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으로 잘라내지 않았습니다. 각 기사마다 실제 내용(수치·인용)을 먼저 싣고,
바로 아래에 그 기사에 나온 용어를 문맥과 함께 풀었습니다.
용어* 본문에 이렇게 별표가 붙은 말은 기사 끝에서 한 번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88해설 기사
8파트
148학습 용어
지면 97건 중 본문이 있는 89건. 각 기사마다 ① 실제 기사 내용 → ② 그 기사에 나온 용어 순서입니다.
📈 PART 1. 경제·증권
A4증권
한화솔루션·OCI는 반사이익 … 주가 11% 치솟아
한 줄로 말하면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관세를 물리기로 하면서, 중국 없이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주가가 하루 만에 11%씩 뛰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상품에 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에 국내 기업들이 앉아서 이득을 보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폴리실리콘일까요. 전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의 80% 이상이 태양광 산업에서 나옵니다. 그러니 이번 관세는 곧바로 태양광 시장을 흔듭니다.
지금 중국을 빼고 순도 높은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곳은 독일 바커, 미국 헴록, 그리고 한국 OCI홀딩스 정도입니다. 미국이 중국 의존을 줄일수록 이 세 곳, 특히 국내 기업의 몸값이 올라갑니다.
직접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OCI홀딩스입니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연간 8.6GW 규모 태양광 모듈을 만들고, 잉곳·웨이퍼·셀 생산능력도 각각 3.3GW씩 갖췄습니다. 관세로 미국 내 저가 모듈 업체들의 원가가 오르면, 한화큐셀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됩니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관세를 직접 맞지는 않으면서, 시장에 가격 하한선을 까는 최저가격제* 도입 덕분에 헐값 경쟁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켜볼 부분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 태양광 발전 설비의 초기 투자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을 강화하면 국내 기업들의 현지 생산 확대도 가속화될 여지가 크다."
반도체 쪽은 영향이 크지 않습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한국·일본산 웨이퍼를 국내 공장에 들여와 메모리를 만들기 때문에 비용이 바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기대감에 이날 태양광주는 급등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11.51% 오른 3만3900원, OCI홀딩스는 11.68% 오른 27만2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폴리실리콘
모래(규소)를 정제해 만든 고순도 실리콘 덩어리로,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이자 반도체 웨이퍼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 밀가루가 없으면 빵도 국수도 못 만들듯, 폴리실리콘이 없으면 태양광 패널도 반도체 웨이퍼도 못 만듭니다. 그중 태양광 쪽 수요가 압도적으로 커서, 태양광 시장이 흔들리면 폴리실리콘 값도 함께 출렁입니다.
최저가격제
물건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못 내려가게 못 박아두는 제도입니다. OCI테라서스처럼 관세를 직접 맞지 않는 기업도, 시장에 최저가격이라는 바닥이 깔리면 중국산 저가 공세에 휘말리지 않고 가격을 지킬 수 있습니다.
반사이익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경쟁자가 규제나 제재를 맞으면서 반사적으로 얻는 이익입니다. 🎒 옆 가게가 위생 문제로 문을 닫으면 손님이 저절로 내 가게로 몰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번엔 중국 폴리실리콘이 관세로 막히면서 한국·독일·미국 기업들이 앉은 자리에서 이득을 보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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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경제
늙어가는 제조업…10년간 청년 21만명 줄 때 고령층 46만명 '쑥'
한 줄로 말하면
지난 10년 사이 공장에서 일하는 청년은 21만명 줄고, 그 빈자리를 고령층 46만명이 채우면서 한국 제조업 현장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일자리 바라보는 청년과 노년 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청년과 고령자가 각각 벽면에 게시된 채용 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김호영 기자
무슨 일이 있었나
청년 고용 한파가 길어지는 가운데, 제조업을 중심으로 청년 취업자는 확 줄고 고령층 취업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이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청년이 노동시장에 처음 들어갈 문 자체가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졸업한 청년층(15~29세)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는 40만2000명이었습니다. 2016년 5월 61만1000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20만9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모든 산업 중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청년 취업자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8.9%에서 14.6%로 떨어졌습니다. 예전엔 제조업이 청년들의 첫 직장이었지만, 이제는 노동시장에서 청년을 받아주는 힘, 즉 고용 흡수력*이 크게 약해진 셈입니다.
제조업 다음으로 청년이 많이 빠져나간 곳은 도소매업으로, 10년간 16만9000명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에서는 5만3000명, 운수·창고업에서는 3만6000명이 늘었습니다. 청년 일자리가 전통 제조·서비스업에서 빠져나와 공공부문과 배달·물류업 쪽으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고령층(55~79세)의 흐름은 정반대였습니다. 제조업 고령 취업자는 10년 새 46만명 늘어난 121만9000명을 기록했습니다.
전체로 봐도 세대 격차가 뚜렷합니다. 지난 5월 고령층 취업자는 1012만명으로 10년 전보다 340만5000명 늘었지만, 졸업 청년층 취업자는 276만명으로 47만8000명 줄었습니다. 저출생으로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인구 감소 요인을 걷어내도 청년 고용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산업 현장의 고령화가 생산성을 갉아먹으면서, 나라 전체가 무리 없이 낼 수 있는 최대 성장 속도인 잠재성장률*마저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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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흡수력
특정 산업이 새로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사람을 얼마나 받아주는지 나타내는 힘입니다. 🎒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양이 줄어들듯, 예전엔 청년을 대거 빨아들이던 제조업이 지금은 그 흡수량이 확 줄었습니다. 그 결과 청년들은 공공부문이나 배달·물류업처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곳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잠재성장률
물가를 심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한 나라가 낼 수 있는 최대 성장 속도를 뜻합니다. 🎒 자동차의 '정상 속도 한계'와 비슷합니다. 숙련된 청년 인력이 빠지고 고령 인력으로 채워지면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이는 자동차 엔진 자체의 최고 속도가 낮아지는 것과 같아서 장기적으로 나라 경제의 성장 여력을 갉아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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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경제
공정위, 과도한 플랫폼 수수료 들여다본다
한 줄로 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배달앱 수수료를 통제해보라"고 지시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수수료가 실제로 물가를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4개월짜리 경제분석에 들어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 정책이 시장 가격을 얼마나 왜곡시키는지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제분석에 나섭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업무보고에서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두고 "권한을 갖고 통제를 해보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공정위는 조만간 '플랫폼 거래 행태의 경쟁효과 분석'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입니다. 플랫폼 수수료, 소비자가 여러 앱을 동시에 쓰는 멀티호밍* 상황, 그 밖의 비용구조가 입점업체의 가격 대응 전략에 어떤 인과적 영향을 미치는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의 연구는 개별 플랫폼의 행태가 경쟁을 얼마나 제한하는지 따지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전체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까지는 들여다보지 못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입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배달앱 수수료 등 플랫폼 정책을 설계해온 공정위가 앞으로의 경쟁정책을 짜는 데 필요한 근거를 더 정교하게 마련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의 주문으로 공정위가 몸집을 키우며 경제분석 역량을 대폭 확충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공정위는 4개월의 연구 기간을 거친 뒤 나오는 결과를 플랫폼 정책과 법 집행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만약 과도한 수수료가 시장가격과 품질을 왜곡시킨다는 결과가 나오면, 영세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플랫폼 공정화법* 논의에도 힘이 실릴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4일 열린 업무보고에서도 오픈마켓·배달·숙박 등 플랫폼 3대 분야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국회 입법 논의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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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호밍
소비자가 배달앱 하나만 쓰지 않고 여러 앱을 동시에 깔아두고 가격을 비교하는 행동입니다. 🎒 택시를 잡을 때 카카오T와 우티를 동시에 켜놓고 더 빨리 오는 쪽을 타는 것과 같습니다. 소비자가 여러 앱을 오갈수록 플랫폼 간 경쟁이 세지는데, 이게 수수료·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이번 분석의 핵심 변수 중 하나입니다.
플랫폼 공정화법
배달앱, 오픈마켓처럼 힘이 센 플랫폼과 그 위에 입점한 소상공인 사이의 불공정한 수수료·계약 관행을 막기 위해 추진되는 법입니다. 이번 공정위 연구에서 수수료가 실제로 가격을 왜곡한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 법을 만들자는 목소리에 근거가 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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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증권
'메모리 3인방' 희비, 주주환원이 갈랐다
한 줄로 말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뚝뚝 떨어졌는데, 셋 중 가장 비싸게 평가받던 마이크론만 "번 돈을 다 주주에게 돌려주겠다"고 선언한 뒤 주가가 올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라는 메모리 반도체 '3인방'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급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가 나란히 빠진 반면, 셋 중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미국 마이크론은 오히려 오르고 있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12%, SK하이닉스는 17.23% 떨어졌습니다. 반면 마이크론은 6일(현지시간) 기준 7.1% 올랐습니다.
이상한 건, 이 흐름이 밸류에이션(회사에 대한 시장의 몸값 평가) 상식과 거꾸로 간다는 점입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6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마이크론이 5.7배로 삼성전자(3.8배)와 SK하이닉스(3.7배)보다 높습니다. 즉 가장 비싸게 평가받는 마이크론 주가가 가장 강했고, 가장 저평가된 SK하이닉스가 가장 크게 밀렸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건 실적이 아니라 주주환원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먼저 확실한 신호를 준 건 마이크론입니다. 지난 6월 24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 자본환원 원칙을 내놨습니다. 마크 머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반도체지원법 확정 계약 체결 2주년인 12월 9일부터 자본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초과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침까지 못 박았습니다.
핵심은 숫자보다 자본배분의 종착점입니다.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로 약 270억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남는 돈은 결국 주주 몫이라고 분명히 한 점이 시장의 신뢰를 얻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무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를 "조만간 공개"하겠다는 입장만 강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9월까지 추가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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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시장이 그 회사에 매기는 '몸값' 평가입니다.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가치를 낮게 보면 주가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가장 비싼 몸값을 받던 마이크론이 오히려 더 올랐다는 게 이례적인 대목입니다.
PER(주가수익비율)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비싸게 평가받는다'는 뜻입니다. 🎒 같은 매출을 내는 두 식당 중 하나가 권리금을 두 배 더 받는다면, 손님들이 그 식당의 미래를 더 밝게 본다는 뜻이겠죠. 마이크론(5.7배)이 삼성전자(3.8배)·SK하이닉스(3.7배)보다 비싼 값을 받으면서도 더 잘 나갔습니다.
잉여현금흐름(FCF)
회사가 사업으로 번 돈에서 공장·설비 투자에 쓴 돈을 빼고 남은, 진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입니다. 이 돈이 많이 남을수록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에 쓸 여력이 커집니다.
주주환원
회사가 번 돈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형태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마이크론은 남는 현금(초과현금)의 100%를 돌려주겠다고 선을 그은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구체적인 규모를 내놓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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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증권
투자 열풍 꺾이자 … 증권사 CP·전단채 발행 주춤
한 줄로 말하면
증시 열기가 식으면서 증권사들이 마구 찍어내던 단기 차용증(CP·전단채) 발행도 줄어, 그동안 밀려났던 일반 기업들이 다시 단기 자금을 구할 틈이 생겼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100조원대까지 불어났던 증권사의 CP·전단채* 발행이 증시 하락과 함께 한풀 꺾이고 있습니다. 둘 다 통상 만기 1년 미만으로 발행되는 단기 자금조달 수단인데, 이게 줄어든 덕분에 일반 기업들의 단기 자금조달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 CP·전단채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8조617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5월(17조885억원)과 6월(6조2219억원)까지만 해도 순발행을 이어오다가, 새로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더 많은 순상환*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앞서 주식 일거래대금이 90조원에 육박할 만큼 증시가 과열되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권사발 단기 자금조달도 함께 폭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용도가 낮거나 인지도가 덜한 일반 발행 기업들은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증권사의 CP·전단채 잔액도 지난달 92조9107억원으로 내려앉았습니다. 6월(101조5279억원)보다 8조60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입니다. 국내 증시 조정과 더불어,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금 쏠림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2분기 90조원에 달했던 주식 일거래대금은 최근 30조원 규모로 급감했습니다. 6월 140조원을 넘보던 고객예탁금은 104조원으로 줄었고, 신용융자잔액도 7월 한 달 새 8조4000억원 줄어 28조9000억원 수준이 됐습니다.
증권사발 단기물의 공급 과잉이 풀리자, 그동안 밀려나 있던 일반 발행사들이 다시 단기 조달에 나섰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단기 자금 발행은 1조9000억원 늘어난 18조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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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기업어음)·전단채(전자단기사채)
둘 다 회사가 "1년 안에 갚겠다"고 약속하고 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단기 차용증 같은 것입니다. 은행 대출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목돈을 구할 수 있어, 증권사들이 투자 열기에 맞춰 급히 자금을 마련할 때 즐겨 씁니다.
순상환
새로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새로 빌린 돈이 더 많으면 '순발행'이라고 부릅니다. 지난달 증권사가 순상환으로 돌아섰다는 건, 그만큼 단기로 끌어다 쓸 자금 수요가 줄었다는 신호입니다.
레버리지 ETF
코스피나 특정 종목이 오르는 만큼의 두 배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입니다. 🎒 두 배속 트레드밀과 같아서, 오를 땐 두 배로 벌지만 내릴 땐 두 배로 잃습니다. 당국이 여기에 규제를 강화하면 몰렸던 돈이 빠지면서, 시장 전체의 자금 쏠림도 함께 누그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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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증권
李 "ISA개편안 재검토하라"…주가 누르기 방지법도 제동
한 줄로 말하면
청년 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가 내놓은 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둘 다 다시 짜라고 지시했습니다.
Gemini
무슨 일이 있었나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즉 ISA* 개편안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만들면서 청년과 투자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입니다.
청와대 내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참모진이 두 정책에 대한 청년·투자자들의 반발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ISA 개편안은 정확하게 준비도 하지 않고 왜 그렇게 했느냐."
정부 세제 개편안에는 ISA 만기를 내년부터 최장 5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래 넣어둘수록 이자가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를 누리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ISA는 원래 이자·배당 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 비과세 계좌입니다.
정부가 준비한 '생산적금융 ISA'는 국내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투자할 수 없고, 국내 주식·펀드에만 투자하도록 제한돼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였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외치더니 전 국민을 무지성 국장(국내 증시)으로 떠미는 꼴."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본래의 개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제도를 그렇게 설계한 것이냐"고 지적하며 재검토를 주문했습니다. 정부안에는 주가 누르기 기업으로 추정하는 요건이 담겨 있는데, 최근 13개 반기 중 12개 반기 동안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코스피 업종별 하위 25% 또는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경우 등이 그 기준입니다.
이를 두고 기업들이 PBR 순위를 일시적으로만 손봐도 법 적용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또 주가 누르기 기업에 해당하는지를 법률이 아니라 국세청 평가심의위원회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기업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도 정부안이 오히려 주가 누르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여러 차례 제기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한 계좌 안에 예금·펀드·주식 등을 담아 굴리면서, 여기서 나온 이자·배당 소득에 세금을 물리지 않는(비과세) 통장입니다. 🎒 저금통에 넣어둔 돈에는 세금 없이 이자가 계속 붙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래 넣어둘수록 세금 안 낸 이자가 다시 이자를 낳는 복리 효과가 커지는데, 이번 개편안은 만기를 5년으로 묶어서 이 장점을 깎아버린다는 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PBR(주가순자산비율)
회사가 가진 순자산(전체 자산에서 빚을 뺀 것)에 비해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회사의 진짜 가치보다 주가가 싸게 거래된다'는 뜻입니다. 정부는 이 수치가 계속 낮은 회사를 대주주가 일부러 주가를 눌러놓은 기업으로 추정하려 한 것입니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
대주주가 상속세 등을 줄이려고 일부러 회사 주가를 낮게 유지한다는 의심을 받는 기업을 가려내 불이익을 주려는 법입니다. 다만 PBR 순위는 기업이 살짝만 손봐도 피해 갈 수 있고, 판단 권한을 법이 아닌 국세청 위원회에 맡긴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이번에 다시 손보게 됐습니다.
🏦 PART 2. 금융·부동산
A1부동산
강남 16억 낮춘 급매…한강벨트는 올라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세금을 올리겠다고 발표하자, 세금이 많이 오르는 강남 초고가 아파트는 값을 낮춰서라도 팔려는 매물이 쏟아지고, 세금이 별로 안 오르는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는 오히려 호가를 올리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가 8월 3일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뒤,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호가를 크게 낮춘 급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압구정현대10·13·14차 전용 84㎡는 최근 50억원에 매물이 나왔는데, 지난 5월 신고가였던 66억원보다 16억원이나 낮은 가격입니다. 압구정신현대9·11·12차 전용 183㎡도 올해 1월 신고가 110억원보다 25억원 넘게 떨어진 84억9000만원에 급매물로 등장했습니다.
집을 계속 갖고 살더라도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지자, 집주인들이 세금을 아끼려고 서둘러 팔고 있는 것입니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세제개편 발표 이후 급매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 가격만 맞으면 아침에 나온 급매물*이 오전 중 계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세 부담이 크게 늘지 않는 한강벨트에서는 정반대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 84㎡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지난 3일, 27억5000만원이던 매물이 오히려 28억원으로 5000만원 오른 가격에 나왔습니다. 시세 30억원 이하 1주택 실거주자는 보유세 인상 대상에서 비켜나 있다 보니, 급하게 팔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두 지역의 세금 격차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의 계산에 따르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의 내년 보유세는 올해보다 61% 늘어납니다. 100만원 내던 세금이 161만원이 되는 셈입니다. 반면 성동구 왕십리텐즈힐과 센트라스는 4% 안팎 오르는 데 그칩니다. 100만원이 104만원 되는 정도이니, 강남과는 체감 자체가 다릅니다.
시장 전체 분위기도 매물 수로 드러납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7일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103건으로, 세제개편안 발표일인 지난 3일보다 2.8% 늘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2000건을 넘은 것은 한 달 만입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5%, 서초구가 4.6%, 강남구가 3.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보유세
집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내는 세금입니다(재산세+종합부동산세). 🎒 자동차를 굴리지 않고 세워만 놔도 매년 자동차세를 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집값이 비쌀수록, 집을 여러 채 가질수록 세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이번 세제개편으로 이 눈덩이가 강남 초고가 주택에서 유독 크게 커졌습니다.
양도세
집을 팔아서 이익(산 가격보다 비싸게 판 차익)을 남겼을 때 그 이익에 매기는 세금입니다. 🎒 주식을 팔아 번 돈에 세금을 매기는 것과 같은 원리로, 부동산 버전이라고 보면 됩니다. 세율이 오르기 전에 팔아야 세금을 덜 내기 때문에, 세제개편 발표는 곧 "지금 팔아야 유리하다"는 신호가 됩니다.
급매물
집주인이 시세보다 상당히 싼 값에, 빨리 팔아버리려고 내놓은 매물입니다. 🎒 마감 세일 상품처럼, 가격보다 '얼마나 빨리 처분하느냐'가 더 중요할 때 나옵니다. 세금 부담이 갑자기 커진 집주인일수록 급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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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부동산
"2~3년내 착공 가능한 물량만 우선 발표"… 국유지·군용지 대상될 듯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이달 발표할 수도권 주택공급 대책은 '몇 년 뒤 짓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2~3년 안에 실제로 삽을 뜰 수 있는 물량만 추려서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애초 기대했던 5만가구보다 적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가 이르면 이달 안에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는 '앞으로 짓겠다'는 계획 물량을 모두 담는 게 아니라, 2~3년 안에 착공*이 가능한 물량만 추려서 발표하는 방식이 유력합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공급 물량을 산출할 때 시기가 늦거나 애매한 것은 모두 제외하고 (이른 시일 내) 착공이 가능한 물량을 정확히 산출해 발표하게 될 것이다. 지방정부와 협의를 다 마쳐 확실한 물량만 내놓는다."
이번에 발표될 물량은 2027~2029년 착공 물량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규모가 5만가구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당초 기대치보다 줄어드는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9년 착공 목표도 늦다며 이를 더 앞당기라고 했다. 4~5년 뒤 착공 물량은 시장이 체감하기 힘들다고 보고 2~3년 내 착공 물량을 추려 발표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구윤철 부총리가 "태릉 골프장 등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29년 착공하겠다"고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2029년도 늦다"며 더 앞당기라고 지시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서두를까요? 몇 년 뒤에나 착공하는 계획은 지금 당장 오르는 집값을 잡는 데는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진짜 집이 늘어나겠구나' 하고 믿어야 매수 심리가 진정된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2차 점검회의에서도 이런 기준의 공급 계획이 보고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와의 협력도 강조하며 "우리는 해결할 의지가 있는데 아쉽다"면서도 "독불장군처럼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협의를 잘해보라"고 당부했습니다. 서울 안에서는 쓰이지 않고 남아 있는 군 용지나 국공립 용지가 새 택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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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실제로 땅을 파고 공사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 '착공'과 '공급 계획 발표'는 다릅니다. 계획 발표는 말뿐일 수 있지만, 착공은 현장에 포클레인이 들어가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착공 가능한 물량만 발표하겠다"는 건 "빈말은 빼겠다"는 뜻과 같습니다.
택지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가 정해진 땅입니다. 🎒 아무 땅에나 집을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늘리려면 먼저 택지부터 확보해야 합니다. 이번엔 군부대나 국가 소유 땅 중 쓰이지 않는 곳을 택지 후보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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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부동산
아리팍 보유세 3816만 → 6142만원 … 세금부담에 호가 낮춘 매물 속출
한 줄로 말하면
세금이 무서워진 강남 다주택자들은 이제 자식에게 집을 물려주는 대신, 집을 팔아 현금으로 물려주고 자식은 세 부담이 작은 한강벨트에서 집을 사게 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꾸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두 채를 가진 60대 A씨는 최근 장남 결혼을 앞두고 원래 세웠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원래는 집 한 채를 아들에게 증여*해 신혼집으로 쓰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제개편안이 나온 뒤 다시 계산해보니, 30대 중반인 아들이 강화된 보유세를 감당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A씨는 은마아파트 한 채를 팔아 현금을 아들에게 증여하고, 아들이 마포 같은 한강벨트에서 직접 집을 사도록 계획을 바꿨습니다.
강남 고가 아파트를 물려받으면 자녀가 1주택자라 해도 상당한 보유세를 떠안게 됩니다. 즉 집을 물려주는 것이 곧 세금 부담까지 물려주는 셈이 된 것입니다. 반면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2년간 한시적으로 풀어주면서, 자녀에게 집을 그대로 물려주기보다 팔아서 현금으로 넘기는 쪽을 택할 이유가 커졌습니다.
김소연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세무전문위원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압구정 현대 등 고가 아파트 보유자들의 양도세 문의가 크게 늘었다. 세제 혜택이 남아 있는 동안 매도한 뒤 가격대를 낮춰 갈아타는 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
세 부담의 격차는 숫자로 뚜렷합니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계산에 따르면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의 내년 보유세는 61% 늘어나지만, 왕십리 텐즈힐 전용 84㎡는 4.4% 늘어나는 데 그칩니다. 마포자이는 33.4% 정도 오릅니다. 강남과 강북·한강벨트 사이에 세 부담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흐름은 실제 급매물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는 최근 39억원,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50억6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는데, 둘 다 신고가보다 10억원 넘게 낮은 가격입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세제 개편 이후 절세 목적의 매도 상담과 급매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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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
대가 없이 재산을 무료로 넘겨주는 것입니다. 🎒 '판다'는 돈을 받고 넘기는 것이지만, '증여'는 부모가 자식에게 그냥 주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공짜로 받아도 받는 사람이 증여세를 내야 하고, 그 집을 계속 갖고 있으면 매년 보유세도 물려받습니다. 그래서 이번처럼 "증여받은 자식이 세금을 감당 못 할 것 같다"는 걱정이 나오는 것입니다.
양도세 중과
원래 내야 할 양도세에 세금을 더 얹어서 물리는 것입니다. 다주택자가 집을 팔 때는 세율을 더 높게 매겨왔는데, 이번에 정부가 이 '더 얹는 부분'을 2년간 한시적으로 빼주기로 했습니다. 🎒 원래 티켓값에 얹던 '다주택자 할증료'를 2년간만 면제해준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다주택자들이 이 기간에 서둘러 집을 팔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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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부동산
"실거주 예외 최장 3년…민의 반영해 보완검토"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집을 오래 실제로 살아야 세금을 깎아주는 새 제도를 도입하면서, 어쩔 수 없이 못 산 기간은 최장 3년까지 '산 것'으로 봐주는 예외 규정을 두고, 국회 논의를 거쳐 더 손볼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거주 1주택자를 실거주로 인정해주는 예외 제도를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회 논의 단계 등을 통해 국민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겠다.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는 얼마든지 의견을 반영할 것이다."
정부는 올해 세제개편안에서 기존의 장기보유특별공제를 장기거주소득공제*로 바꿨습니다. 단순히 오래 '보유'만 해도 깎아주던 세금을, 실제로 그 집에 '거주'한 기간만큼만 깎아주는 방식으로 바꾼 것입니다. 다만 교육이나 직장 등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그 집에 살지 못한 기간은 최장 3년까지는 거주한 것으로 인정해주기로 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이 3년이라는 기준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3년으로 했지만 진짜 불가피한 예외가 있으면 국민 의견을 들어 한 번 더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청년이나 신혼부부, 무주택 서민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수도권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로 묶여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도 함께 적용되고 있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는 "한시적 완화일 뿐 유예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65세 이상 고령층이 비수도권으로 이사하면 양도세를 깎아주는 방안이 '현대판 고려장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주를 유도하는 게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반박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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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거주소득공제
집을 오래 '실제로 산' 기간만큼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깎아주는 새 제도입니다. 🎒 원래 있던 '장기보유특별공제'는 단순히 등기부에 이름을 오래 올려놓기만 해도(보유) 혜택을 줬는데, 이제는 그 집에 실제로 몸을 담그고 살아야(거주) 혜택을 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전세를 주고 다른 곳에 살던 '가짜 실거주' 절세 전략을 막기 위한 취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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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금융
가계대출 차주 100명중 13명, 소득 70% 빚 갚는데 쓴다
한 줄로 말하면
대출받은 사람 100명 중 13명은 번 돈의 70% 이상을 원금과 이자 갚는 데 쓰고 있고, 7명은 아예 번 돈 전부를 빚 갚는 데 씁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이런 사람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은행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가계대출 차주(대출받은 사람) 중 DSR*이 70% 이상인 사람의 비중이 12.6%로 나타났습니다. 100명 중 약 13명꼴입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대출 잔액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34.5%나 됩니다. 소수의 사람이 빚의 상당 부분을 짊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DSR이 70%라는 것은 1년 동안 번 돈의 70%를 원금과 이자 갚는 데 쓴다는 뜻입니다. 통상 DSR이 70%를 넘으면, 소득에서 최소한의 생활비를 빼고 나면 남는 돈 거의 전부를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수준으로 봅니다. 더 심각한 경우도 있습니다. 1년 동안 갚아야 할 원리금이 연소득과 같거나 더 많은, 즉 DSR이 100%를 넘는 차주도 전체의 7%에 달했습니다. 100명 중 7명은 번 돈을 전부, 혹은 그 이상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23.4%를 차지합니다.
빚의 총량도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차주 1인당 평균 가계부채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9740만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이 평균 잔액은 2021년 9426만원에서 2022년 9410만원, 2023년 9378만원으로 잠깐 줄었다가, 2024년 9515만원, 지난해 9739만원으로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빚을 제때 못 갚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말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1%로, 지난해 말보다 올랐습니다. 특히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은행권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말 0.38%에서 올해 1분기 말 0.4%로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은 같은 기간 2.08%에서 2.26%로 0.18%포인트나 뛰었습니다.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데 이어 8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만큼, 대출 금리가 더 오르면 이런 취약차주들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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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1년 동안 버는 돈 중에서 모든 대출의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돈의 비율입니다. 🎒 월급 300만원을 받는 사람이 대출 원리금으로 매달 210만원을 낸다면 DSR은 70%입니다. 남는 90만원으로 생활비, 식비, 교통비를 다 해결해야 하니 굉장히 빠듯한 상태입니다. 은행은 이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추가 대출을 잘 내주지 않는데,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의 DSR이 나중에 소득이 줄거나 금리가 오르면서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연체율
전체 대출 중에서 정해진 날짜에 원리금을 갚지 못하고 미룬(연체한)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 100명에게 돈을 빌려줬는데 1명이 약속한 날 못 갚으면 연체율은 1%입니다. 연체율이 오른다는 건 그만큼 돈을 갚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특히 저축은행처럼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서 연체율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건, 형편이 어려운 사람일수록 금리가 비싼 곳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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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금융
'매각 7수' KDB생명 본입찰…한화·흥국생명·한투 3파전
한 줄로 말하면
KDB생명을 사겠다고 나선 곳은 한화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세 곳입니다. 무려 일곱 번째 매각 시도인데, 이번에는 진짜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본입찰*에 한화생명,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세 곳이 참여했습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렇게 세 곳이 인수의향서를 냈습니다.
눈에 띄는 건 한화생명입니다. 한화생명은 이미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라, 시장에서는 KDB생명 인수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애큐온 인수에만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본입찰에 참여한 것은, 자본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금융사업의 몸집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에게 이번 인수는 업계 중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입니다. 올해 1분기 기준 흥국생명의 총자산은 23조8161억원인데, 총자산 16조5576억원인 KDB생명을 품으면 단숨에 자산 규모가 40조원 가까이로 뛰어오릅니다. 그러면 생명보험사 5위인 NH농협생명(자산 51조9167억원)에 이어 업계 6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권이 핵심 사업인데, 여기에 장기 운용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생명보험사를 더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한투지주는 롯데손해보험과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도 동시에 저울질하고 있어, 실제 어느 쪽을 택할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한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앞선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실사*까지 마친 뒤 본입찰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대규모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리고 실사에 나섰던 삼성생명이 발을 뺀 데는, 최근 해외 투자에 무게를 두는 자본 배분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산업은행은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는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를 얼마나 해줄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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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인수 후보들이 실제 인수 가격과 조건을 담아 내는 정식 입찰입니다. 🎒 이보다 앞서 '예비입찰'로 관심 있는 곳들을 먼저 추려낸 뒤, 그 후보들이 회사 속사정을 들여다보는 실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얼마에 사겠다"는 진짜 승부수를 던지는 단계가 본입찰입니다. 부동산으로 치면 '가계약'이 아니라 실제 매매 가격을 써낸 정식 청약서와 비슷합니다.
실사
인수하려는 회사의 재무 상태, 자산, 숨은 위험 등을 직접 들여다보고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 중고차를 사기 전에 정비소에 맡겨 엔진과 사고 이력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실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예비입찰에는 참여했더라도 본입찰에는 발을 빼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번 삼성생명·교보생명이 그런 경우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여러 인수 후보 중에서 가장 조건이 좋아 우선적으로 협상할 자격을 얻은 곳입니다. 🎒 아직 최종 계약이 끝난 건 아니고, "당신과 먼저 세부 조건을 맞춰보겠다"는 우선권을 준 단계입니다. 이후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정식으로 주식매매계약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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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금융
우리은행, 고창 해상풍력 개발 지원…4000억 규모 생산적 금융 본격화
한 줄로 말하면
우리은행이 전북 고창 앞바다에 짓는 4000억원 규모 해상풍력 발전소 사업에 가장 많은 자금을 대기로 하고, 전북도·고창군·신협 등과 손을 잡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우리은행이 총사업비 4000억원 규모의 고창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금융 지원을 시작합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전북도, 고창군, 신협중앙회, 동촌풍력발전 등과 '전북특별자치도 생산적 금융 지원을 활용한 지역산업 발전 협약(MOU)'을 맺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이번 협약의 대상 사업은 전북 고창군 공유수면 일대에 76.2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사업입니다. 총사업비는 4000억원 규모입니다.
우리은행은 대출과, 자체적으로 만든 '우리지역발전인프라펀드'의 출자를 함께 활용해 참여 금융기관 중 가장 큰 비중의 자금을 책임집니다. 인프라 사업은 개발 초기 인허가 단계부터 완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우리은행은 사업성 검토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착공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에 걸쳐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확산단지는 앞으로 200메가와트, 800메가와트를 거쳐 1기가와트(GW)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왕제연 우리은행 인프라금융부 부부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북혁신도시 우리WON금융타운'에 이어 신재생에너지 금융주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북도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앞으로 생산적 상생금융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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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파이낸싱(PF)
특정 사업(프로젝트) 하나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담보로 삼아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 보통 대출은 회사 전체의 신용이나 재산을 보고 돈을 빌려주지만, PF는 "이 발전소가 앞으로 전기를 팔아 벌 돈"만 보고 그 사업에만 돈을 빌려줍니다. 그래서 사업이 잘 안 되면 대출해준 은행도 손실을 볼 수 있어, 사업성 검토가 특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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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금융
"무더위 온열질환 보장해줘요"… 주목받는 기후보험
한 줄로 말하면
폭염이 계속되자 지자체가 대신 보험료를 내주고 주민 전체를 자동으로 가입시켜주는 '기후보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온열질환 진단비를, 제주도는 폭염으로 일을 못 한 손실까지 보장해줍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와 보험사가 함께 운영하는 기후보험*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민들은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기후보험이나 시민안전보험을 통해 폭염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보험은 개인이 보험료를 내고 가입해야 하지만, 공공 기후보험은 지자체나 보험업계가 보험료를 대신 내고 주민이나 특정 근로자를 자동으로 가입시켜주는 제도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입니다. 경기도는 도 예산으로 전체 도민을 기후보험에 자동 가입시켜, 온열질환이나 한랭질환을 진단받으면 15만원을, 관련 질환이나 기후재해로 응급실을 이용하면 10만원을 지급합니다. 이달 6일 기준으로 경기도 기후보험 지급 건수는 총 347건에 달합니다.
제주도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이달부터 건설현장 일용근로자를 대상으로 기후보험을 운영하는데, 폭염 때문에 건설현장 작업이 중단되면 일하지 못한 시간만큼 소득 손실을 보전해줍니다. 병원 진단비나 치료비가 아니라 '일을 못 해서 못 번 돈'을 보장해주는 방식은 제주도가 처음입니다. 시간당 약 1만7210원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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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보험
폭염이나 한파 같은 기후 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장해주는 보험입니다. 🎒 일반 보험은 내가 직접 보험료를 내고 가입해야 하지만, 기후보험은 지자체가 세금으로 보험료를 대신 내주고 주민 전체를 자동으로 가입시켜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다릅니다. 별도로 가입 신청을 하지 않아도, 해당 지역에 살거나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 PART 3. 산업·기업
A1기업
고려아연 '방산 핵심소재' 게르마늄 조기양산
한 줄로 말하면
중국이 수출을 막아버려 3년 새 값이 4배 넘게 뛴 첨단소재 게르마늄을, 고려아연이 원래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올해 안에 국내 최초로 대량생산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게르마늄*은 광섬유, 적외선 카메라, 위성통신용 반도체 소자 등 우주·방산·반도체 분야 곳곳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입니다. 2023년 중국이 이 소재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3년 만에 4배로 치솟았습니다. 문제는 중국 의존도가 워낙 높다 보니 공급이 끊기면 대체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고려아연이 나섰습니다. 자회사 켐코가 이달부터 게르마늄 중간 제품인 크루드 게르마늄*(Crude GE Oxide) 생산을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습니다. 짓고 있던 니켈제련소 일부 라인에 게르마늄용 설비를 더 얹는 방식입니다. 공정을 다지고 시제품을 뽑아본 뒤 올해 4분기부터 본격 양산, 내년 1분기부터 판매를 시작합니다. 흔히 건강보조식품이나 팔찌에 쓰는 유기 게르마늄이 아니라, 산업용 고순도 게르마늄(순도 99.999% 이상)을 국내에서 대량생산하는 건 고려아연이 처음입니다.
고려아연은 이 크루드 게르마늄 판매만으로 내년부터 연간 1500억~2000억원의 매출을 새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온산제련소에는 후공정 공장도 짓고 있는데, 원래 완제품 공급은 2028년부터로 잡혀 있었지만 중간재부터 앞당겨 팔기로 하면서 완제품 생산 시점도 2027년 말로 앞당겼습니다. 2028년 이후 생산이 안정되면 글로벌 시장의 10% 이상을 고려아연이 차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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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마늄
우주·방산·반도체 산업 곳곳에 쓰이는 희소 광물입니다. 🎒 반도체 공장에 원료가 안 들어오면 라인이 서듯, 게르마늄이 없으면 위성통신 부품이나 적외선 카메라를 못 만듭니다. 그런데 이 원료의 절반 이상을 중국 한 나라가 쥐고 있다는 게 핵심 리스크입니다.
크루드 게르마늄
게르마늄을 완제품(순도 99.999% 고순도 게르마늄)으로 만들기 전 단계의 중간재입니다. 🎒 밀가루 반죽(크루드 게르마늄)을 한 번 더 구우면 빵(고순도 게르마늄)이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죽 단계에서도 이미 팔 곳이 많다는 게 이번 조기양산의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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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산업
스피커에 말하면 일정관리·예약해준다…스마트폰 대체할 'AI스피커' 등장
한 줄로 말하면
오픈AI가 화면 없이 말로만 대화하는 도넛 모양 AI 스피커를 내년에 내놓고, 이걸 발판 삼아 아이폰 없는 세상을 노립니다.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한 기기 상상도. 챗GPT
무슨 일이 있었나
블룸버그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의 첫 하드웨어 제품은 하키 퍽 크기의 가운데가 뚫린 원형 스피커입니다. 화면이 없고 음성과 카메라로만 소통합니다. 배터리를 내장해 한 손에 들고 집 안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가격은 300~400달러 선에서 논의 중인데, 아마존이나 구글의 보통 스마트 스피커보다는 비싸지만 아이폰보다는 쌉니다.
이 기기의 정체성은 단순한 스피커가 아니라 '내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AI 컴퓨터'라는 데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챗GPT 음성모드와 비슷하지만 더 발전된 모델을 써서,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됩니다. 사용자의 취향과 습관을 학습해 갈수록 개인화된 대화를 제공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정 관리나 예약, 주문 같은 AI 에이전트*와 연결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기기에는 마이크·스피커뿐 아니라 카메라와 각종 센서도 들어갑니다. 주변 환경을 파악해 사용자가 처한 상황을 AI가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기기 일부가 스스로 움직이며 마치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된 것도 특징입니다. 제품 디자인에는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을 만들었던 조니 아이브가 참여했습니다. 오픈AI의 이런 하드웨어 야심은 애플과의 소송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애플은 오픈AI가 자사 직원을 빼가고 협력업체에 비슷한 마감 기술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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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에이전트
사람이 시키는 일을 그때그때 답만 해주는 게 아니라, 일정을 잡고 예약을 넣고 주문까지 실제로 실행해주는 AI를 뜻합니다. 🎒 지금까지의 AI 스피커가 "몇 시야?"라고 물으면 답만 해주는 비서였다면, AI 에이전트는 "내일 7시 저녁 예약해줘"라고 하면 실제로 예약까지 끝내주는 비서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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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기업
'전략광물 강자' 고려아연
한 줄로 말하면
게르마늄 절반을 중국이 쥐고 흔드는 사이, 한국이 몇 안 되는 대체 생산국으로 떠올랐고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까지 고려아연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숫자로 보면 상황이 뚜렷합니다. 원자재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에 따르면 유럽 로테르담에서 거래되는 순도 5N(99.999%) 게르마늄 가격은 2023년 kg당 1375달러였는데, 올 1월엔 62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3년 만에 4배 넘게 뛴 겁니다.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CRU 집계로는 지난해 정제 게르마늄 생산 비중에서 중국이 54%로 압도적 1위, 러시아(12%)와 독일(10%)이 뒤를 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을 한 나라가 쥐고 있으니, 그 나라가 수출을 조이면 가격이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숨은 병목' 시장에서 고려아연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한국이 중국을 대체할 몇 안 되는 생산국 대열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반응도 즉각적입니다.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8월 이미 고려아연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
고려아연의 카드는 게르마늄 하나가 아닙니다. 방산 소재로 쓰이는 안티모니는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생산하며, 연간 3600t 규모로 국내 시장의 60~70%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갈륨 생산 체계까지 갖추면 온산제련소는 안티모니·갈륨·게르마늄·인듐까지 4대 전략광물을 모두 만드는 국내 유일 제련소가 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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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광물
반도체·방산·2차전지처럼 국가 핵심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데, 특정 국가에 생산이 몰려 있어 공급이 끊기면 나라 경제·안보에 타격을 주는 광물입니다. 🎒 자동차 부품 하나가 없어서 완성차 라인 전체가 멈추는 것처럼, 전략광물 하나가 막히면 방산·반도체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안티모니
방탄복이나 탄약 등 방산 소재에 쓰이는 광물로, 고려아연이 국내 시장의 60~70%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양해각서(MOU)
계약처럼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지만, 두 회사가 "앞으로 이렇게 협력하자"고 미리 약속해두는 문서입니다. 록히드마틴 같은 대형 방산기업이 먼저 MOU를 맺는다는 건 그만큼 게르마늄 공급 안정성이 중요해졌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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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산업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98.8GW…8월 둘째주부터 수요 더 늘어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올여름 전력 수요를 98.8기가와트까지 내다보고, 그보다 많은 107기가와트를 미리 확보해뒀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둘째 주부터 전력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력당국은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를 98.8기가와트(GW)*로 내다보고, 이보다 여유 있게 107GW까지 공급 능력을 확보해뒀습니다.
7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성환 장관 주재로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휴가철이 끝나고 산업체 조업률이 다시 올라가는 8월 둘째 주부터 수요가 늘어날 걸로 봤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자는 취지입니다.
당국이 특히 신경 쓰는 건 폭염과 열대야가 길게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되면 역대 최대전력수요였던 97.1GW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발전기와 송·변전 설비 운영 현황, 기관별 비상대응체계, 추가 예비 자원 확보 상황까지 두루 점검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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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와트(GW)
전력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 원자력발전소 1기가 대략 1GW 안팎을 만든다고 보면, 98.8GW는 원전 약 100기가 동시에 돌아가야 나오는 전력량인 셈입니다. 여름철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이유는, 이 숫자가 공급 능력을 넘으면 곧바로 정전 위험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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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기업
네이버페이 분기결제 25조…"5년 내 연간 130조로 확대"
한 줄로 말하면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분기 25조원을 처음 넘겼고, 네이버는 5년 안에 이걸 연간 13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일 네이버가 밝힌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파이낸셜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470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이걸 끌어올린 건 결제액입니다. 2분기 결제액은 2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습니다. 하루로 환산하면 평균 2700억원어치 이상이 네이버페이를 거쳐 결제된 셈입니다.
네이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성장의 핵심 축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단말기 보급 속도를 높여 5년 안에 연간 오프라인 결제액을 1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입니다.
"Npay 커넥트를 통해 축적되는 데이터를 통해 예약, 주문, 결제, 마케팅을 통합 지원하는 사업자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네이버 관계자의 말입니다. 단순히 결제만 받는 기기가 아니라, 가게 운영 전반을 데이터로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뜻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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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ay 커넥트
가게에 설치하는 네이버페이 통합 단말기입니다. 🎒 단순 카드 단말기가 결제만 받고 끝이라면, Npay 커넥트는 결제 데이터를 쌓아뒀다가 예약·주문·마케팅까지 한 번에 연결해주는 '똑똑한 계산대'에 가깝습니다. 네이버가 130조원 목표를 이 기기 하나에 걸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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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기업
SK하이닉스 용인·청주 신규팹 54조 투자 확정
한 줄로 말하면
SK하이닉스가 용인과 청주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 54조3000억원을 쓰기로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일 SK하이닉스는 이사회를 열고 두 곳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습니다.
용인 Y2 (D램 생산) : 35조 2000억원 → 2029년 6월 첫 클린룸 오픈
청주 M17 (낸드 생산) : 19조 1000억원 → 2028년 12월 첫 클린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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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 54조 3000억원
용인 Y2는 SK하이닉스가 순차적으로 짓는 4개 팹(공장) 중 두 번째로, 연면적 34만1000평 규모의 D램 생산 거점입니다.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6월 첫 클린룸을 엽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D램을 만들 예정입니다. 현재 짓고 있는 1기 팹 'Y1'은 내년 2월 첫 클린룸 오픈이 목표입니다.
청주 M17은 인공지능(AI)용 낸드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로 연면적 20만6000평입니다. 내년 2월 착공해 2028년 12월 첫 클린룸을 엽니다. 청주를 택한 이유는 이미 낸드를 만들고 있는 M11·12·15가 자리 잡고 있어서, 기존 공장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자는 지난 6월 발표했던 중장기 계획(용인 클러스터에 장기 600조원, 청주에 100조원)의 후속 조치입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공장 건물부터 먼저 짓고, 클린룸 증설이나 장비 투입은 실제 고객 수요를 봐가며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입니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과잉 투자 위험은 줄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력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쟁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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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Fab)
반도체를 실제로 찍어내는 공장을 뜻합니다. 이름만 봐서는 평범한 공장 같지만, 반도체 팹 하나를 짓는 데 조 단위 돈과 몇 년의 시간이 들어갑니다.
클린룸
먼지 하나만 들어가도 반도체 회로가 망가지기 때문에, 공기 중 먼지를 극도로 걸러낸 무균 작업 공간입니다. 🎒 수술실보다도 훨씬 깨끗하다고 보면 됩니다. "언제 클린룸을 여느냐"가 곧 "언제부터 실제 생산이 가능하냐"는 뜻이라 투자 뉴스에서 핵심 날짜로 다뤄집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여러 층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를 훨씬 빠르게 주고받는 메모리입니다. AI 서버의 GPU 옆에 붙어 함께 일하며, 최근 AI 붐의 핵심 부품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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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산업
D램 품귀 현상에…엔비디아 HBM 스펙 축소 검토
한 줄로 말하면
메모리 반도체가 너무 부족해서,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에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메모리를 덜 넣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빅테크들이 부랴부랴 대응책을 짜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테크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차세대 GPU '루빈 울트라'에 들어갈 HBM 용량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근 몇 주간 최소 3개 샘플을 테스트했는데, 일부는 처음 발표했던 것보다 메모리 용량이 적었다는 겁니다. 테스트한 HBM4E 샘플 용량은 192GB와 256GB였습니다.
숫자로 보면 얼마나 줄어든 건지 확 와닿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루빈 울트라에 GPU 1개당 1TB(=1024GB)의 HBM4E를 넣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지금 테스트 중인 192~256GB는 애초 계획의 75~81%나 줄어든 양입니다. 올해 양산되는 이전 세대 HBM4(288GB)와 비교해도 11~33% 적습니다.
엔비디아가 메모리 사양을 낮추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업체들이 루빈 울트라 출시 일정에 맞춰 충분한 HBM4E를 만들어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그만큼 가격이 낮아져, GPU를 사려는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설명도 붙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상반기 신제품 소캠2에서도 D램 용량을 이미 줄인 바 있습니다.
그동안 HBM 용량을 계속 늘려온 회사가 거꾸로 줄이는 걸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지금 메모리 품귀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줍니다. 아이폰 18프로 칩을 만드는 TSMC도 모바일용 D램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이런 흐름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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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현상
돈을 내고도 물건을 구하지 못할 만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말합니다. 🎒 명절 기차표가 매진되면 웃돈을 줘도 못 구하듯, 지금 HBM 시장이 딱 그렇습니다. 세계 1위 엔비디아조차 원하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제품 설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게 이번 사례의 무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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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기업
산업데이터 활용·예측 … LG '엑사원' 글로벌 1위
한 줄로 말하면
LG의 AI 모델 '엑사원'이 산업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두 개의 세계 평가에서 구글과 알리바바를 제치고 나란히 1위에 올랐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LG AI연구원은 7일 자사 파운데이션 모델인 '엑사원'의 두 가지 특화 버전이 각각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세계 최고 성능(SOTA)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평가들은 화학·의료·금융·제조·영업·마케팅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나온 데이터로 AI의 예측 능력을 검증하는 방식입니다.
먼저 표 형태 데이터를 분석하는 '엑사원 타뷸러'는 대표적인 표 데이터 리더보드 '탭아레나*'의 범주형 데이터 예측 부문에서 구글을 제치고 종합 1위를 했습니다. 표를 그냥 텍스트로 바꿔서 읽는 일반 언어모델과 달리, 행과 열로 짜인 표 구조와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직접 이해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시간 흐름에 따른 미래 데이터를 예측하는 '엑사원 포어캐스트' 역시 세일즈포스가 주도하는 예측 평가에서 구글과 알리바바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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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모델
특정 작업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두루 응용할 수 있도록 방대한 데이터로 미리 훈련시킨 기반 AI 모델입니다. 🎒 만능 밑반죽 같은 존재로, 이 위에 '표 데이터용', '미래예측용'처럼 특화 버전을 얹어 쓰는 구조입니다.
SOTA(State-of-the-Art)
그 분야에서 현재 가장 성능이 뛰어난 상태, 즉 '세계 최고 기록'을 뜻하는 AI 업계 표현입니다.
탭아레나
표(Table) 형태 데이터를 AI가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 겨루는 글로벌 대표 평가 무대(리더보드)입니다. 여기서 1등을 했다는 건 스포츠 세계랭킹 1위와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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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기업
금호석화 2분기 장사 잘했네
한 줄로 말하면
중동 전쟁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늘면서,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배 넘게 뛰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금호석유화학은 7일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681억원, 영업이익 339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419.9% 늘어난 수치입니다. 419.9% 증가라는 게 잘 안 와닿는다면 이렇게 보면 됩니다. 작년 2분기엔 650억원 안팎이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390억원으로 5배 넘게 불어난 겁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합성고무와 페놀유도체*의 판매 수익성 개선입니다. 2분기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제품 수요가 늘면서, 제품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 사이의 차이(마진)가 벌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장갑 원료인 라텍스 사업도 장갑 제조업체들의 생산량이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합성수지 부문도 원재료 수급 우려에 제품 가격이 올라 수익성이 좋아졌습니다. 페놀유도체 사업은 설비 정비로 판매량 자체는 줄었지만, 고객사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제품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흑자 전환했습니다. 자동차용 고기능성 고무 소재인 EPDM·TPV*도 판매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전 분기보다 수익성이 나아졌습니다.
다만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전방산업(고무·수지를 사가는 다음 단계 산업) 수요 둔화로 일부 사업 수익성이 낮아질 걸로 회사는 내다봤습니다. 다만 에너지 사업은 원재료 가격 안정과 전력도매가격(SMP*)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봤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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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놀유도체
원유를 가공해 만드는 화학 원료 '페놀'을 한 번 더 가공한 제품군입니다. 반도체 세정제나 접착제, 도료 등 여러 산업의 기초 재료로 쓰입니다.
EPDM·TPV
자동차 문틀 고무, 타이어 부품 등에 쓰이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소재입니다. 🎒 자동차 한 대에 수십 곳의 고무 부품이 들어가는데, 그 소재를 만드는 회사 중 하나가 금호석유화학이라고 보면 됩니다.
SMP(전력도매가격, System Marginal Price)
발전회사가 만든 전기를 한국전력에 파는 도매가격입니다. 🎒 채소를 농가가 도매시장에 넘기는 가격과 비슷합니다. 이 가격이 오르면 전기를 만드는 에너지 사업 쪽 수익성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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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산업
"열폭주 막자" K배터리 안전기술 경쟁
한 줄로 말하면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범인 '열폭주'를 막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이 각자 다른 무기로 안전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열폭주*대응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배터리 안전성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고, 국내 배터리 3사는 조기 진단, 열전파 차단, 냉각 성능 강화라는 세 갈래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내부에 리튬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현상을 조기에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현상은 내부 합선과 열폭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전류 신호와 전기화학 분석 기술(EIS)*을 활용해 셀 내부 변화를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먼저 찾아냅니다. 여기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 배터리 관리 반도체, 가스·압력 센서로 셀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쌓인 데이터와 AI로 불량 가능성까지 미리 예측합니다.
삼성SDI는 열이 다른 셀로 옮겨붙지 않게 막는 데 집중합니다. 대표 기술 '노TP'는 특정 셀에서 이상이 생겨도 주변 셀로 열이 퍼지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자체 개발한 열전파 예측 프로그램으로 설계 단계부터 열이 퍼질 가능성을 분석해 최적 구조를 짜는데, 이 기술은 올해 1월 CES 2026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SK온은 열을 빨리 식히는 쪽으로 승부를 봅니다. 대표 기술인 액침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액으로 배터리 셀 전체를 담가 식히는 방식으로, 자체 시험 결과 기존 방식보다 열 억제 성능이 약 2배 높았습니다. 또 다른 기술인 대면적 냉각은 셀 전체를 냉각판에 밀착시켜 열을 고르게 식히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약 3배 높은 열 억제 효과를 냈습니다. SK온은 업계 최초로 이 기술을 파우치형 배터리에 적용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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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폭주
배터리 내부 온도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연쇄적으로 폭발·화재로 번지는 현상입니다. 🎒 도미노 한 조각이 쓰러지면 옆의 조각들이 줄줄이 넘어가듯, 셀 하나의 이상이 옆 셀, 또 그 옆 셀로 번지는 게 열폭주입니다. 그래서 3사 모두 "번지기 전에 막는 것"과 "빨리 식히는 것"에 승부를 걸고 있습니다.
전기화학 분석 기술(EIS)
배터리에 미세한 전기 신호를 흘려보내 내부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부에서 이상 징후가 쌓이고 있는지를 미리 알아내는 데 쓰입니다.
액침냉각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액에 배터리 셀 전체를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입니다. 🎒 뜨거워진 몸을 미지근한 물에 담그면 훨씬 빨리 식듯, 공기로 식히는 것보다 액체에 담그는 쪽이 냉각 효율이 훨씬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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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기업
네이버 2분기 실적 '선방'… 매출 3.4조원 사상최대
한 줄로 말하면
네이버가 매출은 사상 최대를 찍었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빠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네이버는 7일 올 2분기 매출 3조3888억원, 영업이익 520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늘어 분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는데, 불과 3개월 전인 1분기에 세운 신기록(3조2411억원)을 곧바로 넘어선 겁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5216억원)보다 0.2% 줄었고, 시장이 기대했던 5662억원에도 못 미쳤습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영향입니다.
이 소식에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08% 내린 21만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다음 성장 동력으로 엔비디아, 글로벌 투자회사 브룩필드와 함께 추진하는 'AI 팩토리*' 사업을 꼽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공동 추진하는 AI 팩토리는 내년 상반기에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이어 "일회성 사업 기회가 아닌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AI 팩토리는 내년 말 100㎿, 2028년 200㎿로 단계적으로 커진 뒤 최종적으로는 GW(기가와트)급까지 확장됩니다. 네이버는 이 사업의 영업이익률*을 장기적으로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한편 기존 사업도 놓지 않습니다. 오는 10월부터는 네이버 멤버십 전용 반품센터를 통해 빠른 반품과 새벽 배송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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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팩토리
AI 연산을 대규모로 처리하는 전용 데이터센터를 말합니다. 🎒 자동차 공장이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를 뽑아내듯, AI 팩토리는 전력과 GPU를 투입해 AI 연산 결과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100㎿ → 200㎿ → GW급으로 커진다는 건, 이 공장의 규모(전력 사용량)가 계속 몸집을 불려간다는 뜻입니다.
영업이익률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목표치 20%라는 건, AI 팩토리에서 100원어치를 팔면 그중 20원을 이익으로 남기겠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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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기업
국가유공자 챙긴 호반그룹 … 광복절 맞아 장수사진 촬영
한 줄로 말하면
호반그룹 임직원들이 광복절을 앞두고 국가유공자들의 장수사진을 직접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호반그룹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지난 6일 서울 서초구보훈회관에서 국가유공자 대상 장수사진 촬영 봉사활동 '오늘을 만든 당신께'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를 비롯해 호반건설, 대한전선, 호반호텔앤리조트 등 그룹 임직원 30여 명이 참여해 헤어·메이크업부터 사진 촬영까지 직접 도왔습니다. 서초구에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3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사진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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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기업
부산에 '꼬마 선장님' 떴다 … HMM, 20명에 상선체험
한 줄로 말하면
HMM이 여름방학을 맞은 초등학생 20여 명을 부산신항으로 초청해 항만·선박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HMM은 7일 '2026 어린이 상선 체험'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부산신항 HMM터미널(HPNT)에서 선박과 항만 운영에 관한 기초 교육을 받은 뒤, 길이 400m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컨테이너 하역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어 HMM의 선박관리 자회사인 HMM오션서비스 트레이닝센터로 이동해 선박 조종 시뮬레이션도 체험했습니다.
🛍️ PART 4. 유통
A10유통
외국인 늘고 명품 잘 팔려…롯데쇼핑 영업익 120%↑
한 줄로 말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명품이 잘 팔리면서,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의 두 배가 넘게 뛰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하이마트를 모두 거느린 회사입니다. 이 네 곳의 실적을 하나로 합쳐서 본 연결 기준* 매출이 올해 2분기 3조48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습니다.
진짜 놀라운 건 영업이익입니다. 899억원으로 121.2% 늘었으니, 작년엔 400억원 정도였던 것이 두 배 넘게 뛴 셈입니다. 당기순이익도 146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매출 7조666억원(3.8%↑), 영업이익 3428억원(81.5%↑)으로 성적이 좋았습니다.
이 실적을 이끈 건 백화점 부문이었습니다. 매출 8912억원으로 9.2% 늘었는데, 이는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약 100억원어치를 판 셈입니다. 영업이익은 1197억원으로 84%나 늘었습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쇼핑의 증가와 패션·명품을 중심으로 한 전 상품군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6400억원에 달합니다. 3분기에는 작년 한 해 전체 외국인 매출(7348억원, 역대 최대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올해 연간으로는 1조원 돌파도 예상됩니다.
다른 사업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마트 사업부는 매출 1조3295억원(2.6%↑)에 영업손실을 봤지만 손실 폭은 378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슈퍼 부문도 매출은 3130억원(1.4%↑)으로 늘었지만 18억원 손실을 냈습니다. 하이마트는 매출 5911억원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겨우 흑자를 지켰습니다.
이런 흐름은 롯데쇼핑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대백화점도 2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이 6438억원으로 9.1% 늘어 역대 2분기 최대치를 찍었고, 영업이익은 1101억원으로 58.6% 급증했습니다. 명품·워치·주얼리·패션과 외국인 고객 증가가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신세계백화점도 좋은 성적이 예상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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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한 회사가 여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을 때, 그 계열사들의 실적을 다 더해서 하나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롯데쇼핑이라는 이름 하나지만 실제로는 백화점·마트·슈퍼·하이마트라는 4개의 사업이 들어있는데, 이걸 따로 보지 않고 통째로 합산한 숫자가 바로 '연결 기준' 매출입니다. 반대로 백화점 사업 하나만 떼어서 보는 걸 '별도 기준'이라고 합니다.
영업이익
회사가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번 매출에서, 원가와 인건비·임대료 같은 판매관리비를 뺀 돈입니다. 즉 '본업으로 얼마나 잘 벌었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이자나 세금, 부동산 매각 같은 일회성 요인은 여기에 안 들어가기 때문에, 회사의 진짜 실력을 볼 때 많이 쓰입니다.
당기순이익(흑자 전환)
영업이익에서 이자, 세금, 기타 손익까지 다 반영하고 마지막에 남는 최종 이익입니다. '흑자 전환'은 작년엔 이 숫자가 마이너스(적자)였는데, 이번엔 플러스(흑자)로 돌아섰다는 뜻입니다. 롯데쇼핑은 작년 2분기 순손실을 봤다가 올해 146억원 흑자로 돌아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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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0유통
홈플러스 67곳 다시 문열어…'상품 준비중' 분주
한 줄로 말하면
한 달 가까이 문을 닫았던 홈플러스 매장 67곳이 다시 열렸지만, 매대는 아직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홈플러스 67개 점포가 7일 가오픈을 통해 영업을 재개했다. 이날 홈플러스 영등포점 식품점 입구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를 통해 즉시 배달이 가능함을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김호영 기자
무슨 일이 있었나
임시휴업으로 멈춰 있던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가 7일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다만 이날은 정식 개장이 아니라 가오픈(임시 개업)*으로 진행됐습니다. 12일까지 운영을 점검하고 보완한 뒤, 13일에야 정식으로 다시 문을 엽니다.
홈플러스 측은 "영업 재개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상품 입고율은 약 30%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2일까지 계속 물건이 들어올 예정이고, 정식 개장일인 13일까지는 모든 상품이 완벽하게 준비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현장은 어땠을까요? 직접 방문한 서울 강동점을 보면, 지하 2층 식품코너에 일부 상품이 진열돼 있긴 했지만 매대 곳곳이 비어 있었습니다. '상품 입고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도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카트로 물건을 나르고 선반을 정리하며 13일 정식 개장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습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 관심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MHC(마이홈플러스) 멤버십 앱 방문자가 전날 개장 일정 공개 이후 10만명에 달했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옵니다. 상품 수급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앱 방문자 10만명이라는 기대감과, 텅 빈 매대라는 현실 사이의 간극이 이번 재개장의 숙제로 남아 있는 셈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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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픈(임시 개업)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에, 시설과 운영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미리 시험 삼아 매장을 열어보는 것을 말합니다. 🎒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베타테스트를 해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손님을 받으면서 동시에 계산대·진열·재고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정식 개장 전까지 고칩니다. 홈플러스가 7일 가오픈, 13일 정식 개장이라는 이틀의 시차를 둔 이유도 이 기간 동안 상품 입고율을 30%에서 100%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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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1유통
GS리테일 영업이익 28% '쑥'
한 줄로 말하면
GS리테일, 한국가스공사, 롯데웰푸드 모두 2분기에 매출보다 이익이 훨씬 더 빠르게 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사업을 모두 하는 회사인데, 이 세 사업의 수익성이 다 같이 좋아졌습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작년보다 27.5% 늘었습니다. 매출은 3조1751억원으로 6.7% 증가했습니다.
특히 편의점 사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는데, 신선강화형 매장* 확대와 외국인 고객 증가가 힘을 보탰습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편의점, 슈퍼, 홈쇼핑 등 3개 본업의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 성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같은 날 공시*된 다른 회사들 실적도 눈에 띕니다. 한국가스공사는 2분기 영업이익 6753억원으로 작년보다 66.9%나 급증했습니다. 반면 매출액은 7조5080억원으로 1.6% 오히려 줄었습니다. 매출은 줄었는데 이익은 늘었다는 건, 원가나 비용 부담이 그만큼 가벼워졌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도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매출액 1조1557억원으로 8.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47억원으로 89%나 뛰었습니다. 작년 30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거의 두 배 넘게 늘어난 셈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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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강화형 매장
편의점인데도 채소, 과일, 반찬처럼 신선식품 코너를 크게 키운 매장을 말합니다. 편의점은 원래 삼각김밥이나 라면 같은 가공식품 위주였는데, 최근엔 근처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손님이 늘면서 신선식품 비중을 키우는 매장이 많아졌습니다. GS리테일이 이런 매장을 늘린 것이 편의점 부문 이익 개선의 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공시
기업이 매출, 영업이익 같은 실적이나 중요한 경영 정보를 정해진 시점에 투자자와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입니다. 상장된 회사는 법으로 정해진 기간마다(분기마다) 실적을 공시해야 합니다. GS리테일, 한국가스공사, 롯데웰푸드가 같은 날 나란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도 이 공시 일정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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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유통
도쿄 한복판 'K패션 팝업' 생긴다
한 줄로 말하면
현대백화점이 정부 산하 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한국 패션 브랜드 5곳을 도쿄 시부야 한복판에 세웁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오른쪽)과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현대백화점
무슨 일이 있었나
현대백화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손을 잡았습니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역할 분담은 이렇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유통망과 현지 매장 공간을 지원합니다. 콘진원은 상품 운송과 수출 비용 등 해외 진출에 필요한 실무와 홍보를 맡습니다. 정부 기관과 대기업 유통망이 손잡고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밀어주는 구조입니다.
첫 무대는 일본 도쿄입니다. 도쿄 쇼핑몰인 시부야 파르코 안에 있는 더현대 정규 매장 공간을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엽니다.
다음달 25일 슈즈 브랜드 '야세'를 시작으로, '베르소', '에스이오', '리이', '노앙'까지 5개의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순서대로 매장을 엽니다. 한 브랜드당 2주씩 운영되니, 다섯 브랜드가 다 돌아가려면 총 10주, 그러니까 두 달 반 정도가 걸리는 셈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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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협약(MOU)
두 기관이나 회사가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하는 문서입니다. 법적인 강제력을 가진 정식 계약과는 다르고,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함께 일하자"는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성격이 강합니다. 이번 협약은 현대백화점(유통망)과 콘진원(정부 지원 예산·행정)이 각자 잘하는 걸 나눠 맡기로 한 약속입니다.
팝업스토어
짧은 기간만 운영하고 사라지는 임시 매장입니다. 🎒 마치 반짝 나타났다 사라지는 팝업창처럼, 보통 몇 주에서 몇 달만 열었다가 문을 닫습니다. 정식 매장을 차리려면 임대료 부담과 현지 시장 검증이라는 위험이 크지만,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낮은 비용으로 '이 브랜드가 이 나라에서 통하는지'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 현대백화점이 5개 K패션 브랜드를 2주씩 순차적으로 여는 것도, 정식 진출에 앞서 일본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해보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 PART 5. 국제
A1국제
트럼프, 폴리실리콘 15%관세…중국 덤핑 차단…한국기업엔 기회
한 줄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태양광·반도체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관세 폭탄을 던졌는데, 정작 맞는 건 중국이고 한국 기업은 반사이익을 챙기게 생겼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를 만들 때 꼭 필요한 원료, 폴리실리콘에 15%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최저수입가격(MIP)*이라는 가격 하한선도 새로 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하면서 "폴리실리콘 파생상품의 수입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할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해당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치의 근거는 미 상무부가 지난해 7월 시작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입니다.
구체적인 가격 기준도 나왔습니다. 폴리실리콘 원료는 1kg당 21달러, 이를 가공한 잉곳·웨이퍼는 1kg당 100달러가 최저가격으로 설정됐습니다. 이 가격보다 싸게 팔면 그 차액만큼 추가 관세를 물립니다. 사실상 전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저가 공세를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입니다. 조치는 120일 뒤인 오는 12월 4일 발효됩니다.
다행히 한국은 크게 다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포고문에는 한국·일본처럼 이미 미국과 무역합의를 맺은 나라는 관세 합계가 15%를 넘지 않도록 조정한다는 예외조항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미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한화큐셀 같은 기업은 이득을 볼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큐셀은 조지아주에 잉곳부터 모듈까지 만드는 설비를 갖추고 있고, 말레이시아에서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도 간접 수혜가 기대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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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수입가격(MIP)
🎒 아무리 싸게 팔고 싶어도 이 가격 밑으로는 못 판다는 마지노선입니다. 중국 기업이 원가 이하로 덤핑 판매를 해서 미국 제조사를 고사시키는 걸 막으려는 장치죠. 이번에는 폴리실리콘 원료 1kg당 21달러, 잉곳·웨이퍼는 1kg당 100달러로 정해졌습니다. 이 밑으로 팔면 차액만큼 관세로 걷어갑니다.
무역확장법 232조
미국 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의회 동의 없이도 관세를 매길 수 있게 해주는 법 조항입니다. 원래 안보용 법인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걸 산업 보호 카드로 자주 꺼내 씁니다. 이번 폴리실리콘 관세도 이 조사를 근거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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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국제
출생시민권 막으려는 트럼프 … 미국원정출산 원천 차단
한 줄로 말하면
미국 땅에서만 태어나면 시민권을 주는 제도를 대법원이 막지 못하게 하자, 트럼프는 아예 그런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 자체를 막아버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시민권의 의미와 가치 보호', '원정출산* 종식' 두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출산하는 행위를 겨냥한 조치입니다.
배경에는 좌절된 시도가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출생시민권*을 아예 제한하는 정책을 밀어붙였지만, 지난 6월 말 연방대법원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판결에 대해 "아주 부당하다. 그래서 우리는 (제도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정면돌파가 막히자 원정출산 자체를 봉쇄하는 우회로를 택한 셈입니다.
이번 행정명령은 원정출산을 "비이민 비자로 입국해 미국 땅에서 출산하려는 행위, 또는 이를 용이하게 하려는 모든 시도"라고 정의했습니다. 이런 목적으로 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되면 비자를 취소하고 입국을 막습니다. 이미 입국했거나 시도한 사람도 비자 취소와 함께 영구적으로 입국이 금지됩니다. 원정출산을 알선하거나 돕는 단체·개인도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됩니다. 다만 인도주의적 사유가 있거나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되면 예외적으로 입국이 허용됩니다.
부모가 모두 미국 시민이 아니면서 자녀 시민권 취득을 위해 원정출산 업체나 대리모와 상업적 거래를 한 경우도 명확히 규제 대상으로 명시됐습니다. 대법원 판결로 정책 자체는 막혔지만, 정부기관이 시민권 관련 서류 발급을 까다롭게 해서 실질적으로 같은 효과를 노리는 전략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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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시민권
미국 땅에서 태어나기만 하면 부모의 국적이나 체류 신분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미국 시민권을 주는 제도입니다. 미국 수정헌법 14조에 뿌리를 둔 오랜 원칙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원칙 자체가 "악용되고 있다"며 손보려 했지만 사법부의 벽에 막혔습니다.
원정출산
🎒 시민권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그 나라에서 태어나는 것"이라면, 임신부가 그 나라로 여행 가서 아이를 낳고 돌아오는 게 원정출산입니다. 관광이나 방문 목적의 비자로 들어와 병원에서 출산만 하고 시민권 서류를 챙겨 나가는 방식이 대표적이라, 이번 행정명령은 이런 입국 시도 자체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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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국제
중국 공급망 뒤흔든 트럼프 … 한국·일본·EU는 관세 15% 안넘게 배려
한 줄로 말하면
다음 달 시진핑과 정상회담을 앞둔 트럼프가 중국이란 말은 한 번도 안 쓰면서 사실상 중국만 정조준한 관세를 먼저 꽂아 넣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에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전 세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80~90%를 생산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분명합니다.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조치라,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선압박 후협상*'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번에 정해진 최저수입가격(MIP)은 품목별로 세분화돼 있습니다. 폴리실리콘 원재료는 kg당 21달러, 잉곳·웨이퍼는 kg당 100달러, 태양광 셀은 W(와트)당 0.22달러, 태양광 모듈은 W당 0.38달러입니다. 수입업자가 신고한 판매가격이 이 기준보다 낮으면 차액만큼 관세를 더 물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미국은 수십 년간 외국이 폴리실리콘 분야의 미국 생산자들을 약화시키도록 허용해왔고 이는 우리의 경제·국가안보를 침해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 점유율은 2005년 50%에서 2024년 2% 미만으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정책들이 폴리실리콘과 그 파생제품의 글로벌 과잉공급에 기여했다"고 지적했는데, 이름은 안 불렀지만 정부 보조금을 쏟아부어 저가 공세를 편 중국을 가리킨 발언으로 읽힙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뿐 아니라 레이더·통신 시스템, 미사일·드론의 유도 제어 시스템 같은 첨단 국방산업의 필수 소재이기도 해서, 단순 무역 문제를 넘어 안보 문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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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압박 후협상 전략
🎒 협상 테이블에 앉기 전에 먼저 상대의 손목을 비틀어 놓는 방식입니다.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고 시작하려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화법이죠. 이번에도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을 20여 일 앞두고 관세와 최저가격이라는 두 겹의 압박 카드를 먼저 꺼내 든 뒤, 실제 협상장에서는 이걸 지렛대로 쓰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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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국제
미국하원 "한국정통망법 중대 위협" 우려 서한
한 줄로 말하면
쿠팡 편에 서온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한국의 새 인터넷 법을 두고 "미국 기업을 검열하려는 것 아니냐"며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의회에서 쿠팡 입장을 두둔해온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 의원들이 지난달 한국에서 시행된 개정 정보통신망법(정통망법)*을 겨냥해 항의성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냈습니다. 이 법이 특정 플랫폼에 대한 정치적 검열이나 미국 기업 차별에 악용될 소지가 크다는 주장입니다.
미 연방 하원 법사위원장인 짐 조던 등 공화당 의원들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 서한을 전달했고, 조던 의원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이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했습니다. 미 의원들은 서한에서 정통망법을 "온라인상에서의 발언과 표현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평가하며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방미통위가 헌법으로 보호되는 권리를 행사한 미국 기업과 이용자들을 처벌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즉각 선을 그었습니다. 7일 방미통위와 외교부는 정통망법에 대해 "디지털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 폐해에 대응하고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추진됐다"며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관계부처가 협업해 미 법사위원회에 법안의 도입 취지와 효과를 적극 설명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정통망법은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해 지난달 7일부터 시행됐습니다. 네이버·카카오·에이엑스지(다음 운영사)·네이트·디시인사이드 등 국내 플랫폼과 구글·메타·엑스(X)·틱톡 등 해외 플랫폼까지, 총 9개 사업자에게 허위·조작 정보를 삭제·차단할 의무와 함께 벌칙 조항을 부과하는 내용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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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망법(정통망법)
인터넷상의 허위·조작 정보 확산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 법입니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은 물론 구글·메타·틱톡 같은 해외 빅테크까지 총 9곳에 허위 정보 삭제·차단 의무를 지우고, 어기면 벌칙을 부과합니다. 미국 의원들은 이 법이 자국 기업을 표적 삼아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한국 정부는 국적과 무관하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용자 보호 장치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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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국제
"SNS서 청소년 보호 실패" 메타에 1.3조 '벌금 폭탄'
한 줄로 말하면
미국 법원이 메타에게 "청소년 보호를 못 했다"며 1조3000억원을 물리고, 아예 앱 작동 방식까지 뜯어고치라고 명령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뉴멕시코주 법원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에 아동 보호 실패 책임을 물어 9억달러(약 1조3000억원)가 넘는 배상과 함께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를 대폭 손보라고 명령했습니다. 메타가 아동·청소년 보호 문제로 수천 건의 소송과 주 정부 재판을 앞둔 가운데 나온 첫 주 정부 승소 판결입니다.
브라이언 비드셰이드 뉴멕시코주 법원 판사는 6일(현지시간) 메타에 5억6700만달러 규모 기금 조성을 명령했습니다. 청소년 정신건강 피해를 되돌리는 데 쓰라는 돈입니다. 여기에 지난 3월 배심원단이 부과한 벌금 3억7500만달러를 더하면 메타가 물어야 할 돈은 9억4200만달러(약 1조3200억원)에 이릅니다.
이번 판결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배상금이 아니라 서비스 설계 자체를 바꾸라고 한 부분입니다. 법원은 뉴멕시코주 안에서 만 13세 미만 어린이의 계정과 개인정보를 지우도록 했습니다. 18세 미만 이용자에게는 등교일 낮시간과 밤늦은 시간에 앱 알림을 보내지 못하게 했고, 청소년 계정은 처음부터 비공개로 설정하도록 했습니다. '좋아요' 수를 기본적으로 감추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다만 법원이 원고의 모든 요구를 받아준 건 아닙니다. 이용자에게 어떤 게시물을 보여줄지 정하는 SNS 알고리즘 자체를 바꾸라는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와, 이용자가 올린 글에 대해 플랫폼 책임을 면제해주는 통신품위법 230조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콘텐츠나 추천 알고리즘은 건드리지 못했어도, 알림이나 기본 설정 같은 '서비스 설계' 영역까지 법원이 직접 지시한 판결이라 향후 이어질 소송들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타는 다음 주에도 SNS 중독 관련 재판을 앞두고 있고, 최악의 경우 누적 벌금이 2000조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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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헌법 1조
미국 헌법에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조항입니다. SNS가 어떤 게시물을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정하는 것도 일종의 '편집 행위'로 볼 수 있어서, 법원이 알고리즘 자체를 바꾸라고 강제하면 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논리입니다.
통신품위법 230조
🎒 배달 앱이 손님이 남긴 악성 리뷰까지 책임지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조항은 플랫폼이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의 내용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면제해줍니다. "문제는 이용자가 올린 글이고, 회사는 그걸 전달만 했을 뿐"이라는 논리로, 그동안 빅테크가 각종 소송에서 방패로 삼아온 조항입니다. 이번 판결에서도 법원이 알고리즘까지는 못 건드린 이유가 바로 이 조항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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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국제
"모즈타바 매우 위독한 상태"…이란 수뇌부에 소문 파다해
한 줄로 말하면
미국 공습에 다친 것으로 알려진 이란 최고지도자가 위독하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체를 막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취임 후 단 한 번도 공개 석상에 나서지 않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위독한 상태로 내각 인사들과 전혀 접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와이어는 7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행정부에 정통한 익명의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언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소문이 이란 정권 수뇌부 내에 퍼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친이자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망케 한 지난 2월 말 미국의 공습 때 부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의회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적대국 소속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6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가 '호르무즈 해협 및 페르시아만의 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 행동 법안' 초안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총 11개 조항으로 구성된 이 법안에는 미국·이스라엘 소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는 내용과 함께, 이란이 지원하는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에 반하는 활동에 가담한 선박이나 화물도 제한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란에 피해를 준 국가나 개인에게는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통항을 허용하지 않고, 위반 선박에는 화물 가치의 최대 20%에 해당하는 벌금까지 물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란과 오만 간 협상에서는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에 통행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CNBC에 이렇게 밝혔습니다.
"모든 임시 통항로는 승인이나 허가, 통행료나 요금 등 어떠한 장애물도 없이 운영돼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이며 어느 당사자도 항로나 선박의 통항 권리를 통제하지 않는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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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 세계 원유 수송의 목줄과도 같은 좁은 바닷길입니다.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을 잇는 이 해협을 통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기 때문에, 여기가 막히면 곧바로 국제 유가가 출렁입니다. 이란이 이 해협의 통항을 무기로 쓰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항의 축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지원하는 반미·반이스라엘 성향의 무장세력·정치세력들을 묶어 부르는 말입니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진영으로, 이번 법안에서는 이들 활동에 반하는 선박까지 통항 제한 대상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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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국제
중국 휴머노이드 1위 유니트리 공모가 주당 150.8위안 확정
한 줄로 말하면
중국 대표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상장 신청부터 승인까지 단 104일 만에 통과해 몸값 12조8700억원짜리 회사로 증시에 나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기업공개를 앞둔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가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약 3만1700원)으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7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 상장하는 유니트리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모 주식은 전체의 10%인 4044만6400주입니다. 상장 후 유니트리의 기업가치는 609억9900만위안(약 12조8700억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온라인 기업설명회(IR)를 거쳐 오는 10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입니다.
유니트리는 지난 3월 상장 신청을 하고 지난달 감독 당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심사 기간은 단 104일에 불과했는데, 이는 사전 심사 제도가 도입된 후 최단 기록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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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촹반
🎒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기업 전용 시장입니다. 미국 나스닥이 애플·엔비디아 같은 기술주의 무대이듯, 커촹반은 반도체·바이오·로봇 같은 첨단기술 중국 기업들이 상장하는 곳입니다.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여기 상장한다는 건, 중국 정부가 이 산업을 얼마나 밀어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수요예측
상장 전에 기관투자자들에게 "얼마에, 몇 주나 사고 싶으냐"를 미리 물어보는 절차입니다. 여기서 모인 주문을 바탕으로 최종 공모가가 정해집니다. 유니트리는 이 과정을 거쳐 주당 150.8위안이라는 가격표를 붙였습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공화당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무슨 일이 있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원자들을 비공식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2028년 대통령선거 후보로 J D 밴스 부통령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집무실에서 열린 후원자들과의 회동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J D를 당선시켜야 한다."
이는 그동안의 공개 행보와는 결이 다른 발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동시에 띄우며 두 사람이 차기 대권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해 왔습니다. 두 사람이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하는 공동 티켓 구상을 언급하면서도 누구를 더 선호하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 트럼프 대통령 참모는 대통령이 마음에 둔 공화당 차기 리더는 밴스 부통령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의 출마 선언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지 선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대다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완전히 마음을 굳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밀당' 스타일상 상대에 따라 다른 말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본인이 레임덕*에 빠지는 상황을 우려해, 지지 표명을 최대한 미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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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 다리를 저는 오리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임기 말 대통령의 힘이 눈에 띄게 빠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후계자를 너무 일찍 공식 지목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곧장 그 후계자에게 쏠리면서 현직 대통령의 말발이 먼저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밴스 지지를 비공개 자리에서만 흘리고 공식화는 미루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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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국제
인재 빠져나간 구글 … 공동창업자에 구원투수 맡긴다
한 줄로 말하면
AI 경쟁에서 밀린다는 위기감 속에 경영에서 물러나 있던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직접 다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구글이 격화되는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우려 속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이 직접 등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제미나이의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고 경쟁사들과의 격차 축소를 위해 자사 AI 리더십에 근본적 재편을 단행했다"며 "브린이 AI 개발 및 제품화 사업의 지휘봉을 다시 쥐는 수순"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데미스 허사비스입니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직을 내려놓고, 장기적 AI·생명과학 연구에 전념하는 알파벳의 최고과학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동안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AI 연구개발의 주도권을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나온 인사라는 분석입니다.
딥마인드의 실질적 운영 권한은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코라이 카욱추오을루 신임 선임부사장(SVP)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는 지난해 런던에서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로 거처를 옮겼고, 지금은 브린 바로 옆자리에서 플래그십 모델 제미나이 개발을 이끌고 있습니다.
브린은 2011년 구글의 첫 AI 연구조직인 구글 브레인 출범을 지원했고, 2014년에는 런던의 AI 스타트업이던 딥마인드 인수를 성사시킨 인물입니다. 챗GPT 등장 이후로는 AI 전략에 깊이 관여하며 실질적인 수석 의사결정권자로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됐습니다.
한편 허사비스는 2024년 노벨 화학상을 안겨준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를 개발하는 등 독보적인 과학적 업적을 세웠지만, 구글 수뇌부 내부에서는 그의 연구 중심적 스타일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간 알파폴드를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한 결정이, 고비용 AI 투자의 수익성을 요구하던 구글 경영진과 긴장을 만든 원인으로 꼽힙니다. 구글 내부에서는 챗봇·코딩 도구·기업용 AI 서비스처럼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제품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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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폴드
단백질이 어떤 3차원 모양으로 접히는지를 AI로 예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정보라 과학계에서는 혁명으로 평가받았고, 이 업적으로 2024년 노벨 화학상까지 받았습니다. 문제는 구글이 이걸 전 세계에 무료로 풀어버렸다는 점입니다. 과학적으로는 박수받았지만, 막대한 개발비를 회수해야 하는 경영진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는 연구"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이게 결국 허사비스가 연구 쪽으로 물러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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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국제
미국 '마이너스 고용' 쇼크…9월 금리인상 제동 걸리나
한 줄로 말하면
미국 일자리가 예상과 정반대로 2만3000개나 줄어들면서, 금리를 더 올리려던 연준의 발걸음이 꼬이게 생겼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비농업일자리*가 2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8만3000명 증가와는 정반대 결과이고, 전달(2만명 증가)보다도 나빠진 수치입니다. 다만 실업률은 4.1%로 전달(4.2%)보다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지방정부 교육 부문과 소매업에서 고용이 줄어든 반면, 의료서비스 부문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올해 들어 고용 흐름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1월 16만명 증가했다가 2월엔 15만6000명 감소로 돌아섰고, 3월엔 다시 21만4000명 급증했습니다. 이후 4월(14만8000명), 5월(6만3000명), 6월(2만명)로 증가폭이 계속 꺾였습니다. 6월 수치도 애초 5만7000명에서 2만명으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렇게 짚었습니다.
"전반적인 안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여전히 노동시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전반적으로 채용과 해고 모두 침체되어 있다."
이 지표는 금리 셈법에도 영향을 줍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에서는 포워드가이던스가 폐지되면서, 시장은 물가·고용 지표 하나하나를 보며 향후 금리 경로를 점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5연속 동결했지만,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반대표가 3명이나 나왔을 만큼 위원들 사이 이견이 큽니다.
여기에 이란 전쟁이 휴전과 확전을 오가며 국제유가 변동성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올해 1회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연준이 고용보다 물가를 더 우선시해왔지만, 고용 악화가 이어지면 정책 우선순위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시장 예측치는 42%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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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농업일자리
농업을 뺀 나머지 모든 산업(제조업·서비스업·공공부문 등)에서 새로 생기거나 줄어든 일자리 수를 매달 집계한 지표입니다. 미국 경제의 체온계 같은 숫자라, 연준이 금리를 정할 때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의 기준금리를 실제로 결정하는 회의체입니다. 여기서 정한 금리 방향에 따라 전 세계 돈의 흐름이 움직이기 때문에, FOMC 회의 결과와 위원들의 찬반표 하나하나가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가 됩니다. 이번엔 동결이 결정됐지만 3명이 인상에 반대(찬성) 표를 던졌다는 것 자체가 위원들 간 시각차가 크다는 신호입니다.
포워드가이던스
🎒 등산 가이드가 "이 산은 앞으로 두 시간 더 걸어야 한다"고 미리 알려주는 것처럼,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시장에 미리 예고해주는 소통 방식입니다. 이게 있으면 시장이 미리 대비할 수 있어 충격이 줄어드는데, 워시 의장 체제에서 이걸 없애면서 시장은 이제 매번 나오는 지표 하나하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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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국제
"한국 주한미군 유지 노력, 아시아평화에 기여"
한 줄로 말하면
싱가포르의 대표 싱크탱크 전 소장이 "한국이 주한미군을 붙잡아두려는 노력 자체가 아시아 전체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국이 역내에서 미국 군사력을 자국에 유지시키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아세안(ASEAN)을 비롯한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매우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싱궉 전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 소장이 지난 6일 ISEAS에서 열린 한·아세안센터 주관 '한·아세안 언론인 교류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ISEAS는 동남아 지정학 이슈와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정부 출연 싱크탱크입니다. 세계 주요 정상과 전문가를 초청해 석좌 강연을 여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한국에서는 김대중·문재인·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강연을 한 바 있습니다.
최 전 소장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공학 학·석사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행정학 석사를 마친 뒤 싱가포르 교통부 차관 등 주요 공직을 거쳤습니다.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7년 넘게 ISEAS 소장을 지낸 동남아 외교·지정학 전문가입니다.
그는 양안 갈등*이 동남아 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전면전이 아니더라도 남중국해에서 대만 문제와 연계된 해상 물류 차단이나 갈등이 발생한다면 아세안 국가들엔 매우 치명적이고 우려스러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발생 원인을 두고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호주에 중국이 무역 제재를 가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의 예측 불가능한 외교 행보가 역내 신뢰를 저해하고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위협에 맞서려면 역내 국가들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당장 대만을 전면 침공할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실제 대만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역시 경제적으로 잃게 될 기회비용과 손실이 너무나 막대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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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AS
싱가포르 정부가 지원하는 동남아 지역 전문 싱크탱크입니다. 동남아 각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연구하고, 세계 정상급 인사를 불러 강연을 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의 전직 대통령 세 명이 이곳에서 강연했을 정도로, 아시아 외교가에서는 무게감 있는 발언대로 통합니다.
양안 갈등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관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양안'은 중국 본토와 대만이 마주 보고 있는 대만해협의 양쪽 기슭을 뜻합니다. 이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면 대만해협을 지나는 해상 물류가 막힐 수 있어, 당사자인 중국·대만뿐 아니라 이 뱃길에 의존하는 아세안 국가들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됩니다.
🏛️ PART 6. 사회·정치
A1사회
주말 전국 비 … 극한폭염 주춤
한 줄로 말하면
입추까지 이어진 살인적인 폭염이 주말 비로 한풀 꺾이지만, 눅눅한 더위는 당분간 계속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연일 이어지던 최악의 폭염이 8~9일 주말을 기점으로 잠시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이중 고기압*의 기세가 주말부터 다소 누그러집니다. 8일부터 한반도 상층에 구름대가 들어오면서 햇볕도 조금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의 종류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백두대간 서쪽 내륙(수도권·충청·전라·경상권)에는 8일 오후 5~40㎜의 소나기가 지나갑니다. 반면 강원 동해안·산지에는 8~9일 이틀 동안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돼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만 비가 온다고 더위가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8~9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6~37도로 여전히 높습니다. 오히려 비가 그친 뒤 습도가 올라가면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수 있어,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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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고기압
티베트고기압처럼 상층의 뜨거운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 같은 하층의 습한 공기가 동시에 한반도를 덮치는 현상입니다. 🎒 이불을 두 겹 덮은 것처럼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폭염이 훨씬 강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이번 여름 극한 더위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돼 온 표현입니다.
체감온도
온도계 숫자가 아니라 습도·바람 등을 함께 반영해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낸 수치입니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마르지 않아 몸의 열을 식히지 못하기 때문에, 기온계상 숫자보다 훨씬 덥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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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정치
여당 "서울 공급절벽은 오세훈탓" vs 오 "정비사업 막은건 박원순"
한 줄로 말하면
전월세난이 심해지자 여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누가 서울의 집 공급을 막았느냐"를 놓고 정면으로 부딪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더불어민주당이 7일 서울시와 정면충돌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의 주택 공급절벽 현상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서울시의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게 주택 부족의 원인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오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며 재개발·재건축에 소극적이었던 박원순 전 시장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말로만 공급을 외치지 말고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주택 공급 법안 처리에나 협조하라. 윤석열 정권 당시 주택 착공 건수가 현저히 줄었고, 3기 신도시 건설도 미적거리며 주택 공급을 미뤄온 것은 모두 잊었느냐."
오 시장을 향해서도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으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긴 장본인"이라고 겨눴습니다. 민주당은 국회에 계류된 주택법, 도시정비법, 공공주택특별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국민의힘 협조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가세했습니다. 전날 열린 오 시장의 부동산 토론회에 대해 "민간정비사업의 활성화와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한 비판을 위한 토론회였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서울시는 2031년까지 31만가구 착공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서울시 스스로 밝힌 최근 5년 연평균 정비사업 착공은 1만5000가구로 이전 5년의 절반 수준"이라며 "오 시장은 공급의 촉진자가 아니라 공급의 억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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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처럼 오래된 주택이나 동네를 철거하고 새로 짓는 사업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서울의 새 아파트 공급 대부분이 이 정비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비사업이 늦어지면 새 집 공급도 그만큼 늦어집니다. 이번 공방에서 "누가 정비사업을 막았나"가 곧 "누가 집값을 올렸나"로 연결되는 이유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 이 구역 안의 집을 사려면 구청 허가부터 받아야 계약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거래에 '문지기'를 세워두는 셈입니다. 투기 수요를 걸러내는 효과는 있지만, 실수요자도 절차가 번거로워지고 매수세가 줄어 거래 자체가 얼어붙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이 구역을 지정했다 풀었다 하는 것 자체가 시장에 혼란 신호로 읽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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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정치
"세제개편, 총선에 영향줄라" 정부정책과 거리두는 민주
한 줄로 말하면
부동산 세제개편과 레버리지 ETF 논란으로 민심이 나빠지자, 여당 내부에서 정부 정책과 슬며시 거리를 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으로 수도권·자산시장 민심이 흔들리자, 여당인 민주당 내에서 '신중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2028년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미리 차단하려는 당정 간 거리 두기로 풀이됩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는다. 일시적 비거주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폭넓게 인정하는 방향으로 앞으로 논의하자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도 "세제가 확정되면 국민들이 세금명세서를 받는 건 내년이나 후년"이라며 "2028년 총선에 당연히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부동산 세제개편안은 다주택자에 더해 비거주 1주택자*와 초고가 주택 보유자의 보유세·양도소득세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고가 주택이 몰린 서울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자 여당 내에서도 수정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시장 영향을 세부적 부분까지 살피며 당정이 협의하겠다"고 여론 수습에 나섰습니다.
여당의 거리 두기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출시를 두고도 벌어졌습니다. 이 파생상품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성급한 정책 결정 아니었냐는 지적입니다. 박홍배 민주당 의원은 "여당도 모르는 사이에 이 상품의 출시가 준비됐고, 여당과의 당정 협의도 없이 상품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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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특정 회사 한 곳의 주가 등락폭을 2배로 부풀려 따라가도록 설계한 펀드입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1% 오르면 이 상품은 2% 오르는 식입니다. 반대로 떨어질 때도 2배로 손실이 나기 때문에 위험이 그만큼 큽니다. 금융당국이 이런 고위험 상품을 별다른 당정 협의 없이 내놓은 게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비거주 1주택자
집을 한 채만 갖고 있어도 그 집에 실제로 살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동안 세법은 "집이 한 채면 실거주 여부와 상관없이 세금을 깎아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개편안은 여기에 세금을 더 물리겠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사나 근무지 이동처럼 '일시적으로만' 비거주 상태인 사람까지 한꺼번에 세금을 올리면 억울한 사례가 생길 수 있어, 이 부분을 폭넓게 봐주자는 게 김남근 의원 발언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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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정치
농업직불금·유가보조금 … 나랏돈 1300억 줄줄 샜다
한 줄로 말하면
지난해 농업직불금이나 유가보조금 같은 나랏돈을 부정하게 타 간 규모가 1300억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정일연 권익위원장
무슨 일이 있었나
국민권익위원회가 7일 발표한 공공재정환수제도 이행 실태 점검 결과, 중앙행정기관·지방정부·시도 교육청 등 311개 기관에서 지난해 부정하게 샌 나랏돈이 모두 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정수급 14만1781건에 대해 1296억원의 환수가 결정됐고, 여기에 더해 500억원의 제재부가금까지 부과됐습니다. 2024년과 비교하면 환수 결정액은 24%, 제재부가금은 74%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부정수급 사례도 다양했습니다.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본인이 경작한 것처럼 농업직불금을 받거나, 혼인·사실혼 관계를 숨기고 한부모가족지원금을 받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지원 대상이 아닌 차량에 기름을 넣거나 폐업 상태에서 유가보조금을 챙긴 사례, 실제로 일하지 않았으면서 근로한 것처럼 꾸며 국가근로장학금을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분야별로는 생계급여가 290억원 환수로 가장 규모가 컸고,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 지원금(229억원), 주거급여(103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증가율로 보면 친환경자동차보조금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전년 6억원에서 32억원으로, 약 412%(26억원) 늘었습니다. 전기차·화물차 보급이 급증하면서 환수 대상 자체가 커진 데다, 관할 기관의 관리감독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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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정환수제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한 보조금·지원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받아 간 사실이 드러나면 도로 걷어가는 제도입니다. 원금만 돌려받으면 "걸리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번처럼 환수액(1296억원)에 제재부가금(500억원)까지 더해 부담을 키우는 것입니다.
제재부가금
부정하게 받은 돈을 그대로 돌려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벌금 성격의 금액을 추가로 물리는 것입니다. 청년일자리창출지원금 한 항목에서만 85억원이 부과된 것처럼, 부정수급이 자주 일어나는 분야일수록 제재부가금 규모도 함께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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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정치
정 "호남반도체 이끌겠다"… 김 "호남 황금시대 완수"
한 줄로 말하면
민주당 당권주자들이 8월 17일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표심을 잡으려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역 권리당원 공략에 나섰습니다.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하는 호남에서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승기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청래 후보는 7일 남원·임실·순창 당원들을 만나 "이재명 대통령 임기 안에 호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공해야 한다"며 "광주에 들어오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청래 대표가 되면 제일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전주 시장 방문, 공무직노조·청년 당원 접촉에 이어 전남광주·순천에서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전남광주·전북 곳곳을 누볐습니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과 관련해 "도의적·정치적으로 김민석 전 총리가 사과하라는 것"이라며 김 후보 책임론도 꺼냈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즉각 "정부·여당 공동 책임론"으로 맞받았습니다.
"정부·여당이라는 건 한 몸이기 때문에 집권의 책임이 있어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도 야당보다 더 있지만 책임도 더 있어 공동의 것이다. 정부·여당의 정책에 대해 전혀 다른 야당이 하듯 접근하는 것은 조금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김 후보는 전남광주 농업 간담회에서는 "황금시대가 돼서 제일 돈을 벌 데가 어디냐"며 "여기가 '황금 호남' '골든 사우스'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송영길 후보도 광주에 머물며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1등이 정청래"라며 "'과연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다"고 정 후보를 직격했습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서 가입 회원 1만7000여 명의 정보가 유출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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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당비를 일정 금액 이상 내며 활동하는 당원으로, 당대표를 뽑는 투표권 등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름만 올린 일반 당원과 달리 전당대회 표 대결의 핵심 변수입니다. 이번 기사처럼 호남이 전체 권리당원의 약 33%를 차지한다는 건, 후보들이 호남에서 얼마나 표를 얻느냐가 곧 당선 여부를 가른다는 뜻입니다.
전당대회
정당이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새로 뽑는 행사로, 이번엔 8월 17일에 열립니다.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달리 당원들만 투표하는 '당내 선거'라는 점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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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정치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에 김태유 교수
한 줄로 말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5·18 성역' 발언으로 물러난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 자리를 한 달 만에 채웠습니다.
김태유 교수김흥규 교수
무슨 일이 있었나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에 김태유 서울대 교수를 위촉했습니다. 앞서 이병태 전 부위원장이 "5·18이 성역이 됐다"는 발언을 계기로 물러난 지 한 달 만입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김태유 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정보과학기술 보좌관을 지내며 공학·경제학·산업 정책을 아우르는 기술 경제 및 국가전략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소개했습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국립외교원장에 김흥규 아주대 교수도 임명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동아시아 외교안보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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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정치
"폐버스 고쳐 청년주택으로"…여당 3선 의원 뜬금없는 제안
한 줄로 말하면
여당 의원이 "폐버스를 고쳐 청년 주거공간으로 쓰자"고 제안했다가 거센 비판에 3시간 만에 글을 내렸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버스 하우스(Bus House)' 프로그램을 청년 주거 대책으로 제시했다가 논란 끝에 3시간 만에 게시물을 내렸습니다. 황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해 본다"고 썼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폐선박 등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한 정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3선인 황 의원은 여당 내 부동산·도시공간 전문가로 꼽힙니다. 그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민간 의존도가 매우 높은 관계로 그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가구면 전체 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계산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게시물은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주거 질 저하는 물론 현실성까지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세 사기와 대출 지옥, 폭등한 부동산 지옥 속에서 제대로 된 주거 공급망 하나 구축하지 못해 놓고, '폐기 처분될 버스 개조해 줄 테니 거기서 단기로 살라'고 말하는 것은 청년 세대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는커녕 '개조 버스에' 들어가 살라는 것"이라며 "청년들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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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9사회
저소득 신혼부부 '출산 지원금' 더 받는다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결혼·출산 세금 혜택을 저소득층에 더 유리한 '현금 지원금'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정부가 혼인·출산·입양 세액공제*를 재정지원으로 전환하면서 저소득층에 혜택을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대중교통비 추가 소득공제 역시 'K-패스(모두의카드)' 예산을 늘려 교통취약지 등의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는 지난 3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한 혼인·출산·입양 세액공제의 후속 사업을,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중심으로 설계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 정책 지원이 필요한 계층에 재원을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결혼·출산 지원금'을 신설하고 일정 소득 이상의 고소득층은 지원 대상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동수당이나 첫만남이용권, 부모급여처럼 소득과 관계없이 지급되는 기존 지원과는 별도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즉, 저소득 신혼부부나 출산 가구는 기존 현금성 지원에 더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현행 혼인 세액공제는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각 50만원씩 세액을 공제해주는 방식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올해 혼인 세액공제의 세수 감소 효과는 1288억원입니다. 출산·입양 세액공제는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 이상 70만원을 각각 공제합니다. 정부는 이 세수 감소분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전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년 예산에 담을 때 출산 세액공제로 받는 것보다 더 드릴 것까지 고민해서 검토 중이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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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액공제
내야 할 세금에서 일정 금액을 그대로 빼주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혼인 세액공제는 부부에게 각 50만원씩 깎아주는데, 애초에 낼 세금이 50만원이 안 되는 저소득층은 50만원을 다 못 돌려받습니다. 반대로 세금을 충분히 내는 고소득층은 혜택을 온전히 챙길 수 있어, "저소득층에게 불리한 감세"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재정사업
세금을 깎아주는 대신 예산을 직접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세금을 안 내는 사람도 돈을 받을 수 있어 저소득층에게 더 유리합니다. 세액공제는 연말정산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재정사업으로 바뀌면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는 시점에 바로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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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40도 입추' 선풍기로 버티는 서민들 …'무더위 쉼터'로 몰린다
한 줄로 말하면
87년 만의 입추 폭염(서울 40.2도) 속에 노인들은 에어컨 있는 무더위쉼터로 몰렸지만, 정작 도움이 절실한 쪽방촌엔 쉼터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경로당. 10평 남짓한 이곳에 정오가 가까워질수록 어르신들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가 마련한 무더위쉼터* 4000여 곳 중 한 곳인 이곳은 전기료 부담 없이 에어컨을 마음껏 쐴 수 있어 인기입니다. 89세 강 모씨는 "집에서는 전기세 때문에 에어컨을 틀기 부담스러운데, 경로당에서는 눈치를 안 보고 시원하게 쉴 수 있어 매일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91세 함 모씨도 "경로당은 에어컨 바람도 쐴 겸 다 같이 식사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쪽방촌이 몰려 있는 동자동에는 무더위쉼터가 단 한 곳뿐입니다. 쪽방촌 2층 건물 내부에는 선풍기 한 대만 힘겹게 돌아갈 뿐, 모든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습니다. 이곳에 사는 87세 오용환 씨는 "허리와 관절이 아픈데 덥기까지 해서 종일 집에서 앉아 있다가 눕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일자리도 없어 집에서 더위를 견디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절기상 입추였던 이날 서울은 87년 만에 입추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오후 3시 32분 서울기상관측소 기온은 38도였습니다. 1907년 경성측후소 설치 이후 서울 입추 최고기온으로, 종전 기록(1939년 36.2도)을 훌쩍 넘었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 노원구에 설치된 AWS(자동기상관측장비)*에서는 최고기온이 40.2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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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쉼터
에어컨이 있는 경로당이나 복지시설 등을 여름철에 누구나 와서 더위를 피할 수 있게 개방한 곳입니다. 전기료 걱정 없이 쉴 수 있어 냉방비가 부담스러운 어르신들이 즐겨 찾습니다. 다만 서울에만 4000여 곳이 있어도 80% 이상이 노인·복지시설 위주라, 정작 더위에 취약한 쪽방촌 주민이나 배달노동자 같은 계층은 이용하기 어렵다는 사각지대가 이 기사에서 드러납니다. 오세훈 시장이 "편의점 등을 활용해 늘리겠다"고 한 것도 이 빈틈을 메우려는 것입니다.
AWS(자동기상관측장비)
사람이 직접 재지 않고 기계가 자동으로 기온·습도 등을 측정하는 장비로, 전국 곳곳에 촘촘히 설치돼 있습니다. 서울기상관측소(공식 관측소)는 한 지역에 하나뿐이라 놓칠 수 있는 국지적 폭염을, AWS가 촘촘한 그물망처럼 잡아냅니다. 노원구 AWS가 40.2도를 찍은 게 그 예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공식 순위 기록과는 별도로 취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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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민생 해결사' 된 전담 재판부 … 평균 3개월내 신속 사건처리
한 줄로 말하면
전세사기 같은 생활밀착형 사건을 전담하는 재판부가 평균 91일 만에 사건을 끝내며, 일반 재판보다 넉 달 넘게 빨리 처리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7일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민생사건 적시처리부'의 시범운영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전담재판부*는 임대차보증금, 전세사기, 건물인도, 물품대금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민사 분쟁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지난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4개월간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은 91일이었습니다. 전국 지방법원 민사단독 재판부의 평균 처리 기간(223일)보다 132일 짧습니다. 사건 접수부터 첫 변론기일까지 걸린 기간도 평균 87일로, 일반 민사단독 평균(139일)보다 52일 단축됐습니다.
신속한 재판 덕에 피해를 조기에 회복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전세사기 피해를 입은 한 임차인은 소송을 낸 지 두 달 만에 판결을 받아, 별도의 가압류 절차 없이 임대인 소유의 다른 부동산 배당 절차에 참여해 보증금을 회수했습니다. 개인파산·면책 결정을 받은 채무자의 계좌를 채권자가 압류한 사건에서는 재판부가 신속하게 화해권고결정*을 내려 분쟁을 마무리했습니다.
당사자와 변호사들의 평가도 대체로 긍정적이었습니다. 지난 6월 11일부터 7월 10일까지 사건 당사자와 변호사 1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가 "국민의 권리구제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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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재판부
특정 종류의 사건만 집중적으로 맡아 처리하는 재판부입니다. 민생사건 적시처리부는 서민들이 자주 겪는 전세사기·보증금 분쟁 같은 사건만 따로 맡아, 이것저것 다 맡는 일반 재판부보다 전문성이 쌓이고 처리 속도도 빨라집니다. 132일이라는 시간 차이는 하루라도 빨리 보증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세입자에게는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화해권고결정
판결까지 가지 않고 법원이 "이 정도 선에서 합의하라"고 권하는 결정입니다. 양쪽이 받아들이면 재판이 그대로 끝나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계좌 압류 사건에서 이 결정이 신속히 내려진 것처럼, 소모적인 법정 다툼을 피하는 지름길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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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채상병 사망 책임' 임성근 2심 징역3년
한 줄로 말하면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고법 형사4-3부(재판장 전지원)는 7일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를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임 전 사단장 등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항소심 형량은 1심과 똑같은 징역 3년이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업무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하여 피해자들에게 상해 및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기소된 박상현 전 7여단장과 최진규 전 포11대대장도 1심과 같이 각각 금고 1년6월을 선고받았습니다. 1심에서 금고 10월을 받은 이용민 전 포7대대장,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은 당시 현장 지휘관 장 모 전 중대장도 1심 형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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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과실치사상
고의로 사람을 해친 것은 아니지만, 업무상 마땅히 지켰어야 할 주의 의무를 게을리해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만들었을 때 적용되는 죄명입니다. 재판부가 "업무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하여 상해 및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켰다"고 밝힌 게 바로 이 죄를 인정한 대목입니다.
항소기각
1심 판결에 불복해 다시 재판해 달라고 낸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고, 원래 판결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임 전 사단장 측이 2심을 청구했지만 서울고법이 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1심과 똑같은 징역 3년이 그대로 확정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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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투표율 통계조작 의혹 선관위 추가 압수수색
한 줄로 말하면
투표율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서울·경기 지역 선관위를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통계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서울·경기 지역 선관위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7일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시·경기도·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 김포시·의왕시·진천군, 서초·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전자기록위작*및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가 적시됐습니다.
구체적인 조작 정황이 드러난 곳은 경기 김포·의왕시, 충북 진천군, 서울 강남·서초구 등입니다. 다만 전국 각지에서 의심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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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자기록위작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전자 기록(파일 등)을 거짓으로 만들거나 몰래 바꾸는 범죄입니다. 투표율처럼 국가가 공식 관리하는 전자 데이터를 실제와 다르게 조작했다는 의혹에 적용되는 혐의로, 수사본부가 '선관위 전산 시스템에 손을 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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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해경, 연안 사고 예방위해 갯벌·낚시 통제 구역 확대
한 줄로 말하면
해양경찰청이 갯벌·낚시터 사고를 막기 위해 출입 통제구역을 넓히고, 무단출입 과태료도 최대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립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해양경찰청이 연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연안 출입 통제구역을 확대하고, 무단 출입자에게 부과하는 과태료를 올린다고 7일 밝혔습니다. 최대 100만원인 통제구역 무단출입 과태료는 개정 연안사고예방법 시행에 따라 내년 5월 13일부터 300만원으로 상향됩니다. 방파제, 갯벌, 갯바위 등 연안 출입 통제구역도 지난해 6월 34곳에서 이날 현재 50곳으로 47.1% 확대됐습니다. 올해에만 인천 영흥도 내리 갯벌, 충남 보령 직언도 갯벌, 울릉도 방파제 4곳, 강릉 하조대해변 갯바위 등 7곳이 새로 지정됐습니다.
연안 사고 사망자는 2021년 109명, 2022년 100명, 2023년 120명, 2024년 118명, 2025년 100명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111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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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N수생 몰리는 '마지막 통합수능'…수준별 전략 세워라
한 줄로 말하면
현행 입시 제도의 마지막 수능이 될 2027학년도 시험에 재수생·삼수생이 대거 몰릴 전망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성적대별로 다른 전략을 짜라고 조언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오는 11일은 수능 D-100일입니다.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대학입시 제도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어서 N수생*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의사제 도입 등 변수도 많습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우선적으로 본인의 실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평소 자신 있던 영역도 부족한 부분을 찾은 뒤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과목별 접근도 다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원점수 100점 만점 중 30점 이하는 국어과목이 14.2%이고, 수학과목은 35%로 수학이 훨씬 많다"며 "국어가 수능 당일까지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경합구간이라면 수학은 포기한 학생도 많기에 한두 문제라도 더 맞히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탐구과목은 "앞으로의 노력에 따라 상당한 점수 변화가 가능하다"며 "정시*에서 탐구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에 끝까지 학습하라"고 덧붙였습니다.
성적대별 전략도 갈립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상위권은 기본 문항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해 고난도 문항을 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실전 위주 준비를 권했습니다. 이어 "중위권은 아는 문제를 실수로 틀리지 않는 것이 우선이고, 하위권은 기본 개념을 완벽히 숙지해 맞힐 수 있는 문항은 반드시 득점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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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수생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재수, 삼수 등 여러 해에 걸쳐 수능을 다시 보는 수험생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몇 번째 도전인지 특정하지 않고 'N번째'라는 뜻으로 N을 씁니다. 이번 수능이 현행 입시 제도의 마지막 시험이라는 점 때문에, 제도가 바뀌기 전에 승부를 보려는 N수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재학생들의 체감 경쟁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정시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뽑는 전형입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위주로 뽑는 '수시'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기사에서 "정시에서 탐구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고 언급된 것처럼, 수능 성적으로 줄을 세워 뽑는 정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기 쉬운 탐구 영역도 끝까지 챙겨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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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퇴근하자마자 집 가고파" 더위에 외식 줄고 배달 쑥
한 줄로 말하면
폭염에 직장인들이 퇴근 후 바로 집으로 향하면서 강남·종각 같은 번화가는 한산해지고, 대신 배달 주문은 크게 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40대 A씨는 "이런 무더위에는 저녁 약속을 잡기보다 빨리 집에 가서 쉬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기록적인 폭염으로 회식이나 외식을 위해 외출하는 서울 시민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7시 기준 여의도 일대 상권 활성화율*은 전주 같은 시간 대비 5.8% 줄었습니다. 식당·카페가 밀집한 종각역 일대는 전주 대비 30%가량 줄었고, 강남구도 12% 감소했습니다. 광화문의 한 식당 자영업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저녁을 먹고 가는 직장인이 많았는데, 이제는 이런 직장인들 발걸음도 끊겼다"며 "다들 더워서 그런지 일찍 집에 가서 배달 음식을 먹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더위가 심할수록 감소 폭도 커졌습니다. 7일 오후 1시 신논현·논현역 일대는 전주 대비 49.1%, 6일 오후 3시 강남역 일대는 한 주 전보다 70%가량 상권 활성화율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배달은 늘었습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서울 동남권·서남권·동북권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음식 배달 주문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약 6% 증가했습니다. 외식 수요가 느는 금요일이었던 지난달 31일에도 배달 수요는 전월 초 대비 약 30% 늘었습니다. 한 배달 라이더는 "저녁 시간대 배달 콜이 최근 들어 많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로봇 배달 수요도 뛰었습니다. 요기요 관계자는 "서초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로봇 배달 수요가 3개월 전보다 65%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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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활성화율
특정 지역에 사람이 얼마나 몰려 소비 활동을 하는지 보여주는 실시간 지표입니다. 유동인구나 카드 결제 등을 종합해 평소 대비 얼마나 활발한지를 퍼센트로 나타냅니다. 강남역 일대가 한 주 만에 70% 줄었다는 건, 그 시간 그 자리에 있던 사람 10명 중 7명이 사라졌다는 뜻입니다. 서울시가 이 수치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이유는, 상권이 얼마나 붐비는지를 숫자로 즉시 확인해 자영업자 지원이나 정책에 참고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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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3사회
지방공기업 성적표 나왔다…20곳 '최우수' 5곳 '재시험'
한 줄로 말하면
행정안전부가 전국 지방공기업 268곳을 평가한 결과, 20곳은 최우수 '가' 등급을 받았지만 3년 연속 적자를 낸 여주시 하수도 등 5곳은 최하위 등급을 받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행정안전부가 7일 '2026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평가 대상은 지방공사 78곳, 공단 86곳, 직영기업 104곳 등 총 268곳입니다. 올해는 안전과 지역 상생·협력, 공공서비스 등 사회적 책임 분야의 평가 비중을 확대했습니다.
기관 본연의 업무와 경영관리, 재정건전성, 지역 상생 등에서 고르게 성과를 낸 20곳이 '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행안부 주관 평가에서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서울시설공단, 용인도시공사, 경주시시설관리공단, 강남구도시관리공단,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이 포함됐습니다. 도 주관 기초하수도 평가에서는 구리·의정부·안양·춘천·충주·홍성·정읍·김해 등 8곳이 '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반면 영천시시설관리공단,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울산시북구시설관리공단, 인천환경공단, 여주시 하수도 등 5곳은 경영진단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이들 기관은 조직·인사·안전 등 경영관리나 사업수지비율·노동생산성 등 경영효율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여주시 하수도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평가에서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았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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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단
성적이 부진한 공공기관에 대해 문제 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절차입니다. 🎒 낙제점을 받은 학생이 재시험 전에 별도 보충수업을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최하위 등급을 받은 여주시 하수도처럼 부진한 기관은 낮은 점수를 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경영진단이라는 정밀 점검을 거쳐 연말까지 반드시 개선 명령을 이행해야 합니다.
사업수지비율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과 쓴 돈의 비율로, 그 공기업이 얼마나 알뜰하게 살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비율이 낮다는 건 벌어들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다는 뜻입니다. 여주시 하수도가 3년 연속 적자를 낸 것도 결국 사업수지비율이 계속 나빴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최하위 등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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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사회
장·뇌 연결돼 있어…불안할때 미역국 효과적
한 줄로 말하면
"마음이 힘들 땐 마음만 다잡지 말고 몸부터 챙기라"는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조언으로, 불안할 때는 장을 편하게 해주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만난 '몸이 마음을 만든다' 저자 윤대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진료실을 찾는 직장인들의 증상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이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불안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만사가 귀찮다"고 말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윤 교수는 이를 단순한 기분 저하가 아니라, 과도한 불안이 행동할 에너지를 떨어뜨리고 결국 무기력으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해석했습니다.
윤 교수는 "불안 자체는 병이 아니다"고 말합니다. 불안은 위험을 예측하고 대비하게 하는 일종의 리스크 관리 기능을 합니다. 문제는 불안이 과잉으로 치달을 때입니다. 불안이 커지면 사람은 쉽게 반추*에 빠집니다. 쉬면서도 일 걱정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내일 일을 떠올리며 마음이 계속 긴장 상태에 머무는 식입니다.
35년 가까이 환자들을 만나온 윤 교수는 마음의 문제가 몸의 대사와 결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해왔습니다.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통로 중 하나가 소화불량입니다. 윤 교수는 소화불량 환자 중 내과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없고 약도 잘 듣지 않지만, 정신건강의학적 처방을 했을 때 증상이 호전되는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뇌 축*연구가 쌓이면서, 의학계에서 장은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는 기관을 넘어 신경계와 면역 반응이 함께 작동하는 복잡한 시스템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장이 리듬 있게 움직이고 필요한 영양소를 흡수하며 불필요한 염증 반응을 줄여야, 마음도 안정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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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뇌 축
장과 뇌가 신경을 통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연결 통로를 말합니다. 🎒 장과 뇌를 잇는 이 신경 다발은 몸 안에 놓인 '핫라인 전화선' 같습니다. 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소화가 안 되면 이 전화선을 타고 뇌로 '비상 신호'가 전달돼 기분까지 가라앉습니다. 반대로 장이 편안하면 뇌도 안정 신호를 받습니다. 그래서 윤 교수는 마음이 힘들 때 상담보다 먼저 미역국이나 곰탕처럼 속을 편하게 하는 음식을 권합니다.
반추
걱정이나 후회, 부정적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계속 곱씹는 것을 말합니다. 🎒 소가 되새김질하듯 같은 생각을 반복해서 씹는다는 뜻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쉬는 동안에도 일 걱정을, 집에 가서도 내일 걱정을 계속 곱씹으면 몸은 계속 '긴장 모드'에 머물게 되고, 이게 쌓이면 무기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입니다.
🗣️ PART 7. 오피니언
A20오피니언
[윤상용의 창과 방패] 조깅 한번 했을 뿐인데… 핵항모 위치가 들통났다
한 줄로 말하면
운동앱에 남긴 조깅 기록 하나가 비밀리에 이동하던 병사와 군함의 위치를 세상에 그대로 공개해버렸습니다.
스트라바 히트맵(Strava Heatmap)에 2018년 공개된 아프가니스탄 헬만드(Helmand)주 미군기지 모습. 스트라바 앱을 사용하면서 기지 내에서 조깅한 인원들의 경로가 그대로 남아 위치와 도로 구조 등 부베트남 전쟁 중 북베트남군은 광범위하게 공개정보를 수집했으며, 그중에는 병사들이 술집 등에서 별생각 없이 대화하면서 나누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사진은 베트남 공화국군(남베트남군) 병사와 술집에서 대화 중인 미군 병
무슨 일이 있었나
2017년 11월, 운동 궤적을 기록하는 앱 '스트라바'가 전 세계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모아 '히트맵'이라는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만 있으면 위성항법시스템, 즉 GPS로 운동 기록이 자동 저장되는 방식이었죠. 취지는 개인의 운동 이력을 기록해 다른 사용자와 비교하고 공유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공개된 GPS 기록은 무려 10억건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도를 본 군사 분석가들은 기겁했습니다. 시리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 등에 비밀리에 파병돼 있던 미군 병사들의 위치가 사막과 산악지대 한복판에 고스란히 찍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병사들은 그냥 뛰었을 뿐인데, 그 궤적이 곧 부대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돼버린 것입니다.
비슷한 일이 2026년에도 반복됐습니다. 이란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던 프랑스 핵추진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의 위치가, 갑판에서 조깅하던 장교 한 명 때문에 스트라바를 통해 지중해 한복판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 장교는 기밀을 유출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무심코 남긴 운동 기록이 은밀히 기동하던 항공모함 전단의 실시간 위치를 드러냈고, 이는 대함미사일 표적 좌표로 쓰일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정보였습니다.
칼럼은 지금이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비밀을 지키기 어려운 시대라고 짚습니다. 첨단기기를 쓸수록 역설적으로 하루 종일 방대한 '디지털 흔적'을 남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위치, 이동 경로, 소비 취향 같은 정보가 쉴 새 없이 어딘가로 전달되고 수집돼 분석됩니다.
이런 흔적 하나하나는 별것 아니어 보이지만, 여러 조각이 모이면 특정 개인이나 조직의 움직임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를 모자이크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스마트폰 광고 식별자와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지역의 밀집도나 이동 흐름을 시각화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요즘 정보기관들은 기밀문서를 훔치기보다 공개된 정보 조각을 이어 붙여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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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이론
낱개로는 의미 없어 보이는 공개 정보 조각들을 모으면 숨기고 싶었던 큰 그림이 드러난다는 이론입니다. 🎒 모자이크 타일 한 조각만 보면 아무 그림도 안 보이지만, 수백 개를 이어 붙이면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는 것과 같습니다. 조깅 기록, 카드 결제, 통신 기록처럼 개인이 무심코 남기는 정보는 각각 비밀이 아니지만, 다 모으면 군사기밀에 준하는 정보가 만들어질 수 있어 오늘날 안보의 새로운 약점으로 꼽힙니다.
위성항법시스템(GPS)
인공위성 신호를 받아 내 위치를 계산하는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어서, 앱을 켜기만 해도 내가 언제 어디를 지나갔는지가 자동으로 기록됩니다. 이 칼럼에서 문제가 된 조깅 기록도 바로 이 GPS 덕분(혹은 GPS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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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오피니언
[소현철의 지정학에서 찾는 투자기회] 메모리 반도체 3대 변수 … ① 미국중간선거 ② 칩플레이션 ③ 데이터센터 규제
한 줄로 말하면
잘나가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미국 중간선거, 소비 위축, AI 데이터센터 규제라는 암초를 만나 하반기에 양극화될 조짐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1년간 가파르게 올랐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상승세 둔화, 소비자용 전자제품 판매 위축, AI 인프라 병목, 미국 중간선거발 불확실성까지 한꺼번에 만났습니다. 메모리 값이 급등하자 애플은 지난 6월 맥 PC와 아이패드 가격을 15% 이상 전격 인상했습니다. 100만원짜리 제품이 115만원이 된 셈입니다. 이는 8월 미국 신학기 시즌을 앞두고 PC·스마트폰 수요를 예상보다 크게 위축시킬 요인으로 꼽힙니다.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합니다.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100석 중 35석을 다시 뽑는데,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대 민주당 47석, 하원은 공화당 218석 대 민주당 212석(무소속 1석, 공석 4석)으로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판세는 하원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상원은 초박빙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이 상원까지 가져가려면 최소 4석을 더 확보해야 합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입소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여온 첨단산업 규제 완화와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정책 리스크가 커지는 셈입니다.
한편 PC·스마트폰 수요는 줄어드는데,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 '베라 루빈' 출시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늘어나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반기 D램과 낸드 시장에서는 잘 팔리는 제품과 안 팔리는 제품 사이의 양극화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HBM4 초기 물량과 고성능 서버용 DDR5는 여전히 수급이 빠듯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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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개의 D램을 층층이 쌓아 만든 고성능 메모리입니다. 🎒 일반 메모리가 좁은 2차선 도로라면, HBM은 여러 차선을 층층이 쌓은 고속도로라고 보면 됩니다. AI 서버는 방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해야 하므로 엔비디아 같은 AI 칩 회사들이 이 HBM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고, 그래서 HBM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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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1오피니언
[매경춘추] 부산 커피 여행
한 줄로 말하면
3년 만에 다시 찾은 부산은 동네마다 완전히 다른 커피 문화를 품고 있었습니다.
임홍주 블루보틀 커피 이커머스 매니저
무슨 일이 있었나
필자가 이번 여름휴가지로 부산을 고른 이유는 바다와 커피였습니다. 2023년 여름 블루보틀의 부산 첫 팝업 트럭에 시민들이 끝없이 줄을 섰던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고, 3년이 지난 지금 부산의 커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전포동입니다. 따가운 햇살에 거리는 한산했지만, 카페마다 원두 향이 골목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바이스벌사 로스터리'에서는 다섯 가지 원두를 샘플병에 담아 향을 맡아볼 수 있게 해뒀고, 이곳을 채운 손님도 관광객보다 부산 시민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필자는 이곳이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일상 속 커피 문화가 자리 잡은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다음은 영도 봉래동입니다. 부산에서 시작한 커피 브랜드 모모스커피가 조선소 창고를 개조해 만든 로스터리 카페가 있는데, 택시 기사님조차 외관만 알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높은 천장 아래 로스팅 과정이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커피뿐 아니라 원두 볶는 풍경 자체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바다를 마주하고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다소 불편한 위치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였습니다.
늦은 오후에는 광안리로 향했습니다. 해변과 도시가 맞닿은 이곳에서는 익숙한 브랜드들도 바다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좌석과 공간을 고민하고 있었고, 로스터리 카페들은 지역 분위기를 담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광안리 끝 민락동의 블루보틀 부산 민락 카페 역시 수영만과 광안리 풍경을 살리는 데 공을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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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터리
커피 원두를 직접 볶는(로스팅하는) 공간을 뜻합니다. 🎒 빵집이 반죽부터 굽기까지 다 하는 것처럼, 로스터리 카페는 생두를 사 와서 직접 볶고, 그 원두로 바로 커피를 내려줍니다. 이번 칼럼 속 모모스커피 영도점처럼 로스팅 과정을 손님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로스터리 카페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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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2오피니언
[이지현의 미술래잡기] 늙은 개만 오디세우스를 알아봤다
한 줄로 말하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 개봉을 앞두고, 오만했던 영웅 오디세우스가 겸손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다시 읽어봤습니다.
이지현 OCI미술관장(미술사)
무슨 일이 있었나
필자는 놀런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를 아이맥스관에서 보려고 치열한 예약 전쟁을 치르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목마'라는 속임수로 트로이 전쟁을 끝냈지만, 승리 후 제대로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아 신들의 눈 밖에 난 인물입니다. 귀향길에 만난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에게 잡아먹힐 뻔한 위기도 재치 있는 말장난으로 빠져나왔지만, 조용히 도망가는 대신 그를 놀리며 자기 정체를 떠벌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 오만함 때문에 키클롭스의 아버지인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의 귀향길을 험난하게 만드는 것이 '오디세이'의 줄거리입니다.
필자는 어릴 적엔 이 이야기를 괴물·신과 겨루는 영웅담으로 읽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겸손과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결국 삶이 고달파진다는 교훈, 그리고 하루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한 가장의 마음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필자가 영화에서 가장 기대하는 대목은 화려한 볼거리가 아닙니다. 만신창이가 돼 겨우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부인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는 무도한 이들이 왕궁을 장악한 상황과 맞닥뜨립니다. 혼자서는 이들을 상대하기 어렵고, 부인의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으니 경계하라는 여신 아테나의 조언에 따라 그는 거지 차림으로 왕궁에 들어갑니다. 부하를 모두 잃고 홀로 돌아왔다는 죄책감, 고국과 가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을 생각하면 이 누더기 차림은 단순한 변장이 아니라 그의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장치일 수 있다고 필자는 풀이합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부인과 가까운 이들조차 그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는데, 딱 하나 그를 단번에 알아본 존재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전쟁터에 나가기 전 키웠던 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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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2오피니언
[장은수의 책과 미래] 오디세이아, 어떤 책으로 읽을까
한 줄로 말하면
영화 '오디세이' 흥행으로 원작을 찾는 사람이 늘었지만, 원전 번역본이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무슨 일이 있었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과 함께 흥행 수익 1위에 올랐고, 서점에서는 원작 '오디세이아'와 어린이·청소년용 각색본·해설서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전이 화제가 되면 독자들은 흔히 "무슨 책을 읽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필자는 원전 번역본을 무조건 권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편이 낫다는 것이죠. '오디세이아'는 약 2800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쓰였고, 1만2110행에 달하는 서사시입니다. 그 안의 사고방식과 관습, 표현은 현대인이 이해하기 몹시 어렵습니다.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무리하게 원전을 읽히면 오히려 '고전 혐오'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필자는 지적합니다.
번역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호메로스는 첫머리에서 오디세우스를 폴리트로폰*이라고 불렀는데, 한국어 번역본마다 이를 다르게 옮겼습니다. 천병희는 '임기응변에 능한', 이준석은 '숱하게 변전한', 김헌은 '곡절 많던 그', 박문재는 '계책 많은 그', 김기영은 '웅변에 능한'으로 풀었습니다. 미국의 유일한 여성 번역자 에밀리 윌슨은 이를 '복잡한 남자(a complicated man)'로 옮겨 오디세우스의 영웅성을 거세했다는 논쟁을 낳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이 단어를 어떻게 번역했는지에 따라 작품 이해가 크게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오디세우스가 꾀 많고 말 잘하는 영웅으로 그려지느냐, 아니면 온갖 일을 겪으며 다른 가치를 깨달은 남자로 그려지느냐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놀런 감독의 영화 역시 이 인물에 대한 전통적·영웅적 해석에 도전하고 있다고 필자는 짚습니다. 다만 각색본을 고를 때는 주의할 점이 있는데, 원전에는 파리스의 황금 사과 이야기도 트로이 목마 이야기도 나오지 않으며, 각색 과정에서 흥미를 위해 덧붙여진 것이라는 사실을 해설에서 밝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폴리트로폰(polytropon)
호메로스가 '오디세이아' 첫머리에서 오디세우스를 부른 그리스어 별칭입니다. 🎒 하나의 정답이 없는 다면체 같은 단어라, 번역자마다 '임기응변에 능한', '계책 많은', '복잡한 남자' 등 전혀 다른 얼굴로 옮겼습니다. 이 한 단어의 번역이 오디세우스를 영웅으로 볼지, 인간적인 존재로 볼지를 가르는 열쇠가 된다는 점에서 이 칼럼의 핵심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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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2오피니언
[백영옥의 밑줄 사용법] 타블로의 '크라잉 트리'
한 줄로 말하면
학력 위조 논란 속에 눈물 흘리던 스탠퍼드대 나무가, 15년 뒤엔 웃음거리로 기억이 바뀌었습니다.
백영옥 소설가
무슨 일이 있었나
필자는 BTS와 에픽하이 타블로가 나눈 대화 영상을 봤습니다. 2026년 월드투어에 스탠퍼드대 공연이 포함되자, 타블로는 학교 교정의 한 나무 아래에서 멤버 일곱 명이 단체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울 일이 없어진다는, 일종의 액땜이었습니다.
그 나무는 한때 타블로의 인생을 뒤흔든 의심과 증명의 전장이었습니다.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지자 그는 그 나무 아래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진짜 스탠퍼드대 학생이라고 증언해야 했습니다. '타진요'라는 집단까지 생겨났고 가족까지 의심받았습니다. 그런데 15년이 흐른 지금, 에픽하이 멤버들은 같은 나무를 '크라잉 트리'라 부르며 웃습니다. 고통의 성지였던 곳에 웃음이 섞이면서 의미가 바뀐 것입니다.
필자는 한 방송인의 사례도 떠올립니다. 남편이 세상을 등진 소식이 알려지자 뉴스는 그녀의 우는 얼굴로 도배됐고, 소문과 억측이 포털을 점령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기록 삭제를 요청했지만, 공적 기록이자 타인의 저작물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검색창을 채운 '우는' 얼굴을 지울 수 없다면, 그 위에 '웃는' 얼굴을 계속 쌓아 올리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바뀐 것은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지금 눈에 보이는 배열 순서였습니다.
필자는 디지털 세상에서 영원한 삭제는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그 순서를 바꿀 수는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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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2오피니언
[이지안의 대나무숲] 30대 무주택자 이야기
한 줄로 말하면
곰팡이 핀 남의 집을 스스로 고쳐가며 사는 30대 무주택 여성의,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이야기입니다.
이지안 컨슈머마켓부 기자
무슨 일이 있었나
필자는 지난 장마철 벽에 핀 곰팡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곰팡이 전문 업체를 불렀더니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90만원, 재발률이 절반인 간이 시공은 50만원, 그마저 부담되면 20만원짜리 땜질이라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집주인이 부담하는 게 아니라면 땜질이 낫다는 조언에 응급처치만 하고 제습기까지 사고 나니, 월세에 맞먹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필자는 30대 초반 미혼 여성으로, 독립한 지 3년째입니다. 부모님이 서울에 자가를 갖고 계셔서 굳이 나올 필요는 없었지만, 스스로 편하려고 독립을 택했습니다. 첫 독립은 2년 전 서울역 뒤 청파동, 복층 빌라 옥탑방의 전대차* 계약이었습니다. 원세입자의 현관을 거쳐야만 자기 방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라 늦게 들어가는 날엔 눈치가 보였지만, 그래도 행복했다고 회상합니다.
지금 사는 곳은 두 번째 독립처인 서촌입니다. 학창 시절을 보낸 마음의 고향이지만 집값이 비싸, 현실과 타협해 앞은 지층이고 뒤로 갈수록 반지하인 구조의 집을 얻었습니다. 그래도 동네가 좋아서 감수했고, 친구들이 놀러 올 때면 미리 집을 청소하고 디퓨저를 놓아두며 "내 꿈은 이 위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멋쩍게 웃어 보이곤 했습니다.
필자는 '내 집을 갖는다면'이라는 가정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급등하는 집값과 떠들썩한 세제 개편에도 무덤덤한 이유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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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차
원래 세입자가 집주인의 허락(또는 묵인)을 받아, 자신이 빌린 집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세놓는 계약입니다. 🎒 집주인에게 우산을 빌린 사람이, 그 우산을 다시 친구에게 빌려주는 것과 비슷합니다. 필자가 겪은 옥탑방 전대차처럼, 원세입자의 공간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애매한 구조가 되기 쉬워서 생활 불편이 잦고 법적 보호도 일반 임대차보다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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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오피니언
미국, 전술핵 비중 확대 검토…북핵 억지력 카드 될 수도 [사설]
한 줄로 말하면
미국이 전술핵 사용 확대를 검토 중인데, 이게 실제로 이뤄지면 북한 핵 위협에 맞서는 새로운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미국 전쟁부(국방부)가 중국, 러시아와의 지역전쟁이 벌어질 경우 전술핵*을 사용해 동맹국을 지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전술핵 확대를 오랫동안 주장해온 엘브리지 콜비 미 전쟁부 차관이 이 논의의 중심에 있다고 합니다.
전략핵*이 도시 하나를 통째로 없앨 만큼 큰 대량살상무기라면, 전술핵은 비교적 제한된 표적만 겨냥하는 핵전력입니다. 상대도 그에 맞춰 비례적으로 대응한다고 가정하면, 전략핵 사용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전술핵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미 전쟁부 고위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확장억제 약속이 신뢰받기를 원한다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핵전력을 해당 국가 지도부에 제공해야 한다."
지금 미국은 북한이 핵 도발을 하면 장거리 전략핵으로 보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다음 공격 대상이 미국 본토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질지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전술핵은 상호확증파괴*(MAD) 위험을 낮추면서도 상대의 핵심 시설을 무력화할 카드로 거론됩니다.
주한미군은 한때 수백 기의 전술핵을 보유했지만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라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이후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이 되면서 전술핵 재도입 주장이 계속 나왔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술핵 도입 자체가 한반도 핵 위기를 고조시키고, 유사시 우선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전략핵은 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즉 상호확증파괴에 대한 상대의 두려움을 오히려 낮춰 도발을 쉽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설은 북한 핵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미국의 전략핵 대응 의지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어, 전술핵이 완벽하진 않아도 북핵을 억지할 몇 안 되는 카드 중 하나라고 결론짓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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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 / 전략핵
전략핵은 도시 하나를 없앨 정도의 위력을 가진 '최종병기'급 핵무기이고, 전술핵은 특정 부대나 시설처럼 좁은 표적만 겨냥하는 '제한적인' 핵무기입니다. 🎒 전략핵이 건물 전체를 무너뜨리는 폭탄이라면, 전술핵은 특정 층 하나만 정확히 노리는 폭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쓸 가능성을 두고 봤을 때, 전략핵보다 전술핵이 '현실적인 선택지'로 거론되는 것입니다.
상호확증파괴(MAD)
한쪽이 핵을 쏘면 상대도 반드시 핵으로 보복해 양쪽 모두 전멸한다는 공포 때문에, 오히려 누구도 먼저 핵을 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 서로의 목에 칼을 겨눈 채 마주 선 두 사람이, 먼저 찌르면 자신도 죽는다는 걸 알기에 움직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균형이 흔들리면 오히려 도발이 쉬워질 수 있다는 게 이 사설이 짚는 딜레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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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오피니언
'5%룰' 완화 추진, 경영권 방어 위한 보완책도 마련해야 [사설]
한 줄로 말하면
기관투자자의 목소리를 키워주려는 '5%룰' 완화가, 자칫 기업 경영권을 위협하는 뒷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여당이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코드 활동에 대해 '5%룰'*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K-자본시장특별위원회는 6일 자산운용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대량보유보고 공시 기준 수정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기관투자자가 이사·감사 선임 같은 통상적인 주주 관여 행위를 하는 경우, 이를 '경영 참여'가 아니라 '일반 투자'로 분류해 공시·규제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입니다. 복수 기관투자자가 연합해 활동할 때 합산 지분율이 5%를 넘어도, 개별 지분율이 5% 미만이면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 신설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 논의의 배경에는 스튜어드십코드*가 있습니다. 기관투자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 코드를 손질했지만, 정작 뒷받침해야 할 자본시장법은 그대로여서 기관투자자들이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습니다. 현행 5%룰은 상장회사 지분을 5% 이상 가진 투자자에게 경영 참여·일반 투자·단순 투자 중 하나를 공시하도록 하는데, 기관투자자가 이사 후보를 추천하거나 다른 기관과 뜻을 모아 의결권을 행사하려 해도 '경영 참여'로 분류돼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완화되면 기관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설은 5%룰이 그동안 행동주의 펀드가 은밀하게 지분을 모아 경영권을 흔드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판이었다고 짚습니다. 차등의결권이나 포이즌필 같은 경영권 방어 장치가 없는 한국에서, 지분율 5% 미만 펀드들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명분 삼아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면 기업이 경영권을 뺏길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사설은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권 안정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결론짓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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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룰
상장회사 지분을 5% 이상 가진 투자자는 그 목적(경영 참여/일반 투자/단순 투자)을 반드시 공시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 누가 내 회사 지분을 몰래 5% 넘게 사 모아도, 이 규칙 덕분에 회사와 다른 주주들이 미리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번 사설의 핵심은 이 '경보 장치'를 완화하면 기관투자자는 편해지지만, 경영권을 노리는 세력도 더 조용히 움직일 수 있다는 딜레마입니다.
스튜어드십코드
기관투자자가 고객(연금 가입자 등)의 돈을 맡아 투자할 때, 주인처럼 책임감 있게 의결권을 행사하라고 요구하는 자율 지침입니다. 🎒 남의 집을 관리해주는 집사(steward)가 자기 집처럼 신경 써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입니다. 이 코드가 강화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정작 법이 이를 '경영 참여'로 낙인찍는 바람에 실제로는 몸을 사려온 것이 이번 개정의 배경입니다.
차등의결권
창업자 등 특정 주주에게 보유 지분보다 훨씬 많은 의결권을 주는 제도입니다. 🎒 주식 1주에 원래 투표권 1표가 원칙이지만, 차등의결권은 특정 주주에게 1주당 10표씩 몰아주는 식입니다. 외부 세력이 지분을 아무리 사 모아도 창업자의 표 자체가 압도적으로 많아 경영권을 지키기 쉬워집니다.
포이즌필
적대적 인수 시도가 있을 때, 기존 주주에게 시가보다 싼값에 새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줘서 인수자의 지분 가치를 확 떨어뜨리는 방어 장치입니다. 🎒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는 상대에게 '독이 든 약'을 먹이는 셈이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인수 시도가 오히려 손해로 돌아오게 만들어 경영권을 지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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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오피니언
그린벨트 허물자면서 재건축·재개발 반대하는 모순 [사설]
한 줄로 말하면
정부가 미래 세대의 자산인 그린벨트는 풀면서, 정작 효과 확실한 도심 재건축·재개발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부동산정책 2차 점검회의에서 공급 속도와 물량을 강조하면서, 이달 발표될 공급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와 3기 신도시 사업 기간 단축, 비아파트 공급 확대 등을 검토 중입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뒤 그린벨트 해제 카드가 급부상했습니다. 반면 도심 공급의 핵심 수단인 재건축·재개발 같은 정비사업*에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사설은 이를 두고 도심의 허파이자 미래 세대의 생태 자산인 그린벨트는 허물면서 기존 도심 정비사업엔 미온적인 것은 정책적 모순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로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등이 거론됩니다. 하지만 사설은 그린벨트*가 집값 안정의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린벨트를 풀어 택지를 조성해도 토지 보상, 지구 지정, 기반시설 조성을 거쳐 실제 입주까지는 5~10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도 그린벨트 해제로 일부 공급 성과를 냈지만, 주변 땅값 상승과 투기, 환경 훼손 같은 부작용도 함께 낳았습니다.
반면 도심 재개발·재건축은 이미 갖춰진 인프라를 활용해 수요 많은 지역에 바로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입니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은 "가구 수가 크게 늘지 않는다"며 공급 효과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가용 용지가 부족한 서울에서 재건축·재개발은 사실상 유일한 주택 공급 수단이다."
오 시장에 따르면 재건축은 최대 40%, 재개발은 25% 수준까지 신규 물량을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사설은 정부가 정비사업에 소극적인 이유가 재개발·재건축이 일부 조합원에게 불로소득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것이라 짐작하면서도, 그런 부작용은 공공임대나 기부채납* 같은 환수 장치로 촘촘히 설계하면 되고, 부작용을 이유로 정비사업 자체를 외면하면 도심 공급이 말라붙어 그 고통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간다고 경고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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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도시가 무분별하게 팽창하지 못하도록 개발을 제한해둔 도시 주변의 녹지대(개발제한구역)입니다. 🎒 도시라는 풍선이 계속 커지지 않도록 둘러친 '고무줄'과 같습니다. 한번 풀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고, 택지로 개발되기까지도 5~10년이 걸려 당장의 집값 안정책으로 쓰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이 사설의 지적입니다.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낡은 아파트나 동네를 허물고 새로 짓는 사업을 통틀어 부르는 말입니다. 이미 도로, 지하철, 학교 같은 기반시설이 갖춰진 곳이라 그린벨트 개발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새 집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사설의 핵심 논지입니다.
기부채납
재건축·재개발로 이익을 얻는 조합이, 그 대가로 일부 시설이나 부지를 지방자치단체 등에 무상으로 내놓는 것입니다. 🎒 사업으로 번 이익의 일부를 공공에 '되돌려주는' 장치로, 개발 이익이 조합원에게만 쏠리는 것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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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오피니언
[필동정담] 세계가 코스피만 본다
한 줄로 말하면
전 세계 언론이 한국 증시를 주목하는 건 한국이 금융 선진국이 돼서가 아니라, 코스피의 변동성이 세계 시장을 뒤흔들 만큼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최근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글로벌 매체에서 한국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습니다. 한국 시장의 폭락과 폭등 소식이 어김없이 대문 기사로 걸리고, 국내 금융 정책과 기업 실적이 실시간으로 보도됩니다. 필자는 이것이 한국이 고대하던 금융 선진국이 된 신호가 아니라 정반대라고 말합니다. 비트코인조차 우스울 정도로 큰 코스피의 변동성이, 꼬리가 몸통을 흔들듯 전 세계 시장을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일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동학개미들의 분노가 정부와 정책 당국으로 향하고 있다."
거래 시간이 겹치는 중국, 대만, 일본은 관심이 더 큽니다. 자국 시장이 약세면 '코스피 때문'이라는 기사가 번개같이 뜬다고 합니다. 6일 닛케이아시아는 이렇게 푸념했습니다.
"일본 증시가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와 연동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많은 투자자가 상승세에 합류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기술주조차 코스피가 떨어지면 힘을 못 쓸 정도로, '악몽의 7월' 이후 전 세계 투자자들이 코스피만 바라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황소와 곰은 돈을 벌지만 돼지는 도살당한다'는 투자 격언을 인용합니다. 한국의 가장 큰 실책은 연기금이 미리 비중을 조절하지 못해 시장 방어 여력이 없다는 '패'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는 과열을 부추기기까지 했습니다. 24세의 AI 천재 레오폴트 아셴브레너조차 가볍게 사냥당한 월가 입장에서, 세계 3위를 호언장담하던 한국 시장도 손쉬운 먹잇감으로 보였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진단입니다. 필자는 지수 상승을 정책 목표로 내거는 것 자체가 사냥꾼 앞의 돼지처럼 위험해졌다며, 땜질 정책보다 외국인의 신뢰를 얻는 일이 더 급하다고 말합니다. 코스피가 반 토막 났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한국 증시의 앞날이 위태롭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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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
지수가 오르내리는 폭을 2배, 3배로 증폭시켜 수익도 손실도 몇 배로 키우는 상장지수펀드입니다. 🎒 원래 지수가 10% 움직이면 이 상품은 20~30%씩 움직이는 셈이라, 시소의 반대편에 무거운 추를 더 얹은 것과 같습니다. 오를 땐 짜릿하지만 떨어질 땐 낙폭도 그만큼 커져, 필자는 이 상품이 최근 증시 과열을 부추긴 요인 중 하나라고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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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3오피니언
[세상사는 이야기] 한여름 태양처럼 뜨거운 사랑
한 줄로 말하면
조카들을 돌보느라 체력을 다 쓴 한여름의 외출에서, 필자는 자신도 그런 어른들의 사랑으로 자랐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김멜라 작가
무슨 일이 있었나
타는 듯한 무더위 속, 필자는 평소와 다른 두 번의 외출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연인의 조카를 위해서였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아기였던 조카는 어느덧 대학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 됐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힘겨워하는 연인을 위해 필자도 함께, 도심에서 열린 '수시 대학 입학 정보박람회'에 동행했습니다.
원래는 심층 입시 상담을 위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릴 계획이었지만, 순서가 한참 밀려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인파로 북적이는 쇼핑몰을 돌았습니다. 학부모인 언니의 무거운 가방을 대신 들어주고, 손님이 많아 자리를 오래 못 잡는 아이스크림 가게와 카페를 옮겨 다녔습니다. 한참 만에 돌아온 언니는 어느 대학에 원서를 넣을지, 면접과 논술은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했고, 필자와 연인도 수십 권의 모집 요강을 함께 정리하며 고민했습니다. 미혼에 아이가 없는 필자로서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외출은 다섯 살을 앞둔 필자 자신의 조카와 함께였습니다. 유치원 방학을 맞아 할머니 집에 온 아이를 데리고 나선 나들이였습니다.
🎭 PART 8. 문화·스포츠
A14문화
노예서 벗어나려는 몸부림 … 자유에 대한 열망 더 키웠다
한 줄로 말하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노예의 처지와 자신을 견주면서, 비로소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자유의 역설 올랜도 패터슨 지음, 김혁 옮김 글항아리 펴냄, 4만9000원
무슨 일이 있었나
서양이 자유의 역사를 설명할 때는 보통 이렇습니다. 기원은 고대 그리스, 시민들이 민회에서 정책을 정하고 추첨과 선거로 공직자를 뽑던 시대입니다. 이후 16세기 종교개혁으로 교회 권위가 흔들리고, 17세기 영국 권리장전으로 왕권이 의회와 법에 묶이고, 프랑스혁명을 거치며 개인의 권리를 중심에 둔 근대적 자유 개념이 자리 잡았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올랜도 패터슨 교수는 이 익숙한 설명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그리스 시민들이 누린 자유는 대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1991년 펴낸 그의 책 '자유의 역설'이 최근 한국에 번역 출간됐는데, 답은 뜻밖에도 '노예제'에 있었습니다. 자유민들이 노예의 처지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비로소 자유라는 가치를 소중히 여기게 됐고, 지배계층이 저항이나 필요에 따라 노예제를 강화하거나 풀어주면서 자유의 개념이 역사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기원전 8~6세기, 그리스 폴리스가 성장하던 초기 아테네를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시절 아테네에서는 가난한 농민이 노예로 전락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귀족이나 부농에게 빚을 갚지 못하면 채권자의 노예, 이른바 채무 노예가 되거나 아예 나라 밖으로 팔려나갔습니다.
전쟁에서 져서 남의 나라 노예가 될 위험에, 같은 공동체 안에서도 얼마든지 노예로 굴러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까지 겹치자 사람들은 자유를 절실하게 원하게 됐습니다. 갈등이 커지자 기원전 6세기 아테네의 집정관* 솔론은 채무 노예제를 아예 없애버립니다. 다만 전쟁포로나 외부인을 노예로 삼는 것까지는 막지 않았고, 이후 노동력은 점점 외부에서 들여온 노예로 채워졌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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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도시국가)
🎒 그리스는 하나의 나라가 아니라 아테네, 스파르타처럼 저마다 독립된 법과 정부를 가진 수백 개의 작은 도시국가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이 각각을 폴리스라고 부릅니다. 오늘날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각자 정부를 갖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채무 노예
🎒 은행 대출을 못 갚으면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처럼, 고대 아테네에서는 빚을 못 갚으면 몸 자체가 담보로 넘어가 노예가 됐습니다. 이 제도가 자유민을 벼랑 끝으로 몰았고, 결국 솔론의 개혁으로 폐지됩니다.
집정관
🎒 오늘날로 치면 대통령이나 국가 최고 행정관에 가까운 자리입니다. 솔론은 이 자리에서 채무 노예제를 폐지하는 개혁을 밀어붙였습니다.
A14문화
연결의 유토피아는 어쩌다 … 분열의 디스토피아가 됐나
한 줄로 말하면
소셜미디어가 약속했던 '연결의 유토피아'는 AI를 만나면서 오히려 더 강력한 분열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슈퍼블룸 니콜라스 카 지음, 구세희 옮김 상상스퀘어 펴냄, 2만1000원
무슨 일이 있었나
2012년 페이스북 상장을 앞두고 마크 저커버그는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더 개방된 문화가 만들어지고, 이것은 타인의 삶과 관점을 더 잘 이해하는 길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렀습니다. 사회는 더 화합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짜뉴스와 혐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졌습니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편집장 출신 니콜라스 카는 신간 '슈퍼블룸'에서 소셜미디어가 약속했던 연결의 유토피아가 어쩌다 분열과 불신의 공간으로 바뀌었는지 추적합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퍼진 '피자게이트' 음모론과 트럼프 당선이 대표적 사례로 꼽힙니다.
저자는 소셜미디어가 인간의 욕망을 가장 효율적으로 부풀리는 장치가 됐다고 말합니다. 끊임없이 갱신되는 피드 알고리즘*이 다음 자극을 계속 기다리게 만들고, 스마트폰은 쓰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의 주의를 붙잡아둡니다. 그 결과 하루 중 혼자 가만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 그 막간의 고독마저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숫자로 보면 더 뚜렷합니다. 2012년에는 미국 10대 청소년의 절반이 직접 만나기보다 화면으로 어울리는 걸 선호했는데, 2018년에는 그 비율이 3분의 2까지 늘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는 것보다 메신저로 대화하는 걸 더 좋아하는 첫 세대가 등장한 셈입니다. 저자는 여기에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이 결합하면 더 은밀하고 강력한 침투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검색 기록, 대화, 사진, 구매 이력, '좋아요' 누른 글까지 학습해 각자에게 맞춤한 콘텐츠를 무한히 만들어내는 시대가 온다는 것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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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 알고리즘
🎒 SNS를 켜면 자동으로 다음 게시물, 다음 영상이 끊임없이 떠오릅니다. 이걸 결정하는 게 피드 알고리즘입니다. 사람이 직접 고르는 게 아니라 내가 오래 머물 만한 콘텐츠를 컴퓨터가 계속 골라주는 구조라서, 손을 떼기 어렵게 설계돼 있습니다.
거대언어모델(LLM)
🎒 챗GPT 같은 AI가 사람처럼 문장을 만들어내는 원리가 바로 거대언어모델입니다.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해 다음에 올 말을 예측하는 방식인데, 이게 피드 알고리즘과 합쳐지면 나에게 딱 맞는 말과 콘텐츠를 무한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저자의 경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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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엔 없다 … 자본고객·부채고객
한 줄로 말하면
재무제표에는 안 나오지만 회사의 생사를 가르는 건 '고객'이라는 두 번째 장부라는 주장입니다.
고객제표로 경영하라 김형수 지음, 매경출판 펴냄, 2만2000원
무슨 일이 있었나
경영은 보통 숫자로 시작합니다. 매출, 이익, 자산 같은 재무제표 위에서요. 그런데 김형수 한성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신간 '고객제표로 경영하라'에서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왜 재무제표는 고객을 말해주지 않을까." 그는 흑자를 내던 회사가 갑자기 위기에 무너지는 이유는 재무제표 바깥에 있다며, 경영자들이 '두 번째 회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이 말하는 고객제표는 기업의 진짜 경쟁력이 결국 고객과의 관계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그냥 '고객 만족도를 높이자' 같은 구호가 아니라, 고객상태표·고객손익계산서·고객흐름표처럼 실제로 숫자로 재고 기록할 수 있는 형태를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핵심 구분이 자본고객과 부채고객입니다. 오래 남아 꾸준히 매출을 만들어주는, 회사의 '자산' 같은 고객이 자본고객입니다. 반대로 언제든 마음이 변해 경쟁사로 갈아탈 수 있는 고객은 부채고객입니다. 이 둘을 구분해 관리하는 것이 고객제표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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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고객
🎒 은행에 오래 넣어둔 예금처럼, 회사에 꾸준히 이익을 안겨주는 든든한 고객입니다. 재무제표의 '자산' 항목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부채고객
🎒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대출금처럼, 조건이 조금만 나빠져도 경쟁사로 옮겨갈 수 있는 고객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안고 있는 '위험 부담'에 가까워서 부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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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엄마에게 … 희생으로 포장된 '보이지 않는 노동'
한 줄로 말하면
설거지를 누가 할지보다, 그걸 언제 시킬지 결정하고 관리하는 '보이지 않는 노동'이 아내와 엄마를 더 지치게 만듭니다.
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 김희경 지음, 웨일북 펴냄, 1만8000원
무슨 일이 있었나
2년 전 덴마크에서 격론이 벌어졌습니다. 목사이자 사회비평가 마리 회그가 '정신적 부담을 주장하는 여성은 부끄러운 줄 알라'는 도발적 제목의 글을 쓰면서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여성들이 겪는 정신적 부담은 스스로 지나치게 높은 기준을 세워놓기 때문에 생기며, 여성들은 그 부담을 남성 책임으로 돌린다."
이 글은 앞서 크리스티나 샌더가 '여성의 몫'으로 굳어진 살림과 돌봄 노동을 조명하며 가사 분담 해법을 찾자고 낸 시리즈에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정치인과 평론가까지 가세하며 논쟁은 커졌는데, 흥미로운 건 이 논쟁이 성평등 지수가 최상위권인 복지국가 덴마크에서 벌어졌다는 점입니다.
신간 '이 일에는 이름이 없다'는 바로 이 논쟁을 다룹니다. 책이 말하는 '이름 없는 일'은 단순한 설거지나 빨래, 육아가 아닙니다. 오늘 설거지를 누가 할지를 넘어 의사결정을 내리고 배분하고 관리하는 정신적 노동, 책은 이것을 기획 노동*이라고 부릅니다. 하루하루가 아니라 가족 전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장기적이고 전반적인 관리 노동이라는 뜻입니다.
기획 노동은 몸이 아니라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아이가 과외에 치여 놀 시간이 없는 건 아닌지', '배우자와 대화를 못 나눈 지 오래된 건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은 대개 아내입니다. 그런데 이 선택은 피로와 불안을 낳으면서도 정작 이름이 없습니다. "엄마의 결정, 아내의 결정"으로 불리며 그저 '사랑'으로 포장될 뿐입니다. 부모가 아프면 책임이 딸에게, 그중에서도 결혼하지 않은 딸에게 쏠리는 간병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기획 노동(cognitive labor)
🎒 집안일을 '직접 하는 것'과 '무엇을 언제 누가 할지 정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후자가 기획 노동입니다. 회사로 치면 실무자가 아니라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할이죠. 눈에 안 보이고 월급도 안 나오지만, 하지 않으면 가정이 굴러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가장 무거운 노동입니다.
A15문화
안갯속 세계 경제…富 좌우할 5가지 변수
한 줄로 말하면
전쟁이 언제 끝날지보다 "전쟁 이후 어떤 세상이 오는가"를 물어야 진짜 투자 전략이 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격이 격화했던 지난 3월 정체불명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유조선 모습. 오건영 작가는 책 '부의 갈림길'에서 유가 하락에 대해 낙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로이터연합뉴스부의 갈림길 오건영 지음, 포레스트북스 펴냄, 2만7000원
무슨 일이 있었나
전쟁 소식이 뜨면 투자자들은 늘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전쟁은 언제 끝날까.' 올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됐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제유가가 튀어 오르고 금융시장은 요동쳤습니다.
그런데 오건영 작가는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처음엔 '6주'면 끝난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어느덧 4년째입니다. 그는 이렇게 씁니다.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전쟁이 단기인가 장기인가'가 아니라 '전쟁 이후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 것인가' '그때 어떤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져야 하는가'로 말이다."
신간 '부의 갈림길'은 이런 문제의식으로 다섯 가지 갈림길을 짚습니다. 지정학적 분쟁과 국제유가, AI가 만드는 생산성,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교체, 극심한 양극화를 뜻하는 K자 경제, 그리고 달러 투자입니다.
지난 5일 중동의 종전 기대감으로 유가는 70달러 중반대까지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오 작가는 전쟁 전 수준인 60달러대 초반으로 돌아가긴 어렵다고 봅니다.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은 물론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너지 시설까지 파괴됐고, 복구에만 3년에서 길게는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재건 비용을 마련하려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매기려 하고, 전쟁이 길어지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미국도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큽니다. 통행료가 붙으면 공급 부족에 운송비 상승까지 겹치는 셈입니다. 배를 빌려주는 선주 입장에서 약속한 기간을 넘긴 데 따른 용선료 문제까지 얽혀 있어, 유가가 쉽게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게 책의 진단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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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연준)
🎒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기준금리를 정해 전 세계 돈의 흐름에 영향을 줍니다. 의장이 누구로 바뀌느냐에 따라 금리 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합니다.
K자 경제
🎒 알파벳 K자를 떠올려보면, 위쪽 획은 올라가고 아래쪽 획은 내려갑니다. 경기가 회복될 때 잘사는 사람은 더 잘살고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갈수록 벌어지는 모습을 빗댄 말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 중동의 원유가 전 세계로 나가는 유일한 좁은 바닷길입니다. 이곳이 막히거나 통행료가 붙으면 전 세계 유가가 출렁이기 때문에, 국제 정세 뉴스에 단골로 등장합니다.
용선료
🎒 남의 배를 빌려 쓸 때 내는 요금입니다. 전세를 놓은 집처럼, 정해진 기간과 항로대로 배를 쓰기로 계약하는데 전쟁 등으로 일정이 틀어지면 추가 비용 분쟁이 생깁니다.
A15문화
[김유태 기자의 책에 대한 책] "번역가는 번역의 불가능성 위에서 두 세계를 잇는다"
한 줄로 말하면
좋은 번역은 두 언어 사이 좁은 외줄 위에서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포기할지 매 순간 결정하는 일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 제목은 'We Do Not Part'입니다. 원제에는 없던 주어 '우리'가 붙었습니다. 그 '우리'는 경하와 정심일까요, 아니면 경하·인선·정심 모두일까요.
더 들여다보면 이탈리아어판 제목은 'Non dico addio', 직역하면 '나는 작별을 말하지 않는다'입니다. 주어가 '나'로 바뀌었고, 선언하듯 단호했던 표현이 고백하듯 부드러워졌습니다. 폴란드어판, 스웨덴어판, 체코어판까지 모두 주어가 '나'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 데이미언 설스의 '번역의 철학'입니다. 저자는 사샤 스타니시치의 소설 'Herkunft(독일어로 출신, 기원)'를 영어로 옮기며 제목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원제에는 없던 주어를 결국 넣어야 했는데, 'I'나 'One'도 가능했지만 최종적으로 고른 건 'You'였습니다. 책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독자가 자신의 출발점을 생각해 보게끔 이끄는" 힘 때문이었다.
번역은 두 세계의 경계선 위를 걷는 일입니다. 그 선의 양쪽엔 서로 다른 두 믿음이 있습니다. 다른 언어와 문화는 너무 낯설어 끝내 이해할 수 없다는 믿음과, 한 언어로도 다른 사람을 대신해 말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어떤 단어를 현지화할지 낯선 채로 그냥 둘지, 직역할지 전체적인 의미를 살려 옮길지, 번역가는 매번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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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 원문의 표현을 그 나라 독자에게 익숙한 말로 바꿔치기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미국 영화에서 '핫도그'를 한국 자막에서 '떡볶이'처럼 친숙한 음식으로 바꾸는 식이죠. 낯섦은 줄지만 원문의 색깔은 흐려질 수 있습니다.
직역
🎒 원문의 단어와 문장 구조를 그대로 옮기는 방식입니다. 정확하지만 어색하거나 뜻이 안 통할 위험이 있어서, 번역가는 직역과 현지화 사이 어딘가에서 매번 저울질을 합니다.
A15문화
"질문하는 인간은 살아남아"… 현직 부총리가 참여한 'AI 설명서'
한 줄로 말하면
AI가 두려운 이유는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블랙박스'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정부 정책 사령탑이 직접 설명서를 썼습니다.
AI가 두려운 당신에게 배경훈·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음 한빛미디어 펴냄, 1만7800원
무슨 일이 있었나
인공지능(AI)이라는 단어를 하루도 안 쓰는 날이 없을 정도로 AI는 삶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도 두려움은 잘 가시지 않습니다. 질문을 넣으면 답은 나오는데 그 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들여다볼 수 없는, 이른바 블랙박스*이기 때문입니다. 엉뚱한 답이 나오면 왜 그런지 몰라 프롬프트만 고쳐 쓰게 되고, 반대로 뜻밖에 좋은 답이 나오면 '나도 대체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이 듭니다.
이 두려움에 현직 부총리가 직접 답을 들고나왔습니다. 신간 'AI가 두려운 당신에게'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과기정통부 직원들과 함께 쓴 책입니다. 저자는 국내 첫 기업 연구자 출신 부총리로, 초거대 AI*인 '엑사원' 개발을 주도했고 지금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책은 산업 현장과 정부청사에서 저자가 자주 받았던 14가지 질문으로 짜였습니다. 마흔 넘은 직장인은 뭐부터 배워야 하는지, 회사 자료를 AI에 넣어도 되는지, 챗GPT가 있는데 왜 우리 AI가 따로 필요한지 같은 물음들입니다. 저자는 AI를 정확히 알면 두려울 이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AI는 친구도 선생도 신도 아닌, 곁에서 함께 문제를 푸는 도구일 뿐이라는 겁니다. 정답을 빨리 찾는 일은 이미 AI가 사람보다 잘하는 만큼, 이제 사람의 몫은 좋은 답을 외우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만드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입니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패권 경쟁에서 한국은 몸집이 큰 '고래'가 아니라 '강소국 서퍼'로 맞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과 데이터센터가 왜 중요한지, 독자적인 AI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를 정책 총괄자의 시선으로 풀어냅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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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 비행기 블랙박스처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록은 되지만 바로 열어볼 수 없는 상자를 뜻합니다. AI에게 왜 이런 답을 냈는지 물어도 명쾌한 이유를 알기 어려운 상태를 이렇게 부릅니다.
초거대 AI
🎒 학습하는 데이터와 모델의 크기가 기존 AI보다 압도적으로 커진 인공지능을 말합니다. 한국의 대표 사례가 이 기사에 나온 '엑사원'입니다.
A15문화
수익은 예측 아닌 원칙에서 나온다 … 23년 베테랑의 투자 공식
한 줄로 말하면
23년 차 투자 전문가가 말하는 수익의 비밀은 예측력이 아니라 '팔 때를 미리 정해두는 원칙'입니다.
주식투자 불패의 법칙 조진표 지음, 오아시스 펴냄, 2만1000원
무슨 일이 있었나
상승장인데 내 계좌만 마이너스라면 뭘 점검해야 할까요. 유튜브 채널 '경제원탑'을 운영하는 투자 전문가 조진표가 첫 책 '주식투자 불패의 법칙'을 냈습니다. 그는 수익을 가르는 건 남들보다 빠른 정보나 절묘한 예측이 아니라, 시장이 흔들려도 지키는 자기만의 원칙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투자자문사와 자산운용사에서 23년간 주식을 운용했지만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습니다. 입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 원금의 80%를 잃은 뒤에야 시장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번 상승장과 하락장을 겪으며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 못지않게, 왜 사고 어느 가격에 팔며 손실을 어디까지 견딜지 미리 정해두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책은 초보 투자자가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도록 기초부터 실전까지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 중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고, 금리·환율·유가 같은 핵심 지표를 살피는 법, 저평가 우량주를 고르는 법을 짚습니다. 주가 흐름을 읽는 기본기인 이동평균선과 볼린저밴드, 지지선과 저항선도 눈높이에 맞춰 설명합니다.
후반부에는 저자가 실전과 강의로 다듬은 다섯 가지 기법이 나옵니다. 돈이 몰리는 종목을 찾는 '조건검색식', 가격 변동만으로 추세를 보여주는 렌코 차트*, 추세 전환을 잡아내는 '파라볼릭', 장기 이동평균선과 거래량으로 반등 구간을 찾는 '바나나 기법', 급락장의 공포를 거꾸로 이용하는 '역발상 매매'가 그것입니다. 다만 저자는 이 중 어떤 기법도 무조건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용어
본문에서 만난 용어, 다시 정리
이동평균선
🎒 일정 기간 주가의 평균값을 선으로 이은 것입니다. 5일선, 20일선처럼 기간을 달리해서 그리는데, 오늘 주가가 이 평균선 위에 있는지 아래에 있는지로 추세를 가늠합니다.
볼린저밴드
🎒 이동평균선 위아래로 마치 고무줄처럼 밴드를 그려서, 주가가 평소보다 얼마나 많이 튀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밴드 폭이 좁아지면 곧 큰 변동이 온다는 신호로 흔히 해석됩니다.
렌코 차트
🎒 시간이 아니라 가격이 일정 폭만큼 움직였을 때만 벽돌(렌코)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방식의 차트입니다. 사소한 흔들림은 무시하고 뚜렷한 추세만 보고 싶을 때 씁니다.
A15문화
이주의 새책
한 줄로 말하면
문명사부터 물리학, 이민자의 정체성까지, 이번 주 눈여겨볼 신간 다섯 권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번영의 대가'(수닐 암리스 지음, 이봄)는 몽골제국과 대항해시대를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연결된 문명사적 사건으로 짚으면서도, 인간의 욕망이 그 연결을 끊고 미래 세대의 삶을 저당 잡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실험하는 고고학자'(샘 킨 지음, 해나무)는 고고학을 정지된 죽은 학문이 아니라 소리와 촉감을 되살리는 작업으로 그립니다. 고대인이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기술과 지혜를 쌓아온 과정을 보여줍니다.
'시뮬레이션 우주'(박권 지음, 동아시아)는 고등과학원 교수인 저자가 "우주는 거대한 컴퓨터인가, 우리는 그 안의 작은 계산 장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자연법칙을 알고리즘의 언어로 다시 읽습니다.
'비밀의 들판'(마거릿 주혜 리 지음, 한겨레출판)은 한국계 미국인 저널리스트가 독립운동가였던 조부의 삶을 출발점 삼아 자신의 정체성을 되짚는 책입니다. 개인의 기록이 어떻게 역사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가산 카나파니 지음, 열림원)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삶을 다룹니다. 문학이 증언하는 죽음이 학살과 총성, 폭격이라면 그 죽음은 결코 은유가 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A16문화
"반전 뒤엉킨 환생 복수극, 불순문학의 재미 빠져들 것"
한 줄로 말하면
8년 전만 해도 서점 독자였던 무명 작가 청예가 23만 명이 넘게 참여한 투표에서 '한국문학의 미래' 1위에 올랐습니다.
예스24
무슨 일이 있었나
2018년, 불과 8년 전만 해도 그는 습작조차 시작하지 않은 평범한 독자였습니다. 서점 매대에서 남의 책을 구경하던 사람이었죠. 하지만 2026년 지금, 한국 문학판에서 '청예'라는 이름을 빼놓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출판사가 먼저 원고를 기다리고, 독자가 먼저 지갑을 여는 작가가 됐기 때문입니다.
본명도, 나이도, 학력도 알려지지 않은 청예는 오직 작품으로만 말해왔습니다. 최근 발표된 예스24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투표에서도 주인공은 청예였습니다. 23만8824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청예는 2만7145명의 지지를 받아 후보 16명 중 1위에 올랐습니다. 앞서 이 자리를 지켰던 이름들은 김애란, 정유정, 조남주, 최은영, 김금희, 손원평, 김초엽, 천선란, 이슬아, 성해나, 조예은 작가였습니다.
인터뷰는 새 소설 '주와 연'의 저자 소개 한 줄에서 시작합니다. "독특한 방식으로 깻잎을 앉은 자리에서 스무 장까지 먹을 수 있고, 그것을 과시하는 사람." 이 소개를 두고 묻자 청예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젓가락을 활용해 깻잎의 면을 건들지 않고 먹을 수 있어요. 막상 보면 시시한 개인기지만, 분명 따라 하고 싶어지실 거예요."
1위 소식을 들었을 때 소감을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스로 만든 허들을 남이 대신 없애주신 느낌이에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예요. 그러나 이것을 저의 집필 실력이나 직업적 성공을 판단하는 척도로 삼아선 안 됨을 알고 있어요."
A18스포츠
[MK대한민국 골프장 평가] 골프장 주요고객 바뀌나 … 3040 라운드 급증
한 줄로 말하면
골프 불황 속에서도 30·40대와 여성 골퍼들의 골프장 이용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매일경제와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제4회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서, 세대별로 골프장 이용 흐름이 완전히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연간 10회 이상 라운드를 하는 만 19세 이상 골퍼 2316명을 대상으로, 전년 대비 이용 횟수 변화와 실제 라운드 행태를 물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41%가 2025년 골프장 이용 횟수가 2024년보다 줄었다고 답했고, 늘었다는 응답은 33.9%에 그쳤습니다. 최근 골프업계 불황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그런데 세대별로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30대 이하는 이용이 늘었다는 응답이 48.3%로, 줄었다는 응답(28.3%)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40대도 늘었다는 응답이 40.5%로 줄었다(35.9%)·같다(23.6%)를 앞섰습니다.
반대로 50대는 줄었다는 응답이 40.8%로 늘었다(34.6%)보다 많았고, 60대는 줄었다는 응답이 52.4%에 달해 늘었다(19.2%)는 응답보다 두 배 넘게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골프장의 주요 고객이던 50·60대가 빠지는 자리를, 상대적으로 구력*이 짧은 3040세대가 채우는 모양새입니다. 여성 골퍼 39%도 "이용이 늘었다"고 답해, 골프업계의 신규 고객층이 확실히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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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력
🎒 골프를 쳐온 햇수를 뜻합니다. "구력 10년"이라고 하면 골프를 시작한 지 10년 됐다는 뜻입니다. 구력이 짧은 사람이 늘었다는 건 그만큼 신규 골퍼가 많아졌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A18스포츠
"무더위 버티고 버텼다" 서어진 생애 첫 승 도전
한 줄로 말하면
KLPGA 5년 차 서어진이 첫 우승을 향해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권을 지켰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서어진(대보건설)이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았습니다. 중간합계 8언더파*136타로 최정원, 문정민과 함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자골프 국가대표 출신인 서어진은 2018년 '아마 메이저'로 불리는 매경·솔라고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고, 2022년부터 1부투어인 KLPGA투어에서 뛰고 있습니다. 올해 상금랭킹 28위, 대상포인트 24위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공동 4위가 올 시즌 최고 성적입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평균 228야드로 108위에 그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3위(77.8%)에 오를 만큼 정교한 코스 공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어진은 2년 전 경기 도중 일사병을 겪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렇게 각오를 밝혔습니다.
"2년 전 경기 도중 일사병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무너지지 않고 버틴다는 생각으로 집중하겠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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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파
🎒 골프는 기준 타수(파)보다 적게 쳐야 잘 친 것입니다. "8언더파"는 기준보다 8타를 덜 쳤다는 뜻으로, 숫자가 클수록 좋은 성적입니다.
페어웨이 안착률
🎒 티샷을 쳤을 때 공이 러프나 벙커가 아니라 잔디가 잘 정돈된 '페어웨이'에 떨어진 비율입니다. 비거리는 짧아도 이 비율이 높으면 다음 샷을 안정적으로 칠 수 있어 스코어 관리에 유리합니다.
A18스포츠
그린피·카트비 부담에 … 골퍼 절반 이상 "불만"
한 줄로 말하면
골프장 만족도는 소폭 올랐지만, 비싼 그린피와 카트비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절반을 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국내 골프장 수가 늘고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골퍼들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매일경제와 한국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제4회 MK 대한민국 골프장 평가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골퍼 2316명이 매긴 국내 골프장 종합평가 점수는 1000점 만점에 753.8점으로, 지난해 746.7점보다 7.1점 올랐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관리·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3년 연속 늘고 있습니다. 골프장 관리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1.1%에 그쳐, 2회 조사 때 48.5%, 3회 44.4%에서 계속 내려갔습니다. 반대로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9.3%로, 2회 12.7%, 3회 14.7%에서 계속 올라갔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라운드 횟수가 많을수록 불만이 컸습니다. 골프장 관리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60대 이상은 38.5%에 그쳐, 30대 이하(45.9%)나 40대(43%)와 대조됐습니다. 연간 라운드 40회 이상인 골퍼 중 23.3%가 관리에 부정적이라고 답해, 20회 미만(17.6%)이나 20~39회(21.4%)보다 높았습니다.
제목에서 짚은 것처럼 골퍼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건 그린피와 카트비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그린피에 불만을 나타낸 응답은 56%, 카트비 불만은 54%에 달했습니다. 골프장 운영 평가에서는 여성(47.7%)과 30대 이하(52.8%)의 긍정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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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
🎒 골프장에 입장해 코스를 이용하는 대가로 내는 기본 요금입니다. 식당으로 치면 '자릿세'와 비슷한 개념으로, 골프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카트비
🎒 라운드 중 타는 골프 카트 이용료입니다. 그린피와 별도로 청구되는 경우가 많아서, 골퍼들 사이에서는 이중 부담이라는 불만이 꾸준히 나옵니다.
A18스포츠
김주형 5언더 굿 스타트 … 윈덤 챔피언십 1R 공동 11위
한 줄로 말하면
김주형이 PGA 투어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5언더파로 산뜻하게 출발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김주형이 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쳤습니다.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낸 그는 단독 선두 보 호슬러(미국)에게 4타 뒤진 공동 11위에 자리했습니다.
지난달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2021~2022시즌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맛봤던 그는, 남은 라운드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우승하면 통산 5승째를 거두게 됩니다.
임성재는 3언더파 67타로 공동 37위에 자리했습니다. 지난주 로켓 클래식에서 공동 15위를 차지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2026시즌 4번째 톱10 진입에 도전합니다.
A19문화
빅뱅부터 스키즈까지 … 보이그룹 '컴백 대전'
한 줄로 말하면
데뷔 20년 빅뱅부터 스트레이 키즈, 엔하이픈, NCT 127까지 4대 기획사 보이그룹이 여름 막바지에 한꺼번에 컴백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스트레이 키즈는 자신감을, 엔하이픈은 촘촘한 서사와 성숙한 감정을, NCT 127은 실험적인 사운드를 내세웁니다. 데뷔 20년을 맞은 빅뱅은 오랜만에 돌아와 축적해온 음악적 정체성으로 원조 아이돌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예정이며, 14개국을 도는 월드투어를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출격한 팀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트레이 키즈입니다. 7일 미니 10집 '디스 앤드 댓(THIS & THAT)'을 발표했는데, 앨범명은 상반된 의미의 '이것'과 '저것'을 함께 내세워 스트레이 키즈의 다채로운 음악적 매력을 암시합니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애프터 유' 등 8곡 전곡에 방찬·창빈·한을 중심으로 한 프로듀싱팀 쓰리라차가 참여했습니다. 필릭스는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한국적인 요소를 다루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스트레이 키즈만의 진하고 깊은 맛을 새롭게 우려낸 곡과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브 소속 엔하이픈은 오는 21일 미니 8집 '더 신: 블리스(THE SIN : BLISS)'로 돌아옵니다. 지난 1월 발표한 미니 7집 '더 신: 배니시(THE SIN : VANISH)'에서 이어지는 작품으로, 전작이 뱀파이어 사회의 금기를 깨고 도망친 연인을 다뤘다면 이번 앨범은 도피 끝에 서로를 마주한 연인들의 감정과 유대를 조명합니다. 앞서 공개된 티저는 결말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함께하는 것 자체를 '축복'으로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NCT 127도 정규 7집 '블링이'로 컴백을 예고했습니다.
A19문화
[MBN] 두 코미디언의 파란만장 인생사
한 줄로 말하면
44년 지기 코미디언 황기순과 김정렬이 도박 중독과 술버릇으로 얼룩졌던 지난 삶을 솔직히 털어놓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김주하의 데이앤나잇'(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서 코미디언 황기순과 김정렬이 44년 우정과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합니다. 황기순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전 재산을 잃고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했던 처참한 과거를 털어놓으며 도박중독의 위험성을 전합니다. 반성과 후회를 거듭한 그는 현재 모금 활동으로 두 번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밝힙니다.
김정렬은 히트 유행어 '숭구리당당 숭당당'이 원래 동료 조정현의 것이었다며, 5만원을 주고 사용 허락을 받았던 비화를 공개합니다. 고 전유성의 장례식장에서도 이 유행어를 선보이며 희극인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추모했던 사연도 함께 전합니다. 김정렬은 심각한 술버릇으로 아내와 두 차례에 걸쳐 13년 동안 별거 생활을 했다는 사실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여기에 문세윤이 정식 데뷔 전 황기순을 닮아 생긴 재미있는 일화를 더해 유쾌한 케미를 선보입니다.
A19문화
[MBN] 두부집 부부의 애틋한 딸 사랑
한 줄로 말하면
새벽부터 두부를 만드는 노부부가 곁에서 일을 돕는 세 딸을 못마땅해하면서도 속으로는 걱정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휴먼다큐 사노라면'(일요일 오후 8시 20분)에서는 경기도 연천에서 새벽부터 두부를 만들며 하루를 여는 오영섭·이남숙 부부의 일상이 그려집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 전쟁에 참전하고 외국 건설 현장까지 나가 돈을 벌었던 영섭 씨와, 시댁 식구까지 억척스럽게 챙겨온 남숙 씨는 정작 곁에서 일을 돕는 세 딸이 못마땅합니다.
특히 일을 배운 지 1년이 넘도록 반찬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막내딸에게 아버지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어머니는 딸의 편을 들어줍니다. 알고 보면 막내딸에게는 털어놓지 못한 속사정이 있어 연천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칠순 넘은 나이에도 자식 뒷바라지에 나서는 아내가 안쓰러운 영섭 씨는 그 고단함이 자신 탓 같아 애를 태웁니다.