엔 전국 PC방 200곳과 피자 공급 계약도 맺었습니다.
이랜드이츠의 피자몰도 마찬가지입니다. 숍인숍 매장 23개를 운영 중인데, 하반기 이마트 김해점·신제주점·천안서북점 등에 추가로 냅니다. 변화가 극적입니다. 지난해 피자몰 매출에서 숍인숍 비중이 40%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약 70%까지 뛰었습니다. 상반기 숍인숍 매출은 전년보다 71% 늘었습니다.
맘스터치도 가세했습니다. 피자 판매 점포를 2023년 90개에서 올 7월 253개까지 늘렸고, 연말 300개가 목표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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숍인숍(shop in shop)
큰 매장 안에 다른 브랜드의 작은 매장을 들여놓는 방식입니다. 마트 안의 피자 코너, 편의점 안의 즉석조리 코너를 떠올리면 됩니다. 독립 점포를 새로 여는 것보다 임대료·인테리어·인력 부담이 적고, 이미 손님이 모여 있는 공간을 빌리는 셈이라 홍보 부담도 낮습니다. 그래서 비용 절감이 절실한 업종이 위기 때 즐겨 쓰는 출점 전략입니다.
고정비
장사가 잘되든 안되든 매달 일정하게 나가는 비용입니다. 임대료, 기본 인건비, 관리비가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재료비처럼 파는 만큼 늘고 주는 비용은 '변동비'입니다. 단독 매장은 고정비가 무거워, 매출이 조금만 흔들려도 적자에 빠지기 쉽습니다. 피자업계가 숍인숍으로 옮겨가는 건 이 고정비 부담을 덜어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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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6
SSG닷컴, 3~9일 여름세일… 패션·뷰티 최대 60% 할인
한 줄로 말하면
SSG닷컴이 일주일간 '쇼핑 익스프레스'를 열고 잡화 브랜드를 최대 60%까지 할인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SSG닷컴이 3일부터 9일까지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습니다. 패션·뷰티·가전·유아동 상품을 할인 판매합니다. 닥스, 헤지스, 스톤헨지 등 주요 잡화 브랜드는 최대 60% 할인합니다.
혜택도 겹겹입니다. 행사 기간엔 신세계몰 상품 최대 10% 할인 쿠폰, 신세계백화점몰 상품 8% 할인 쿠폰이 지급됩니다.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7% 청구 할인도 받습니다. 매일 두 개 브랜드를 골라 추가 혜택을 주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는데, 나이키·쿠쿠 등이 참여해 최대 15% 추가 할인을 제공합니다.
🌍 PART 5. 국제
A8
베선트 메모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입'…엔 방어 총력전
한 줄로 말하면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손을 잡고, 너무 싸진 엔화를 끌어올리려 시장에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과 일본이 함께 외환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목표는 하나. 바닥으로 떨어진 엔화값을 다시 올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가 나옵니다. 외환시장 개입*입니다. 정부가 자기 나라 돈값이 너무 오르거나 너무 내리면, 시장에 직접 들어가 돈을 사고팔아 값을 억지로 움직이는 행위입니다. 이번엔 엔화가 너무 싸졌으니, 엔화를 사들여서 값을 끌어올린 겁니다.
두 나라가 실제 돈을 걸고 함께 개입한 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 15년 만입니다. 그런데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그때는 대지진으로 엔화가 너무 올라서 눌러야 했습니다. 이번엔 40여 년 만의 엔저, 즉 엔화가 너무 싸져서 끌어올려야 합니다. 같은 나라들이 15년 전엔 브레이크를 밟았고, 이번엔 액셀을 밟은 셈입니다.
재미있는 건 두 나라가 서로 다른 방법을 썼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전통적인 방식을 택했습니다. 나라가 모아둔 비상금인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였습니다. 반면 미국은 달러를 직접 팔지 않았습니다. 대신 유로화를 팔아서 엔화를 샀습니다. 일본이 미는 방향을 미국이 옆에서 거들어준 모양새입니다.
증거도 나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캠프데이비드 각료회의 현장에서 찍힌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메모지를 공개했습니다. 밑줄 그은 '할 일(To Do)' 아래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일본 엔(JPY) 50억~100억달러 매입'
우리 돈으로 약 7조~14조원어치를 사겠다는 메모입니다. 재무장관 손 글씨에 개입 계획이 그대로 적혀 있던 셈입니다. 일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이틀간 무려 10조엔, 약 90조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효과는 있었습니다. 달러당 엔화값이 157엔대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냉정합니다. 개입만으로는 오래 못 가고, "금리 인상 같은 근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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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개입
정부나 중앙은행이 자기 나라 돈값을 조절하려고 외환시장에서 직접 돈을 사고파는 행위입니다. 돈값도 결국 수요와 공급으로 정해집니다. 엔화를 많이 사면 엔화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셈이니 값이 오릅니다.
🎒 물가가 폭락한 배추를 정부가 대량으로 사들여 값을 받쳐주는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여기선 배추 대신 '엔화'를 사들이는 거죠.
개입은 강력하지만 화력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나라가 가진 돈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반대로 밀어붙이면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금리 인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외환보유액
나라가 비상시에 쓰려고 모아둔 외화 비상금입니다. 주로 달러로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일본은 이 비상금에서 달러를 꺼내 팔고 엔화를 사들였습니다.
🎒 집안에 숨겨둔 달러 저금통을 깨서, 폭락한 우리 집 화폐를 사주는 것과 같습니다. 저금통이 클수록 개입을 오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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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원엔 환율도 900원대 복귀…장기화 땐 日여행 부담 커져
한 줄로 말하면
미·일 공조로 엔화가 갑자기 강해지면서, 일본 여행객의 환전 부담이 커질 판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엔화당 원화값이 900원대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앞서 본 미·일 공조 개입으로 엔화가 강해진 영향입니다.
숫자로 보겠습니다. 지난 7월 초엔 100엔당 950원대였습니다. 그러다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달 30일엔 878.61원까지 갔습니다. 엔화가 그만큼 싸졌다는 뜻입니다. 100엔을 878원에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하루 만에 흐름이 뒤집혔습니다. 지난달 31일 엔화는 100엔당 917.6원(하나은행 기준)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사이 약 30원이 튀어 오른 겁니다.
이 878원대라는 값이 얼마나 특별했을까요? 엔화당 원화값이 870원대까지 오른 건 2024년 7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엔 미·일 금리 차이가 사상 최대로 벌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극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미·일 공조 개입이 계속되면 엔화는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일본 가는 한국인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같은 100엔짜리 물건을 878원에 살 수 있던 게 917원으로 올랐으니, 그만큼 지갑이 더 열려야 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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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싼 엔화를 빌려서, 금리가 비싼 나라에 투자해 차익을 챙기는 방법입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금리가 거의 0에 가까웠습니다.
🎒 이자 1%짜리 대출을 받아, 이자 5%짜리 예금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 가만히 앉아 4% 차이를 먹는 거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싼 엔화를 빌려 미국 채권 등에 넣었습니다.
이게 극에 달하면 엔화를 빌려서 파는 사람이 넘쳐 엔화값이 계속 떨어집니다. 2024년 7월 엔화가 유독 쌌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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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 뉴욕주 "불법 도박" 소송
한 줄로 말하면
미래를 맞히면 돈을 버는 플랫폼 칼시를 두고, 뉴욕주가 "이건 그냥 도박"이라며 소송을 걸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에서 새로운 산업 하나가 법정 싸움에 휘말렸습니다. 이 산업의 중심에 예측시장*이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 결과, 선거, 문화 이벤트처럼 결과가 불확실한 일에 돈을 걸고, 맞히면 배당을 받는 시장입니다.
업계 선두 주자가 칼시(Kalshi)입니다. 지난달 31일,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칼시를 뉴욕주 대법원에 고소했습니다. 혐의는 '불법 도박 영업'입니다.
검찰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결과가 불확실한 대상에 돈을 거는 건 누가 봐도 도박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칼시는 이걸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엄격한 도박법을 요리조리 피해왔다고 봤습니다.
"칼시는 뉴욕주의 법률을 무시한 채 불법적인 영업을 계속하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제임스 검찰총장)
칼시는 덩치 큰 기업입니다. 기업가치 220억달러, 우리 돈 약 30조원입니다. 연간 거래액은 1780억달러, 환산하면 약 240조원이 넘습니다. 이 공룡 기업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검찰총장의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
칼시의 방어 논리가 핵심입니다. 자기들은 도박장이 아니라 '금융 상품 거래 플랫폼'이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을 받는다는 겁니다. 그러니 주정부는 자기들을 제재할 권한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 학교 규칙 위반이라며 반장이 벌을 주려는데, "나는 교육청 소속이라 반장 말은 안 듣는다"고 맞서는 격입니다. 연방기관(CFTC)이냐, 주정부냐. 누가 이 시장을 관리하느냐가 진짜 쟁점입니다.
검찰은 다른 문제도 짚었습니다. 법적 허용 연령인 21세 미만 청소년의 참여를 방치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불법 이익 전액 환수, 피해 배상, 그리고 불법 이익의 3배에 달하는 벌금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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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시장
미래에 벌어질 일의 결과를 놓고 돈을 걸고, 맞히면 돈을 받는 시장입니다. "누가 대선에서 이길까", "이 팀이 우승할까" 같은 질문이 상품이 됩니다.
🎒 겉보기엔 주식시장과 도박의 중간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투자 상품이다"와 "이건 도박이다"가 팽팽하게 부딪치는 겁니다. 이 애매함이 바로 소송의 불씨입니다.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
칼시가 자기 상품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특정 사건이 일어나면 값을 받는 '계약'이라는 뜻으로, 도박이 아니라 금융 계약이라는 포장입니다. 검찰은 이 포장을 벗기면 결국 도박이라고 봅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미국에서 선물·파생상품 거래를 감독하는 연방기관입니다. 칼시는 "우리는 CFTC의 관할 아래 있는 금융 회사"라며 방패로 내세웠습니다. 연방기관과 주정부 중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느냐, 이 관할권 다툼이 소송의 뼈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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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10년 전 강진 교훈…구마모토 달라졌다
한 줄로 말하면
지진을 또 맞은 구마모토의 반도체 공장들이, 10년 전 경험 덕에 놀랍도록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달 28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났습니다. 사망자는 36명, 주택 피해는 3649채로 늘었습니다. 대규모 구조·수색 작업은 2일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그런데 산업계, 특히 반도체 분야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비결은 10년 전에 있습니다. 2016년 대지진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미리 대비를 해둔 겁니다.
여기서 핵심 대비책이 사업연속성계획(BCP)*입니다. 재난이 닥쳐도 회사가 멈추지 않고 굴러가게 짜둔 비상 시나리오입니다. 지진에 견디는 내진 설비와 이 BCP가 함께 효과를 봤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회복 속도를 볼까요. 스마트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를 만드는 소니세미컨덕터는 4일부터 기쿠요마치 공장을 단계적으로 다시 돌립니다. 이달 중순까지 지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다는 계획입니다.
자동차 반도체를 만드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이미 공장을 재가동했고, 이달 중 완전 정상화에 들어갑니다. 미쓰비시전기 역시 전력반도체 공장 설비를 다시 켰습니다.
다만 한 곳이 신중합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대만의 TSMC입니다. 구마모토 공장 재가동을 서두르지 않고, 제조장비 안전 점검과 정밀 조정을 진행 중입니다.
🎒 같은 지진을 맞았는데, 일본 업체들은 벌써 뛰기 시작했고 TSMC는 아직 신발끈을 조이고 있는 셈입니다. 반도체 장비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미세한 작업을 하기에, 조금만 틀어져도 불량이 쏟아집니다. TSMC의 신중함엔 이유가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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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연속성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의 약자입니다. 지진·화재·정전 같은 위기가 닥쳐도 회사가 멈추지 않게, 미리 짜두는 비상 대응 매뉴얼입니다.
🎒 소방 훈련의 회사판입니다. 불이 났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대피로와 역할을 미리 정해두듯, "지진이 나면 어느 라인부터 어떻게 살린다"를 문서로 정리해둔 겁니다. 이번에 그 훈련이 실전에서 통했습니다.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 않고, 다른 회사가 설계한 대로 위탁받아 생산만 해주는 공장입니다. TSMC가 세계 1위입니다.
🎒 손님이 가져온 레시피대로만 요리하는 초대형 주방과 같습니다. 메뉴는 안 만들고 조리만 전문으로 하는 거죠. 전 세계 반도체 상당수가 이 주방을 거치기 때문에, TSMC가 멈추면 파장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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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트럼프 '가자 합의' 발표에도…이스라엘, 병원 폭격
한 줄로 말하면
트럼프가 "가자 평화 합의"를 발표한 지 이틀도 안 돼, 이스라엘이 가자 병원을 폭격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말과 행동이 어긋났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 철군'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48시간도 지나기 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새벽에 가자지구 중부 알아크사 순교자병원을 폭격했습니다. 의료물자 창고 2곳이 파괴됐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고, 인근 난민촌도 큰 피해를 봤습니다.
이스라엘군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은신처로 쓰며 무기를 보관해온 병원 창고를 친 정당한 작전이었다는 겁니다.
이 공습의 아이러니는 시점에 있습니다. 트럼프가 주도해 만든 '평화위원회'가 하마스와 휴전 진전을 위한 새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직후에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선언한 자리에서 폭탄이 떨어진 셈입니다.
문제는 양측이 서로 "네가 먼저"를 고집한다는 점입니다. 하마스는 1일, 이스라엘군이 먼저 가자에서 빠지는 게 무장 해제의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당국자는 CNN에 정반대로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먼저 무장을 해제하지 않는 한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다."
🎒 두 사람이 총을 겨눈 채 "네가 먼저 내려놔"만 반복하는 상황입니다. 아무도 먼저 손을 놓지 않으니 합의가 공중에 뜬 겁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무장 해제 합의에 대해 이스라엘이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공감대를 이뤘다. 이스라엘은 아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데이비드 내각회의에서)
하지만 정작 이스라엘은 이 합의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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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입니다. '무장정파'란 정식 군대가 아니면서 무기를 들고 정치·군사 활동을 하는 조직을 말합니다. 이스라엘과 오랫동안 무력 충돌을 이어왔고, 이번 합의의 한 축이 바로 이 하마스의 '무장 해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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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트럼프 또 '타코'…"중동 요청에 이란 공격 취소"
한 줄로 말하면
이란 공습을 준비하던 트럼프가 사우디 왕세자의 전화 한 통 뒤 "공격 취소"를 선언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일(현지시간), 갑자기 공격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건은 하나. 이란과 신속하게 합의를 이룬다는 전제였습니다.
결정 직전에 중요한 통화가 있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입니다. 그는 트럼프에게 공습을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통화 뒤 트럼프의 마음이 바뀐 겁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공격을 취소(cancel the attack)하는 데에 동의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걸 트럼프가 직접 뒤집은 셈입니다.
여기서 기사 제목의 '타코(TACO)*'가 등장합니다. 트럼프가 강하게 나가다가 막판에 발을 빼는 모습을 비꼬는 별명입니다.
다만 트럼프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신속한 합의'를 강조하면서, 이란이 빨리 동의하지 않으면 다시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 주먹을 치켜들었다가 상대가 "잠깐만"이라고 하자 슬쩍 내린 격입니다. 하지만 주먹을 완전히 푼 게 아니라, "빨리 사과 안 하면 다시 올린다"고 버티는 모양새죠.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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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늘 막판에 겁먹고 물러선다)'의 앞 글자를 딴 별명입니다. 트럼프가 관세든 군사행동이든 강하게 위협해놓고 결정적 순간에 발을 빼는 패턴이 반복되자 시장과 언론이 붙인 조롱 섞인 표현입니다.
이번 이란 공습 취소도 그 패턴으로 읽히기 때문에 '또 타코'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강한 위협 → 막판 철회. 이 반복이 상대국에게 "결국 안 때린다"는 예측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이 별명에 담긴 뼈아픈 지적입니다.
🏛 PART 6. 사회·정치
A1·A6
민주당 당대표 경선, 김민석 vs 정청래 '소수점 승부'
한 줄로 말하면
8·17 전당대회 첫 주말, 김민석·정청래 두 후보가 1승씩 나눠 갖고 1%포인트도 안 되는 차이로 붙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더불어민주당이 새 당대표를 뽑고 있습니다. 후보는 셋.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입니다. 그중 김민석·정청래 두 사람이 앞서가는 '양강 구도'입니다.
투표는 전국을 한 번에 하지 않습니다. 지역을 돌면서 차례로 개표하는 순회경선*입니다. 첫 순서가 충청, 그다음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었습니다.
충청에서는 김민석이 이겼습니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45.06%(3만632표)를 얻어 정청래(44.61%·3만329표)를 딱 300여 표 차로 눌렀습니다. 송영길은 10.34%(7037표)였습니다. 정청래의 고향이 충남 금산이라 충청에서 유리할 거라던 예상을 뒤집은 결과입니다.
그런데 부울경에서 정청래가 되받아쳤습니다. 정청래 46.64%, 김민석 43.84%, 송영길 9.52%. 여기서 한 가지 장치가 있습니다. 경남은 민주당에 표가 적게 나오는 '험지'로 분류돼, 득표에 5%의 가중치*를 얹어 계산했습니다.
두 지역을 합치면 정청래 45.52%, 김민석 44.51%. 차이가 1%포인트 안팎입니다.
🎒 100명이 투표했다면 45.5명 대 44.5명, 딱 한 명 차이인 셈입니다. 그야말로 '소수점 대결'입니다.
승부가 팽팽해지자 말싸움도 거칠어졌습니다. 김민석은 "1년 동안의 '명청대전' 악순환을 연장하자는 것은 당을 망하게 하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정청래를 겨냥했습니다. 정청래는 김민석의 2002년 탈당 이력을 끄집어냈습니다.
"2002년 노무현을 배신하고 정몽준에게 갈 때부터 알아봤다.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 (정청래)
두 후보는 서로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김민석은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며 대세론에 시동을 걸었고, 정청래는 "더 낮고 겸손하게" 다가서겠다고 했습니다. 송영길은 권리당원의 70%가 몰려 있는 호남과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8명이 붙은 충청권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최민희 후보가 22.34%로 1위에 올랐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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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당비를 꼬박꼬박 내며 투표권 같은 '권리'를 가진 열성 당원입니다. 그냥 이름만 올린 당원과 다릅니다. 이번 경선에서 충청권 권리당원은 16만3846명으로 전체의 약 10% 수준이었습니다. 당대표는 이들의 손끝에서 결정되니, 후보들이 지역을 돌며 표를 구걸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순회경선
전국 유권자를 하루에 다 투표시키지 않고, 권역을 나눠 며칠에 걸쳐 개표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 마라톤 중계와 비슷합니다. 구간마다 순위가 뒤바뀌니 끝까지 봐야 합니다. 이번에도 충청은 김민석, 부울경은 정청래가 1위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가중치
표가 적게 나오는 '험지'의 한 표를 조금 더 무겁게 쳐주는 보정입니다. 경남은 민주당에 불리한 지역이라 유효 득표에 5%를 더해줬습니다. 험지에서 뛴 후보의 노력을 인정해 주자는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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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호떡 먹고 손하트… 스틸 신임 美대사의 '추억 외교'
한 줄로 말하면
서울에서 태어난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부임하자마자 남대문시장·광화문을 누비며 친근함을 뽐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부임하자마자 서울 도심으로 나섰습니다. 지난 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남대문시장 방문 사진을 올렸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남대문시장에서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따뜻한 정과 활기, 정겨운 풍경은 기억 속 모습 그대로였다."
남편 숀 스틸 변호사와 시장 앞에서 한국식 '손가락 하트'를 하고 찍은 사진, 티셔츠에 에코백을 메고 호떡을 든 채 상인과 웃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전날에는 대사관 앞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올리며 "한국의 뛰어난 혁신과 리더십의 유산을 다시금 떠올렸다"고 했습니다.
스틸 대사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민 1.5세대*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행정책임자)를 지냈고,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했습니다. 한국계로는 성 김 대사(현 현대차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에 부임한 미국대사입니다. 입국 당일에는 실향민인 부모님이 다니던 서울 중구 영락교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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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1.5세대
어릴 때나 청소년기에 부모를 따라 이민 간 사람을 가리킵니다. 태어날 때부터 이민국에서 자란 '2세대'와, 어른이 돼서 건너간 '1세대'의 중간이라 1.5세대라고 부릅니다. 스틸 대사는 스무 살에 미국으로 갔으니 한국말과 한국 정서를 몸에 지닌 채 미국 정치인으로 큰 인물입니다. '추억 외교'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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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국힘 "지난 대선도 109곳서 투표율 조작 정황"
한 줄로 말하면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 투표소 109곳에서 투표자 수가 부자연스럽게 움직였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난 21대 대통령선거 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자 수를 임의로 조작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근거로 든 건 '너무 딱 떨어지는 숫자'였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투표소 3곳에서 오전 7시부터 11시간 연속 투표자 수가 정확히 100명, 200명 식으로 100명 단위로만 늘었다는 겁니다. 경남 창원 의창구에서도 5시간 연속 정확히 100명씩 증가했습니다.
"투표수를 일부러 제한한 것인가. 서버에 허위 입력한 것이 분명하다." (주진우 의원)
반대로 투표자가 갑자기 멈춘 곳도 있었습니다. 경기 오산 남촌동1투표소는 1시간에 259명이 늘더니 이후 3시간 동안 단 한 명도 안 늘었습니다. 서울 강남 세곡동1투표소는 1시간에 292명이 오른 뒤 2시간 동안 딱 2명만 투표했습니다. 이렇게 투표자 수가 한동안 전혀 늘지 않은 곳이 90곳, 여기에 100명 단위로 끊어 입력한 5곳 등을 더해 "총 109곳에서 고의로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 실시간 투표율은 각 후보 진영의 '작전 지도'입니다. "여기는 투표율이 낮으니 사람을 보내 독려하자"고 자금을 씁니다. 그런데 그 지도가 가짜였다면, 밤새 헛돈을 쓴 셈이 됩니다. 이게 이번 의혹의 핵심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잠실 개표소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 장을 다시 세는 재검표*를 추진 중입니다. 주 의원은 "재검표를 하려면 올림픽공원에 한정할 이유가 없다. 전산 서버를 봐야 한다"며 조사 대상을 종이표가 아니라 서버로 넓혀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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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
개표가 끝난 뒤 보관해 둔 투표지를 사람이 다시 한 장씩 세어 결과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부정선거 의혹이 나올 때 진위를 가리는 방법이죠. 다만 이번 논쟁의 포인트는 "종이표를 다시 세는 것으로 충분하냐"입니다. 조작이 종이가 아니라 전산 서버에서 일어났다면, 종이표 재검표만으로는 못 잡는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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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李 대통령, 7박11일 미주 순방… 빅테크와 9500억달러 MOU
한 줄로 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남미를 돌며 실리콘밸리 빅테크와 반도체 협력을, 남미와는 자원·무역 협력을 챙기고 3일 귀국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출국해 7박11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를 도는 미주 대륙 정상외교를 마쳤습니다. 1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3일 입국합니다.
가장 눈에 띈 성과는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실리콘밸리 리더들을 만났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도 동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빅테크와 9500억달러 규모 반도체 분야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남미에서는 자원과 무역이 주제였습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과는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TA) 재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하고 실무그룹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칠레·아르헨티나와도 광물자원·민항기 공동 제조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귀국하는 날인 3일, 이 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에서 부동산·주식시장 점검회의를 엽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이를 예고했습니다. 부동산은 세제·금융·공급 전 분야를 다시 살피고, 주식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책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이 상품에 대해 △기본예탁금* 3000만원 상향 △최소 매매 단위 20계좌 상향을 시행했습니다. 회의에서는 이 조치의 효과를 분석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합니다. 4~5일에는 부처 업무보고가 재개되고, 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이르면 4일 국무회의에 오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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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협약(MOU)
"앞으로 이렇게 협력하자"고 약속하는 문서입니다. 정식 계약처럼 법적 구속력이 강하진 않지만, 큰 사업의 출발선입니다. 9500억달러는 어마어마한 숫자지만 '확정 계약'이 아니라 '협력 약속'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들이 자기들끼리 관세를 낮추고 무역을 자유롭게 하려고 만든 경제 공동체입니다. 유럽의 EU를 떠올리면 됩니다. 이 블록과 무역협정(TA)을 맺으면 한국 상품이 남미 시장에 더 싸게 들어갈 길이 열립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한 종목의 하루 등락을 2배로 뻥튀기해 따라가는 상품입니다.
🎒 오르면 두 배로 벌지만 떨어지면 두 배로 잃는, 액셀만 있고 브레이크가 약한 자동차입니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의 주범으로 지목돼, 정부가 진입 문턱을 높이는 기본예탁금 제도로 손보는 중입니다.
기본예탁금
위험한 상품에 손대려면 계좌에 미리 넣어둬야 하는 최소 금액입니다. 이걸 3000만원으로 올렸다는 건, "이 정도 여윳돈이 있는 사람만 들어오라"며 초보 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을 막겠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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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정점식 "롤러코스피·번지점프 국장, 국정조사하자"
한 줄로 말하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틀 만에 16% 폭락, 하루 만에 18% 폭등한 주식시장을 두고 국정조사를 제안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요동친 주식시장의 책임을 가리자며 국정조사를 제안했습니다.
"코스피가 단 이틀 만에 16.17% 폭락한 것도 정상이 아니고, 금요일 하루에 17.91% 폭등한 것도 정상이 아니다." (정점식 원내대표)
정 원내대표는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이제 일상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르내림이 하도 심해 코스피를 "'롤러코스피'를 넘어 '번지점프 국장'으로 몰아갔다"고 표현했습니다.
🎒 롤러코스터는 정해진 궤도라도 돌지만, 번지점프는 그냥 떨어졌다 튕겨 오릅니다. 국민 노후 자금이 그 줄에 매달렸다는 겁니다.
조사 대상으로는 다섯 가지를 꼽았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과정 △정부의 주식시장 과열 조장 행위 △기업 초과이윤 배분 논란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정부발 교란 악재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 주식투자 동향 △금융감독 당국과 경제정책 부서 역할의 적정성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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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주가가 너무 급하게 폭락하면 시장 전체 거래를 잠시 멈추는 비상 정지 장치입니다.
🎒 과열된 전기회로를 뚝 끊어 화재를 막는 두꺼비집과 같습니다. 놀란 투자자들이 우르르 파는 걸 잠깐 멈춰 세워 이성을 되찾게 하려는 거죠. 원래 1년에 볼까 말까 한 비상장치인데, 요즘 자주 걸린다는 게 정 원내대표 비판의 핵심입니다.
사이드카
주가지수 선물이 급하게 오르내리면 5분간 프로그램 매매(컴퓨터 자동 주문)를 멈추는 장치입니다. 서킷브레이커보다 한 단계 약한 '옐로카드'라고 보면 됩니다. 이것도 자주 등장하면 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하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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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
'멱살 논란' 권영진 "자진탈당 안 해"
한 줄로 말하면
원내대표 멱살을 잡아 물의를 빚은 권영진 의원이 탈당은 거부하되 윤리위 징계는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지난 7월 23일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에 항의하다 전현직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습니다. 최고위원회는 그에게 탈당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지난 1일 이를 거부했습니다.
"저에게 당은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쉼터가 아니라 정치의 둥지이자 인생의 전부와 같다. 스스로 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권영진 의원)
대신 그는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는 받겠다고 했습니다. 입장문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사과했습니다.
🎒 정리하면 "제 발로 나가진 않겠지만, 당이 내리는 벌은 달게 받겠다"는 셈입니다. 탈당은 스스로 결정하는 일이고, 징계는 당이 결정하는 일이라 이 둘을 갈라 대응한 겁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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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윤리위원회
당 소속 의원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제명·정지 같은 벌을 정하는 당내 재판소입니다. 스스로 당을 나가는 '탈당'과 달리, 징계는 당이 내리는 처분입니다. 권 의원은 앞의 것은 거부하고 뒤의 것은 수용하겠다며 선을 그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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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42.5도' 122년 만의 기록… 남부 저수지가 마른다
한 줄로 말하면
경남 양산이 42.5도로 122년 기상관측 사상 최고기온을 찍었고, 남부 저수지가 말라 식수와 농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2일 오후 1시 26분,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했습니다.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122년 만에 처음으로 42도를 넘긴 것입니다.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웃돌았는데, 이 역시 사상 처음입니다.
폭염특보*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11일째, 경남은 16일째, 전남 광양·순천은 17일째입니다. 제주 동부는 무려 28일째 특보가 지속 중입니다.
정부는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에 나섰습니다.
진짜 심각한 건 물입니다. 비가 안 오니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냅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경남 농업용 저수지 569곳의 평균 저수율*은 7월 1일 52.9%에서 8월 2일 40.5%로 뚝 떨어졌습니다.
🎒 1년 전 같은 시기엔 74%였습니다. 물통이 3분의 2 넘게 차 있던 게 이젠 절반도 안 남은 셈입니다. 밀양 백안저수지는 저수율이 1.1%로, 사실상 농업용수를 댈 수 없는 상태입니다.
피해가 줄줄이 나옵니다. 벼는 이삭이 패기 시작하는 출수기에 물이 모자라고, 단감은 과실이 햇볕에 타는 '일소 피해'가 번집니다. 닭·돼지·오리와 양식장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도 잇따릅니다. 다목적댐인 밀양댐도 저수율 33.3%로 예년의 절반, 가뭄 단계가 '경계'로 올라 농업용수 공급 중단 위기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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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더위가 위험한 수준일 때 기상청이 내리는 경보입니다. '폭염주의보'와 더 센 '폭염경보'로 나뉩니다. 며칠 이어지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루 반짝 더운 것과, 제주처럼 28일 내리 이어지는 것은 몸에 쌓이는 피해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큰 재난이 났을 때 정부 여러 부처를 하나로 묶어 지휘하는 컨트롤타워입니다. 단계가 높을수록 동원되는 힘이 커집니다. 폭염으로 2단계까지 격상했다는 건, 이번 더위를 지진·태풍급 국가 재난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저수율
저수지에 물이 얼마나 차 있는지를 %로 나타낸 값입니다. 100%면 가득, 0%면 텅 빈 상태죠. 경남 평균이 40.5%까지 떨어졌다는 건 농사지을 물이 절반도 안 남았다는 경고입니다. 저수율은 가뭄의 심각도를 재는 가장 직관적인 눈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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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폭염, 이번주 수도권 북상… "갈증 없어도 물 자주 드세요"
한 줄로 말하면
남부를 달구던 폭염이 이번주 수도권으로 올라오며, 한 주 새 온열질환자가 폭증할 고비를 맞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장마가 끝나자마자 찾아온 폭염이 8월 들어 절정입니다. 3일에도 서울 37도, 광주 38도까지 오릅니다.
숫자가 무섭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7월 3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781명, 추정 사망자는 13명입니다. 이 중 7월 환자가 1352명으로 75.9%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7월 마지막 주(26~31일) 엿새 동안에만 444명이 쏟아졌습니다.
🎒 한 달 환자의 3분의 1(32.8%)이 마지막 한 주에 몰린 겁니다. 파도가 막판에 한꺼번에 밀려온 셈입니다.
올해 누적 환자는 지난해보다 적은데, 이유가 있습니다. 39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된 장마 탓에 폭염도 7월 하순에야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폭염이 본격화되는 이번주가 진짜 고비입니다.
왜 이렇게 덥고 안 식을까요? 한반도 상공을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겹이 덮는 '이중 고기압' 때문입니다. 낮에 달궈진 열이 밤에도 안 식고 쌓입니다. 이번주부터는 더위의 중심이 서쪽으로 옮겨옵니다. 하층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며 태백·소백산맥을 넘을 때 푄 현상*이 나타나 서울·경기·충청·호남 기온을 확 끌어올립니다.
질병관리청은 "한낮 야외 활동을 피하고, 갈증이 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라"고 당부했습니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며 의식 저하·경련을 부르는 열사병 같은 중증 온열질환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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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더위 때문에 생기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가벼운 열탈진부터, 체온이 40도 넘게 치솟아 의식을 잃는 열사병까지 포함합니다. 열사병은 응급 상황이라 늦으면 목숨을 잃습니다. "갈증이 나지 않아도 물을 마시라"는 건, 목마름을 느낄 땐 이미 몸에 물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푄(Föhn) 현상
습한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비를 뿌리고, 산 반대편으로 내려갈 땐 건조하고 뜨거운 바람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 산을 넘은 바람이 헤어드라이어처럼 변하는 셈입니다. 이번주 동풍이 태백·소백산맥을 넘으며 서쪽 지역을 더 달구는 이유가 바로 이 푄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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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
박완수 경남지사 "21조 투입해 '피지컬 AI' 허브 만든다"
한 줄로 말하면
재선에 성공한 박완수 경남지사가 제조업 기반을 무기로 경남을 '몸으로 일하는 AI'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박완수 경남도지사(70)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광역단체장 중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초대 창원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재선 출마 직후 담낭염 수술을 받고도 다음 날 선거 현장에 복귀할 만큼 의지를 보였습니다.
민선 9기의 핵심은 '피지컬 AI(Physical AI)*'입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실제 공장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지역경제에는 큰 의미가 없다. 경남은 기계·자동차·방산·원전·항공 등 제조업이 집적된 전국 유일의 지역이다." (박완수 지사)
계획은 큽니다. 2035년까지 21조원을 투입해 실증센터와 연구개발(R&D) 기반을 짓습니다. 올해만 국비 66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700억원 규모 첫 R&D 공모에 나섰는데, 핵심 대부분이 경남 몫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사업은 통상적인 국비·민자 비율인 7대 3보다 나라가 대는 돈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게 강점입니다.
박 지사는 부품기업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완성품을 만드는 앵커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력·용수·용지를 다 갖춘 경남은 기업이 투자하기 좋다고 느낄 것"이라며 우주항공·남해안 특별법 추진도 예고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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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Physical AI)
챗봇처럼 화면 속에서 대화만 하는 AI가 아니라, 로봇·기계에 들어가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AI입니다. 공장 로봇, 자율주행차, 자동화 설비가 여기 해당합니다. 경남이 기계·자동차·방산·항공 공장을 다 갖췄으니, 소프트웨어 AI를 이 '몸'에 얹어 제조 강국이 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Anchor) 기업
지역 산업의 중심을 잡아주는 '닻' 역할을 하는 대표 기업입니다.
🎒 큰 배를 항구에 붙들어 매는 닻처럼, 앵커 기업 하나가 들어오면 그 주변에 부품·협력업체가 줄줄이 모여듭니다. 박 지사가 부품기업 유치를 넘어 완성품을 만드는 앵커 기업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 '집적 효과'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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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4
박완수 "청년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 맞춤 복지망"
한 줄로 말하면
박완수 지사가 도민연금을 확대해 청년·중장년·노년을 아우르는 촘촘한 복지망을 짜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산업·경제와 함께 박완수 지사가 내세운 또 다른 축은 복지입니다.
"복지는 단순히 예산을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완수 지사)
경남도는 경남도민연금을 확대·개편하면서 청년연금, 제2도민연금, 4050복지포인트, 도민 멤버십 카드 등 세대별 정책을 추진합니다. 청년의 자산 형성과 정착을 돕고, 중장년의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며, 노후 소득 안전망까지 강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관건은 돈입니다. 신규 복지사업이 많아 재정 부담 우려가 나옵니다. 박 지사는 세출 구조조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인정하면서, 유사·중복사업을 정리하고 국비를 최대한 끌어오겠다고 했습니다.
재정 원칙도 분명히 했습니다.
"경남은 지난 4년간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아 전국 최고 수준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꼭 필요한 복지라면 적자 재정이 불가피할 수 있지만,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해 재정건전성을 지켜나가겠다." (박완수 지사)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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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채
지방자치단체가 돈이 부족할 때 빚을 내려고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쉽게 말해 지자체가 지는 빚입니다.
🎒 가계로 치면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당장 쓸 돈은 생기지만 나중에 이자까지 갚아야 하죠. 경남이 4년간 지방채를 안 냈다는 건 빚 없이 살림을 꾸렸다는 자랑입니다. 복지를 늘리면서도 이 빚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박 지사의 다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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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5
SNS 타고 마약 급증… 4개월간 5203명 검거
한 줄로 말하면
경찰이 4개월간 마약사범 5203명을 잡았는데, 그중 10명 중 4명이 온라인으로 거래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올해 3월부터 4개월간 마약류를 집중 단속했습니다. 총 5203명을 검거하고 1039명을 구속했으며, 범죄수익 38억4000만원도 환수*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5109명)보다 1.8% 늘어난 규모입니다.
특히 만들고 들여오는 쪽이 크게 늘었습니다. 마약 제조·밀수 사범은 지난해보다 26.7%, 판매 사범은 9.0% 증가했습니다. 경찰은 올해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과 그에게 마약을 대준 '청담사장' 최병민을 해외에서 붙잡아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온라인'입니다. SNS나 가상자산을 통해 마약 광고·유통이 늘면서, 3~6월 온라인 마약 검거가 2178건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습니다.
🎒 마약 거래가 어두운 뒷골목에서 스마트폰 화면 속으로 옮겨온 셈입니다. 종류로는 필로폰, 케타민 등 신종 마약류*가 80% 이상이었습니다.
의료용 마약도 문제입니다. 상반기 의료용 불법 마약류 사범은 337명으로 전체의 6.5%, 지난해보다 9.1% 늘었습니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해외 수사기관·세관과 연계를 강화해 국내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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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익) 환수
범죄로 번 돈을 국가가 도로 빼앗는 것을 말합니다. 마약을 팔아 챙긴 38억4000만원을 그대로 두면, 잡혀도 돈은 남으니 범죄 유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벌과 별개로 부당한 이익을 뿌리째 뽑는 것이 환수의 목적입니다.
신종 마약류
필로폰·케타민처럼 화학적으로 새로 만들어졌거나 최근 확산되는 마약을 가리킵니다. 기존 단속망에 잘 안 걸리고 유통 경로가 빠르게 바뀌는 게 특징입니다. 이번 검거의 80% 이상이 신종이었다는 건, 단속이 새로운 종류를 쫓아가야 하는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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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5
[단독] 檢 보완수사 요구, 警은 감감무소식… 공소시효 넘은 사건 속출
한 줄로 말하면
검찰이 다시 수사하라고 넘긴 사건을 경찰이 방치하는 사이, 처벌 시한이 지나버린 사건이 잇따라 확인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검찰이 경찰에 "이 부분 더 조사하라"고 넘긴 보완수사 사건들이 제때 처리되지 않아, 공소시효가 지나버린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검찰청이 2021년부터 2024년 말까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으나 결과가 돌아오지 않은 '장기 미통보 사건'을 전수조사했더니 1000여 건이나 나왔습니다. 원래 수사준칙은 경찰이 요구받은 날부터 3개월 안에 보완수사를 마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도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14일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내렸는데, 그 안에 충격적인 대목이 있었습니다.
"최근 한 경찰서에서 검사의 보완수사요구서가 KICS* 등재 없이 약 4년6개월간 방치된 사례가 확인됐다."
즉 검사가 보낸 수사 요구서가 시스템에 입력조차 안 된 채 4년 반을 서랍 속에 있었다는 겁니다. 서울청은 "KICS 미연동에 따른 관리상 어려움을 감안해 경징계 수준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장 검사들의 증언은 더 생생합니다. A검사는 "경찰이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을 들고 와 어떻게 처분해야 하냐고 묻는 사례가 늘었다"고 했습니다. B검사는 "'지금이라도 추가 범죄를 인지해 시효를 연장할 수 없냐'고 문의하는 경찰들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어떻게든 되살릴 수 없냐고 묻는 셈입니다. 혐의가 아무리 충분해도, 공소시효가 지나면 형사처벌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수기로 작성돼 전산에 등록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경찰 통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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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수사
검찰이 경찰 수사를 받아보고 "이 부분이 부족하니 더 조사해 오라"고 되돌려 보내는 것입니다. 수사가 검찰과 경찰로 나뉜 구조에서 서로를 점검하는 장치죠. 그런데 그 요구가 방치되면 사건 자체가 멈춰 서 버립니다.
공소시효
범죄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더는 재판에 넘길 수 없게 하는 시한입니다.
🎒 "이만큼 시간이 지났으면 그만 묻자"는 법의 타이머입니다. 문제는 이 타이머가 사건을 방치한 사이 다 돌아버렸다는 것. 그러면 진짜 죄를 지었어도 처벌할 방법이 사라집니다.
KICS(형사사법정보시스템)
경찰·검찰·법원이 사건 정보를 함께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입니다. 여기 등록돼야 사건이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관리됩니다. 검사의 요구서가 KICS에 안 올라간 채 수기 서류로 방치됐다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 구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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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5
국힘 "개정 형소법, 헌법소원 청구"… 청와대 앞 최고위 시위
한 줄로 말하면
국민의힘이 검찰 수사권을 뺀 개정 형사소송법을 '위헌'으로 보고 헌법소원과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검찰의 직접 수사권과 영장청구권을 없앤 개정 형사소송법을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법을 위헌으로 보고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3일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법률안 거부권)* 행사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검사의 직접 수사와 직접 영장 청구권까지 폐지해 헌법에 명시된 검사의 영장청구권 및 소추 기능과 직결된 수사권을 박탈하고 있으므로 위헌 소지가 매우 크다." (정점식 원내대표)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권한쟁의 심판과 헌법소원, 위헌법률 심판까지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검찰 퇴직자 모임인 검찰동우회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가세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형사소송법 대국민 보고회를 엽니다. 개정을 주도한 서영교 법사위원장, 김승원 의원 등이 나섭니다. 여당은 후속 입법도 준비 중입니다.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권을 없앤 뒤 새로 만들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출범에 맞춰, 관련 법률 190여 건을 9월 정기국회에서 한꺼번에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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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요구권(법률안 거부권)
국회가 통과시킨 법을 대통령이 "다시 생각해 보라"며 돌려보내는 권한입니다.
🎒 국회가 낸 안에 대통령이 "재검토!" 도장을 찍는 셈입니다. 거부권이 행사되면 국회는 재적 과반 출석에 3분의 2 찬성으로 다시 의결해야 합니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헌법소원
법이나 공권력이 헌법에 어긋나 내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헌법재판소에 판단을 구하는 절차입니다. 국민의힘은 "헌법이 검사에게 준 영장청구권을 법으로 빼앗는 건 위헌"이라며 이 카드를 꺼냈습니다. 국회 다수결로 통과된 법이라도 헌법을 어기면 무효가 될 수 있습니다.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검찰이 갖던 '직접 수사' 기능과 '기소(재판에 넘기기)' 기능을 떼어내 각각 맡길 새 기관입니다.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이, 공소는 공소청이 담당하는 구조죠. 검찰의 힘을 나누자는 개혁의 핵심 장치이고, 이걸 뒷받침할 법 190여 건을 정비해야 실제로 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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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5
김병기 고발단체, 경찰에 '수사심의위' 요청
한 줄로 말하면
11개월째 지지부진한 김병기 의원 수사에 고발인이 외부 전문가 심의를 요청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김병기 무소속 의원 관련 수사가 11개월째 이어지자, 고발인이 경찰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에 심의신청서를 냈습니다.
수사심의는 고소인·고발인 등 사건 관계인이 "수사 절차나 결과가 불공정하거나 부적법하다"고 판단할 때 제기하는 절차입니다. 신청이 적절하다고 인정되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심의회가 '보완·재수사' '신속처리' 등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강제력은 없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거절하긴 어렵습니다.
심의회가 열리면 김 의원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대한항공 숙박권 수수,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등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의 적절성을 따지게 됩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7일 "아직 결론을 내릴 때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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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심의위원회
경찰 수사가 너무 늦거나 불공정하다고 느낄 때, 외부 전문가들이 그 수사를 들여다보고 훈수를 두는 장치입니다.
🎒 경기가 이상하게 흘러갈 때 부르는 비디오 판독(VAR) 같은 겁니다. 결정에 강제력은 없지만, 정당한 이유 없이 무시하긴 어려워 경찰에 압박이 됩니다. 11개월째 제자리인 수사를 움직여 보려는 시도입니다.
법인이 대표이사에게 준 특별상여금이나 대여금도, 일한 대가가 아니라 이익을 나눠 가진 성격이라면 회사 비용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이정원)가 태양광 발전사업 시행사 A법인의 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대부분 기각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A법인은 2022년 투자유치금과 용역대금 등 355억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분 100%를 가진 B대표이사에게 특별상여금 80억원을 주고, 무담보·무이자로 71억원을 빌려줬습니다.
세무당국은 이를 '사실상 회사 이익을 오너에게 이전한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법인세와 근로소득세 등을 부과했죠. 왜 문제일까요? 핵심은 이 80억원이 회사의 손금(損金)*으로 인정되느냐입니다.
재판부는 안 된다고 봤습니다. B가 유일한 사원이자 실질적 지배주주라 자기 보수와 상여금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었던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71억원 대여금도 무담보·무이자인 데다, B가 대부분을 고가 자산 사는 데 썼고 갚을 의사나 능력도 뚜렷하지 않아 사실상 상여금에 가깝다고 판단했습니다.
🎒 회사 지갑에서 80억을 꺼내 '월급'이라 이름 붙였지만, 실은 오너가 제 주머니로 옮긴 것에 가깝다는 겁니다. 그러면 세금을 덜 낼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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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損金)
법인세를 계산할 때 회사 수익에서 빼주는 '인정된 비용'입니다. 손금이 클수록 세금 매길 이익이 줄어 세금이 적어집니다. 그래서 인건비·상여금을 손금으로 넣으면 절세가 됩니다. 이번 판결의 핵심은 "일한 대가가 아니라 오너가 이익을 빼간 돈은 손금으로 안 쳐준다"는 것. 이름표가 '상여금'이라도 실질이 이익 분배면 비용으로 인정 못 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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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5
인서울 수시 내신 5년 새 최고… 자연계 첫 1등급대
한 줄로 말하면
서울권 대학 수시 합격 내신이 5년 만에 가장 높아졌고, 자연계는 처음으로 평균 1등급대에 들어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26학년도 서울권 대학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의 내신 합격선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자연계열 평균 합격선이 처음으로 1등급대에 진입했습니다.
종로학원이 서울 소재 41개 대학을 분석한 결과, 합격생 내신 평균은 인문계 2.28등급, 자연계 1.92등급이었습니다. 두 계열 모두 5년 새 최고입니다.
최고 합격선을 보면 입이 벌어집니다. 인문계에서는 서울대 경제학부(지역균형전형) 합격생 내신 평균이 1.00등급이었습니다. 자연계에서는 연세대(추천형), 울산대(지역교과) 등 12개 대학 의예과가 역시 1.00등급이었습니다.
🎒 1.00등급은 전 과목을 사실상 만점 수준으로 받았다는 뜻입니다. 단 한 과목이라도 삐끗하면 못 넘는 벽입니다.
왜 이렇게 올랐을까요? 종로학원은 지난해 고3 학생 수가 전년보다 3만7467명이나 많았던 데다, N수생*이 수시에도 대거 지원한 것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내신 9등급제가 적용되는 마지막 해인 2027학년도 대입에서는 합격선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고3 학생 수도 전년과 큰 차이가 없어 내신 합격선은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더 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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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교과전형
수시 전형 중 하나로, 고등학교 내신 성적(교과 등급)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방식입니다. 면접이나 생활기록부 활동보다 '점수'가 우선이죠. 그래서 합격생의 평균 등급이 곧 '이 대학에 붙으려면 내신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잣대가 됩니다.
N수생
한 번에 대학에 못 갔거나 더 좋은 곳을 노려 두 번, 세 번 재도전하는 수험생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재수·삼수·N수). 이들이 잘 정비된 내신을 들고 수시에 몰리면, 현역 고3의 경쟁이 그만큼 빡빡해집니다. 이번 합격선 상승의 숨은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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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9
'종자 강국' 기틀 닦은 조은기 초대 농업과학원장 별세 / 윤훈한 GIST 교수 '젊은 과학자상'
한 줄로 말하면
한국을 세계 '종자 강국'으로 만든 조은기 초대 국립농업과학원장이 별세했고, 윤훈한 GIST 교수는 국제 학회에서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종자 강국' 한국의 토대를 닦은 조은기 초대 국립농업과학원장이 지난달 24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71세. 경북 영양 출신으로 경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부터 종자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영하 196도 초저온에서 식물 유전자원*을 얼려 보존하는 기술 등을 연구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식물·미생물·곤충 유전자원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세운 것입니다. 이 센터는 200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작물다양성재단(GCDT)으로부터 '세계 종자 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됐습니다.
🎒 인류의 씨앗을 지키는 '노아의 방주'가 전 세계에 딱 두 곳, 노르웨이(스발바르)와 한국(수원·전주)뿐입니다. 그 절반이 조 원장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그 덕에 한국은 세계적 종자 강국이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달 22일 농장 경영 유튜브 '조은기TV' 개국을 알린 직후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한편 밝은 소식도 있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윤훈한 반도체공학과 교수가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국제 학술 심포지엄 'PIERS 2026'에서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다고 2일 밝혔습니다. 광학·광자공학·전자기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젊은 연구자에게 주는 상입니다. GIST는 지난해 김호범 교수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를 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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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원(종자)
씨앗·미생물·곤충처럼 생명의 설계도인 유전자를 담고 있는 자원을 말합니다. 병충해에 강한 품종이나 미래 식량을 만들 밑천이죠. 이걸 잃으면 다시 만들 수 없어 '국가 자산'으로 관리합니다. 조 원장이 흩어진 유전자원을 한 곳에 모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세계 종자 안전중복보존소
한 나라의 종자은행이 전쟁·재난으로 무너질 때를 대비해, 그 씨앗을 한 번 더 복제해 안전하게 보관하는 국제 백업 시설입니다.
🎒 소중한 파일을 다른 나라 서버에 이중 백업해 두는 것과 같습니다. 전 세계에 노르웨이와 한국 둘뿐이라는 사실이, 한국 종자 관리 수준이 세계 정상급임을 말해줍니다.
✍️ PART 7. 사설·칼럼
A29
사면초가 K카지노…관광기금 인상 신중해야
한 줄로 말하면
낡은 카지노 제도는 손봐야 하지만, "돈 더 걷겠다"는 부분은 신중하자는 학계의 목소리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가 한국 카지노 산업을 30년 만에 크게 손보려 합니다. 이 논의에서 학계 의견을 모으는 핵심 인물이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회장(경희대 호텔관광대 학장)입니다. 그가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K카지노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상향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밀고 있는 개편안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면허 갱신 허가제. 카지노 영업 면허를 한 번 주면 끝이 아니라, 일정 기간마다 다시 심사해서 연장 여부를 정하는 제도입니다. 둘째, 영업권 양도·양수 사전인가제. 카지노 영업권을 사고팔 때 정부의 사전 허락을 받게 하는 제도입니다. 셋째가 문제의 관광진흥개발기금* 납부율 인상입니다.
서 회장은 앞의 두 가지는 찬성합니다. "면허 갱신제와 영업권 양도·양수 사전인가제는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고 했습니다. 30년 전에 멈춰 있는 법이니 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세 번째, 기금을 더 걷는 문제에는 브레이크를 겁니다.
지금 카지노 사업자는 매출의 10%를 이 기금으로 냅니다. 정부는 이걸 15%까지 올리는 구간을 새로 만들자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업계 분석으로는 사업자의 영업이익이 20~30% 줄어들 수 있습니다. 토종 카지노 3사가 추가로 떠안는 부담만 13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문제는 이 기금이 '이익'이 아니라 '매출'에 붙는다는 점입니다. 가게가 적자를 봐도 손님이 낸 총액에서 무조건 떼어 가는 방식이라, 장사가 안 될 때 더 아픈 구조입니다.
여기에 구조적 약점도 겹칩니다. 싱가포르, 마카오, 일본은 내국인도 드나드는 '오픈 카지노'입니다. 반면 K카지노는 외국인만 받습니다. 시장을 넓힐 여지 자체가 좁은 겁니다. 게다가 일본은 오사카에 복합리조트를 예고했습니다. 이대로면 2조6천억원 규모의 매출을 일본에 빼앗길 판이라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관광진흥개발기금
관광 산업을 키우려고 정부가 조성하는 돈주머니입니다. 카지노 사업자가 매출의 일정 비율(현재 10%)을 의무로 넣습니다. 핵심은 '이익'이 아니라 '매출'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 식당으로 치면, 남은 이윤이 아니라 손님이 낸 밥값 총액에서 무조건 떼는 셈이라, 장사가 안 되는 해엔 부담이 훨씬 무겁게 느껴집니다. 정부는 이걸 15% 구간까지 올리려 하고, 그래서 업계가 반발합니다.
면허 갱신 허가제
카지노 면허를 한 번 내주면 영원히 유지되는 게 아니라, 정해진 기간마다 정부가 다시 심사해 연장 여부를 정하는 제도입니다. 문제가 있는 사업자를 걸러낼 수 있어 학계도 찬성하는 방향입니다.
영업권 양도·양수 사전인가제
카지노 영업권(장사할 권리)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넘겨받을 때, 미리 정부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엉뚱한 자본이 몰래 카지노를 사들이는 걸 막는 안전장치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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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9
[매경춘추] 기업 리스크 관리 원칙
한 줄로 말하면
회사를 무너뜨리는 건 실적 부진이 아니라, 수면 밑에 숨어 있던 작은 위험 신호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글쓴이는 두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워런 버핏)
'천 리 제방도 개미구멍 하나로 무너진다'(한비자)
둘 다 리스크 관리가 왜 중요한지를 말합니다. 기업은 성과를 내야 하지만, 성과보다 먼저 챙길 것이 위험 관리라는 겁니다. 실적은 숫자로 바로 보이지만, 위험은 숨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와 회사 전체를 흔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조기경보 체계*입니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 미리 위험 신호를 잡아내는 감시 장치입니다. 회사의 금융·연체 정보뿐 아니라 계열사·협력사의 재무 상태, 지배구조 변화, 사고·소송 이력, 심지어 뉴스와 SNS의 부정적 신호까지 점수로 바꿔 지켜봅니다. 예전엔 감과 경험으로 판단했다면, 이제는 숫자로 관리하자는 겁니다.
특히 새로운 유형이 관계 리스크*입니다. 나와 얽힌 다른 회사나 사람 때문에 내가 위험해지는 경우입니다. 대표·임원을 겹쳐 맡거나 서로 돈을 빌려주며 얽힌 관계에서 생깁니다. 지난달 필자 회사가 연 포럼에서 흥미로운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최근 3년간 부도가 난 기업의 약 45%는, 자기가 무너지기 전에 관계 기업의 연체·부도가 먼저 나타났다는 겁니다.
🎒 절반 가까이가 "옆집에 먼저 불이 붙었다"는 신호였던 셈입니다. 옆집 연기만 제때 봤어도 피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한 금융회사 간부는 친인척 회사에 부당하게 대출을 내줬다가 부실을 키웠습니다.
또 하나가 공급망 리스크*입니다. 부품을 대주는 협력업체에 문제가 생기면 완성품 공장까지 멈추는 위험입니다. 어느 완성차업체는 부품 협력업체 공장에 불이 나자 여러 공장의 가동을 함께 멈춰야 했습니다. 대체 공급처를 미리 확보해뒀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일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조기경보 체계
문제가 커지기 전에 미리 경고음을 울리는 감시 시스템입니다. 핵심은 '감'을 '숫자'로 바꾸는 겁니다. 연체 이력, 소송, 지배구조 변화, 심지어 SNS의 나쁜 소문까지 점수로 환산해 이상 징후를 추적합니다. 측정해야 관리할 수 있고, 관리해야 대응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관계 리스크
내 회사 자체는 멀쩡한데, 나와 임원 겸직이나 자금 대여로 얽힌 다른 회사가 무너지면서 나까지 끌려 들어가는 위험입니다. 부도 기업의 45%가 이 신호를 먼저 보였다는 조사가 왜 무서운지 보여줍니다. 🎒 사슬처럼 묶여 있으면, 한 고리가 끊길 때 나도 딸려 갑니다.
공급망 리스크
원료·부품을 대주는 거래처(공급망)에 사고가 나면 내 생산까지 멈추는 위험입니다. 화재 하나로 여러 공장이 동시에 서는 이유입니다. 대체 공급처를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 방어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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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0
[기자24시] '아직 중국은 멀었다'는 착각
한 줄로 말하면
무서운 건 중국의 '지금 기술'이 아니라, 빈칸을 하나씩 채워가는 그들의 '방향'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19년 5월,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며 미·중 기술 전쟁이 본격화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대장정의 출발지인 장시성 간저우를 찾아 "새로운 장정을 시작한다"며 장기전을 예고했습니다. 당시엔 정치적 수사쯤으로 여겨졌지만, 7년이 지난 지금 보면 그건 선언이 아니라 실행 계획이었습니다.
중국은 반도체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삼고 자본·인력·시간을 쏟아부었습니다. 파운드리(반도체를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생산 공장), D램, 낸드를 키웠고, 최근엔 DUV 노광장비까지 자체 생산에 나섰습니다.
노광장비가 뭘까요? 반도체는 빛으로 회로를 그려 만듭니다. 이때 쓰는 '빛 그리기 기계'가 노광장비입니다. 파장이 짧을수록 더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습니다. DUV(심자외선)는 중간급, EUV 노광장비*(극자외선)는 가장 미세한 최고급입니다.
물론 첨단의 벽은 아직 높습니다.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하고, HBM*(고대역폭메모리)이라는 AI용 고성능 메모리 시장은 삼성과 SK가 주도합니다. 그래서 "아직 중국은 멀었다"는 평가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자는 다른 데 주목합니다. 이번 '중국발 DUV 쇼크'는 중국 반도체 생태계의 빈칸이 또 하나 채워졌다는 뜻입니다. 중국은 특정 기업 하나에 기대지 않습니다. 부족한 분야가 생기면 국가가 투자해 산업 전체를 키웁니다. 우리는 이미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에서 이 장면을 봤습니다. 처음엔 "격차가 크다"고 하다가, 중국은 투자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결국 세계 강자가 됐습니다.
기자의 결론은 서늘합니다.
중국이 무서운 이유는 최고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10년 뒤를 내다보고 공급망을 하나씩 완성해가는 집요함에 있다.
우리가 경계할 대상은 중국의 '현재 기술'이 아니라 흔들림 없이 쌓이는 그들의 '방향'일지 모른다는 겁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파운드리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지 않고, 남이 설계한 걸 받아서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생산 공장입니다. 🎒 요리 레시피는 손님이 가져오고, 주방과 요리사는 공장이 대주는 '반도체 전문 식당'인 셈입니다. 대만 TSMC가 세계 최강이고, 중국도 이 분야를 키우고 있습니다.
DUV / EUV 노광장비
반도체 회로를 빛으로 그리는 핵심 장비입니다. 빛의 파장이 짧을수록 더 촘촘한 회로를 그릴 수 있습니다.
빛 파장 장비 난이도 현황
짧음↑ EUV(극자외선) 최고급 ASML 독점
중간 DUV(심자외선) 중간급 중국이 자체 생산 성공 ← 이번 '쇼크'
EUV는 아직 중국이 못 만들지만, DUV의 빈칸을 채웠다는 게 이번 기사의 핵심입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데이터를 한꺼번에 아주 빠르게 실어 나르는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AI가 방대한 계산을 하려면 필수라 몸값이 치솟았습니다. 지금은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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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0
[장경덕칼럼] 월드컵에서 무엇을 배웠나
한 줄로 말하면
창의적 인재는 구호와 명령으로 '제조'되지 않는다 — 중국 축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칼럼은 재미있는 역사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1910년대 마오쩌둥은 후난성 사범대학에서 골키퍼로 뛰었습니다. 1956년 인민해방군 축구팀이 유고슬라비아 청소년팀에 지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12년간 당신들에게 질 것이오. 13년째 되는 해에는 이기면 참 좋겠소."
2011년 부주석이던 시진핑은 세 가지 소망을 밝혔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다시 나가고, 대회를 개최하고, 우승하고 싶다고요. 주석이 되자 중국은 축구 굴기*를 선언했습니다. 2050년까지 세계 축구 슈퍼파워가 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간 건 2002년 딱 한 번. 이후 세계 순위는 50위권에서 90위권으로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구매력 기준 세계 최강 경제력에 14억 인구를 가진 나라가, 카보베르데 같은 미니 국가보다 축구를 못하는 건 수수께끼입니다.
글쓴이는 "어떤 나라가 축구를 잘하나"를 하나씩 따집니다. 돈? 미국은 부자인데 일류가 아닙니다. 인구? 중국이 반례입니다. 지리? 유럽·남미는 이웃과 경쟁하며 크지만, 일본은 그런 이점 없이도 급성장했습니다. 어느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 차례입니다. 이번 월드컵 본선 48개국 중 한국의 1인당 구매력은 13위, 인구는 14위. 톱 클래스 선수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32강에도 못 들었습니다. FIFA 평점 방식이 바뀐 2018년 이후 순위가 61위에서 22위까지 꾸준히 올라온 뒤라 충격이 더 컸습니다. 화풀이 청문회까지 열렸고, 개혁안도 나올 겁니다.
여기서 글쓴이는 중국을 반면교사*로 세웁니다. 중국은 전기차나 로봇처럼, 효율적인 엔지니어링으로 축구의 성공을 '제조'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축구의 풀뿌리는 정치적 목표와 구호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반세기 동안 세계 축구를 지켜본 파이낸셜타임스의 사이먼 쿠퍼는 다른 길을 말합니다. 지구촌 인구의 5%가 사는 서유럽이 줄곧 월드컵 금은동을 휩쓰는데, 그들은 "어떻게 우승할까"를 먼저 묻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른 목표, 즉 누구나 즐기는 아마추어 축구의 저변을 추구했다는 것이죠. 창의적 인재는 감독 혼자 키워낼 수 없고, 낯선 눈으로 다시 봐야 한다는 게 이 칼럼의 결론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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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기(崛起)
'우뚝 솟아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중국이 특정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 되겠다고 국가적으로 밀어붙일 때 쓰는 말입니다. 반도체 굴기, 축구 굴기처럼요. 🎒 다만 이 칼럼의 아이러니는, 반도체 굴기는 성과를 내는데 축구 굴기는 순위가 오히려 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창의력은 공장처럼 찍어낼 수 없다는 얘기죠.
반면교사(反面敎師)
'나쁜 본보기를 보고 오히려 교훈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중국 축구의 실패를 보며 "우리도 구호로만 밀어붙이면 안 되겠구나"를 배우는 것, 그게 반면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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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0
[기고] 미래투자 원칙 세운 '국가재정전략회의'
한 줄로 말하면
나라 살림을 "부처마다 나눠 갖기"에서 "우선순위부터 정하기"로 바꾸겠다는 선언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월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습니다. 필자를 포함해 정부·여당·민간 전문가 등 1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회의는 톱다운 예산제도*의 핵심 절차입니다.
톱다운이 뭘까요? 위(top)에서 아래(down)로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먼저 "올해 총지출은 이만큼, 분야별 한도는 이만큼"이라고 큰 틀을 정합니다. 그러면 각 부처는 그 한도 안에서 사업 우선순위를 스스로 다시 짭니다. 꼭 필요한 사업은 고르고, 효과가 낮은 사업은 줄이거나 미뤄야 합니다.
🎒 예전 방식이 "각자 원하는 걸 적어 오면 나눠주는 뷔페"였다면, 톱다운은 "예산 봉투를 먼저 정해주고 그 안에서 알아서 골라 담게 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지출 구조조정*이 함께 강조됩니다. 새 투자를 늘리려면 기존 지출을 과감히 줄여야 하니까요.
회의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재정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시장이 스스로 못 푸는 '병목'을 찾아 뚫어주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부는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세 가지를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제시했습니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속 AI를 넘어 로봇·기계처럼 '몸을 가진' AI를 뜻하는데, 정부는 2030년 세계 1강을 목표로 국방·돌봄·농업·치안까지 넓힌다고 했습니다.
새로 만드는 미래대응기금*의 투자 대상은 청년·성장동력·지방·인재 4대 분야입니다.
숫자가 선택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2029년까지 민간이 짓는 AI 데이터센터: 총 8.4GW 규모
반도체 민간 팹(공장) 투자: 957조원
호남권 첨단 거점 기업투자: 800조원
용인 국가산업단지: 2031년 첫 가동 목표, 국도 45호선 확장은 2026년 8월 발주 예정
핵심 원칙은 이겁니다. 정부 재정이 민간투자를 대신하면 안 됩니다. 재정은 기업이 혼자 못 푸는 병목*, 즉 전력·용수·입지·교통망·인허가·기술개발 같은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공장을 대신 지어주는 게 아니라, 공장이 돌아갈 조건을 깔아주는 역할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톱다운 예산제도
정부가 총지출과 분야별 한도를 먼저 정한 뒤, 각 부처가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짜는 방식입니다. 반대는 '보텀업(bottom-up)', 즉 부처들이 원하는 걸 다 모아 합치는 방식이죠. 🎒 톱다운은 봉투 금액을 먼저 정하고 쇼핑하는 것, 보텀업은 사고 싶은 걸 다 담고 나서 계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출 구조조정
효과가 낮은 기존 사업을 줄이거나 없애 예산 여유를 만드는 일입니다. 새 투자를 늘리려면 헌 지출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미래대응기금 / 병목
미래대응기금은 추가로 걷힌 세수를 미래 준비에 쓰려고 만드는 돈주머니로, 청년·성장동력·지방·인재 4대 분야에 씁니다. '병목'은 병의 목처럼 좁아서 전체 흐름을 막는 지점을 뜻합니다. 전력·용수·인허가처럼 기업 혼자선 못 푸는 곳에 재정이 집중해야 한다는 게 이 기고의 핵심입니다.
피지컬 AI
챗봇 같은 화면 속 AI를 넘어, 로봇·기계처럼 실제 몸을 갖고 물리적 세계에서 움직이는 AI입니다. 정부는 2030년 세계 1강을 목표로 제조·국방·돌봄·농업·치안까지 넓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메가특구에서 두 가지 규제를 풀려 합니다. 첫째, 주 52시간 근로 상한*을 일부 인력에게 적용하지 않는 것. 둘째, 기간제 고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것입니다.
주 52시간 상한이 뭘까요? 법으로 일주일에 최대 52시간까지만 일할 수 있게 정한 규정입니다. 그런데 이번 특별법안은 노동자가 동의할 경우, 소득 상위 3%의 관리자와 연구개발 인력에게는 이 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기간제* 사용 기간 연장(2→4년)과 파견근로 허용 업종 확대도 담겼습니다.
이걸 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노동권 후퇴'라며 법안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사설은 이를 "속도가 생명인 첨단산업 현실을 외면한 무책임한 딴죽걸기"라고 강하게 비판합니다.
왜 속도일까요? 반도체는 기술개발 속도에 경쟁력이 달렸습니다. 사설은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을 예로 듭니다. 발표 후 3년 만에 양산 체제를 갖추는 초고속 경쟁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대만·중국·일본 등 경쟁국 중 우리처럼 주 52시간 규제를 적용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당정은 올 하반기를 한국 경제 미래 100년을 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연내 처리를 밀고 있습니다.
성과급은 무제한으로 원하면서 연구개발 인력의 근로시간 유연화는 막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론은 단호합니다. 노동 규제 완화가 빠지면 '메가특구'는 이름만 남은 껍데기가 되고, 양질의 일자리와 지역 산업 생태계도 허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주 52시간 근로 상한
일주일에 최대 52시간(기본 40시간 + 연장 12시간)까지만 일하도록 법으로 정한 한도입니다. 이번 법안은 노동자가 동의하면 소득 상위 3%의 관리자·연구인력만 예외로 두자는 겁니다. 🎒 반도체 경쟁을 100m 달리기에 비유하면, 남들은 전력 질주하는데 우리만 "52걸음까지만" 규칙에 묶여 있다는 게 사설의 시각입니다.
기간제 / 파견근로
기간제는 정규직이 아니라 계약 기간이 정해진 일자리입니다. 지금은 최대 2년까지 쓸 수 있는데, 이걸 4년으로 늘리자는 겁니다. 파견근로는 다른 회사 소속 직원을 데려와 쓰는 방식으로, 이걸 허용하는 업종을 넓히자는 내용도 함께 담겼습니다.
골든타임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적 시기를 뜻합니다. 원래는 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는 짧은 시간을 가리키는 말인데, 여기선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면 따라잡기 거의 불가능한 지금 이 시기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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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1
서울 상반기 입주 물량 '반토막'… 공급 절벽 후폭풍 무섭다 [사설]
한 줄로 말하면
새 아파트가 작년 절반으로 뚝 — 공급이 마르니 집값 불안은 예정된 수순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 주택 공급에 경고음이 다시 커집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준공은 공사가 끝나 곧바로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을 뜻합니다. 즉 준공이 줄었다는 건 시장에 나올 새집이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숫자를 보겠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2251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4% 줄었습니다. 6월은 더 심합니다. 1561가구에 그쳐 전년 동월보다 82.1%나 감소했습니다.
🎒 새로 문 여는 아파트 10채 중 8채가 사라진 셈입니다. 집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이보다 선명할 순 없습니다.
이미 서울은 트리플 상승* 중입니다. 집값·전셋값·월세가 함께 오르는 현상입니다. 강남을 넘어 외곽까지 번졌습니다. 여기에 새 아파트 입주까지 줄면 하반기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대 심리도 달아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27로,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인데, 127은 상승 전망이 압도적이라는 신호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7억원을 처음 넘었고, 상대적으로 싼 강북 전셋값까지 빠르게 오르며 월세난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설은 정부를 겨눕니다. 말로는 '닥치고 공급'을 외치면서, 정작 재개발·재건축 절차를 줄이는 법안과 용적률* 특례 확대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라는 겁니다. 용산국제업무지구·태릉CC 공급 계획은 서울시 협의가 지지부진하고, 수도권 공공택지 본청약은 수년씩 밀립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집값을 안정시키는 가장 확실한 해법은 충분한 입주 물량을 꾸준히 공급해 시장에서 균형을 되찾도록 하는 것이다.
공사가 끝나 완성된 주택의 양입니다. 준공되면 곧바로 입주가 가능하므로, 시장이 체감하는 '실제 새집 공급량'과 직결됩니다. 준공이 58.4% 줄었다는 건 곧 입주할 집이 반 넘게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트리플 상승
집값(매매가)·전셋값·월세, 세 가지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입니다. 하나만 오르면 다른 데로 피할 수 있지만, 셋이 함께 오르면 세입자든 매수자든 도망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거 사다리'가 흔들린다고 표현합니다.
주택가격전망지수
한국은행이 소비자에게 "앞으로 집값이 오를까 내릴까"를 물어 만든 지수입니다. 100이 기준선입니다. 100을 넘으면 오른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고, 이번 127은 4년 10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사람들의 기대 심리 자체가 집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용적률
땅 넓이 대비 건물을 얼마나 높고 크게 지을 수 있는지를 정한 비율입니다. 🎒 같은 땅에 용적률이 높으면 더 높은 아파트를 지어 더 많은 세대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적률 특례 확대는 곧 '같은 땅에서 공급을 늘리는' 열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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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1
사상초유 폭염의 일상화 …'사회적 재난' 수준 대응체제 개편을 [사설]
한 줄로 말하면
42.5도, 122년 만의 기록 — 폭염은 이제 계절적 불편이 아니라 사람을 죽이는 '재난'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가 압도적입니다. 8월 2일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1904년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22년 만의 최고 기록입니다. 양산은 7월 29일부터 닷새 연속 40도를 넘겼습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에 이어 '양프리카'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 사람 체온이 36.5도인데 바깥이 42.5도입니다. 몸보다 뜨거운 공기 속을 걸어 다니는 셈입니다.
전남·광주와 경남 17개 구역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극단적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되는 최고 수준 경보입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강릉에서는 밤에도 기온이 30도 밑으로 안 떨어지는 초열대야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인명 피해도 큽니다. 5월 15일부터 누적 온열질환자가 1889명,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습니다. 사설은 못을 박습니다.
폭염은 더 이상 견디고 버텨야 할 계절적 불편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위협하는 재난이다.
행정안전부가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에 나선 건 다행입니다. 하지만 격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사설의 지적입니다. 중요한 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입니다. 폭염 시간대 작업 중지·휴식 기준이 건설·물류·농촌 같은 취약 현장에서 지켜지는지 현장상황관리관을 통해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설은 한 걸음 더 나아간 제안도 합니다. 폭염 피해가 취약계층에 몰리는 만큼 기본권 수준의 냉방권* 도입을 검토하자는 겁니다. 홀몸 노인·저소득층 보호를 강화하고, 무더위쉼터 확대와 긴급 냉방비 지원 같은 복지 안전망을 가동하자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극한 폭염은 어쩌다 오는 이변이 아니라 반복될 상시 위험이 됐다고 짚습니다. 살수차나 그늘막 같은 단기 처방을 넘어, 도시 열섬을 완화할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력·용수 수급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마무리합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폭염중대경보 / 초열대야
폭염중대경보는 단순히 더운 정도가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극단적 더위가 예상될 때 내리는 최고 수준 경보입니다. 초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밤입니다. 🎒 열대야(25도 이상)보다 한 단계 더 센 버전으로, 밤에도 몸을 식힐 틈이 없다는 뜻입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태풍·지진 같은 큰 재난이 닥쳤을 때 정부 전체가 함께 대응하도록 꾸리는 컨트롤타워입니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대응 수위도 높아지는데, 폭염에 이 본부가 가동됐다는 건 더위를 '재난'으로 공식 취급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냉방권
'시원한 환경에서 지낼 권리'를 기본권처럼 보장하자는 개념입니다. 에어컨 없이 폭염을 견디는 것이 저소득층·홀몸 노인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제도화된 건 아니고, 사설이 "검토할 때"라고 제안하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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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1
[매경포럼] 맹목적 증오는 파국을 부른다
한 줄로 말하면
흰 고래에 복수만 좇다 배와 함께 침몰한 에이하브처럼, 검찰 지우기에 매달린 여당을 겨냥한 칼럼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칼럼은 소설 '모비딕'에서 시작합니다. 에이하브 선장은 흰 고래 모비딕에게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 뒤 그의 항해 목적은 포경(고래잡이)이 아니라 오직 복수가 됩니다.
"고래여, 지옥의 한복판에서 너를 찌르고 증오를 담은 내 마지막 입김을 너에게 뱉어주마."
선원들이 항로를 돌리자고 애원해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동료의 생명도, 배의 안전도 뒷전이었습니다. 결국 그 광적인 집착은 그를 고래와 함께 바다 밑바닥으로 사라지게 만듭니다.
글쓴이가 이 오래된 소설을 꺼낸 이유는, 형사소송법 개정을 강행한 더불어민주당의 검찰을 향한 분노가 에이하브의 파괴적 집착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31일 여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무엇을 바꿨을까요? 핵심은 검사의 보완수사* 권한 박탈입니다. 보완수사란, 경찰이 넘긴 사건에서 검사가 부족한 부분을 직접 채워 넣는 추가 수사입니다. 참고인을 한 번 더 부르거나, 계좌 흐름을 확인하거나, 압수물의 의미를 다시 따지는 일이죠. 그런데 이제 검사는 이걸 직접 못 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 해달라"고 요구만 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 사건 처리 과정을 상상해봅시다.
경찰 수사 → 검찰 송치 → 검사 "여기 빈틈 있네"
→ (직접 못 함) 경찰에 재수사 요구
→ 경찰 다시 배당·수사 → 검찰로 반송 → 검사 판단
→ 또 부족하면? 다시 경찰로…
사설의 지적대로, 사건이 한 번 왕복할 때마다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바뀌거나 수사의 맥락이 끊길 위험도 큽니다. 참고로 송치*란 경찰이 수사한 사건을 검찰로 넘기는 절차를 말합니다.
여기에 하나 더. 특별사법경찰관*, 줄여서 특사경에 대한 수사지휘권도 박탈했습니다. 특사경은 세관·식약처 직원처럼 특정 분야에서만 수사 권한을 가진 공무원입니다. 원래는 검사가 이들의 수사를 지휘했는데, 그 권한이 사라진 겁니다. 칼럼은 이를 두고 "수사 경험이 부족한 특사경이 복잡한 사건을 홀로 떠맡게 된 셈"이라고 우려합니다.
칼럼의 결은 분명합니다. 검찰을 향한 맹목적 분노가, 정작 피해자를 외면한 채 법질서를 뒤흔드는 입법 강행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보완수사
경찰이 넘긴 사건에서 검사가 발견한 빈틈을, 검사가 직접 메우는 추가 수사입니다. 계좌 확인, 참고인 재소환, 압수물 재검토 등이 포함됩니다. 이번 개정으로 검사는 이걸 '직접' 못 하고 경찰에 '요구'만 하게 됐습니다. 🎒 의사가 진단하다 이상한 점을 봐도 직접 추가 검사를 못 하고, 다른 병원에 "검사 좀 해달라"고 요청서만 보내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송치
경찰이 수사를 마친 사건을 검찰로 넘기는 절차입니다. 수사(주로 경찰)와 기소 판단(검찰)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 수사지휘권
특사경은 세관·식약처·근로감독관처럼 특정 분야에서만 수사할 수 있는 공무원입니다. 수사지휘권은 검사가 이들의 수사 방향을 지시·감독할 수 있는 권한입니다. 이번 개정으로 이 권한이 사라지면서, 경험이 부족한 특사경이 복잡한 사건을 홀로 맡게 됐다는 게 칼럼의 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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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1
[시가 있는 월요일] 숨은 노을 찾기
한 줄로 말하면
뜻대로 안 풀리는 삶에도, 노을은 "다시 출발할 하루가 온다"고 조용히 말해줍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엔 숫자도 정책도 없습니다. 이재훈 시인의 '노을을 만나는 흔한 방법'을 소개하는 시 칼럼입니다.
시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바보처럼 수긍하고 포기하는 것. 꽃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존과 착각을 오가는 것. 멀쩡한 풍경을 비관적으로 헤아려보는 것. 그리고 화자는 "어정쩡한 정거장에 내려 고속버스를 검색"합니다. 당장 떠날 수 있는 남도의 한적한 고장과 마주하자, "꽃길이 하늘 위로 둥둥 떠다닙니다."
칼럼을 쓴 김유태 기자(시인)는 이렇게 풀어줍니다. 우리는 늘 어정쩡한 정거장에 내린 것처럼 삶을 시작한다고요. 삶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방정식이어서, 답을 못 찾고 헤매기 마련입니다. 수긍하고 포기해야 하는 순간에도, 목적지를 잃어버린 순간에도, 우리는 또 다른 목적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달랩니다.
🎒 노을은 그럴 때 가장 좋은 거울입니다.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다고, 체념 위에서 다시 출발할 하루가 온다고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폭염과 집값, 정치 공방으로 빼곡한 지면 한켠에서, 이 시 한 편은 잠시 숨을 고르라고 건네는 쉼표 같은 자리입니다.
(이 기사는 시 감상 칼럼이라 따로 정리할 경제·시사 용어가 없습니다.)
🎬 PART 8. 문화·스포츠
A26
[MK대한민국 골프장 평가] 한라산 품은 코스·환상 잔디…1등 신화 비결
한 줄로 말하면
제주의 산과 바다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핀크스 골프클럽이 골퍼들의 투표로 뽑는 평가에서 회원제 부문 전국 1위에 올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매일경제신문과 한국리서치가 함께 진행한 제4회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 핀크스 골프클럽이 회원제 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평가에서 회원제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핀크스는 제주에 있는 골프장입니다. 한라산과 바다를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코스 배치, 즉 코스 레이아웃*이 매력으로 꼽힙니다. 화려함보다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명성을 쌓아왔습니다.
점수를 뜯어보면 고르게 잘했습니다. 퍼팅 그린과 페어웨이 잔디, 벙커 같은 코스 관리에서 83.21점, 코스 디자인과 난도 등 홀·코스 만족도에서 81.43점을 받았습니다. 주차장·클럽하우스 같은 부대시설 만족도는 85점으로, 회원제 골프장 중 가장 높았습니다. 직원 서비스 83.57점, 캐디 서비스 80.71점도 좋았습니다. 다 합쳐 829.21점으로 전국 1등입니다.
지난해 부임한 정우성 대표는 1위 비결로 '코스 관리'를 첫손에 꼽았습니다.
"여러 상을 받았지만 골퍼들이 직접 매긴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 1위에 올라 뜻깊습니다."
정 대표가 특히 공을 들인 건 잔디입니다. 핀크스는 사계절 내내 푸른 한지형 양잔디를 씁니다. 이 잔디 상태를 최고로 유지하려고,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전문 인력이 직접 관리하는 직영제로 바꿨습니다. 잔디를 미리 키워 두는 밭인 묘포장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1998년 문을 연 핀크스는 27홀 규모입니다. 정 대표는 "고품격 식음료 서비스 등 질 높은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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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레이아웃
골프장에서 홀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그 사이에 산·바다·나무 같은 자연을 어떻게 끼워 넣었는지를 말합니다. 같은 넓이의 땅이라도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치도, 공략 난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 같은 재료로 요리해도 접시에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맛집과 평범한 집이 갈리는 것과 같습니다.
한지형 양잔디
'한지형(寒地形)'은 추운 지역에서 잘 자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름에도 초록빛을 유지하기 쉽지만, 더위에 약해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사계절 푸른 코스를 원하는 골퍼에게는 매력이지만, 골프장 입장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잔디입니다.
직영제
잔디 관리 같은 일을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골프장이 직접 전문 인력을 두고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비용은 더 들지만 책임 소재가 분명하고 품질을 세밀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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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6
WPBL 개막전 선발로 호투…한국야구 위상 높인 김라경
한 줄로 말하면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 프로야구 리그 개막전, 그 첫 경기 선발 투수로 한국의 김라경이 마운드에 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김라경(뉴욕 하이츠)이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WPBL) 2026시즌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습니다. WPBL은 1954년 사라진 여자 프로야구 리그 이후 72년 만에 다시 생긴 리그입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퀸스와의 홈경기. 김라경은 4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자책점 2점)을 기록했습니다. 잘 던졌지만, 소속팀 뉴욕은 8대10으로 졌습니다.
아쉬운 대목이 있습니다. WPBL은 7이닝제로 열립니다. 여기서 선발투수 승리 요건*이 중요합니다. 선발투수가 4이닝 이상 던지고, 그 시점에 팀이 앞서 있으면 승리투수가 될 자격을 얻습니다. 김라경은 4이닝을 채워 요건을 갖췄지만, 팀이 역전을 당하면서 첫 승 기록은 다음으로 미뤄졌습니다.
개막전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5,200석 입장권이 모두 팔렸습니다. 이번 시즌엔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 보스턴 헌터스 네 팀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가립니다.
김라경의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중학교 때부터 국가대표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재활 후 일본 실업 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갔고, 지난해 WPBL 드래프트*를 통과했습니다.
이 드래프트에서 김라경은 600여 명과 경쟁했습니다. 그중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뉴욕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빠르게 성장한 그는 결국 개막전 선발이라는 영광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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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승리 요건
승리투수는 그냥 아무나 되는 게 아닙니다. 리그마다 규칙이 있습니다. 보통 선발은 일정 이닝 이상(메이저리그는 5이닝, 7이닝제인 WPBL은 4이닝)을 던진 뒤, 자기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팀이 앞서고 있고 그 리드가 경기 끝까지 유지돼야 승리투수가 됩니다.
🎒 요리사가 반쯤 만들다 나갔는데, 뒤에 온 사람이 국을 엎으면 '내가 만든 요리'로 인정 못 받는 것과 같습니다. 김라경은 요건까진 채웠지만 팀이 국을 엎은 셈입니다.
드래프트
프로 구단들이 신인 선수를 뽑는 제도입니다. 여러 선수를 놓고 구단들이 순서대로 지명합니다. 김라경은 600여 명 중에서 11번째로 지명받았습니다. 즉, 리그 전체에서 11번째로 탐나는 신인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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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6
환상적인 터닝 슈팅 손흥민…MLS 4경기 연속 골맛 봤다
한 줄로 말하면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에서 4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으며 완전히 물이 올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로스앤젤레스(LA) FC의 손흥민이 또 골을 넣었습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4경기 연속 득점입니다.
2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원정 경기. LA FC는 1대1로 비겼습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왼쪽 측면의 드니 부앙가가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패스를 넣었고, 수비를 등지고 공을 받은 손흥민이 곧바로 몸을 돌리며 슈팅을 때렸습니다.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후반 31분, 토마스 뮐러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LA FC는 승점 3점을 노리고 공격을 퍼부었지만 추가 골은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흐름입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MLS 개막 이후 정규리그에서 한동안 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이 끝난 뒤 펄펄 날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LA 갤럭시전에서 시즌 1호골을 넣은 그는 이날까지 내리 4경기 연속 득점입니다.
🎒 물꼬가 트이니 봇물 터지듯 골이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넣은 2골까지 더하면, 손흥민의 올 시즌 공식전 득점은 6골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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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월드컵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입니다. FIFA는 국제축구연맹으로, 전 세계 축구를 총괄하는 기구입니다. 기사에서 손흥민이 "월드컵이 끝난 뒤 펄펄 난다"는 건, 큰 대회를 치르며 경기 감각과 몸 상태가 절정에 올랐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CONCACAF) 챔피언스컵
CONCACAF는 북중미와 카리브해 지역 축구를 관장하는 연맹입니다. 챔피언스컵은 이 지역 클럽팀들이 겨루는 대회입니다. 정규리그와는 별개의 대회라, 여기서 넣은 골은 리그 득점에는 안 들어가지만 '공식전 득점'에는 합산됩니다. 그래서 리그 4골 + 챔피언스컵 2골 = 공식전 6골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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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6
김시우, 시즌 11번째 톱10 기회 잡았다
한 줄로 말하면
김시우가 하루 만에 순위를 21계단 끌어올리며, 올 시즌 11번째 톱10을 향해 달려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로켓 클래식에서 좋은 흐름을 탔습니다. 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습니다. 중간합계는 10언더파 200타. 단독 선두 데이비스 라일리에게 5타 뒤진 공동 11위입니다.
둘째 날까지 공동 32위였던 그는 이날 21계단이나 뛰어올랐습니다. 버디 7개에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습니다. 김시우는 프로 데뷔 후 가장 기복 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에 10번 이름을 올렸습니다.
돈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김시우가 올해 번 상금은 741만3444달러(약 100억원)입니다. 대회당 평균 37만672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최종일에 순위를 올려 단독 3위 이상을 기록하면 시즌 상금 800만달러를 돌파합니다.
이 상금 순위와 맞물린 게 페덱스컵 랭킹*입니다. 김시우는 여기서 7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한 시즌 동안 대회 성적으로 점수를 쌓아 매기는 이 랭킹이 높을수록, 시즌 막판 큰 상금이 걸린 대회 출전 자격과 보너스가 걸려 있습니다.
임성재도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공동 48위로 시작해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8언더파 202타 공동 23위로, 올해 4번째 톱10을 노립니다. 사흘간 15타를 줄인 라일리가 단독 선두, 재미동포 마이클 김은 11언더파 199타 공동 7위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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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컵 랭킹
PGA 투어가 한 시즌 내내 선수들의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매기는 순위입니다. 대회에서 잘할수록 점수가 쌓입니다. 시즌이 끝날 무렵 상위 선수들만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대회가 열리고, 여기서 최종 우승자에게는 거액의 보너스가 주어집니다.
🎒 학기 내내 쌓은 성적으로 기말 우등생을 가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김시우는 지금 전교 7등으로 우등생 자리를 노리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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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6
트리플 보기 하고도 뒤집었다…이다연 '통산 10승'
한 줄로 말하면
초반에 크게 무너졌던 '작은 거인' 이다연이 이글과 막판 버디로 뒤집어 통산 10승을 완성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다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습니다.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썼습니다. 우승이 확정되자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았습니다.
2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이다연은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했습니다. 2위 김수지를 단 1타 차로 눌렀습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지난해 9월 이후 약 11개월 만의 우승입니다.
시작은 나빴습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그는 5홀까지 버디 1개와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오히려 2타를 잃었습니다.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듯 보였습니다.
반전은 파4 9번홀에서 나왔습니다. 약 120m 거리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져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샷 이글*입니다. 이 한 방으로 우승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후반은 완벽했습니다. 15번홀에서 버디, 17번홀에서 또 버디. 18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설 때 김수지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였습니다. 버디가 꼭 필요했던 이다연은 핀을 직접 노리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공을 홀 옆 약 2.5m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넣었습니다. 보기에 그친 김수지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키 157㎝로 크지 않지만 단단한 플레이로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이다연. 2016년 데뷔 후 왼쪽 발목 골절, 손목 인대 파열 등 숱한 부상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역대 17번째로 KLPGA 투어 통산 10승 선수가 됐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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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보기 / 샷 이글 (골프 타수 용어)
골프는 홀마다 정해진 기준 타수('파')가 있습니다. 이보다 많이 치면 손해, 적게 치면 이득입니다.
이글 -2타 기준보다 2타 적게 (아주 잘함)
버디 -1타 기준보다 1타 적게 (잘함)
파 0 기준대로
보기 +1타 기준보다 1타 많게 (아쉬움)
더블보기 +2타
트리플보기 +3타 (크게 손해)
이다연이 초반에 친 '트리플 보기'는 한 홀에서 무려 3타를 손해 본 겁니다. 반대로 '샷 이글'은 홀을 향해 친 샷이 그대로 컵에 들어가 단숨에 2타를 버는 것으로, 골프에서 손에 꼽는 명장면입니다. 3타 손해를 본 선수가 이글로 뒤집었으니, 그만큼 극적인 역전이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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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7
"K컬처 일시적 유행 아냐…미술계 큰손, 9월 서울 집결"
한 줄로 말하면
세계 최정상급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9월 서울에 열립니다. 디렉터는 "K컬처는 반짝 유행이 아니다"라고 단언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오는 9월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VIP 개막합니다. 아트페어는 여러 화랑(갤러리)이 한자리에 모여 미술 작품을 사고파는 대형 장터입니다. 세계 각지의 컬렉터(미술품 수집가)들이 몰려듭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57)가 매일경제와 만났습니다. 그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한국 문화는 갑자기 핫해진 게 아닙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영화, 음악, 패션, 미술에서 놀라운 재능을 축적해왔고, 이제 세계가 그것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다만 미술은 다른 대중문화와 다르다고 짚었습니다.
"미술은 대중적 장르와 달리 느리고 복잡미묘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작가가 기관과 갤러리, 큐레이터의 인정을 받기까지는 긴 대화와 논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리즈 서울이 단순한 판매 시장을 넘어 담론의 장, 즉 이야기를 나누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규모는 큽니다. 올해 가고시안, 화이트큐브, 하우저앤워스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125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합니다. 리 디렉터는 오는 11월 아부다비에서 프리즈 중동 거점의 첫 페어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패트릭 리는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입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증권사에서 일하다 2000년대에 한국으로 건너와 미술계에 들어왔습니다. 아트바젤 홍콩 위원 등을 거쳐 2021년 프리즈 서울 초대 디렉터로 뽑혔습니다.
그가 보기에 서울은 이미 세계적 문화 도시입니다.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미술관의 수가 독보적으로 많아요. 한층 젊어진 한국 컬렉터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엄청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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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
여러 화랑이 한곳에 부스를 차리고 미술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미술 시장의 '박람회'인 셈입니다.
🎒 백화점 여러 곳이 한 건물에 팝업 매장을 차리고 각자 최고 상품을 내놓는 대형 세일 행사를 떠올리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오가는 건 옷이 아니라 수억, 수십억원짜리 그림입니다. '프리즈'는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세계적 브랜드로, 그 서울판이 프리즈 서울입니다. 큰손 컬렉터가 몰리는 만큼 도시에 큰 경제 효과도 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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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7
한국인 없는 '이수만 걸그룹' A2O MAY, 韓음방 첫 출격
한 줄로 말하면
SM을 떠났던 이수만 프로듀서가 3년의 족쇄를 풀고, 중국인 멤버로만 이뤄진 걸그룹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 돌아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A2O엔터테인먼트가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걸그룹 에이투오 메이(A2O MAY)가 한국 음악방송에 처음 출연합니다.
에이투오 메이는 오는 6일 엠카운트다운에 나와 신곡 '러브 갓 미 우'를 선보입니다. 멤버는 천위, 쓰지에, 취창, 미쉐, 캣 등 5명입니다. 모두 중국인입니다. 한국인 멤버는 없습니다. 2024년 12월 첫 싱글로 데뷔한 팀입니다.
이들의 한국 진출은 이수만의 경업금지 약정* 종료와 맞물립니다. 이게 이번 기사의 핵심입니다. 이수만은 2023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하이브에 팔았습니다. 그러면서 3년간 국내에서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약속이 바로 경업금지 약정입니다. 이 족쇄가 2026년 2월 말 풀렸습니다.
그래서 A2O엔터테인먼트는 올 하반기 국내 활동에 시동을 겁니다. 보이그룹 '에이투오 소울(A2O SOUL)'을 한국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팀은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태국인으로 구성됩니다. 이수만·유영진·써니 등 옛 SM 인사들이 프로듀싱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경업금지 약정
회사나 사업을 팔 때, 판 사람이 "일정 기간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지 않겠다"고 맺는 약속입니다. '경업(競業)'은 같은 분야에서 경쟁한다는 뜻입니다.
🎒 잘나가던 빵집을 통째로 팔면서, "3년 동안은 근처에서 새 빵집 안 낼게요"라고 약속하는 것과 같습니다. 안 그러면 산 사람 입장에선 단골이 다 옛 주인에게 몰려가 손해를 볼 테니까요. 이수만은 SM을 하이브에 넘기면서 3년간 한국에서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기로 했고, 그 3년이 끝나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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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7
지쳐가는 현대인…그 곁에서 불안 나누는게 예술
한 줄로 말하면
함양아 작가가 360도 원형 스크린으로 관람객을 감싸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 지친 개인의 자리를 묻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30여 년간 탐구해 온 함양아 작가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엽니다. 전시 이름은 '함양아: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입니다. 지난 8년간의 작업을 모았습니다.
전시의 중심은 신작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입니다. 대형 영상 설치 작품입니다. 1970년대 후반 마거릿 대처 집권 이후 퍼진 신자유주의*와 금융자본주의의 흐름을 다룹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아랍의 봄,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상까지,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하나의 화면에 엮었습니다. 그 역사 속에서 속도에 떠밀려 지쳐가는 개인들의 모습이 배치됩니다.
전시장에는 360도 원형 스크린이 관람객을 둘러쌉니다.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19세기 유럽의 파노라마*는 '세계 지배자의 시선', 즉 높은 곳에서 세상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권력자의 눈이었습니다. 그런데 함양아의 파노라마는 정반대입니다. 관람객이 원형 스크린 '안으로' 들어가, 인물과 사건이 얽힌 관계망 속에 자신도 포함돼 있음을 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또 다른 신작 '듣는 화자, 말하는 타자'는 웹사이트로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과 고백을 모아 전시장에 펼친 프로젝트입니다. 모니터 10여 대에 목소리가 흐릅니다. 가자지구를 탈출해 암스테르담에 정착한 30대 팔레스타인 여성의 회고, 폭염에 모두가 신경질적으로 변한 일상을 전하는 18세 네덜란드 소년의 독백, 경기 용인시에서 생태 연극을 이야기하는 거리 예술가의 목소리입니다.
대표작 '잠'도 소개됩니다. 시민의 건강을 위한 시설인 체육관이 재난이 나면 임시 대피소로 바뀌는 역설을 조명합니다. 잠든 재난 피해자들과 이들을 지켜보다 잠드는 관찰자를 통해 사회 시스템과 개인의 위치를 포착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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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시장의 자유를 최대한 넓히고 국가의 개입은 줄이자는 흐름입니다. 규제 완화, 민영화, 자유로운 자본 이동을 중시합니다. 1970년대 후반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 때부터 세계로 퍼졌습니다. 경제를 키운 힘이라는 평가와, 빈부 격차를 벌리고 개인을 무한 경쟁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습니다. 함양아의 작품은 이 흐름 속에서 지쳐가는 개인에 주목합니다.
파노라마
넓은 풍경을 한눈에 죽 펼쳐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19세기 유럽에서는 거대한 원형 그림 안에 관람객을 세워, 마치 세상을 지배하듯 내려다보게 했습니다. 함양아는 이 구조를 뒤집어, 관람객을 '지배자'가 아니라 그 세상 속에 얽혀 있는 '한 사람'으로 세웁니다. 같은 형식을 정반대 의미로 쓴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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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7
TV가 오늘 던지는 두 이야기 — 산골 자연인과 반도체 저점 논쟁
두 방송 소개를 한자리에 묶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MBN] 나는 자연인이다 (3일 오후 9시 10분)
깊은 산속 오두막에서 상처를 치유하며 사는 자연인 조명준 씨의 이야기입니다. 과수원 꿈의 좌절, 오리 농장 화재, 건축 노동 대금 미지급까지, 그는 숱한 역경을 겪으며 평생 쉼 없이 가족의 생계를 짊어졌습니다. 사람에게 버림받은 아픔 속에서 15년 전 길도 없던 산골로 들어와 직접 출렁다리를 놓고 오두막을 지었습니다. 송어 연못과 더덕·산양삼 텃밭을 가꾸고, 버들치 도리뱅뱅이와 돌판 오리 불고기로 산골의 낙을 즐기며 평안을 찾아갑니다.
[매일경제TV] 용호상박 투자의 전쟁 (3일 오후 6시 30분)
이번 방송은 변동성이 정점을 지난 뒤의 반등 전략에 집중합니다. 매니저들은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반도체 대형주의 회복 가능성을 분석합니다.
여기서 몇 가지 무거운 단어가 나옵니다. 방송은 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을 언급합니다. 주가가 폭락하면 시장을 잠시 강제로 멈추는 장치입니다. 이런 '항복성 투매'가 이어지며 반도체 대형주의 PER가 4.85배까지 추락했다고 소개합니다. PER는 주가가 회사 이익의 몇 배에 팔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4.85배는 매우 낮은 수준, 즉 주가가 크게 눌렸다는 뜻입니다.
동시에 화장품, 전력기기처럼 수급*이 몰리는 호실적 우량주를 골라냅니다. 수급은 그 주식을 사려는 힘과 팔려는 힘의 관계입니다. 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예탁금 상향(3000만원)으로 변동성이 누그러지는 국면을 활용하는 법도 다룹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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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주가가 짧은 시간에 너무 크게 떨어지면, 거래소가 매매를 잠시 멈추는 비상 장치입니다. 원래 전기가 과부하되면 자동으로 끊기는 '누전 차단기'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 공포에 질려 다들 뛰쳐나가려는 순간, 잠깐 문을 닫아 "숨 좀 고르고 다시 생각하자"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틀 연속 발동'은 그만큼 시장이 심하게 흔들렸다는 신호입니다.
PER (주가수익비율)
주가를 회사가 1년에 버는 이익(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입니다. 지금 주가가 회사 이익의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싸다는 뜻입니다. 반도체 대형주의 PER 4.85배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 방송은 "저점을 통과했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수급
사려는 힘(수요)과 팔려는 힘(공급)의 균형입니다.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주가가 안 오릅니다. '수급이 몰린다'는 건 그 종목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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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9
스파이더맨, 날아올랐다…닷새만에 300만 돌파
한 줄로 말하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 올해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5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최단기간 기록입니다.
2일 오전 1시 5분 기준, 누적 관객은 300만1973명입니다. 이 숫자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나왔습니다. 전국 극장의 표 판매를 하나로 모아 집계하는 시스템이라, 흥행 성적의 공식 잣대로 쓰입니다.
속도가 놀랍습니다. 전날인 1일 200만을 넘긴 지 하루 만에 100만명을 더 끌어모았습니다. 지난해 1100만 관객을 동원한 '파묘'가 개봉 7일째에 300만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이틀이나 빠릅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첫날 68만명을 모아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어 최단기간 100만·200만·300만 돌파를 잇달아 해냈습니다. 탄탄한 팬덤과 여름 극장 성수기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 시리즈물의 힘은 이미 만들어진 단골 손님에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볼 사람이 정해져 있으니, 문 열자마자 손님이 밀려든 셈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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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전국 극장에서 팔린 영화표를 실시간으로 한데 모아 집계하는 시스템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합니다. 예전엔 극장마다 관객 수를 따로 세서 부풀리기 논란이 있었는데, 이 통합망이 생기면서 '몇 명이 봤다'는 숫자에 공신력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흥행 기록을 말할 때 기준이 되는 공식 성적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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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9
글로벌 MZ 최애도시…5년연속 1위 오른 서울
한 줄로 말하면
서울이 전 세계 M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로 5년 연속 뽑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이 전 세계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선정됐습니다. 그것도 5년 연속입니다. 성수동 팝업스토어, 광장시장, 동묘, 도심 산행처럼 서울의 일상과 취향을 체험하는 콘텐츠가 경쟁력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미국 비즈니스 여행 전문 매체 '트래지 트래블'이 발표한 '2026 더 트래지스'에서 서울이 '글로벌 MZ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주목할 건 이 순위를 매긴 방식입니다. 전문가가 정한 게 아니라 독자들의 투표로 결정됐습니다. 그것도 그냥 독자가 아니라, 글로벌 여행시장의 큰손인 25~40세 비즈니스 MZ세대*의 표입니다. 출장 등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돈을 쓰는 이 세대가 직접 서울을 1등으로 꼽은 겁니다.
서울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이 부문 5년 연속 정상입니다. 그 결과 연속 수상 도시에게 주는 '퀸트 스테이터스' 특별상을 받고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습니다. 시상식은 3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립니다.
서울에 이어 아일랜드 더블린, 홍콩, 영국 런던, 그리스 아테네가 차례로 2~5위를 차지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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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MZ세대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비즈니스 MZ'는 그중에서도 일 때문에 자주 여행하는 25~40세 직장인·사업가를 가리킵니다. 이들이 여행업계에서 중요한 이유는, 씀씀이가 크고 취향이 뚜렷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대가 5년 연속 서울을 1등으로 꼽았다는 건, 반짝 인기가 아니라 꾸준한 매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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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9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몽백합배 챔피언
한 줄로 말하면
8월 바둑판은 대회로 빈틈없이 꽉 찼습니다. 그 한복판에 세계대회 몽백합배와 박정환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바둑 달력은 1일부터 31일까지 쉬는 날이 없습니다. 국내 프로 대회만 9개가 뒤섞여 열립니다. 대회 풍년입니다. 다만 남녀노소가 함께 나오는 대회는 2개뿐이라 그 점은 아쉽습니다.
세계대회는 두 개입니다. 하나는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다른 하나는 중국에서 열리는 6회 몽백합배* 본선입니다. 몽백합배는 세계 바둑 대회 중 하나로, 기본적으로 2년마다 우승자를 가립니다. 중국 사정에 따라 이번처럼 개막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박정환은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우승자 자격으로 시드*를 받았습니다. 시드는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바로 오르는 특권입니다. 박정환은 이 시드로 64강전부터 나섭니다.
기사는 옛 기억도 돌아봅니다. 몽백합배 지난 다섯 차례 대회 중 한국 팬이 가장 즐거웠던 때는 2018년 3회 대회 결승이었습니다. 한국 대표끼리 맞붙어 우승이 확정된 상황에서, 팬들은 좋아하는 선수를 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그 결승에서 박영훈이 또 준우승에 그쳤고, 당시 4년 넘게 한국 1위를 지키던 박정환이 우승했습니다.
이날 소개된 대국은 승자 4강전, 김승진 7단과 박정환 9단의 대결입니다. 조용한 흐름 속 중요한 갈림길이 있었습니다. 백94 때부터 흑을 끊을 기회가 있었고, 흑99로는 끊는 수가 컸다는 해설입니다. 백6에 늘면 흑7, 9로 더 크게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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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백합배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 바둑 대회입니다. 여러 나라의 정상급 기사들이 참가합니다. 보통 2년에 한 번 우승자를 가리는데, 개최 사정에 따라 일정이 밀리기도 합니다. 세계대회 우승은 기사에게 최고의 영예 중 하나라, 한국·중국·일본 기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겨룹니다.
시드
예선을 건너뛰고 본선(또는 상위 라운드)에 바로 진출하는 자격입니다. 직전 대회 우승자나 랭킹 상위 선수에게 줍니다.
🎒 놀이공원의 '패스트트랙'과 같습니다. 긴 줄(예선)을 서지 않고 바로 놀이기구(본선)에 오르는 특권이죠. 박정환은 세계기선전 우승 실력을 인정받아 이 패스트트랙으로 64강에 바로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