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2026년 8월 3일 월요일지면 해설

오늘 신문, 기사 그대로 읽고
용어까지 함께 익히기

요약으로 잘라내지 않았습니다. 각 기사마다 실제 내용(수치·인용)을 먼저 싣고, 바로 아래에 그 기사에 나온 용어를 문맥과 함께 풀었습니다.

용어* 본문에 이렇게 별표가 붙은 말은 기사 끝에서 한 번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91해설 기사
8파트
165학습 용어

지면 112건 중 본문이 있는 102건. 각 기사마다 ① 실제 기사 내용 → ② 그 기사에 나온 용어 순서입니다.

📉 PART 1. 경제·기업

A1·A3

반도체는 초호황인데, 중소기업은 매일 7곳씩 문을 닫는다

한 줄로 말하면

한쪽에선 반도체가 돈을 쓸어 담는데, 다른 쪽에선 중소기업이 역대 최다로 무너집니다. 같은 나라 경제가 두 갈래로 찢어지고 있어요.

무슨 일이 있었나

강원도에 골판지 같은 포장재를 만드는 A사가 있었습니다. 매년 수십억 원씩 매출을 올리던 멀쩡한 회사였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원자재 값이 확 뛴 뒤 5년을 겨우 버티다가, 결국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공장 건물도, 설비도 지금 다 팔아 치우는 중입니다.

무엇이 A사의 목을 조였을까요? 설비 투자하려고 은행에서 빌린 돈, 그 이자조차 못 갚게 된 겁니다. 직원을 줄이고 부동산도 내놨지만, 헐값에 내놔도 안 팔렸어요.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좀 더 일찍 결정했다면 살아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늦었던 사례입니다."

A사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은 1299건. 작년 같은 기간(1104건)보다 17.7% 늘었습니다.

🎒 하루로 쪼개 보면 7.2곳, 한 달이면 217곳씩 문을 닫은 셈입니다. 아침에 눈 뜰 때마다 회사 일곱 개가 사라지는 속도예요. 상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흐름도 심상치 않습니다. 연간 법인 파산 신청은 코로나가 터진 2021년부터 계속 늘어, 작년에 2282건으로 처음 2000건을 넘겼습니다. 올해는 2500건을 넘을 게 확실시됩니다. 코로나 때 정부가 뿌리던 지원책이 대부분 끝났는데, 안에서 도는 경기(내수)는 살아나지 않으니, 그동안 쌓인 부실이 한꺼번에 터지는 겁니다.

더 안타까운 건 '살 수 있었던 회사들'도 무너진다는 점입니다.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만들던 B사를 볼까요. 2020년 투자를 대거 유치했지만 이후 일감을 못 따냈습니다. 빚은 2020년 3억원에서 2023년 40억원으로 불어났어요. 그런데도 B사는 "우리 힘으로 어떻게든 해보겠다"며 버티다가, 2024년 11월에야 법원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가 나옵니다. B사가 법원에 신청한 건 파산이 아니라 기업 회생*이었어요. 회생은 '망하게 두는' 게 아니라 '법원 감독 아래 빚을 조정하며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절차입니다. 문제는 타이밍. 법원은 "조기에 법원 관리 아래 구조조정을 했다면 회생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너무 늦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50여 명이던 직원을 뒤늦게 10명까지 줄였지만, 이미 살리는 것보다 파산이 더 효율적인 상태였죠.

왜 다들 늦을까요? '회생 신청 = 망한 회사'라는 낙인이 무섭기 때문입니다. 이 낙인 탓에 살아날 수 있는 골든타임(회생 가능한 마지막 시기)을 놓쳐요. 기업 회생 전문가인 조동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금리가 오르는 환경에서 중소기업들은 적자를 면하기가 어렵습니다. 회생절차에 필요한 예납금* 등 정부 지원을 늘리고, 회생절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합니다."

숫자로 보면 개인과 기업의 길이 갈립니다. 개인은 파산보다 회생 위주로 느는데(올 상반기 개인 회생 8만1723건), 기업은 회생·파산이 둘 다 4년 새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게 바로 요즘 경제의 얼굴, K자 양극화*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법인 파산 신청

회사가 빚을 도저히 갚을 수 없을 때, 법원에 "우리 회사 재산을 정리해서 빚쟁이들에게 나눠 주고 회사를 없애 달라"고 신청하는 것입니다. 파산이 선고되면 공장·설비·건물을 팔아 돈으로 바꾸고, 그 돈을 빌려준 사람들에게 나눠 준 뒤 회사는 사라집니다. 회사의 '장례 절차'라고 보면 됩니다.

기업 회생 (회생절차)

파산이 '장례'라면, 회생은 '중환자실 치료'입니다. 법원이 개입해 빚을 깎아 주거나 갚는 기간을 늘려 주고, 그동안 회사는 영업을 계속하며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습니다.

🎒 파산은 회사 문을 닫고 재산을 나누는 것, 회생은 문을 열어 둔 채 빚을 조정해 살려 보는 것. 그래서 "회생하려면 파산보다 훨씬 일찍 결심해야" 합니다. 몸이 다 망가진 뒤엔 치료해도 못 살리니까요. 기사 속 '골든타임'이 바로 이 말입니다.

예납금

회생·파산 절차를 밟으려면 법원에 미리 맡겨야 하는 돈입니다. 절차를 진행하는 데 드는 비용(재산 조사, 관리인 보수 등)을 대는 용도예요. 문제는, 이미 돈이 말라 버린 중소기업엔 이 예납금조차 큰 부담이라는 점. 그래서 "정부가 예납금을 지원해 회생의 문턱을 낮추자"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K자 양극화

경제가 회복될 때 모두가 같이 올라가면 V자입니다. 그런데 위쪽(반도체·대기업)은 쭉 올라가고, 아래쪽(전통 제조 중소기업)은 쭉 내려가면, 그 모양이 알파벳 K를 닮았다고 해서 K자 양극화라고 부릅니다.

🎒 같은 배를 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한쪽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한쪽은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상황이에요. 7월 수출이 역대급인데도 중소기업 파산이 사상 최대인 이 신문의 아이러니가 정확히 K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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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

중소기업 지원금에 손대는 정부 … "브로커가 40%를 떼어 간다"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중소기업에 주던 지원금을 뜯어고칩니다. 성과 없는 사업은 합치고, 지원금을 빨아먹는 '불법 브로커'는 뿌리 뽑겠다는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가 중소기업에 주던 연구개발(R&D)·해외 판로 지원금을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습니다. 기획예산처가 2027년도 예산안을 짜면서 '중기 지원금 지출 효율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핵심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성과가 낮거나 서로 비슷비슷해서 겹치는 사업은 통폐합(여러 개를 하나로 합쳐 정리)합니다. 둘째, AI·바이오처럼 앞으로 유망한 분야엔 오히려 돈을 더 몰아줍니다. 즉 '지원금을 줄이는' 게 아니라 '될 곳에 몰아주는' 재편입니다.

여기서 정부 지출의 두 종류를 알아야 합니다. 나라 돈에는 의무지출재량지출이 있어요. 기획처는 앞서 의무지출(지방교육재정교부금·기초연금 등)도 손보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번 중소기업 지원금은 정부가 재량껏 조절할 수 있는 재량지출 쪽입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불법 브로커*입니다. 이게 뭘까요?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금을 받도록 서류를 대신 써 주고 컨설팅을 해 준다면서, 그 대가로 지원금의 최대 40%까지 수수료로 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 나라가 기업 살리라고 100만원을 주는데, 중간에서 40만원을 가로채는 셈입니다. 정작 기업 손에는 60만원만 남죠. 지원금 생태계를 갉아먹는 기생충 같은 존재입니다.

이런 '제3자 부당개입' 신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500건에 육박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월부터 6월 19일까지 불법 브로커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가 482건. 중기부는 아예 이들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만들 예정입니다. 허위 서류 작성을 유도하거나 거짓·과장 광고로 기업을 꾀는 행위를 막겠다는 거죠.

흥미로운 건 정치적 배경입니다.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도 이 브로커 문제로 R&D 예산을 확 깎은 적이 있는데,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늘어나는 추세였어요. 정부는 하반기에 장관급 회의체인 재정운용전략협의회를 열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계획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의무지출 · 재량지출

나라의 지갑은 두 칸으로 나뉩니다. 의무지출은 법으로 "무조건 줘야 한다"고 정해진 돈이에요. 기초연금, 건강보험, 지방교육재정교부금처럼 정부 마음대로 못 줄이는 항목입니다. 반대로 재량지출은 정부가 그해 판단으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돈입니다. R&D 지원금, 각종 보조금이 여기 속해요.

🎒 의무지출은 매달 나가는 월세·통신비(안 낼 수 없는 돈), 재량지출은 외식비·여행비(형편 보고 줄이는 돈)와 같습니다.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맬 때 손대기 쉬운 쪽이 바로 재량지출이고, 그래서 중소기업 지원금이 도마에 오른 겁니다.

불법 브로커 (제3자 부당개입)

지원금을 받으려는 기업과 지원금을 주는 정부 사이에 끼어들어, 서류 대행·컨설팅을 미끼로 지원금의 일부(많게는 40%)를 수수료로 챙기는 사람들입니다. '제3자 부당개입'은 이걸 가리키는 공식 용어예요.

왜 문제일까요? 세금으로 만든 지원금이 정작 기업 대신 브로커 주머니로 새 나가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법까지 고쳐 처벌하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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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A10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온다 … 9월, 세계 지성이 서울에 모인다

한 줄로 말하면

9월 8~10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지식포럼에, 전직 총리부터 AI 거물, '이기적 유전자'의 도킨스까지 총출동합니다. 주제는 하나 — AI 시대, 인간과 기계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

무슨 일이 있었나

제27회 세계지식포럼이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장충아레나와 신라호텔에서 열립니다. 대주제는 '프로메테우스의 순간, 공존지능의 세계를 설계하라'. 2000년 시작한 이 포럼은 지난해까지 26년간 86개국에서 6303명의 저명인사를 한국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개막 연설의 주인공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입니다. 그는 2010년 44세에 영국 최연소 총리에 올라 2016년까지, 금융위기로 휘청이던 영국 경제를 되살린 인물이에요. 재정적자(정부가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아 생기는 적자)를 줄이고, 일자리를 200만개 넘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런던 동부에 만든 '테크시티'는 유럽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컸고, 영국이 AI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이 됐습니다. 그의 연설 주제는 'AI 혁명의 시대, 글로벌 공존전략과 위기극복의 리더십'입니다.

이번 포럼의 진짜 별은 AI입니다. '웨이모의 아버지'로 불리는 서배스천 스런 구글X 창립자가 옵니다. 그는 2005년 스탠퍼드대 연구진을 이끌고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무인차 경쟁에서 우승한 뒤,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출범시켰어요. 지금 그 프로젝트는 '웨이모'로 독립했습니다. 스런이 대표하는 분야가 바로 피지컬 AI*입니다.

미·중 AI 패권 경쟁도 무대에 오릅니다. 미국 쪽에선 로버트 베어 앤트로픽 사이버안보 총괄이 참석해요. 앤트로픽은 올 6월, 보안 취약점을 찾아 공격까지 해내는 AI 모델 '미토스'를 공개해 세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인의 미토스 사용을 일시 차단하는 수출통제*까지 내렸을 정도예요. 중국 쪽에선 장야친 칭화대 AI 석좌교수가 옵니다. 바이두 총재를 지낸 '중국 테크의 구루'입니다.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궁금하다면 이 세션을 보세요. 웡더루이 싱가포르투자청(GIC) 수석부사장과 이경택 한국투자공사(KIC) 투자부문장이 1대1로 대담합니다. 두 사람 모두 국부펀드*, 즉 나라가 굴리는 거대한 투자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이에요.

가장 뜨거운 논쟁은 진화생물학의 거장 리처드 도킨스가 만듭니다. '생명에는 설계자가 없다'고 평생 말해 온 그가, 이번엔 "인간이 만든 기계에도 의식이 깃들 수 있을까"를 묻습니다. 그는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이자, 문화가 복제·확산되는 과정을 설명한 *이라는 개념을 만든 학자예요. 맞은편엔 미국물리학회장을 지낸 입자물리학자 김영기 시카고대 교수가 앉습니다. 38억년 진화가 빚은 인간 의식과, 수십 년짜리 기계지능이 한 테이블에 오르는 겁니다. 이 대담은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오픈 세션입니다.

이 밖에도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 겸 메타 감독위원회 창립자, 명품 페라가모 가문 3세 살바토레 페라가모(현재 토스카나 와이너리 '일보로' 운영) 등이 연사로 나섭니다. 유료 등록(400만원)은 이달 27일까지이고, 올해부터는 1일권(100만원)·3일권(200만원)을 골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피지컬 AI

화면 속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AI(챗GPT 같은)를 넘어서,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AI를 말합니다. 자율주행차, 로봇처럼 눈으로 보고(인식) 판단해서 몸을 움직이는 AI예요.

🎒 지금까지의 AI가 '머리만 똑똑한 상태'였다면, 피지컬 AI는 그 머리에 팔다리를 붙인 것입니다. 자율주행이 그 출발점으로 꼽히는 이유는, AI의 판단을 도로 위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 주는 첫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수출통제

안보나 국익을 이유로, 특정 기술·제품을 외국(또는 외국인)에게 못 팔거나 못 쓰게 막는 정부 조치입니다. 미국이 AI 모델 '미토스'를 외국인이 못 쓰게 막은 게 대표적이에요.

왜 중요할까요? 요즘 AI와 반도체는 '무기급 기술'로 취급됩니다. 나라들이 서로 최첨단 기술을 빗장 걸어 잠그면서, 기술이 곧 국가 안보 문제가 되고 있어요.

국부펀드

개인이 아니라 나라가 직접 굴리는 초대형 투자 펀드입니다. 싱가포르투자청(GIC), 한국투자공사(KIC)가 그 예예요. 나라가 쌓아 둔 외환이나 자산을 전 세계 주식·부동산·기업에 투자해 불립니다. 규모가 워낙 커서, 이들이 어디에 돈을 넣느냐가 글로벌 투자 흐름의 방향타 역할을 합니다.

밈(meme)

도킨스가 만든 개념으로, 유전자가 몸에서 몸으로 전해지듯, 생각·유행·문화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복제·확산되는 단위를 말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쓰는 '밈'(유행 짤)의 뿌리가 바로 이 학술 개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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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

한국경영학회 융합학술대회 … 8월 18~20일 제주 개최

한 줄로 말하면

경영학자·기업인·지자체장이 제주에 모여 '지방 시대'의 길을 찾습니다. 역대 최대 48개 학회가 뭉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경영학회(회장 최정일 숭실대 교수)가 매일경제신문과 함께 8월 18~20일 제주 신화월드에서 제28회 하계융합학술대회를 엽니다. 올해 주제는 '민생활력, 제주에서 경영학에 길을 묻다'. 경영학자, 기업인, 지방자치단체장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지방 시대의 방향을 논의합니다. 참여 학회는 역대 최대인 48개예요.

성과를 낸 기업인에게 주는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전당' 전문경영인부문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수석부회장이, 경영자 대상은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받습니다. 매경 최우수논문상·신진학자논문상, 한국경영학회 최우수논문상 시상식도 이어집니다. 문의는 (02)2088-2840~1, 홈페이지는 www.kasba.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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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7월 수출 989억달러, 역대 2위 … 반도체가 끌었다

한 줄로 말하면

7월 수출이 989억달러로 역대 두 번째. 반도체 하나가 178.8% 폭증하며 전체를 밀어 올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달 수출이 988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무려 62.8% 늘어난 수치예요. 지난 6월의 역대 최대 실적(1021억7000만달러)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습니다. 수출은 14개월 연속으로 '그 달 역대 최대'를 갈아치우는 중입니다.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7월 반도체 수출은 178.8% 급증한 410억1000만달러. 6월(448억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겼습니다.

🎒 반도체 하나가 한 달에 410억달러어치 팔린 겁니다. 우리 돈으로 대략 56조원(1달러 약 1370원 기준). 전체 수출의 40%를 반도체 한 품목이 책임진 셈이에요.

왜 이렇게 잘 팔릴까요?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늘었고,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계속 오른 덕분입니다.

다만 반도체'만' 잘된 건 아니었습니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품목 수출도 26% 늘었어요. 20대 주력 품목 중 가전(-4.1%) 하나만 줄고, 나머지 19개는 전부 증가했습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전기차에 힘입어 7% 늘어난 6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어요.

여기서 한 가지 더. 산업통상부는 '진짜 실력'을 보려고 일평균 수출*도 함께 봅니다. 조업일수(실제 공장이 돌아간 날)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69.6% 늘어난 41억2000만달러로, 3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넘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일평균 수출 (조업일수 반영)

한 달 총 수출액만 보면 착시가 생깁니다. 어떤 달은 휴일이 많아 공장 돌린 날(조업일수)이 적고, 어떤 달은 많거든요. 그래서 '총 수출액 ÷ 실제 일한 날'로 계산한 게 일평균 수출입니다.

🎒 시험 성적을 '총점' 대신 '하루 공부량'으로 따지는 것과 같아요. 공휴일 덕에 총점이 낮아 보여도, 하루 실력은 그대로일 수 있으니까요. 일평균이 늘었다는 건 '진짜 수출 체력'이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낸드플래시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스마트폰 저장 공간, SSD,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요. 함께 나온 'D램'은 잠깐 쓰고 지우는 작업용 메모리(전원 끄면 사라짐)입니다.

왜 중요할까요? AI 시대엔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꺼내 써야 합니다. 그 수요가 폭발하면서 낸드·D램 값이 오르고, 그게 곧 한국 수출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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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

코레일·SR 9월 통합 … KTX 운임 10% 싸진다

한 줄로 말하면

KTX와 SRT가 한 몸이 됩니다. 이름은 KTX로 통일되고, 요금은 싼 쪽(SRT)에 맞춰 10% 내려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공정거래위원회가 KTX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SRT를 운영하는 에스알(SR)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방식은 코레일이 정부가 가진 SR 지분을 넘겨받는 것. 이로써 코레일은 SR 지분 100%를 확보하고, 9월부터 고속철도는 'KTX'라는 이름 하나로 통합 운행됩니다.

이런 두 회사의 합침을 기업결합*이라고 하고, 이건 반드시 공정위의 심사를 거쳐야 합니다. 공정위는 이번 통합이 "고속철도 여객 시장의 경쟁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승인했어요.

이용객에게 가장 반가운 소식은 요금입니다. 통합 뒤 3년간 기존 KTX 노선 운임은 지금보다 10% 낮아집니다. 원래 SRT가 KTX보다 10% 쌌는데, 통합 요금을 더 싼 SRT 수준에 맞추기로 했거든요.

🎒 같은 반에 등록금 다른 두 그룹이 있었는데, 합치면서 모두를 싼 쪽 등록금으로 맞춰 준 셈입니다. KTX만 타던 승객은 앉은 자리에서 요금이 내려갑니다.

좌석도 늘어납니다. 전체 노선 합산으로 주중은 1만5000석 이상, 주말은 1만7000석 이상 확대돼요. 전체 좌석은 지금보다 약 6%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루 평균 운행 횟수도 주중 379회→402회, 주말 431회→457회로 증가합니다. 방법은? KTX와 SRT 차량을 서로 연결한 '중련 열차'를 굴리는 겁니다.

KTX 승객에게 주던 결제액 5% 마일리지 적립은 기존 SRT 노선까지 넓혀 줍니다. 그리고 KTX·SRT 표를 한 곳에서 예매하는 통합 앱 '코레일+'가 3일 출시됩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기업결합 (공정위 승인)

두 개 이상의 회사가 하나로 합치거나, 한 회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을 사서 지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코레일이 SR 지분을 100% 가져오는 이번 통합이 그 예예요.

왜 정부(공정위) 허락을 받아야 할까요? 경쟁하던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경쟁자가 사라져 마음대로 요금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동네에 치킨집이 둘뿐인데 하나로 합치면, 남은 한 곳이 값을 올려도 손님은 갈 데가 없죠. 그래서 공정위가 "합쳐도 소비자가 손해 안 보나?"를 심사하는 겁니다. 이번엔 오히려 요금이 10% 내려가니 승인이 난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